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에게 걸려 온 전화
존 르 카레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우린 흔히 스파이 하면 007제임스 본드를 떠올리곤 하는데 그건 영화로 워낙 유명해서 그럴꺼란 생각이 드는데 영화속의 007은 최첨단 무기를 지나고 언제나 미녀를 옆에 낀채 보드카 마티니를 한잔 먹으면서 악당들을 쳐부수는 무적의 존재로 나온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일뿐 실제 첩보원들은 영화속의 007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 책이 바로 존 르 카레의 추운나라에서 온 스파이였다.그 속에는 제임스 본드와는 전혀 호전적이고 냉소적이며 결코 '신사'가 아닌 스파이 앨릭 리머스가 등장하면서 스피아 세계의 비정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존 르 카레의 스파이 소설은 매우 사실적인 것이 특징인데 실제 베를린에 파견되어 영국의 스파이로 활동한 경력이 있어 작품에 매우 리얼한 느낌을 준다고 할 수 있다.요즘 르 카레의 작품이 많이 번역되고 있는데 아마도 대부분의 추리 독자라면 르 카레의 대표적 추리소설인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를 가장 먼저 읽었을 것이다.
이 작품의 맨 마지막에 베를린에서 리머스를 탈출시키는 스마일리란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 스마일리란 인물이 바로 르 카레의 첫번째 작품인 죽은자에게서 걸려온 전화의 주인공이다.
죽은자에게서 걸려온 전화는 열린 세계에서 출간되었지만 내 기억으론 아마도 70년대말이나 80년대초에 처음 국내에서 번역된것으로 알고 있는데-이책을 헌책방에서 구해서 읽었는데 어디 쳐박혀 있는지 당최 찾을 길이 없다ㅜ.ㅜ – 인터넷을 암만 뒤져봐도 별 자료가 없는것으로 보아서 아마도 알고 있는 사람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첫번째 작품인 사자에서 온 전화를 읽어야 후속작인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를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그건 리머스와 겨루는 동독 스파이 조직의 우두머리라고 할 수 있는 문트가 이 작품속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책 내용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활약하던 비밀 정보부 직원 스마일리는 이제 시대의 흐름에 밀려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던 중인데 공산주의 가담 혐의로 자신이 면담했던 패넌이라는 사람이 그 다음날 자살했다는 소식을 접한다.공산주의 혐의가 없음을 패넘에게 이야기 했기에 사건을 확인하기 위해, 스마일리는 유가족의 집을 방문하고, 이때 의문의 전화가 걸려오는데 바로 전날 패넌이 직접 교환원에게 요청했다는 일종의 알림 전화로 스마일리는 자살하는 사람이 다음 날 알림 전화를 건다는 것이 상식 밖이라는 생각을 하고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고 마침내 진상을 밝혀 내고 만다는 것이다. 

이 책은 2007년도에 국내에 다시 소개되었지만 동독이 무너지고 소련의 해체로 냉전이 사라진지 한참이 지난 후에 다시 번역되다 보니 아무래도 요즘 감각으론 잘 이해되지 않는 지루한 내용이 있고 게다가 61년에 발표된 작품이다 보니 스마일리가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게 된 계기가 된 전화 교환원의 알림 전화 같은 것은 요즘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장면이기에 아마도 요즘 20대 독자들이라면 읽는데 애로 사항이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 이 책을 스파이 소설이라고 한다며 독자들은 스피디한 요즘 스릴러물에 비해 지루하다는 생각을 가질수도 있지만 60년대 동서 냉전기를 그린 역사소설이라고 생각한다면 오히려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스파이 소설의 대가인 르 까레의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의 스파이 소설의 원형이 아닐까 싶으며 요즘 작품들과 비교해서 읽는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Good:그간 궁금했던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의 앞 이야기를 알 수 있다
Bad:이미 냉전이 지나간지 20년이 흘렀다.
Me:스파이 소설의 진수.한권씩 꾸준히 모을 테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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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1-13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존 르 카레, 추운나라에서 온 스파이만 읽었어요.
한권씩 꾸준히 모으시겠다구요~^^

카스피 2011-01-13 22:07   좋아요 0 | URL
전 르 카레 작품이 열린 책들에서 나오기 전에 몇권이 있었는데 헌책방에서 구하다 보니 항상 짝이 없이 구하더라구요.그래서 이번에 열린 책들에서 나오려나 하고 기대하고 있는데 아직까진 소식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