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여름으로 가는 문의 표지 디자인에 대해 글을 올렸다가 모 님한테 무슨 개인 감정이 있어 악담을 하는냐는 댓글을 받은 적이 있다.표지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개인적으로 블로그에 조용히 글을 올리던지 아니면 표지 디자이너에게 말을 하지 왜 책 소개란에 분란을 조성하는 글을 올리냐는 것이었다.뭐 그분께는 알라딘 블로그에 책과 관련된 개인적인 글을 올리면 바로 책소개 밑에 뜬다고 설명하여(그분은 알라딘 블로그의 특징을 잘 모르셨는 것 같다) 오해를 푼바 있다.

사실 개인적인 사견을 블로그에 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남들도 읽는 글이라 이것도 돌고 돌아 큰 파문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번에 새로 기적의 책에서 나온 반지속으로가 그 대표적인 케이스다.
모님의 sf블로그에 실린 반지속으로의 표지 커버에 대한 개인적인 비판글을 어떤분이 SF카페에 올리고 또 그것이 행복한 책읽기이 sf사이트에 올라가면서 여러 댓글들이 달리게 된것이다.혹 보시고 싶은 분들은 아래를 클릭…

http://foolsgarden.cafe24.com/fb/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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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naver.com/sfreview.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3894

http://happysf.net/intro.html
(음 이건 바로 안가네요.일단 여기로 들어가서 커뮤니티>어느 출판사 열혈팬과 관계자들의 태도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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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속으로는 제목 그대로 20세기 초반 화학자가 특수한 원자 현미경을 통해 금반지 속에 관찰하다 거의 원자 수준의 인간들이 살고 있음을 발견하고 특수 화학물질로 원자 수준의 인간으로 줄어들어 반지속의 인간들과 함께 모험을 한다는 내용이다.이책이 나온 1919년경에는 아마도 최신 과학 기술을 접목한 과학 소설이었겠지만 요새 눈으로 본다면 아마 판타지 소설에 가까운 작품이 아닌가 싶다(뭐 요즘에도 이런 류의 영화인 맨인 블랙이 있다.1편의 마지막 장면을 기억한다면 대충 이해가 가실 듯..)

혹 아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반지속으로가 나온 기적의 책은 이른바 원맨 출판사이다.SF소설을 좋아하는 번역자가 국내에서 SF소설이 많이 나오지 않음을 통탄하고 스스로 출판사를 차려 기획,번역,편집,출판을 모두 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화성의 공주 이후 근 1년만에 두번째 작품을 내놓게 된것이다.아무래도 이렇다 보니 기적의 책 작품은 저작권이 해제된 작가 사후 50년이 지난 책들만 우선적으로 출판하는 것 같다.이처럼 번역자 혼자 모든 것을 하다보니 표지 디자인까지는 일일히 신경쓰지 못한 것이 맞다고 보면 될것이다.

사실 반지속으로 표지 디자인은 한마디로 좀 거시기 하다.제목 그대로 금반지가 나오고 팬티만 입은 남자가 소설속 내용대로 반지속으로 향하고 있는데,만약 이책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이 표지를 본다면 아마 위의 모님 글처럼 사람 많은 곳 말고 골방에 처박혀 숨어서 읽으라는 표지. -_- 촌스럽게 원작 내용 곧이곧대로 달랑 빤스만 입은 벌거숭이를 뛰어다니게 하면 어떡하냐. 공들여 그렸을 거 같아 더 안쓰러운 일러스트 대신 차라리 타이포그래피만 잘 써서 때웠어도 훨씬 나았겠다. -_- 생각이 들수 있을것이다.
뭐 내 개인적인 생각도 여기서 오십보 백보….

몇 개 돼지는 않지만 외국에서 발행한 반지속으로(원제: The Girl in the Golden Atom)의 표지를 살펴 보자.
1)여성을 표지 커버로 한 책
   
-사실 본서의 주인공인 화학자가 반지속으로 들어갈려고 한 이유가 영어 원제인 The Girl in the Golden Atom 처럼 반지속에 있는 원자만한 크기의 소녀한테서 반해서죠.사실 개인적으로 요런 것이 더 나을 듯…

2)폰트 그래픽으로 표지 커버를 한 책
   
-번역자가 표지 디자인까지 하기 힘들므로 차라리 요런 식으로 깔끔하게 한것도 한 방법이 아니었다 싶다.

3)기타
 

-가장 무난한 디자인.아마 책이 처음에 나왔을적인 1919년에는 여자를 표지에 쓰기 힘들었을 테니 이런 표지가 나왔었을 듯…

앞서 말한대로 기적의 책은 번역자 혼자 책을 내놓은 시스템이라 다른 출판사에 나온 SF소설책의 표지 디자인처럼 신랄하게 비평하기는 좀 거시기한 면이 있다.나름 혼자서 고군분투하면서 SF소설을 출간하는데 좀더 잘하라고 칭찬해 주어야지 마냥 비판하기도 그렇고…
하지만 모님의 돈 받고 팔려면 최소한 어디 가서 들고 읽어도 안 부끄러울 정도의 디자인 센스는 보여주는 양심이 있어야지. -_- 말처럼 이 책의 표지 디자인은 SF소설은 애들이나 읽는거야 하는 편견을 가지는 사람의 생각을 굳히는데 일조를 할지 모를 촌스러운 표지 디자인임에는 틀림없다.
개인적으로 혼자서 열심히 하는 기적의 책 사장님께 찬사를 보내는 바이지만 솔직히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으니 표지의 경우 차라리 이런 엉성한 디지인보다는 그냥 단순히 폰트그래픽으로 깔끔하게 내놓는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해 주고 싶다(혹 이글을 읽는다면..)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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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0-06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스런 사람들 많이 있군요 ㅎ

카스피 2009-10-06 14:43   좋아요 0 | URL
sf팬들은 워낙 광팬들이 많으셔서...^^;;;

기적의책 2009-10-06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하하;; 표지 디자인 이야기가 또 나왔군요.

기적의책이라는 곳에 대해 생각보다 오해하는 분들이 많은 듯합니다. 출판사 대표로서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기적의책이 일인출판사이긴 합니다만 모든 업무를 온전히 저 혼자 다 하는 건 아닙니다.

기획은 팬덤의 수많은 고수님들과 수많은 독자분들의 의견을 모으고 모은 다음에 제가 마음대로^^; 합니다.
번역은 SF를 좋아하는 전문 번역자가 합니다. 저는 원서를 떠듬떠듬 겨우 읽는 수준이죠.
표지 또한 전문 디자이너가 작업합니다. 이번 책의 경우에는 제가 컨셉을 잡은 후에 외주를 통해 일러스트를 제작한 후 디자이너가 작업했고요. (최초 컨셉도 최종 승인도 제가 한 것이니 표지에 문제가 있다면 제가 잘못 판단한 것이겠지요 ^^)
편집 자체는 제가 직접 합니다만 이 과정에서 몇몇 분들이 교정에 도움을 주십니다.
온전히 저 혼자 하는 일이라면 단지 '자금'을 대는 것밖에 없습니다. ^^

'SF소설은 애들이나 읽는거야 하는 편견을 가지는 사람의 생각을 굳히는데 일조를 할지 모를 촌스러운 표지 디자인'이 되어 버린 것에는 저도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만, 문제는 '그냥 단순히 폰트그래픽으로 깔끔하게 내놓는것'도 만만찮게 어렵다는 거죠. 지난번 <화성의 공주> 때에도 그랬습니다만, 이것 참 쉽지 않네요.

그래도 관심 가져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최소한 아직까지는 기쁘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자면... 현재까지 나온 두 권은 저작권이 소멸된 오래 된 작품이었습니다만 앞으로는 조금이라도 더 최근의 작품을 내려고 준비하고 있으니 관심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 말은 어째 홍보 같아 찜찜하네요;;)

카스피 2009-10-06 14:48   좋아요 0 | URL
어이쿠 toonism님이 제 블로그에 방문해 주셨네요^^ 근데 어떻게 제 글을 읽으셨는지 궁금합니다 ㅎㅎㅎ
기적의 책일 일인 출판사이지만 나름대로 번역이나 커버는 외주를 주시는군요.저는 toonism님이 모든것을 다하시는줄 알았읍니다.
그나저나 책의 내용과 상관없이 표지문제가 불거져서 좀 힘드시겠지만 오히려 마케팅 측면에선 좀더 긍정적이지 않나 싶네요.많은 분들이 무슨 책인가 궁금해서 한번 찾아 볼테니까요.
전작 화성의 공주는 이미 동서본이 있어 얼른 사보았지만 이책은 무슨 내용인지 잘몰라 일단은 서점에서 앞부분만 읽어봤는데 상당히 재미있더군요.그래서 요것도 사볼 예정입니다.
그나저나 홍보 많이 해드릴테니 기운내셔서 다음 작품들도 부탁드립니다^^

반지속으로 2012-12-14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대작이죠..
http://blog.naver.com/rataru
책브로그에요 놀러와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