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글에서 맨스플레인(Mansplain)이라는 개념을 이야기하면서 이를 탄생시키 것이 리베카 솔닛의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란 책이라고 소개한 바 있지요.


이 책은 ‘맨스플레인’의 유래가 된 표제작을 포함해, 여성의 존재를 침묵시키려는 유무형의 폭력과 사회 구조를 고찰한 총 9편의 산문(에세이)을 엮은 책으로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너는 모르겠지만 내가 설명해 줄게"라는 남성들의 태도 뒤에 숨은 권력 관계를 폭로하고, 여성들이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격려하는 연대의 에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여성들이 남성과의 일상 대화속에서 느꼈던 묘한 불쾌감이나 위축감을 여성이 예민해서가 아니라 사회적 현상이라고 알려주고 있으며 맨스플레인을 도발적이거나 공격적인 어조가 아니라, 매우 차분하고 지적인 서사로 풀어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일각에서는 뒤로 갈수록 주제가 넓어져서 제목에서 보이는 말초적인 통쾌함을 기대한 독자에게는 조금 건조하거나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사실 이 책의 주요 독자는 알라딘에서 볼 수 있듯이 대부분 여성입니다.


하지만 남성들을 향한 공격적인 어조가 아닌 성별 대결을 넘어 '더 나은 대화와 화해'를 향해 나아가는 문체 덕분에 누구나 쉽게 몰입할 수 있게 만들기에 남성들도 적극적으로 이 책을 읽어야 되지 않나 생각됩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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