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anna Russ의 'When It Changed'를 번역하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 전 일인데, 번역을 하다가 막혀서 잠시 뒤로 미뤄두었다가 한동안 잊어먹고 지내는 바람에 최근 다시 번역을 시작해서 오늘에서야 겨우 마쳤습니다.
예전에 When It Changed (1)과 When It Changed (2)에 올렸던 것처럼 이 짧은 단편 SF 소설은 그 논쟁적인 성격때문에, 한동안 출판되지 못하고 여러 출판사를 전전하다가 1972년 할란 엘리슨의 <다시, 위험한 상상력(Again, Dangerous Visions)>에 실리면서 처음 세상에 소개되었습니다. 그 뒤 1973년 단편 부분에서 휴고상과 네뷸러상, 로커스 상을 휩쓸었으며, 1996년 팁트리상의 '회고상(Retrospective Award)'을 받았습니다.
이 소설은 현재까지도 대표적인 페미니즘 SF로 꼽히고 있는데, 평론가들은 르귄의 <어둠의 왼손> 과 자주 비교하곤 합니다. 저자인 로스 본인도 저자 후기에서 <어둠의 왼손>을 언급했는데, 러스는 왜 르 귄이 그 뛰어난 소설에서 주인공을 남성형인 'He'로 표현했는지 강한 의문을 제기했더군요.
이 소설의 원본은 [여기]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되도록 의역을 하지 않고 원문의 문장을 살리려고 노력했는데, 그러다보니 긴 문장들의 경우는 좀 어색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공부하는 생각으로 올린 것이니까, 잘못된 번역과 어색한 부분을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게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이 소설의 저자인 Joanna Russ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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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는 미친듯이 운전을 했다. 커브들을 돌 때 틀림없이 120km를 넘었을 것이다. 그래도 그녀는 괜찮았다, 아니 정말로 좋았다. 나는 그녀가 차량의 각 부분을 분해했다가 하루만에 다시 조립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와일어웨이(Whileaway) 내 고향은 대부분 농장 기계로 운영되었지만, 나는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5단 기어와 씨름할 생각이 없었고, 그렇게 자라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 한밤중에 그렇게 커브를 돌고, 우리 동네나 있을 법한, 좋지 않은 시골길에서 조차도 케이티의 운전은 전혀 나를 무섭게 하지 않는다. 내 아내에 대해 재미있는 사실은 그녀가 전혀 총을 다루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녀는 심지어 48도선 위의 숲속으로 며칠씩 하이킹을 갈 때도 총을 가져가지 않았다. 그게 나를 무섭게 한다.
케니티와 나 사이에는 세 아이가 있었는데, 하나는 그녀의 아이였고, 둘은 내 아이였다. 내 큰 아이 유리코는 뒷 자리에서 잠들어서 12살 짜리에 맞는 사랑과 전쟁에 대한 꿈을 꾸고 있었는데, 바다를 달리고, 북쪽에서 사냥을 하고, 색다르게 아름다운 곳에 사는 신기한 아름다운 사람들에 대한 꿈들, 12살로 돌아가 막 생리가 시작될 때쯤이면 떠오르는 이 모든 이상한 이야기들을 꿈꾸고 있었다. 곧 언젠가, 그 애는 다른 사람들처럼, 몇 주 동안 사라진 후, 퓨마에 첫 칼을 꽂거나 곰에 총을 쏘고, 내 딸을 해쳤더라면 내가 절대로 용서하지 않았을 그 지독하게 위험한 짐승의 시체를 질질 끌면서, 지저분하고 자신감에 넘쳐 돌아올 것이다. 유리코는 케이티가 운전하면 잠이 들어 버린다고 이야기했다.
나는 세 번이나 대결을 펼쳤던 사람들을 아주 아주 많이 두려워했다. 나는 늙었다. 나는 이 사실을 아내에게 이야기 했다.
"당신은 서른넷이에요" 그녀가 말했다. 침묵같은 간단한 한마디였다. 그녀는 라이트를 켜고 3Km를 한숨에 달려갔다. 그리고 길은 더 나빠졌다. 교외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었다. 불빛을 받은 녹색의 나무들이 헤드라이트와 차 주위로 달려들었다. 나는 옆의 차 문에 운반판을 채워놓은 곳으로 손을 뻗어내려서 라이플총을 무릎으로 조심스럽게 옮겨놓았다. 유리코가 뒤에서 뒤척였다. 내 키, 케이티의 눈, 케이티의 얼굴. 차 엔진은 무척 조용했고, 케이티는 뒷자리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했다. 유키는 메시지가 왔을 때 혼자 차에서 열정적으로 모오스 부호의 암호를 풀고 있었다(광역 전파 수신기를 IC 엔진 위에 올려놓은 건 바보같은 짓이지만, 와일어웨이에서는 대부분 증기엔진이다). 호리호리하고 야시시한 내 새끼 유키는 차 밖으로 내동댕이치듯 튀어나와서 최대한 큰 소리로 소리를 질러댔고, 덕분에 그 애는 따라 올 수 있었다. 우리는 이 '식민지'가 발견되고 버림받은 이래로 지성적으로 이런 일을 준비해왔지만, 이번은 달랐다. 이건 터무니없는 것이었다.
들이에요!" 유키는 차 문 위로 깡충 뛰어오르며 소리를 질렀다. "그들이 돌아왔어요! 진짜 지구 남자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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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들이 착륙한 곳에서 가까운 농가의 부엌에서 그들을 만났다. 창문은 전부 다 열려 있었고, 밤 공기는 부드러웠다. 우리는 온갖 종류의 차량을 지나서 농가 바깥에 주차를 했다, 증기 트랙터, 트럭, IC 트레일러, 심지어 자전거까지. 지방 생물학자인 라이디아는 오랜 시간 피와 소변 샘플을 다루기에 충분한 북쪽 사람 특유의 과묵함에서 빠져나와 부엌 구석에 앉아서 이 결과에 놀라며 머리를 절래절래 흔들고 있었다. 심지어 그녀(매우 크고, 매우 아름답고, 매우 부끄럼이 많고, 항상 아픈 것처럼 얼굴을 붉혔다)는 옛날 언어 설명서까지 뒤져보고 있었다. 내가 꿈속에서도 옛날 언어를 할 수 있을 정도였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정말로 그렇게 했다. 라이디아는 우리를 불편해했다. 우리가 남쪽 출신인데다 너무 요란했기 때문이다. 나는 부엌에 있는 사람들을 20명까지 세었는데, 모두 북쪽 대륙의 두뇌급들이었다. 필리스 스펫은 내가 생각하기에 글라이더를 타고 온 거 같다. 거기서 어린 아이는 유키 혼자였다.
그때 그들 네 사람을 보았다.
그들은 우리보다 컸다. 그들은 더 크고 넓었다. 둘은 나보다 더 컸다. 나는 맨발로 섰을 때 1미터 80센티로 꽤 컸는데, 나보다도 컸다. 그들은 분명히 우리와 같은 종이지만 달랐다, 말로 표현하긴 힘들지만 달랐다. 그리고 내 눈으로는 그 외부인들 몸의 윤곽을 전혀 이해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러시아어를 말하는 사람이 - 그들의 이상한 목소리! - 내가 짐작하기에 옛날 관습인 "악수"를 청했지만, 그들을 손댈 수 없었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그들은 인간의 얼굴을 한 유인원들 같다는 거다. 그는 선량하게 보이려는 의도인 것 같았지만, 나는 갑자기 부엌 거의 저 편으로 물러갔다가 - 그리고 그때 난 변명조의 웃음을 지었다 - 마침내 "악수"라는 (내가 생각하기에 별 사이의 친선) 모범을 보여줬다. 그 단단하고 단단한 손. 그들은 짐수레를 끄는 말처럼 묵직했다. 흐릿하면서도 깊은 목소리. 유리코는 어른들 사이로 몰래 살짝 끼어들어서는 입을 벌리고 남자들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he)는 그(his)의 머리를 돌렸다 - 이런 단어들(he, his)은 우리 언어에서 6백년동안 없던 것들이다 - 그리고 그는 저급한 러시아어로 말했다.
"저기는 누구요?"
"제 딸이에요" 나는 말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우리는 가끔 좋은 예절을 배풀려고 비이성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다가 미친 짓을 하는 순간들이 있다) "내 딸, 유리코 자넷슨, 우리는 부계 성을 따라요. 당신들은 모계 성이라고 부르겠지요"
그는 반사적으로 웃음을 터트렸다. 이 환영회에 상당히 실망한 유키가 소리를 질렀다. "난 그 사람들이 잘 생겼을 줄 알았어요" 필리 헬래이슨 스펫(언젠가 내가 죽여버릴지도 모른다)은 방 건너편에서 차갑고, 차분하고, 악의적인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마치 "말 조심해.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두고 보면 알거야"라는 투의 말을 하는 것 같았다. 내가 형식적인 지위를 가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대통령(Madam President)이 계속 산업 스파이짓을 순전히 재미있는 것이라고만 생각하면, 자신의 참모들이나 나와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킬 것이다. 우리의 과거 책들에 쓰여져 있듯이 전쟁과 전쟁에 대한 소문들. 나는 유키의 이야기를 그 남자들의 저열한 러시아어로 번역해주고, 다시 우리의 혼합어로 한번 번역해주었다. 그러자 그 남자가 또다시 웃었다.
"당신네 사람들(people)은 다들 어디에 있수?" 그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나는 다시 번역해주고, 방안의 사람들의 얼굴을 둘러봤다. 라이디아는 당황했고(평소 그러듯이), 스펫은 그 지랄맞은 음모적인 눈초리를 가늘게 떴으며, 케이티는 매우 창백했다.
"여기가 와일어웨이에요" 내가 말했다.
그는 계속 무슨 말인지 모르는 것처럼 보였다.
"와일어웨이" 내가 말했다. "기억나세요? 기록이 있나요? 와일어웨이에는 전염병이 있었어요"
그는 대충 관심이 있는 듯이 보였다. 사람들의 머리가 방의 뒷쪽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나는 지역의 직업-의회 대표들을 힐끗 보았다. 그들은 매일 아침 마을 회의, 각 지역 회의로 회의 일정이 꽉 차 있었다.
"전염병이라고요?" 그가 말했다 "정말 불운한 일이네요"
"네" 내가 말했다. "정말 불운했지요. 우리는 한 세대 인구의 절반을 잃었어요"
그는 제대로 감명받은 것처럼 보였다.
"와일어웨이는 운이 좋았어요" 내가 말했다. "우리는 거대한 초기 유전자 풀을 가지고 있었고, 최고로 똑똑한 사람들로 뽑힌 사람들이었거든요. 우리는 높은 기술을 가지고 있고, 모든 성인들은 2/3이 전문가들이었어요. 토질도 좋고요. 기후도 축복받은 것처럼 안락하지요. 지금 우리는 3천만명이 살고 있습니다. 물자들은 산업을 통해 눈송이가 불어나듯이 늘어나기 시작하고 있어요. - 이해 되세요? - 우리에게 70년을 주면, 우리는 진짜 도시를 하나 이상, 산업 단지 조금, 풀 타임 직업가들, 풀 타임 라디오 운영자들, 풀 타임 기계기술자들보다 많은 것들을 가질 수 있을 거에요. 우리에게 70년을 준다면, 모든 사람이 삶의 3/4을 목장에서 허비할 필요가 없게 될 거에요" 그리고 나는 예술가들이 나이가 든 후에 풀 타임으로 연습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그리고 아주 극소수만이 케이티나 나처럼 풀 타임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려고 애썼다. 나는 또한 우리 정부의 대략적인 모양새를 설명하려 했다. 직업 대표와 지역 대표로 이루어진 양원제. 나는 그에게 지역 의회는 각 마을에서 다루기에는 너무 큰 문제들을 다룬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인구 통제는 아직 정치적 이슈가 아니지만, 좀 더 시간이 지난 후에는 아마도 그렇게 될 것이라는 것도. 우리에게 시간을 달라, 이것이 우리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삶의 질을 희생하면서 산업화를 향해 미친 것 같은 질주를 할 필요는 없었다. 우리 자신의 보폭으로 나아가자. 우리에게 시간을 달라.
"당신네 사람들(people)은 다들 어디에 있수?" 그 편집증 환자가 말했다.
그때서야 나는 그가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는 남자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와일어웨이에서는 6세기 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의미를 그 단어에 부여했던 것이다.
"그들은 죽었어요" 내가 말했다. "30세대 이전에"
나는 우리가 그를 도끼로 찍어버렸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그는 한숨을 쉬었다. 그는 마치 앉아있던 의자에서 막 일어날 것처럼 행동했다. 그는 그의 손을 그의 가슴에 올렸다. 그는 경외심과 감상적인 친절이 아주 이상하게 섞인 표정으로 우리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그는 진심으로 엄숙하게 이야기 했다.
"엄청난 비극이네요"
나는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기다렸다,
"그렇네" 그는 이상한 미소와 함께 또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 미소는 어른이 아이들에게 뭔가 감추고 있다가 기쁘고 즐거운 소리를 지르며 그것을 내밀 때 짓는 그런 미소였다. "엄청난 비극이었네요, 하지만 이제 끝났수" 그리고 그는 다시 우리를 아주 이상한 존중의 눈빛으로 둘러보았다. 마치 우리가 무슨 환자들이라도 되는 것처럼.
"당신들을 놀랍게 적응을 잘 해왔구랴" 그가 말했다.
"뭐가요" 내가 말했다. 그는 당황한 것처럼 보였다. 그는 미친 것처럼 보였다. 마침내 그가 말했다. "내가 사는 곳에서는 여자들이 그렇게 밋밋하게 옷을 입지 않수"
"당신처럼?" 내가 말했다. "새색씨들이 옷 입듯이?" 남자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은색옷을 입고 있었다. 나는 그전에 그렇게 번쩍거리는 요란한 옷을 본 적이 없다. 그는 대답을 하려다가, 그냥 좋게 생각하려는 것 같았다. 그는 다시 나를 보고 웃었다. 마치 우리가 어린애 같이 유치하고, 뭔가 이상한 것처럼, 마치 그가 우리에게 대단한 호의라도 배푸는 것처럼, 이상하게 들뜬 표정으로, 그는 희미하게 숨을 들이키더니 말했다 "그래, 이제 우리가 여기 있소"
나는 스펫을 쳐다봤고, 스펫은 라이디아를 보고, 라이디아는 아맬리아를 봤다. 아맬리아는 지역 마을회의 대표였다. 아맬리아는 내가 모르는 누군가를 쳐다봤다. 목이 따끔거렸다. 농부들은 위장이 쇠붙이로 만들어진 것처럼 그 맥주를 들이켰지만, 나는 이 지역 맥주가 견디기 힘들었다. 그래도 어쨌든 나는 아맬리아에게서(우리가 주차를 할 때 밖에서 봤던 자전거는 그녀의 것이었다) 맥주를 받아서 한번에 쭉 들이켰다. 오래 걸릴 것 같았다. 나는 말했다. “그래요, 여기 당신들이 있어요” 그리고 미소지었다(바보처럼 느끼면서). 나는 지구 남성들의 생각이 지구 여성들의 생각과 아주 많이 다를까 정말 궁금했다. 하지만 그렇지 되지 못했다면, 그 종족은 아주 오래전에 사멸해버렸을 것이다. 라디오에서 다른 러시아어 사용자가 바르나에서 날라왔다고 뉴스가 나왔다. 그 남자가 부인의 사진을 넘겨 주었을 때, 나는 끝내려는 결심을 굳혔다. 그의 아내는 마치 비밀 종교집단의 여사제처럼 보였다. 그가 유키에게 뭔가 물어볼 것을 제안했다. 그래서 나는, 유키는 펄쩍뛰며 항의했지만, 유키를 뒷방으로 몰아넣고, 앞 현관으로 나와버렸다. 내가 나올 때, 라이디아는 처녀생식(이건 누구나 실습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쉽다)과 우리가 하는 것과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있었다. 우리가 하는 것은 난자융합이다. 그게 케이티가 낳은 아이가 나를 닮은 이유이다. 라이디아는 앤스키 공정과 케이티 앤스키에 대한 이야기로 나아갔다. 케이티 앤스키, 우리의 박식한 천재이자 나의 증증증.. , 얼마나 윗대의 할머니인지 모르겠지만, 내 카타리나의 할머니.
별채에 있는 모오스 전송기가 희미하게 혼자 재잘거렸다. 무전사들은 줄곳 시시덕거리고, 농담을 날렸다.
현관에 한 남자가 있었다. 또 다른 키 큰 사람이었다. 잠시동안 그 사람을 지켜봤다. – 나는 내가 원할 때는 굉장히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 내가 그 사람이 나를 볼 수 있는 곳으로 갔을 때, 그는 목에 메달린 조그마한 기계에 이야기하던 것을 멈췄다. 그리고 그는 훌륭한 러시아어로 조용히 말했다. “지구에 성평등이 재구축 된 것을 아세요?”
내가 말했다. “당신이 진짜군요, 그렇죠? 다른 사람들은 다 쇼인 거죠.” 모든 게 분명해지고, 커다란 안도감이 밀려왔다. 그가 붙임성있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사람들에 대해서 말하자면, 우리는 그다지 똑똑하지 않아요” 그가 말했다. “최근 수세기동안에 유전적으로 상당한 손실을 입었어요. 방사능. 마약. 우리는 와일어웨이의 유전자를 이용할 수 있을 꺼에요. 자넷” 처음 본 사람들끼리는 다른 사람을 성만으로 부르지 않는다.
“당신들은 세포들을 충분히 가지고 있어요” 내가 말했다. “당신들 것을 배양하세요”
그가 웃었다. “그건 저희가 원하는 방법이 아니에요” 그 사람 뒤로 케이티가 스크린도어의 사각형 창문으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그는 낮고, 도시적인 목소리로, 내 생각에는 나를 비웃지 않고, 이야기를 계속했는데, 항상 돈이 나눠줄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고, 지방이나 낮은 계층의 사람들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갖는 자신감으로 가득찬 모습이었다. 그 전에, 그런 모습은 정확히 나를 묘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정말 이상한 느낌이었다.
“제가 당신에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쟈넷” 그가 말했다. “여기서 당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대중적인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짐작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당신도 잘 알겠지만, 단위 생식 문화는 온갖 종류의 고유한 결점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우리는 가능하다면, 어떤 종류의 단위 생식에도 당신을 사용하고 싶지 않아요. 죄송합니다. ‘사용’이라는 말을 사용해서는 안 되는 거였는데. 어쨌든 당신은 이런 사회가 부자연스럽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거에요”
“인류가 부자연스럽지” 케이티가 말했다. 그녀는 왼팔에 내 라이플총을 끼고 있었다. 그 부드러운 머릿결 꼭대기는 내 쇄골까지도 채 오지 않지만, 그녀는 강철처럼 강인했다. 그는 다시 이상한 미소를 지으면서(그의 동료들이 그런 미소를 지었었지만, 그는 하지 않았던) 움직이기 시작했고, 케이티는 마치 그녀의 삶을 다 담아서 쏘아버릴 것처럼 라이플총을 거머쥐었다.
"동의합니다" 그 남자가 말했다. "인류는 부자연합니다. 제가 깨달았어야 했어요. 저는 이빨에 철심을 집어넣었고, 여기에도 철침이 있어요" 그는 어깨를 만졌다. "물개는 처첩을 거느린 동물입니다" 그가 덧붙였다. "그리고 인간들도 그렇죠, 원숭이들은 난교를 하는데, 인간도 그렇습니다, 비둘기는 일부일처제 동물인데, 인간도 그렇습니다, 심지어 독신주의자와 동성애자도 있습니다. 동성애를 하는 소도 있겠지요,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하지만, 와일어웨이는 지금까지 뭔가를 잃어버리고 있었어요" 그가 건조한 웃음을 지었다. 나는 그가 신경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거라고 믿는다.
"난 아무것도 잃어버리지 않았어" 케이티가 말했다. "끝없이 이어지는 삶 말고는"
"당신들은..?" 그 남자가 나와 케이티에게 끄덕거리면서 말했다.
"부인들이에요(Wives)" 케이티가 말했다. "우리는 결혼 했거든요" 그가 다시 건조한 웃음을 지렸다.
"경제적으로 괜찮은 제도네요" 그가 말했다. "일하며 아이들을 돌보기에는 말이에요. 그리고 당신들의 생식이 같은 식으로 이루진다면, 유전 형질을 섞는데도 좋을 것 같구요. 하지만, 카타리나 미카엘라슨, 당신의 딸들을 보호하기 위해 더 나은 방법은 없는지 생각해보세요. 저는 '남자'이지만, 본능을 믿어요. 그리고 저는 당신들이 '기계공'이라고 생각하기 힘들어요. 기계공 맞나요? 그리고 저는 당신이 경찰 국장 비슷한 거라고 들었어요. 그런데도 뭔가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당신들은 지성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꺼에요. 물론 그렇겠지요. 여기는 반쪽의 종밖에 없다구요. 남자들이 반드시 와일어웨이로 돌아와야 해요.
케이티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 남자가 점잖게 이야기했다. "카타리나 마이클레이슨, 여러분들, 여기 사람들이 그런 변화를 통해 최상의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꺼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리고 그는 케이티의 라이플을 지나서 문에서 비추는 사각형 불빛 속으로 들어갔다. 나는 그가 내 상처를 눈치챈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관자놀이부터 턱까지 미세한 선으로 나 있는 그 상처는 불빛이 그 쪽에서 비추기 전에는 정말로 잘 안 보이는 부분에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상처가 있는지도 모른다.
"그건 어디서 생긴 거에요?" 그가 물었다. 나는 어거지로 웃으면서 대답했다. "마지막 결투에서 생겼어요" 그가 안으로 들어가서 스크린 도어를 닫을 때까지 우리는 서로 신경이 곤두선 채로 거기에 서 있었다.(바보 같지 들리지만 사실이다). 케이티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 빌어먹을 바보같은 인간아. 우리를 모욕하는 거 몰라?" 케이티가 그 남자를 쏘려고 라이플 총을 들어 올렸는데, 총을 쏘기 직전에 내가 그녀를 붙잡고 총을 쳐냈다. 라이플 총은 현관 바닥에 구멍을 냈다. 케이티는 떨고 있었다. 그녀가 계속 중얼거렸다. "이래서 내가 총을 안 만졌던 거야, 내가 누군가를 죽일 거라는 것을 아니까, 내가 누군가를 죽일 거라는 걸 아니까" 첫번째 남자 - 내가 처음 이야기 해봤던 그 사람 -가 집 안에서 아직도 지구가 잃어버렸던 모든 것들에 대한 재식민지화와 재발견이라는 거대한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는 와일어웨이의 이익을 강조했다. 무역, 생각의 교환, 교육. 그는 다시 지구에 성평등이 재구축되었다는 말을 했다.
케이티가 옳았다. 그렇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들이 서있던 자리에서 불을 질러버렸어야 했다. 남자들이 와일어웨이로 오고 있다. 한쪽이 거대한 총을 가지고 있고, 다른 한쪽이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을때, 그 결과는 뻔하다. 남자들은 어차피 언젠가 왔을 것이다. 나는 한 백년쯤 후 내 증손자들이 그들을 물리치거나, 변화를 막기 위해 그들에 맞서서 싸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싶다. 설령 그게 지금과 별 차이가 없더라도 말이다. 나는 황소같은 근육으로 잠시나마 나를 왜소하게 느끼게 만들었던, 처음 만났던 그 네 남자들을 평생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 케이티는 신경과민 반응이라고 이야기 한다. 나는 그날 밤 있었던 일을 모조리 기억하고 있다. 나는 유키가 차 안에서 흥분했던 것을 기억한다. 나는 우리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케이티가 가슴이 무너져 내린 것처럼 슬프게 흐느꼈던 일을 기억한다. 언제나처럼 약간 위압적이지만, 놀랍도록 부드럽고 편안한 케이티의 애무를 기억한다. 케이티가 거실에서 비추는 불빛에 맨팔을 늘어뜨리고 잠들어 있을 때, 나는 잠 못 들어서 집 밖을 어슬렁거리고 돌아다니던 일을 기억한다. 운전하고, 기계를 다루면서 단련된 그녀의 팔 근육은 쇠막대기 같았다. 나는 가끔 케이티의 팔에 대한 꿈을 꾸고는 했다. 나는 육아실로 두리번 거리며 들어가서 아내가 낳은 아이를 받아 들고는, 내 무릎 위에 놓인 아기의 자극적이고 신비스러운 따스함에 취해서 깜빡 졸다가, 부엌으로 돌아와 우리코가 혼자 저녁을 차려 먹고 있는 것을 보았던 일을 기억한다. 내 딸은 커다란 사냥개처럼 게걸스럽게 먹었다.
"유키야" 내가 물었다 "남자들하고 사랑에 빠지면 어떨 거 같니?" 유키는 비웃듯이 씩씩거리며 말했다. "10 피트짜리 두꺼비하고요?" 재치넘치는 우리 애기는 그렇게 이야기했다.
그러나 남자들이 와일어웨이로 오고 있다. 최근에 나는 밤에 잠 못 자고 일어나서, 이 행성으로 올 남자들과 내 두 딸과 베타 카다리나슨에 대해, 케이티에게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 나와 내 삶에 대해 걱정하곤 한다. 우리 조상들의 일기들은 하나의 긴 고통의 울부짖음이었다. 그리고 나는 현재를 기쁘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누구도 600년의 세월을, 그리고 (내가 최근 깨달은) 34년의 세월을 던져버릴 수 없다. 때때로 나는 그 네 남자들이 저녁내내 작업바지와 평범한 셔츠를 입은 농부들, 작업복을 입은 촌뜨기 우리들에게 둘러쌓여 쳐다보면서 차마 물어볼 용기를 내지 못했던 그 질문에 비웃음을 짓기도 한다. "누가 남자 역할을 하나요?" 마치 우리가 자기들의 잘못된 모습을 그대로 복제해야 되는 것처럼 말이다! 지구에 성평등이 재구축되었다는 이야기는 대단히 의심스럽다. 나는 내가 놀림감이 되는 것도, 케이티가 약한 사람으로 취급되는 것도, 유키가 스스로 하찮거나 바보같이 느끼는 것도, 다른 내 아이들이 자신의 온전한 인간성을 왜곡하거나 낮선 사람으로 바뀌는 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다. 책의 끝부분을 슬쩍 들쳐봤을 때, 매우 이국적이고 기묘하지만 감동적이지 않고, 매력적이지만 쓸모가 거의 없는 것들이 적혀 있어서 비웃음을 짓게 되는, 그 희안한 인류라는 책의 별로 흥미가 끌리지 않는 복사본으로 내 자신이 성취해온 것들의 가치가 떨어질까봐 걱정이 된다. 난 이것이 말할 수 없이 두렵다. 세 번이나 결투를 하고, 그것들을 다 죽였던 여성이 이런 두려움에 빠져든다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라는 것에 당신은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닥친 결투는 너무나 거대한 것이어서 내가 그것을 치룰 용기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파우스트의 말대로 Verweile doch, du bist so schoen! 그 모습 그대로 두어라. 바꾸지 말라!
밤에 나는 가끔 첫 번째 세대의 조상들이 바꾸었던 이 별의 본래 이름을 떠올리는데, 내가 추측하기에는, 그 호기심 많은 여성들에게는 남자들이 죽고 나서 그 본래 이름이 너무 고통스러운 것들을 떠올리게 하였을 것이다. 모든 것들을 완벽하게 바꾸어 놓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잔인한 방법으로 알게 되었지만, 즐거운 일이다. 이것 역시 끝나게 될 것이다. 모든 좋은 것들은 반드시 끝나게 되어 있다.
내 삶을 빼앗아 가더라도 내 삶의 의미를 가져가지는 못 한다.
For-A-While(잠깐동안)
* 이 별의 본래 이름인 'For-A-While'은 '잠깐동안'이라는 뜻이고,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이름인 'Whileaway' 는 '~가 없는 동안' 정도로 해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 저자의 후기...
아래는 저자의 후기인데, 마저 번역할까 하다가 게을러서 그냥 올려놓습니다. 나중에 천천히 번역하기로 하지요.
I find it hard to say anything about this story. The first few paragraphs were dictated to me in a thoughtful, reasonable, whispering tone I had never heard before; and once the Daemon had vanished—they always do—I had to finish the thing by myself and in a voice not my own.
The premise of the story needs either a book or silence. I'll try to compromise. It seems to me (in the words of the narrator) that sexual equality has not yet been established on Earth and that (in the words of GBS) the only argument that can be made against it is that it has never been tried. I have read SF stories about manless worlds before; they are either full of busty girls in wisps of chiffon who slink about writhing with lust (Keith Laumer wrote a charming, funny one called "The War with the Yukks"), or the women have set up a static, beelike society in imitation of some presumed primitive matriarchy. These stories are written by men. Why women who have been alone for generations should "instinctively" turn their sexual desires toward persons of whom they have only intellectual knowledge, or why female people are presumed to have an innate preference for Byzantine rigidity, I don't know. "Progress" is one of the scared cows of SF, so perhaps the latter just goes to show that although women can run a society by themselves, it isn't a good one. This is flattering to men, I suppose. Of SF attempts to depict real matriarchies ("He will be my concubine for tonight," said the Empress of Zar coldly) it is better not to speak. I remember one very good post-bomb story by an English writer (another static society, with the Magna Mater literally and supernaturally in existence) but on the whole we had better just tiptoe past the subject.
In my story I have used assumptions that seem to me obviously true. One of them is the idea that almost all the characterological sex differences we take for granted are in fact learned and not innate. I do not see how anyone can walk around with both eyes open and both halves of his/her brain functioning and not realize this. Still, the mythology persists in SF, as elsewhere, that women are naturally gentler than men, that they are naturally less creative than men, or less intelligent, or shrewder, or more cowardly, or more dependent, or more self-centered, or more self-sacrificing, or more materialistic, or shyer, or God knows what, whatever is most convenient at the moment. True, you can make people into anything. There are matrons of fifty so domesticated that any venture away from home is a continual flutter: where's the No Smoking sign, is it on, how do I fasten my seat belt, oh dear can you see the stewardess, she's serving the men first, they always do, isn't it awful. And what's so fascinating about all this was that the strong, competent "male" to whom such a lady in distress turned for help recently was Carol Emshwiller. Wowie, zowie, Mr. Wizard! This flutteriness is not "femininity" (something men are always so anxious women will lose) but pathology.
It's men who get rapturous and yeasty about the wonderful mystery of Woman, lovely Woman (this is getting difficult to write as I keep imagining my reader to be the George-Georgina of the old circuses: half-bearded, half-permanentwaved). There are few women who go around actually feeling: Oh, what a fascinating feminine mystery am I. This makes it clear enough, I think, which sex (in general) has the higher prestige, the more freedom, the more education, the more money, in Sartre's sense which is subject and which is object. Every role in life has its advantages and disadvantages, of course; a fiery feminist student here at Cornell recently told an audience that a man who acquires a wife acquires a "lifelong slave" (fierce look) while the audience justifiably giggled and I wondered how I'd ever been inveigled into speaking on a program with such a lackwit. I also believe, like the villain of my story, that human beings are born with instincts (though fuzzy ones) and that being physically weaker than men and having babies makes a difference. But it makes less and less of a difference now.
Also, the patriarchal society must have considerable survival value. I suspect that it is actually more stable (and more rigid) than the primeval matriarchal societies hypothesized by some anthropologists. I wish somebody knew. To take only one topic: it seems clear that if there is to be a sexual double standard, it must be one we know and not the opposite; male potency is too biologically precious to repress. A society that made its well-bred men impotent, as Victorian ladies were made frigid, would rapidly become an unpeopled society. Such things ought to be speculated about.
Meanwhile, my story. It did not come from this lecture, of course, but vice versa. I had read a very fine SF novel, Ursula Le Guin's The Left Hand of Darkness, in which all the characters are humanoid hermaphrodites, and was wondering at the obduracy of the English language, in which everybody is "he" or "she" and "it" is reserved for typewriters. But how can one call a hermaphrodite "he," as Miss Le Guin does? I tried (in my head) changing all the masculine pronouns to feminine ones, and marveled at the difference. And then I wondered why Miss Le Guin's native "hero" is male in every important sexual encounter of his life except that with the human man in the book. Weeks later the Daemon suddenly whispered, "Katy drives like a maniac," and I found myself on Whileaway, on a country road at night. I might add (for the benefit of both the bearded and unbearded sides of the reader's cerebrum) that I never write to shock. I consider that as immoral as writing to please. Katharina and Janet are respectable, decent, even conventional people, and if they shock you, just think what a copy of Playboy or Cosmopolitan would do to them. Resentment of the opposite sex (Cosmo is worse) is something they have yet to learn, thank God.
Which is why I visit Whileaway—although I do not live there because there are no men there. And if you wonder about my sincerity in saying that, George-Georgina, I must just give you up as hope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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