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이 온 라인에 헌책방을 open하면서 요즘 알라디너 사이에선 헌책방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알라딘 서재에도 알라딘 헌책방과 같은 대형 헌책방이 생겨서 기존의 동네 헌책방이 고사할 위기에 처했다고 걱정하는 분이 계신가 하면 기존 헌책방에서의 불쾌한 기억때문에 알라딘 헌책방의 출현을 환영하는 알라디너도 계시더군요.
이곳 알라디너분들이 헌책방에 대한 생각은 추측건대 꼭 필요한 존재(10%),바가지 불친절등으로 없어져야 될곳(30%),무관심(60%)정도 선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헌책방과 관련된 커뮤니티나 여러 글들을 보면 헌책방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대부분은 가격과 쥔장의 불친절 그리고 좁은 매장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더군요.
아마 가격은 헌책방에 대한 불신중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은데 헌책은 새책과 달리 정가란 개념이 없는데 그건 헌책을 구입하는 루트가 책방마다 제 각각이기 때문이란 생각이 듭니다.예를 들어 대형 나까마를 통해 책을 구입하는 헌 책방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예를 들면 종로 서적 폐점이 일부 대형 헌책방들을 나까마들에게 천만원 정도의 목돈을 주고 좋은 책들을 입도선매 했다고 합니다)에 구할수 있지만,조그만 헌책방들은 개인한테 책을 구입하다 보니 아무래도 구입 단가가 틀려질수 밖에 없지요.그러다 보니 예를 들면 A헌책방은 해리포터가 2천원인데,B헌책방은 3천원이로 한다면 대부분은 B헌책방이 바가지를 씌운다고 욕하기 일쑤입니다만 이런 차이를 모르기 때문이죠.
또 일부 분들은 살때는 500원에 사놓고 팔때는 5천원,만원에 판다고 헌책방을 욕하는데 이것 역시 헌책방 쥔장도 생활을 해야하는 가장임을 망각하기 때문입니다.사실 헌책방 쥔장도 매장 임대료,세금등을 내고 가족도 먹여살려야 되는데 이익이 없다면 매장을 운영할수 없습니다.특히 헌책의 경우 찾는 이가 적은 책들은 암만 구입당시 정가가 비싸더라도 아주 싸게 매입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책들이 팔리지 않게되면 쥔장들도 손해를 보고 결국 폐지로 팔수 밖에 없지요.일부 헌책 매니아중에서는 이런 경제적 관심을 도외시하고 스스로 헌책방을 운영하신 분도 몇몇 계신되 자신의 열정과는 달리 이런 경제적 문제 때문에 1~2년새에 문을 닫으시는 분들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쥔장의 불친절도 역시 헌책방 불신의 상당수를 차지하는데 대부분 헌책방 쥔장들은 대게 40대 후반을 훨 넘긴 분들이 많습니다.이분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365일 매번 책이 비싸네 싸네 값을 좀 깍아달라는 실랑이(그것도 나이 어린 소님들)를 듣는다면 아마 지치고 짜증이 나서 친절하게 접객을 하지 못할 거란 생각이 듭니다.게다가 헌책이라고 책을 깔고 안거나 진열된 것을 마구 흐뜨리는 손님을 본다면 짜증과 함께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수 밖에 없지요.물론 책손들이 쥔장의 이런 불만을 굳이 헤아릴 필요는 없지만 이분들에게도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들면서 개중에는 참 너무한 진상 손님이 있는것도 사실입니다(헌책방에 대한 불만중 많은 부분이 이런 분들이죠.실제 헌책방을 자주 가는 분들은 별 시비를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격과 쥔장의 불친절에 별반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들(이런 사람들은 헌책방 단골이라 쥔장과도 친하고 가격도 훤이 꿰고 있어 비싸면 딴데가서 사지요)도 갔는 불만중의 하나가 바로 협소한 매장 공간입니다.매장이 좁다보니 책 찾기도 불편하고 매번 쥔장하도 무슨책 있냐고 묻는것도 한 두번이기 때문입니다.사실 좁을 공간에서 책을 찾고자 하면 불편하것이 한 두개가 아니죠.
그러다보니 많은 이들이 알라딘 헌책방과 같은 대형 헌책방의 출현을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헌책방도 하나 둘씩 우리 주변에서 자취를 감추는에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헌책방 쥔장의 고령화를 들 수 있습니다.
대부분 헌책방을 운영하시는 분들은 나이가 상당히 많은데 오랜 기간 헌책을 나르다보니 몸 이곳 저곳이 성치 않아 건강상 매장을 그만 두거나 자식들이 다 커서 더 이상 헌책방을 운영하지 않거나 혹은 사망(삼우서점과 이오서점등)등으로 후손들이 더 이상 헌책방을 운영하지 않아 문을 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근자에 젊은 분들이 헌책에 대한 애정을 갖고 헌책방을 운영하다 문을 닫는 경우도있는데 이건 거의 대부분 매장에서 적자가 나기 때문이죠.이런 분들은 헌책에 대한 애정이 상당히 많지만 헌책이란 것이 어찌보면 요즘 트렌드에서 많이 벗어났기에 많은 이들이 찾지 않는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단 생각이 듭니다.그러다보니 책에 대한 욕심이 많은 책을 들여놓지만 판매가 원활치 않아 조금있다 임대료를 못내서 문을 닫기도 합니다.
그리고 몇몇 매장에선 나까마왁 같은 정통적 공급처에서 물건을 공급받지 못하는지 아니면 재고도서만을 받아선지 새책 같은 느낌이 들지만 정가의 70%정도에 책을 판매하는 곳도 있습니다.사실 인터넷 서점을 뒤져보면 30~50%에 판매하는 책들도 상당히 많은데 그런 면에서 본다면 비싸다는 생각에 매장을 찾던 책손들도 다시 발걸음을 안해 문을 닫을 수도 있단 생각이 들지만 쥔장을 이를 잘 모르는 것 같더군요.이런 매장들도 곧 문을 닫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헌책방은 지난 시절 궁핍했던 우리 윗세대들에게는 지식에 대한 주린 마음을 채워주던 그런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지금은 우리 사회의 지도층과 명사가 된 분들 중에도 가난한 시절 헌책방을 전전하면서 산 헌책으로 공부한 분들이 부지 기수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점차 세상이 풍요로워 지면서 헌책방도 서서히 변두리로 사라지고 이젠 사람들이 자주 찾지 않는곳이 되어 갔습니다.그리고 헌책방도 이젠 기업화,대형화가 되는 것이 시대의 흐름인 것 같습니다.
아마 1세대 헌책방 쥔장들이 사라지고 2세대 헌책방 쥔장들이 경영 미숙으로 문을 닫게 된다면 아마도 이젠 우리 주변에 있던 헌책방들은 하나 둘씩 없어질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주변의 모든 헌책방들이 사라지기 전에 책을 좋아하시는 알라디너 분들은 한번쯤 동네 헌책방를 찾아가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뭐 추억의 한페이지가 되지 않을까요^^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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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1-09-27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용하던 헌 책방도 사라졌더라고요. 예전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 만화책과 삼국지, 로마인 이야기같은 책들을 사모으던 서점이 사라져서 어찌나 아쉬운지 모르겠습니다.

카스피 2011-09-28 08:26   좋아요 0 | URL
아쉽게도 여러 사정으로 우리 주변에서 헌책방들이 하나 둘씨 사라져 가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