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지만지의 도스토예프스키 4권 합본과 이숲의 고독한 미식가 합본 출간을 이야기 하면서 이들의 어처구니 없는 가격인상에 대해 글을 올렸지요.


사실 이전에는 개인적으로 출판사가 책을 합본하는 이유는 기존에 낱권으로 판매했던 책들의 판매가 정체되어서 이를 돌파하기 위한 마케팅의 하나로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합본은 새로운 책이 아니기에 저작권료나 번역료가 추가도 들지 않고 낱권보다 제작비가 적게 들어 세이브된 금액을 소비자에게 돌려주어서 그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소장용으로 구매케 해야 다고 생각했습니다.하지만 검색해 보니 합본시 책 가격이 낱권 합계보다 올리는 출판사만의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그간 책을 사랑했던 고객들에게 소장용의 의미로 합본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독자 입장에서 생각하곤 했었는데 실제 그런 책이 있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를 들어볼까요.저도 낱권 합본 모두 가지고 있는 책들입니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1~5권의 가격 합계는 85,000원이고 합본 가격은 71,000원입니다.합본이 약 16.5%인 14,000원 저렴합니다.


실제 히치하이커 합본 책을 갖고 계신 분들이라면 앞서 소개한 합본 책들과 달리 그다지 고급스러운 종이와 양장 재질이 아님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히치하이커를 간행한 출판사는 여러 권의 책을 아예 한 권의 두꺼운 단행본(새로운 ISBN 발급)으로 찍어내면서, 물류비와 표지 제작비를 아껴 낱권 정가 총합보다 합본의 정가를 낮게 책정하는 마케팅 전략을 실제로 사용했는데 이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독자들을 위한 합본의 정석이라고 생각됩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장르 소설 애독자들의 경우 낱권으로 된 책들의 경우 읽다가 빌려주거나 분실할 수 있는데 문제는 한번 절판되면 다시 재간하는 것이 지난하기에 책세상처럼 낱권으로 판매하고 소장용을 합본을 만들어 주면 정말 고맙기 그지 없는데 동일한 책을 두 번 사는데 합본이 가격마저 저렴하다면 정말 출판사에 절이라고 하고픈 심정일 겁니다.


출판사의 입장에서 합본이 그닥 여러 사정으로 제작비가 증대되기에 비싼 가격을 책정하는 것은 알겠지만 합본 책을 사는 사람들은 그 책을 이미 구입하고 사랑하는 독자라는 사실을 출판사가 안다면 보다 가격 인상을 낮추어 책 덕후들이 좀 더 맘 편히 구입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어떤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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