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요리책하면 아마 대부분 선재스님의 요리책을 떠올리 것 같습니다.넷플릭스에서도 방영되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스님의 요리를 배우기 위해 전 세계 유명 쉐프들이 한국으로 방문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사찰 음식으로 유명하신 분은 선재 스님만이 아니지요.대전 영선사에서 지견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후, 사찰 고유의 전통 조리법을 바탕으로 소박하고 정갈한 제철 음식을 널리 알리고 있는 법송 스님(영선사 부주지)도 유명하시지요.

법송스님은 요리책을 출판하실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한 요리 저자가 법송 스님의 사찰음식 강의를 들은 후, 스님의 대표 메뉴인 '깻잎구이' 레시피를 출처를 밝히지 않고 자신의 책에 무단으로 실어 출판했는데 레시피도용에 대해 스님은 크게 괘이치 않았지만 문제는 불교의 사찰음식에서는 수행에 방해가 되는 오신채(파, 마늘, 부추, 달래, 흥거)를 스님의 고유 레시피에 사용하여 스님의 정갈한 사찰음식 전통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사찰음식이 아닌 것'으로 변질시켜 책을 출판해 스님과 제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고 하네요.

당시 스님은 웃어 넘겼지만 재가 제자였던 신영지 씨가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올바른 전통 사찰음식을 제대로 기록하고 널리 보급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제자가 직접 출판사('브.레드')를 차렸고,스님을 설득해 정식으로 사찰 요리책들을 출간했다고 합니다.

법송 스님이 요리책을 출간한 근본적인 이유는 "단순한 레시피 전달을 넘어, 자연의 철학과 음식 속에 담긴 마음챙김(정신)을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전하기 위함"이라고 하는데 스님은 사찰음식을 단순히 '먹는 행위'나 '채식주의 요리법'으로만 보지 않고, 불교의 수행이자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챙김의 과정으로 강조하면서 "한 번의 공양에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자연과 사람의 손길이 깃들어 있다"는 종교적 정신과 문화를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세상에 널리 알리고자 책을 집필하셨다고 하네요.


 사라져가는 전통 재료와 식문화를 알고 싶으신 분들은 법송스니의 요리책을 보시면 좋을 듯 싶은데 아침을 담은 죽을 제외하고 나머지 3권은 2020년이후 출간했으면서도 절판되어 보시고 싶으신 분들은 알라딘 중고서점이나 헌책방에서 구매해야 될 듯 싶네요.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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