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가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조하며 부흥시켰던 '정치적 올바름'(PC주의)과 '워크'(Woke) 기조가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며서 퇴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워크’(woke·깨어 있음)로도 잘 알려진 PC는 인종, 성별, 문화 등 모든 사회적 영역에서 편견과 차별을 비판하려는 정치적 태도를 뜻하는데 2015년부터 미투(MeToo)운동,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운동을 거치며 2020년을 전후로 최고조에 달했다가 그 이후 관심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다가 도널드 트럼프 2기 집권에서는 강한 억압을 받고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5~2022년 즉 트럼프 1기부터 바이든 정권 시절 미국인들은 인종차별과 성차별을 매우 심각하다고 생각했고 이에 미국의 주요 대기업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관련 직무는 2022년 말 1만2600개로 7년 사이 2배 증가했다가 2024년 1만1100개로 소폭 감소합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pc주의와 워크가 퇴조하는 중이라고 합니다.이는 트럼프 정권의 억압 탓도 있겠지만 흑인과 여성 성소수자 우대와 같은 정책들이 새로운 인종 갈등, 성전환 선수의 여성 스포츠 경기 참여 등 ‘워크’와 관련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도덕적 우월성을 내세우는 ‘보여주기식’으로 전락해 사회 분열과 정치 양극화의 주범이 되고 있다는 비판도 보수진영에서 제기하고 이에 동조하는 미국인이 늘어났기 때문이지요.
이런 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받아 들이는 것은 역시나 돈을 버는 기업들 인것 같습니다.스타벅스·컴캐스트·아마존 등 미국 기업들은 2016년 이후 다양성을 내세우며 소수 인종 우대 정책을 폈다가 각종 법적 소송에 휘말렸고 이런 상황을 본 다른 기업들도 ‘워크’를 경영 리스크로 판단하고 줄줄이 관련 정책을 폐기하고 있는 중이며 이는 기업의 광고에서 가장 극명하게 들어나게 됩니다.

위 광고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PC주의 전성기 시절에는 나이키든 아메리칸 이글(청바지 회사)등 모두 덩치가 큰 흑인 여성을 모델로 광고를 진행했으나 PC주의 가 비판을 받고 퇴조하자 바로 백인 남성과 미모의 백인 여성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게 되네요.

특히 미국의 청바지 회사 아메리카 이글은 과거 뚱뚱한 흑인 여성 모델을 기용하다가 금발 파란눈 흰 피부의 전형적인 백인 여성인 시드니 스위니를 모델로 기용하며서 시드니 스위니는 훌륭한 진(Jeans·청바지)을 가졌다란 표어를 사용했는데 이는 영어에서 청바지를 뜻하는 ‘jeans’와 유전자를 뜻하는 ‘genes’의 발음이 같다는 점 때문에 백인우월주의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았지요.(그래서 사진속 흑인여성이 손가락 욕을 날리고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공화당원인 시드니 스위니가 지금 가장 핫한 광고를 내놨다”며 “청바지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힘내라, 시드니!”라고 밝혔고 해당 게시글이 올라온 뒤 뉴욕증시에서 아메리칸이글 주가는 장중 22.18% 올랐다고 하네요.
이 사건을 통해서 기업은 역시 돈을 버는 것이 주 목적이고 정치적 올바름이란 것은 결국 기업에게 있어서 얼마큼의 이익을 주는 야에 따라서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