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라 3 : 황제의 무덤
롭 코헨 감독 / 유니버설픽쳐스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미이라 3의 포스터>

80년대 혜성같이 등장했던 고고학계의 007인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아 3편에는 진짜 007이었던 숀 코넬리가 등장하는군)이후 아마도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 받은 어드벤처 영화가 있다면 단연 '미이라' 시리즈를 꼽지 않을 수 없다.개인적으로는 DVD로 보왔던 청소년 영화였던 구니스도 좋았는데 이후 시리즈화 되지않아 아쉬움이 남기도 하다.물론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내셔날 트레져를 꼽기도 하는데 후계자라며 역시 미이라가 아닐까?

어드벤처 영화인 미이라 시리즈는 미이라라는 독특한 소재를 이용하는데 미이라 3:황제의 무덤 이전에 미이라 1,2와 미이라 2 초반에 잠시 나왔던 스콜피언 킹역을 맡은 더 락을 주인공으로 하는 외전이 한편 있었다.
미이라 시리즈는 능글 능글한 ‘브랜든 프레이저’와 그의 부인으로 터프하게 나오는‘레이첼 와이즈’의 찰떡 궁합을 통해 우리를 매우 즐겁게 해준 작품이다.여기에 양념격으로 레이철 와이즈의 오빠와 아들인 알렉스가 한 가족으로 나오면서 우리에게 웃음을 주었다.
그런 이 영화가 3편에 이르러 크나큰 변화를 가져오게 되는데 이집트의 미이라에 대한 서양인들의 흥미가 더 이상 없어졌는지 그 대상을 중국으로 돌려 버려 진시황의 병마용을 주제로 한것이다.중국으로 배경을 돌린 것은 영화사 입장에서 보면 어쩌면 타당하다고도 볼 수 있지만 관람객들 입장에선 제목이 미이라인 것은 좀 넌센스인 것 같다.
미이라는 이집트라는 고정 관념이 꽈악 박혀있는데 중국의 병마용을 미아라로 바꾸는 것은 아무래도 좀 지나쳤던 것 같다.이처럼 미이라를 영화사에서 고집한 것은 전작의 인기에 기댄 상술에 불과하지만 이 정도 어드벤쳐 영화라면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처럼 개별 작품별로 제목을 달아도 괜찮았을 텐데(물론 레이더스와 인디아나 존스는 제목이 달랐지만 제 3작,4작부터는 인디아나 존스: xxx로 제목을 달았다) 미아라는 제목의 임팩트가 너무 강해 쉽게 바꿀 수도 없는 입장이 이해가 가긴 하다.아마 영화사도 미이라가 이렇게 흥행이 잘되 제 3작까지 나올지는 생각을 못했을 거다.

미이라 3은 전작들과 크게 달라진 점은 앞서 말한대로 배경이 이집트에서 중국으로 바뀐것과 시대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종전 후로 설정되어 있다는 점과 2편에서 나왔던 어린 아들 ‘알렉스’가 성인이 되었다는 사실과 결정적으로 ‘에블린’역의 ‘레이첼 와이즈’가 하차했다는 점일 것이다.
미이라 3은 나름대로 모험을 했는데 서양인들에게 익숙한 이집트를 버리고 피리미드 만큼이나 거대 석조물인 만리 장성을 만든 진나라의 시황제를 낳은 중국을 선택한다.서양인들에게 중국의 진나라와 시황제는 이집트의 미아라만큼이나 친숙하지 않아선지 영화 도입부는 전작들에 비해 영화 도입부에 상당히 길게 이때의 배경 설명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서양인들에게 이것도 이해에 부족했다고 판단했는지 내레이션까지 집어넣어 설명을 해서 중국에 대해 나름대로 잘 알고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지루한 느낌을 주게 된다.
게다가 갑작스레 커진 아들인 알렉스가 우릴 더욱 당황하게 만드는데 아들이 훌쩍 큰 만큼이나 주인공은 늙지 않아서-처남도 전혀 늙지 않았다- 부조화를 느끼게 한다.
게다가 제일 아쉬운 것은 인디아나 존스 4의 경우 레이더스에 나온 여주인공이 다시 나오는 판에 부인역의 레이첼 와이즈의 개인적 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해 다른 여배우인 마리아 벨로가 나온 것이 관람객들이 작품을 어색하게 보게 만든 한 요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시작부터 사실 삐끗한 미이라 3의 중심을 잡아준 것이 1편부터 지금까지 줄곧 자리를 지켜준 릭 오코넬 역의 ‘브랜든 프레이저’와 조나단역(에블린의 오빠역)의 ‘존 한나’의 열연에 영화의 본연의 위치를 잡았다는 점이다.

<브랜드 프레이저-친근한 모습의 주인공이지만 어째 나이를 먹지 않는다>

<새로운 여주인공 마리아 벨로-어째 잘 적응이 되질 않는다>

미아라 3의 줄거리는 기원전 221년, 세계를 정복하려던 황제 한은 여사제의 저주에 묶여 미이라로 땅속에 묻힌다. 이후 2천년이 지나 상하이 박물관으로 유물 인수에 착수한 릭 오코넬(브랜든 프레이저)과 그의 가족은 우연히 황제의 무덤을 발견하게 되고, 황제는 미이라의 힘을 이용하려는 세력의 음모에 의해 깨어나게 된다. 분노로 가득찬 미이라와 그의 테라코타 군사들을 막기 위해 오코넬 가족은 다시 한번 위험한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사실 미이라는 철저히 서양인의 시각-제국주의적 시각이라고도 볼수 있다-으로 본 영화인데 사실 전작의 악의 화신 이모텝의 경우 이집트 역사에서는 거의 신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파라오의 신화였던 이모텝은 여러 과학적 업적을 남긴 위대한 인물이었는데 이런 이모텝을 서양에서는 철저하게 악의 화신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미이라 3에서는 시황제를 철저하게 악의 화신으로 그리고 있는데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중국을 통일한 위대한 임금중의 하나임에는 틀림없는데 이런 사람을 단순히 서양 고고학자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는 인물로 그리고 있는 미국의 시각이 못마땅하게 느껴진다.만약 미국의 국부인 죠지 워싱턴을 영국에 반역한 악의 화신으로 그린다면 미국인들의 느낌은 과연 어떨지……….

미이라 3은 미국인의 시각에서 그린 작품이다 보니 아무래도 동양 역사를 잘아는 우리 입장에서는 무언가 엉성한 느낌이 나는 작품이지만 이를 잘 모르는 미국이나 서양인들의 입장에서는 재미있게 봤을 액션 어드벤처 영화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이 영화에선 굳이 무언가를 찾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그냥 런닝 타임 내내 CG로 점철된 화려한 비쥬얼적 시각 효과-이거 확실하게 느끼는 장면은 진시황의 병마용들과 만리 장성을 쌓다가 죽어간 노예 미이라들과의 결투 장면이다-를 느끼면서 시간을 때울 재미있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이 영화에서 두 명의 유명한 동양인 배우인 ‘이연걸’과 ‘양자경’이
역할이 너무 미미하다는 것이다.우리에게 친숙한 두 인물이-우리에게 소개된 홍콩 영화에서 두 사람은 정말 정의의 화신이 아니였더가- 이 영화에서 그저 그냥 그렇게 소비되는 느낌이 정말 안타 까웠다.

<멋진 이연걸의 모습-미국으로 간 이후 악당역을 종종 맡는다.동양인의 한계인가?>

<예스마담 양자경-이제는 관록과 주름이 보이기 시작한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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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2009-05-25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정이나 스토리를 차치하더라도 '마리아 벨로'라는 여주인공은 정말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전작의 귀여우면서 터프하던 에블린은 어디가고 난데 없이 웬 할머니가... ㅠㅠ
키스씬에서는 정말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