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일본 잡지 환영성 2호에 실린 글로 저자는 '에도가와 람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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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비교론(二つの比較論)
에도가와 람포
순(純) 탐정소설과 범죄소설의 경계를 정하는 것은 어렵다. 탐정소설은 반드시 범죄를 포함하며, 또 범죄소설은 대부분 발각되는 과정이 나오며 거기에 약간의 추리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 애매함이 탐정소설과 범죄소설의 혼동을 초래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를 판별하기 위해서는 도서(inverted) 탐정소설과 범죄소설과의 차이를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 하나의 편법이 아닐까 생각된다.
양쪽 모두 순 탐정소설과 마찬가지로 범인을 숨기지 않고 소설의 처음부터 범죄자의 심리를 그려 가는 점에서는 일치하고 있지만, 도서 탐정소설이 되면 거기에 작위(作爲)가 더해진다. 범인은 단지 격정(激情) 때문에 죄를 범하는 것이 아니라 그 범죄가 쉽게 발각되지 않도록 기만술을 생각해 내야만 한다. 그리고 소설 후반에서는 탐정 측이 트릭을 발견하고, 기지와 추리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여기에 탐정소설 특유의 흥미가 더해지면서 단순한 범죄소설과 구별되는 것이다. 그러한 요소가 빠지거나 혹은 지극히 희박한 범죄 소설, 즉 범인의 사회환경이나 동기, 심리 묘사에 주안점을 두면서 범인이 심혈을 기울인 기술적 트릭은 오히려 방해가 되는 듯한 작풍(作風)의 작품은 탐정소설이 아니라 일반소설에 속한다고 보는 것이 올바르다고 생각한다. 작가로서도 독자로서도 그러한 것에 억지로 탐정소설의 딱지를 붙일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환영성 2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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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가와 람포 (江戶川亂步 : 1894~1965)
일본 추리문학계의 선구자. 본명 히라이 타로(平井太郞). 학생시절부터 외국의 추리소설에 심취했으며 와세다대학 정경학부를 졸업한 후 무역회사, 신문기자, 고서(古書)상인 등의 직업을 거쳐 문학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필명은 에드거 앨런 포우의 이름을 응용해 지은 것이다. 1923년 《2전 동화(二錢銅貨)》로 데뷔한 그는 명탐정 아케치 고코로(明智小五郞)라는 명탐정을 만들어냈으며 창작, 번역은 물론 ‘추리작가 클럽’을 조직하는 등 일본 추리문학계의 발전에 많은 공헌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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