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몇몇 블로거들의 서재글을 읽고 알라딘 헌책방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온라인 인터넷 서점이 알라딘이 특이하게도 오프 라인에서 헌책방을 제일 먼저 open했다는 사실이 좀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알라딘 헌책방은 9월 11일 open했다고 하는데 이와 관련된 뉴스는 아쉽게도 16일에 나왔네요.뭐 헌책방 관련 기사다보니 아무래도 비중이 좀 작아서 그런가 봅니다.
알라딘 마법처럼…나이트클럽의 헌책방 변신
저도 여러 알라디너분들의 글을 보고 지난주에 알라딘 헌책방을 다녀왔습니다.유명 의류 브랜드 지하에 있어 찾기 쉬운데다 오렌지색으로 알란딘 헌책방이라고 입구에 일종의 아치기 있어 더욱 찾기 쉬었습니다.오전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종로 2가 한복판에 있다보니 넥타이를 맨 직장인들과 젊은층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아 좀 성급한 생각이지만 성공 가능성이 보이더군요.
알라딘 헌책방은 예전에 나이트 클럽 자리라고 해서 그런지 몰라도 상당히 큰 규모의 헌책방이기에 우리가 아는 일반 헌책방과는 달리 상당히 쾌적하게 책을 고를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책을 계속 입고되는 것 같지만 아직까지 open초기다 보니 서가가 아직 빈곳이 상당수 있지만 아마도 조만가 꽉꽉 채워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책도 거의 새책과 같은 수준이기에 조만간 종로 2가의 명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며 인근의 리브로나 영풍문고도 상당히 긴장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ㅎㅎ 내심 이 두 서점도 자체적으로 매장내에 헌책방 코너를 만들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알라딘 헌책방은 일반 헌책방과 견주어서 대단한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저도 서울시내 헌책방을 거진 다 돌아다녀 봤지만 알라딘 헌책방만큼 지형적으로 유리하고(보통 헌책방들은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어 일반인들이 찾기 힘든 편입니다),쾌적하게 책을 고를수 있는 매장은 없다(동대문 헌책방은 보통 3평내외,가장 큰 매장들도 30~50평을 넘기 힘듭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시간이 바쁜 현대인에 생활에 발 맞추어 모든 헌책의 검색이 가능한데,이건 정말 대단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지요.뭐 워낙 매장이 커서 다른 헌책방에 비해 책 찾기가 대단히 수월하지만 컴퓨터로 단말기만 두들기면 바로 책을 찾을수 있지요.뭐 온라인 판매를 겸하는 대형 헌책방에서도 도서를 DB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이건 보통 책방주인이 인터넷에 책을 올리기 때문에 손님들이 매장에서 이용할수 없지요.
이런점에서 몇몇 헌책방을 사랑하는 블로거들은 기존 헌책방의 생존권을 걱정하기도 하는데 좀 걱정이 되긴 하더군요.
사실 대형 헌책방이 이른바 노란자위 땅에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2~3년 전인가 강남역 부근 지하에 있던 강남 리브로가 강남 교보에 밀려서 헌책방으로 변신한 적이 있었지요.저도 몇번 가보았고 알라딘 헌책방 못지않게 쾌적하게 책을 찾을수 있었지만 아쉽게도 헌책들이 전산화 되어 있진 않았습니다.
손님들도 꽤 많았었는데 결국 강남 리브로 헌책방은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가장 큰 이유는 역시 헌책 판매 금액만으로 직원 봉급과 매장 임대료를 내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결국 폐점하지 않았나 여겨집니다.게다가 강남 리브로 헌책방은 알라딘과는 달리 헌책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루트가 없어서 그러지 않았나 추축되는군요.
강남 리브로 헌책방에 비해 알라딘 헌책방은 지속적으로 알라디너로부터 헌책들을 구매하고 각 출판사의 재고도서를 받아서 운영할 것으로 예상되어 헌책 및 재고도서 문제는 없이 않을까 생각됩니다.
역시 가장 큰 문제는 헌책 판매로 매장 임대료 및 직원 봉급을 제대로 줄수 있는가 하는 점이겠지요.일반 헌책방들이 매장과 인터넷 판매를 겸업하다가 매장을 없애고 인터넷 판매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임대료 때문인데 알라딘은 인터넷에서 헌책을 판매하다가 거꾸로 오프라인 헌책방을 open하는데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지 무척 궁금해 집니다.
아무튼 좋은 책들이 상당히 많이 그리고 저렴하게 나와 있어 많은 분들이 애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족인데 알리딘 헌책방에 관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알고 있는데 제가 알던 분이 알라딘 헌책방이 나이트 클럽을 하던 시절에 바로 위 1층 매장에서 의류 매장 인테리어를 하셨다고 합니다.낮에는 시끄러워서 밤에 공사를 했는데 아래가 나이트 클럽이다 보니 공사가 매우 시끄럽다 보니 결국 깍두기 형님들이 올라오셨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깍두기 형님들한테 잡혀가 보스한테 무릎꿇고 손들고 서있었다고 하더군요.그때 정말 산속에 파묻히는 줄 알았다고 하던데 그런 장소가 이제 문화의 공간으로 바뀌었다고 하니 참 재미있습니당^^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