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버섯 중독이란 책을 소개해 드렸는데 책 속에는 운남성 사람들이 즐겨 먹는 독버서의 이야기(라디오 진행자 방송사고 내용)가 나오는데 그 대표적인 독버섯이 바로 견수청입니다.


견수청(见手青, jian shou qing)은 중국 윈난성(운남성)의 명물로 그물버섯(牛肝菌·우간쥔)류의 독버섯(조건부 식용 버섯)입니다.

'견수청'이라는 이름은 "손(手)이 닿으면(见) 푸르게(青) 변한다"는 뜻에서 유래했는데 실제로 버섯을 꺾거나 상처를 내면 투명하거나 하얗던 단면이 산소와 반응해 순식간에 시퍼런 잉크색(인디고 블루)으로 변하는 독특한 시각적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견수청은 엄밀히 말해 독버섯이지만, 완벽하게 익히면 독성이 파괴되어 식용이 가능하는데 문제는 조리 시간이 부족해 버섯이 덜 익은 상태(반생반숙)로 섭취하면 강한 신경독성이 발현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항은 견수청 중독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눈앞에 수많은 '작은 사람들(요정, 난쟁이)'이나 형형색색의 생명체들이 돌아다니는 환각을 보는 것으로 환자들은 허공에 대고 무언가를 잡으려 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요정과 대화를 나누는 기이한 행동을 보인다고 하네요.


견수청의 독은 일반 환각 버섯의 독과 그 성분이 달라서 2025~2026년 미국 유타 자연사 박물관 등의 최신 유전체 분석 연구에 따르면, 인류가 아직 정확히 밝혀내지 못한 미지의 화학 물질이 인간의 뇌신경을 자극해 이 같은 '동화 같은 환각'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중국 SNS에는 매년 여름(7~8월) 견수청 제철만 되면 독버섯에 중독되어 응급실 침대에 누워 허공을 휘젓는 환자들의 영상이 밈(Meme)처럼 올라온다고 하는데 견수처의 독은 섭취시 바로 즉사하지 않아서  단순한 '재미있는 환각'으로 치부되기 쉽지만, 중독이 심할 경우 극심한 구토, 설사는 물론 가역적·불가역적 간·신장 손상이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위험한 독소라고 하네요.


운남성 사람들이 견수청을 즐겨 먹는 이유는 비록 독 버섯이지만 요리할 때 최소 20분 이상 완벽하게 조리해야 안전한데 특히 소고기를 능가하는 쫄깃한 식감과 깊은 감칠맛(풍미)을 지니고 있어, 윈난성 현지에서는 송이나 짜이종(닭다리버섯)만큼 대접받는 고급 식재료로 마늘, 고추와 함께 강한 불에 볶아 먹거나 훠궈에 넣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2023년에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방중 당시 윈난성 식당에서 이 견수청 요리를 4접시나 주문해 먹어 글로벌 핫 트렌드로 떠오르기도 했다고 하네요.


이처럼 견수청 요리는 독 버섯이지만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푹 익혀야 독소가 사라지기에 운남성의 견수청 요리점에서는 독특한 도구를 사용하다고 합니다.

손님들이 견수청이 익기 전에 먹을까바 음식점에서는 아에 냄비에 자물쇠를 걸어두어 버섯이 익을떄까지 손님이 섭취하지 못하도록 한다고 하네요.


소동파는 복어 요리를 먹으면서 "이 맛이라면 한 번 죽을 만도 하군(也直一死)" 이라고 극찬을 남겼고 이에 중국에서는 "목숨을 걸고 복어를 먹는다(拚死吃河豚)" 라는 말이 유래했는데 그 후예라 그런지  "죽어도 좋으니 일단 맛있는 버섯을 먹겠다"는 운남 사람들의 지독한 낭만과 삶의 상상력은 한편으로 존경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참 어의가 없단 생각이 드네요.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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