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에 월간 경향의 신년호 부록으로 나온 신비의 명저에는 88년에 국내에 번역되지 않았던 좀 특이한 분야의 책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36년이 지닌 2024년 현재 얼마나 많은 책들이 번역되었는지 살펴 보겠습니다.
1부.신화학
신통기 (헤시오도스) : 태고의 신들의 탄생
사자의 서 (아니의 파피루스) : 고대 이집트 사자의 의례
길가메슈 서사시 (바빌로니아 신화) : 점토서판으로 된 가장 오래된 서사시
샤 나메 (폐르두수이) : 이란의 민족 서사시
가요.에다 (북구 신화) : 신과 영웅.영광과 비참
리그 베다.마하바라타 (인도 신화) : 고대 인도 신들의 찬가
서양의 오딧세이와 일리어드가 있다면 동양에는 라마야나 마하바라타가 있다고 일컬을 정도로 동양을 대표하는 장편 서사시입니다.
동양을 대표하는 장편 서사시인긴 하지만 국내에 인도문학은 크게 성행하지 않아서 과문해서 그런지 88년 당시만 하더라도 라마야나가 국내에 번역되지는 않았던것 같습니다.
알라딘 DB를 보니 민족사에서 94년에 번역된 책이 처음인것 같은데 저 역시도 이 책을 구입해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라마야나는 라마 왕의 일대기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로 된 고대 인도의 대서사시로 7편, 2만 4000시절, 총 4만 8000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마하바라타》와 더불어 인도를 대표하는 웅대한 서사시로 알려져 있는데 기원전 3세기 무렵 시인 발미키(Vālmīki)의 작품이라고 전해지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그는 단순한 편집자였다고 합니다.라마야나는 수많은 시인들이 인도에서 민중들에게 구술했는데 그러다보니 각 지역마다 약간씩 이야기가 다르며 아마 시인 발미카가 이를 책으로 편찬한 것으로 보입니다.
내용은 코살라 왕국의 왕자인 라마의 파란만장한 무용담을 주제로 삼고 있으며, 정절의 화신이라 할 왕자비 시타의 기구한 수난, 동생 바라타의 지극한 효성, 원숭이 영웅 하누만의 활약, 악귀 라바나의 포악 등을 엮어서 일대 서사시편으로 완성해 놓았는데 제1편과 제2편에서 역사적인 인물인 라마를 비슈누 신의 아바타라로 설정해 놓고 수많은 삽화를 곁들임으로써, 이 역사시에 종교적인 의의를 부여하고, 라마 숭배를 왕성하게 하여 후세의 문학과 종교 및 사상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라마야나>
라마야나는 인도문학이지만 인도를 비롯해, 네팔, 말레이시아,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등 아시아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벵골어, 아삼어, 오리야어, 라오어, 말레이어, 중국어, 캄보디아어 등 다양한 언어로도 존재하며 여러 나라와 지역의 종교, 민족, 언어, 문화 상황에 맞게 변형되어 전해졌으며 그림자인형극 ‘와양’을 통해 사람들의 생활 속 깊이 파고들기도 했습니다.한국에는 라마야나의 문학적 영향력이 없는 것이 다소 이상한데 중국만 하더라도 라마야나의 또다른 주인공인 원숭이 하누만은 손오공의 모티브라고 할 정도로 영향력을 끼쳤다고 합니다.
라마야나는 그 위상에 비해 국내에서 별반 번역이 안되어 있는데 2천년대 이후 몇 출판사에서 간행되긴 했지만 그 중에는 어린이용으로 간략하게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국내에 번역된 라마야나중 성인이 읽을 책은 대략 3종뿐인것 같습니다.
좌로부터 출판사는 민족사/아시아/부북스 인데 민족사는 최초 국내번역(?)이고 아시아는 라마야나의 여러 판본 가운데 수작으로 꼽히는 R. K. 나라얀의 편저한 라마야나를 로마인 이야기의 번역자로 유명한 김석희가 번역했고 부북스는 최초 산스크리트어 원문 번역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라마야나를 읽고자 하시는 분은 세 출판사의 번역 특징을 고려하셔서 맘에 맞으시는 책을 구입해 일독하시길 추천드립니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