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활사박물관 1 - 선사생활관 한국생활사박물관 1
한국생활사박물관 편찬위원회 지음 / 사계절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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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방학때 친지 부탁으로 꼬마들 2명을 데리고 국립 중앙 박물관에 간 적이 있다.차가 없는 뚜벅이 신세라 아이들 둘을 데리고 지하철을 타고 박물관에 갔는데,아무래도 방학때라 부모들이 아이들 등쌀에 못이겨서 그런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국립 중앙 박물관에 와 있었다.

다행이 차를 안가져가서(물론 애 둘을 데리고 지하철을 타고 가는 것도 큰 고육이다) 박물관안에 는 일찍 들어갔지만,아이들 때문에 차를 가져온 가족들은 박물관 지하 주차창에 가려고 줄을 주욱 늘어서고 기다리고 한참 들 고생한 것 같다

학생때 단체 관람으로 국립 중앙 박물관을 처음 가본이후 정말 몇 년만에 박물관을 가 보았는데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우리 조상들의 삶의 흔적들과 과학 기술들등 여러가지 흥미로운 자료들이 많아 볼만 했지만,아이 둘을 데리고 잃어버리지 않게 신경을 쓰는데다 워낙 사람들이 많다보니 이러 저리 사람에 치어서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아쉽게도 그냥 일찍 돌아 왔다.

 

국립 중앙 박물관은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 교육을 시키는 좋은 장소임에 틀림없지만 공휴일이나 방학때는 워낙 많은 초중고생과 부모들이 방문하기에 제대로 둘러 볼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럼 사람들에게 치이지 않으면서 편하게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 교육을 시킬만한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이런 생각을 가지는 부모님들을 위한 나온 책이 있으니 바로 한국 생활사 박물관 시리즈다.

 

이 시리즈는 우리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100만 년 생활사를 총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사실 이런 종류의 책들은 만화로 만든것부터 시작해서 몇 종류를 알고 있지만 한국 생활사 박물관 시리즈는 제목 그대로 마치 박물관을 책 속에 옮겨놓은듯 한 느낌이 들어 실제 살아있는 현장을 방문한 느낌을 독자들에게 전달해 준다.

 

이 시리즈는 선사, 고조선, 고구려, 백제, 신라, 발해.가야, 고구려, 조선 그리고 현대로 나누어져 있는데 앞서 말한대로 읽는이가 마치  실제 박물관 속으로 들어가 과거를 체험하는 듯 제작되었는데 우리가 몰랐던 우리 선조들의 생활상(살던 주거지나 농업 생산에 필요했던 농기구,의복,풍속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마치 눈앞에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 느낌을 주고 있다.

그러다보니 여타 비슷한 내용을 지닌 다른 평면적이고 지루한 역사책이 아니라 아이들(혹은 어른들)이 보다 생생하고 역동적인 느낌을 받을수 있게 해준다.

살아 움직이는 역사를 복원하기 위해 만든 책의 구성을 보면 출판사에서 무척 공들인 흔적을 보게 되는데 한국생활사박물관 1권인 선사 시대편을 보면 뜻밖에도 2000년대 서울 전경이 나타나는데 그 뒷장에는 비로소 기원전 40000년의 같은 장소를 걷고 있는 선사인들이 등장한다.

이것은 아마도  과거와 현재를 대비시키면서 역사,특히 생활사는 살아 있는 것이며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의 마음속에 면면히 살아서 이어온 것 임을 보여주고 있단 생각이 든다.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야외 전시실은 그 시대의 역사적 배경을 시원한 이미지와 함께 보여주는데 그 다음에 주전시실에 해당하는 구석기실과 신석기실등의 생활관이 나온다.이곳에는 마치 진짜 박물관에 온것처럼 해당 시대의 생활상에  설명과 함께 당시 생활상을 복원해 낸 그림, 유물들이 펼쳐지고 특별 전시실에는 당시 생활의 단면도를 보여주는 특별한 유물이나 사실을 조명하고 그 시대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주제를 찬찬히 설명해준다.그 외에도 가상 체험관에선 유적 발굴 과정이나 문화유산의 제작 과정 및 과거의 생활상을 보여주어 마치 독자가 고고학자가 되어 실제 유적을 발굴하는 듯한 생동감을 보여준다.

 

한국 생활사 박물관 시리즈는 역사학·고고학·민속학·인류학 등 관련학계 전문가들과 국내 최고 수준의 미술진이 참여하여 그런지 마치 외국에서 나온 출판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책을 보면서 느끼는 점은 내용이라든가 사진 한장 한장에 상당히 신경을 많이 썼다는 느낌을 받는데 전문적인 내용이 많음에도 딱딱하지 않고 역사적 사실을 매우 흥미롭게 저술하고 있어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도 쉬이 읽을만한 부분은 칭찬할 만 하다.

시대별, 주제별로 각종 그림과 사진,및 내용들은 각계 전문가들의 흔적과 노고를 알수 있는 한국 생활사 박물관은 역사를 공부하려는 학생들외에도 어른들도 함께 읽어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분명 그 값어치를 하는 책이지만 역시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일 것이다.권당 2만원씩 12권을 모두 구입하려면 아무래도 그 지출이 만만치 않기에 좋은 책임에도 많은이들이 구매를 주저하지 않을까 다소 우려된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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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3-01-16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정도 수준의 내용이라면 비싼 돈 주고 살만한 것 같아요. 물론 책 사는걸 안 아까워 하는 사람의 입장이긴 하지만..^^;;;

카스피 2013-01-16 22:55   좋아요 0 | URL
ㅎㅎ 책이 좋은것은 사실이지만 12권을 모두 구입하려면 지출이 만만치 않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