지난 주말에 상가에 다녀 왔습니다.고등학교 반창회 총무로 부터 부고 문자 한통을 받았는데 처음에는 친구의 부모님 상을 알리는 문자인줄 알았습니다.드물기는 하지만 부모님이 상을 당하셨다고 문자가 오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경우인 줄 알았지요.


하지만 문자를 자세히 확인해 보니 고등학교 친구의 죽음을 알리는 부고 문자 이더군요.놀라운 마음과 착잡한 마음에 깜짝 놀라서 총무 친구에게 연락하고 바로 장례식장으로 출발 했습니다.

종합 병원 장례식장에 가니 이미 얼굴을 아는 몇 몇 고등학교 친구들이 와 있더군요.장례식장에는 활짝 웃고 있는 친구 사진이 보였는데 친구의 형님과 누님이 손님들을 맞이하고 계시더군요(보통 자식이 먼저 죽을 경우는 불효라고 하여 부모님들은 장례식장에 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고인의 영정에 절을 하고 고등학교 친구들과 식탁에 앉아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고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고인은 서성한 출신으로 잠시 직장 생활을 하다가 학원을 차려 한 동안 사업적으로 크게 성공을 했습니다.그래 한 떄는 벤츠를 몰면서 동창 모임에 자주 나와 거나하게 술을 사기도 했지요.워낙 바쁘다 보니 모임에는 자주 참석을 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1년에 한번 쯤은 얼굴을 본 것 같습니다.하지만 코로나를 지나면서 학원 사업이 어렵다는 말이 들려왔는데 이후 경기가 나빠지면서 학원 운영이 꽤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장례식장에서 고인과 친한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는 학원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빚도 늘어나다 보니 혼자 폭음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그렇게 건강을 살피지 못하다가 결국 돌연사한 것으로 보이는데 혼자 살다보니 형과 누나가 연락이 안되 집으로 찾아와서 시신을 발견하고 친구들에게 연락을 한 것 같다고 하더군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엊 그제 같은데 벌써 친구가 죽은 모습을 보니 그날 장례식장에 모인 동창들은 모두 할 말이 잇지 못하더군요.그냥 서로 얼굴만 숙이고 소주잔을 기울였습니다.

한동한 말 없이 술만 마시다가 일어서면서 누가 말했는지 서로 건강하자는 말과 함께 혼자 사는 놈들은 서로 자주 연락하자는 말을 남기고 서로 헤어 졌습니다.


작년 년말에도 맞난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지금도 참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젊다가 자신의 건강에 대해 자신히자 말고 항상 건강해 유의하도록 주의해야 겠단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불경에 보면 "태어나는 데는 순서가 있어도 죽는 데는 순서가 없다"란 말이 있는데 목숨의 길고 짧음은 인간의 계획이나 의지로 조절할 수 없는 영역이니 내일이 당연히 올 것이라 자만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과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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