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란한 마음에 책마실에 나섰다. 최근에 너무 쌓이는 책 때문에 내년이나 되어야 살까 했는데 영 마음이 안 잡혀서 책이라도 사야지..뭐 이런 심정으로 몇 권 집었다. 마음이 안 좋으면 재미 위주로 책을 사게 된다. 쩝. 그래도 어쩌랴. 오늘 도착한다니 그걸로 큰 위안을 삼고자. 사고나니 몇 권 안 샀는데, 돈액수는 왜 이리 큰 거지? ^^;;;; 쉽게 십만원이 훌쩍..ㅜ




장하준 교수의 책은 읽어본 적이 없다. 국방부에서 금서로 지정했던 (뭐냐..ㅜ) '나쁜 사마리아인들'도 사놓고 아직 안 읽은 듯. 이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인 가운데 한 사람이고 시대의 흐름을 올곧게 읽어나가는 사람이라는 인식 정도. 이번에 이 내용은 목차나 사람들 반응이나 보니 끌려서 사자마자 읽을 생각이다. 기대도 되고.
 

 

  


 

조조. 예전 삼국지에서 보면 조조는 무지하게 나쁜 사람이고 간신이고 그렇게 묘사되었었는데, 이문열의 삼국지에서는 도리어 시대의 영웅으로 묘사되고 있다. 나도 영웅까지는 모르겠지만 조조의 처세술이랄까 하는 것은 배워보고 싶다. 난세에 영웅이 되는 사람들은 자기도 똑똑하지만 사람을 잘 거두어 썼고 그들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해주었다. 요즘같이 뒤숭숭하고 뭐 하나 제대로 풀리는 일이 없는 시기 (나라나 나나)에는 이런 내용의 글이 필요할 지도 모르겠다.

 


 



교고쿠 나츠히코의 소설은 언제나 나오면 바로 산다. 첨에 사서 볼 때는 뭐 이런 얘기가? 라는 느낌도 없지 않았는데, 이 사람 쓰면 쓸수록 인간의 마음에 많이 근접해가는 느낌이다. 그저 요괴소설이나 쓰는 작가나부랭이는 아니라는 말씀. <철서의 우리>는 세권이나 되어 아직 손도 못 대고 있는데 (으으으으) 요것은 한권이므로 읽을 만 한 것 같다. 이번 주말에 읽을 한권의 추리소설에 요 책을 골라볼까 생각하니..흐흐흐. 괜히 좋아짐..^^ 후배도 좋아하는 작가인지라 두 권을 냉큼 샀다. 

 

 



 
이 책은 샀던가 안 샀던가...웅. 하도 책이 쌓여 있으니 어느 한구석에 쳐박혀 있으면 어쩌지 라는 불안감이 생긴다. 이런 류의 책들. 극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떠한 모습을 보이는가. 그리고 그 속에서도 희망이란 있는 것인가. 매일이 일상적이고 나른하고 혹은 매우 힘들 때는 이런 류의 책들이 상당히 큰 도움이 된다.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보슈 시리즈 제 3탄. 며칠 전에 <블랙 아이스>를 읽었고 역시나 마이클 코넬리. 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이번 도서구입 목록에 들어갔다. 근데 표지가 좀 섬찟. 밤에 보면 무섭겠다 싶다. 어제 <미학 오디세이>를 보다보니 히에로니무스 보슈의 그림이 실려 있었다. 오호. 이 그림을 보고 아들 이름을 그리 지은 어머니라니. 암튼 이 책도 기대 만빵이다.










이 심란한 마음을 독서와 일로 메꾸어야 겠다. 그리고 생각하자. 제로 베이스에서. 하나도 뭔가를 담지 않은 상태에서 나를 똑바로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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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도대체 요즘은 시간이 어떻게 가는 지를 모르겠다는.  
어제는 오랜만에 집에서 쉬면서 몇 가지 책을 집었나 놓았다. 심란하게(?) 하루를 보냈다.



마이클 코넬리는 정말이지 어떻게 이리 글을 잘 쓰나 싶다. 해리 보슈 시리즈는 형사 자체의 캐릭터가 너무 맘에 들어서 나오면 바로바로 사서 읽지 않고는 못 견디게 된다. 이 <블랙 아이스>도 휘리릭..주말에 다 읽어버린. 해리 보슈 시리즈는 제발 완간되었으면 큰 바램이 있고. 뭔가 결핍된 듯한 사람이지만 일에 있어서만큼은 동물적 감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 마음에 허한 구멍이 나 있어서 거기를 메꾸어줄 사람을 찾아 다니는 사람. 해리 보슈. 매력적이다.








이건 사둔지 꽤 된 책인데. 어제 문득 집어들어보았다. 아주 두꺼운 책이 두 권인지라 읽겠다고 덤비기가 무섭기까지 했는데. 첫 장부터 '한국'이 나와서 난 역자후기가 앞에 나와있는 줄 알았다는ㅜ 

벙어리소년과 반려견의 이야기라. 사실, 동물 나오는 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아서 계속 미루어두었던 것 같다. 어제는 눈도 오고 괜히 심란해서 따뜻한 이야기가 그리워 펴보았는데...일단 첨은 나쁘지 않아서 쉬엄쉬엄 읽어볼까 싶다. 

 

 

 
사실 피터 드러커의 이름도 이름이었지만, '무엇이 당신을 만드는가' 라는 제목에 혹해서 산 책이다. 책을 여러개 펼쳐놓고 보는 편이라 꼭 경제경영서적은 넣곤 하는데, 이번엔 이 책이 낙점. 이제 겨우 첫 페이지 넘어가는 중이라 뭐라 할 말은 없지만서도..ㅎ 

 

 

 

 

 

 

요것들은 계속 붙들고 있는 책들..ㅜㅜ 정말 할 일도 많고 읽을 책도 많고 시간을 그냥그냥 보내면 안된다는 생각이 좀 강박적으로 다가오는 요즘이다. 연말이라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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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알라딘 서재에 뜸하다. 흠...트윗에 열중해서인가. 생활이 바빠서인가. 암튼 여러가지 이유들을 나름 생각해봤는데 결론은...그냥 이유없이 서재에 들어오기만 하고 글은 남기지 않는다는 거다. 뭐 그럴 때도 있지. 한동안 열심히 써대었으니 스스로가 좀 소강상태를 가지려나 보다. ㅎ

그럼에도 책은 계속 사대고 있다. 지난 주에 부산 학회 가면서 주문을 했고, 나 없을 때 집에 도착하게 함으로써 엄마의 핀잔을 피해버렸다..흐흐. 다녀오니 큰 박스 하나가 내 방에 덩그러니. 하긴 '덩그러니' 라는 표현은 무색한 표현이다. 내 방은 이제 발 디딜틈도 없이 뭔가가 잔뜩 놓여 있기 때문에. 암튼 알라딘 박스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탄성을. "어머 책왔네!" ..옆에서 오마니 쯔쯔 하면서 저 책들 다 어디다 두려고 자꾸 사냐 라고 결국 한 말씀. 나는 헤헤. 하고는 그냥 푸드득 포장을 뜯어버렸다. 아무래도 어디 기증이라도 해야겠다. 너무 쌓이긴 한다^^;;;

 

자크 아탈리의 '깨어있는 자들의 나라'

예전에 '호모 노마드-유목하는 인간'을 읽고 꽤 재밌다고 생각했다. 살아있는 프랑스의 최고 석학이라는 자크 아탈리의 책이라니. 이 '깨어있는 자들의 나라'는 중세 스페인의 두 현자 이야기이고 비밀의 책을 나서는 여정의 글이다. 아마도 자크 아탈리의 기존의 생각들, 그러니까 자유라든가 유목적 지성이라든가 이런 것이 이 환상적인 소설에 배여있지 않을까 싶다. 서점에서 이 책을 보는 순간 사야겠다 싶었지. 

 

  


 

 

 

 



피터 드러커의 '무엇이 당신을 만드는가'

피터 드러커의 책은 여러권을 읽었더랬지만, 돌아가시고 나니 한번쯤 더 읽어봐야겠다 싶어진다. 피터 드러커가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던 38가지의 질문들이 담긴 이 책. 01 죽은 후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 바라는가? 02 누군가의 삶에 변화를 일으킨 적이 있는가? 03 과연 나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가? 04 그 나이에 또 오페라를 작곡하십니까? 05 나의 묘비명은 무엇인가? 06 내가 한 일을 누가 아느냐고? ....등등등. 질문 하나하나 만을 보더라도 뭔가 있어보이는, 그래서 궁금하게 하는 책이다.  

 

 

 

김두식의 '불편해도 괜챦아'

이 책은 꼭 읽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다. 오히려 사는 게 늦어졌다 생각된다. 나는 우리나라에도 글을 제대로 써내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고, 매번 남의 나라 사람들 사상이나 글에 의존하지 말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상이나 현실을 제대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우리를 더욱 깊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본다. 보편타당한 진리들을 얘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나라 그 역사 그 시대를 아우르는 이야기들을 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너무 외국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서 머리만 컸지 실체는 흐물거린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이다. 김두식의 책들은 그런 점에서 의의가 크다. 상당히 안정된 글빨과 올바른 사고의 방향이 그의 책을 가치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마도 사회에서 소외당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모은 것 같은데 상당히 관심가는 책이 아닐 수 없다.



 

 

 




미야베 미유키의 '우리 이웃의 범죄'

미야베 미유키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이고 따라서 그녀의 책은 다 산다. 사실 읽다 보면 초기 작품 중에는 범작에 그친 것들도 여럿 있지만, 한 작가의 성장해가는 궤적을 살펴본다는 것도 상당한 쾌감이 있다. 이 책은 미야베 미유키의 데뷔작을 선보인 것이다. 단편집인데, 아마도 처녀작이니 이후에 보여준 그녀의 그 절렬한 문체는 시작 단계만 보일 뿐이겠지. 그래도 '시작'이 어떠했는 지 알고 싶다는 생각에 샀다. 가끔 난 좋아하는 작가의 데뷔할 때 작품들을 찾아서 읽곤 한다. 처음에 어떤 마음으로 시작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이후의 작품들에서 어떻게 발전하고 발현되는 지를 확인하는 작업은 즐거운 일 중의 하나이다.












(너무 많아서 요것들만 넣겠다..;;;;)



아사다 지로의 '중원의 무지개' 1, 2
아사다 지로의 '칼에 지다'를 읽고 너무 감명을 받은 나머지 이 책도 마저 사버렸다. 정말 '칼에 지다'라는 책은 가슴이 미어지는 글이었다.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리는 그런 글. 그렇게 유려하면서 역사를 아우르는 글을 쓰는 이 작가는 도대체 누구란 말이냐. 물론 몰랐다는 뜻이 아니라 역사소설을 이리 쓸 수 있다는 게 놀라왔다는 뜻이다. 이 책 '중원의 무지개'는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을 탄 작품으로 중국의 역사를 다룬 소설이고 총 4권이다. 4권 다 사면 읽는데 압박이 심할 것 같아 일단 두 권만. 아마 읽으면서 후회할 지도 모른다. 이거 궁금한데...3, 4권 언제 주문해서 사나 하고 바로 서점에 뛰어갈 지도. 아사다 지로는 정말 최고 중의 한 명이다.











아툴 가완디의 '체크 체크리스트'
 
이 작가의 작품 중에는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이란 책을 읽었었다. 그래서 이 책 '체크 체크리스트'와 같은 작가라는 걸 알았을 때 적쟎이 놀랐다. 전혀 연관이 없어보이는 책을 써내다니. 요즘 이런 책들에 관심이 많아서 눈여겨 보고 있기는 했는데 말이다. 실수를 하지 않게 하는 법칙이 체크리스트에 있다는 말은 일견 공감이 가는 이야기이다. 사람들은 머릿속에 들어있는 산만한 정보들을 너무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 하나도 빠뜨리지 말고 다 해내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체크리스트를 가지고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 이건 내가 실무를 하는 데에 도움을 받기 위해 산 책이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노벨문학상 수상가. 이것만으로도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전에도 알라딘에서 요사에 대한 칭송들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내가 읽기도 전에 노벨문학상을 떠억하니 타버리다니. 이거 객관적으로 판단할 근거를 잃어버린 느낌이라 좀 분하다. 하지만 그래도 읽어야지. 내용을 잠시 보니 상당히 좋지 않은 상황을 특유의 유머로 풀어낸 글인 것 같다. 이 책이 괜챦으면 다른 책들도 챙겨서 볼 생각이다.
















이식, 전원경의 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

엄마가 영국이라는 나라를 좋아하시고 영국 관련 삽화나 사진, 그리고 글들을 보시는 걸 즐기신다. 그래서 이런 책들을 보면 일단은 사고 본다. 아마도 영국에서 살고 있거나 살았던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글인 것 같다. 엄마가 받아보시고 좋아하시니 그만하면 되었다..^^










흠...적어놓고 보니 몇 권 안되는구만..^^;;;; 한달에 두번 책 구입하기로 한 약속은 잘 지키고 있으나 한번 살 때 가진 돈 톡톡 털어 사대니 주기를 정해놓은 게 무슨 의미인가 싶기도 하다. 지금 나는 요네하라 마리의 '미식견문록'과 서경식의 '고뇌의 원근법'을 읽고 있고 이 책들이 대충 마무리되면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를 시작할 생각이다.



















문득, 독서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호젓한 곳에 놋북과 스마트폰을 버리고 책만 쿄쿄히 들고 가서 며칠 읽다 오면 어떨까. 그러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그런 생각에 미치자 열심히 독서여행 갈 곳들만 찾고 있다. 혹시 추천해줄 데 있으신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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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10-26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살아 계셨군요~
그렇지 않아도 사이더 하우스 영화장면 보면서 뭐 하다가 비연님 어디 가셨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ㅋ

이렇게 책을 열심히 읽고 계셨군요 !!

비연 2010-10-26 20:45   좋아요 0 | URL
ㅎㅎㅎ 바람결님. 방가방가^^ 오랜만이죠.
좀 뜸했어서 저 잊어버리셨으면 어쩌나 했는데 기억해주셨다니 으으. 감동~

ryck 2010-10-26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노트북 스마트폰 버리고 책'만' 들고서 지방으로 떠난다.. 라...
난 답답해서 1시간도 못 버틸듯.... 아니.. 지방으로 떠나다가 돌아올듯 -_-
노트북 스마트폰 등등 괴롭히는게 많은중에 무시하면서 책 읽는게 즐겁지... 다른거 하나도 없어서 어쩔수없이(?) 책만 읽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난 좀 패스라는....
재수없게 골라서 가져간 책이 꽝이기까지 하면 아주 볼만할지도 ㅋㅋㅋ

비연 2010-10-27 11:04   좋아요 0 | URL
무시가 어려우니까 그렇지..^^;;; 그리고 꽝일 수 없도록 책을 많이 가져가면 된단다..호호호. 그나저나 갈 수나 있으면 좋겠다. 영 짬이 안나..ㅜ

이매지 2010-10-26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정말 어디 기증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며칠 전에 옆동네에서 또 잔뜩 질렀는데, 그 모습을 본 엄마가
책공장 다니는 애가 또 책 사냐면서 ㅎㅎㅎ

비연 2010-10-27 11:05   좋아요 0 | URL
ㅎㅎㅎ 엄마가 기가 막혀하시는 게 눈에 선함. 저희 엄마도 원래 책 사는 거 뭐라 안 하시는데...이제 발디딜 틈 없겠다고 요즘은 핀잔을..ㅜㅜ
 


로마 간다고 책을 고르다보니 뭔가 부족하고 뭔가 더 사야 할 것 같고. 뭐 이런 말도 안 되는 생각에 사로잡혀 보관함 및 기타 지인들의 서재를 뒤지다가 결국 지름신 왕강림하여 사대고 (정말 이 수준. 사대다) 말았슴다. 물론 저보다 더 많은 책들을 한꺼번에 구입하는 분들도 있겠지만서도 이거 집에 들어가기가 무섭다는. 엄마의 찌릿 (ㅡㅡ+) 한 눈길이 지금부터 느껴진다는..;;;



1. 미야베 미유키의 <지하도의 비>와 <꿈에도 생각할 수 없어>  


 

 

 

 

 




핑계같지만서도, 미미여사의 책을 전부 구입하지 않고는 못 배기니까.  이건 어차피 사야 했던 거다. 언젠간 살텐데 꾸물거릴 필요 뭐 있어. 라는 심정으로 꾸욱. 근데 미미여사의 에도시대 작품들은 언제 또 나오려나. 그것도 기다려지는구만. 하긴, 아직 <얼간이>도 못 읽었으니 유구무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온 책은 다 사주시는...신공.  

 

2. 마이클 스톤 <범죄의 해부학> 

범죄심리학의 아인슈타인이라고 불린단다, 이 저자가. 추리소설을 좋아하고 그 범죄의 내면을 쳐다보기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런 책이 구미에 딱 맞지 않을 수 없다. 나오자마자 보관함에 뿅 담아두고 이제나 저제나 사려고 애태우던 책이다.

1장. 살인으로 보는 악의 심리 22단계 2장. 충동 살인 : 살인의 발화점, 질투와 분노 제3장. 또 다른 충동 살인 : 반사회적 악인들의 살인 사건 제4장. 살인의 목적 : 사이코패스 계획 살인자를 중심으로  제5장. 연속 살인과 대량 살인 : 1,000명이 죽어도 후회하지 않는 살인자 제6장. 본격적인 사이코패스 살인 : 죽음의 천사부터 테러리스트들까지 제7장. 연쇄살인범과 고문범 : 악의 심리의 최고봉들 제8장. 최악의 가족 : 신성불가침의 영역 안에서 일어난 비극들 제9장. 뇌과학과 정신의학이 밝혀낸 범죄의 원인들...이렇게 구성되어 있는데. 아주 기대만빵이구나. 이것말고도 <이웃집 사이코패스>라는 책도 함께 구매하고 싶었지만 꾸욱...눌러버렸다. 일단 이거부터 보자구. 

 

3. 사이먼 샤만의 <파워 오브 아트>

계속 사고 싶었던 DVD다. 가격이 좀 되어서 하나만 살까 하고 보면 일시 품절도 되었다가 어쩌다가 해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오늘 들어가보니 글쎄 60% 할인이라지 뭔가! 이 기회를 놓치면 절대 못 살 것 같아서 그냥 바로 두 개다 장바구니에 토스!

카라바조, 베르니니, 렘브란트, 다비드 (I), 터너, 반 고흐 , 피카소, 로스코 (II) 에 대한 얘기를 미술사학자인 사이먼 샤만이 기획하여 탐구하고 그들의 일생을 철저하게 파헤친, 알라딘에서 널리 회자되던 DVD이다. 사실 더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는 거지. 이거 들고 이탈리아 가면 오호라. 좀 어울리지 않겠는가...(그저 핑계가 없어 못 사지..) 

 

4.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의 비밀> & 오경아의 <영국 정원 산책>

이 책들은 오늘 하이드님 서재에서 보고 바로 고른 책들이다. 스티브 잡스의 책은, 프레젠테이션 잘 하기로 유명한 스티브 잡스이기에 꼭 한번 보고 싶었었다. 오경아의 책은 사실 나온 지 몰랐었는데, 보고 괜챦아 보였다. 기실은 엄마가 이런 외국 정원에 대한 책들을 좋아라 하셔서 엄마 드리려고 사야겠다 싶었다 (여기서 또 난데없는 효녀심성이 발동? ;;;)

이번에 로마 가면 발표를 해야 하는데 (내가 왜! 발표를 한다고 했을까. 포스터나 낸다고 할 것을..암튼 일을 번다 벌어) 이 책이 도착하면 좀 근사하게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어볼까나 라고 생각'만' 하고 있다. 어쩌면 나중에 써먹을 지도 모르지만. ㅋㅋㅋ   

 

5. DSLR 사진의 완성

예전에 사고 싶다고 했던 책이다. 거창하게 사진을 찍겠다는 건 아니고 그냥 소소하게 찍더라도 관점있게 찍고 싶은 게 나의 바램인지라, 시중에 나와있는 DSLR 사진에 대한 책들은 사실 좀 맘에 안 든다. 너무 technical한데 치우쳐져 있다고나 할까. 카메라와 렌즈를 사라고 종용질 해대는 것 같아 썩 유쾌하지 않다.

제대로 된 시선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냥 똑딱이를 가지고도 멋들어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질감이나 색채나 이런 것들이 훌륭한 카메라에는 훠얼씬 못 미치겠지만, 그런 것만이 다는 아니니까. 그래서 이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시리즈를 좀 좋아한다. 뭔가 나 나름의 것을 찾을 수 있는 가이드가 되어 줄 것만 같아서 말이다.
 

 

6. 칩 & 댄 히스의 <스틱, Stick!>

이 형제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그들의 책인 <스위치>를 얼마 전에 읽었었는데 놀라울 정도의 통찰력을 너무나 알기 쉽게 다양한 예제로써 나타내고 있었다. 읽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빠져든다는. <스위치> 읽을 때는 밥먹으러 가서도 읽고 걸어가면서도 읽었다. 더더군다나 형제가 함께 책을 쓰다니. 형제는 용감했다 라거나 하는 진부한 표현이 머릿 속에 떠오르는 순간이다.

암튼 이 책 <스틱>도 함께 <스위치>를 읽었던 사람이 추천해서 사는 거다. s로 시작하는 단어를 좋아하는 구만...(요즘 그런 게 많다. 스눕, 스웨이..ㅋㅋ) 이라고 잠시 생각했고 바로 구매했다. <스위치>를 봤다면 나처럼 바로 사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7. The Essential John Denver

요즘 존 덴버에 필이 꽂혀 버렸다. 예전에 존 덴버를 무지하게 좋아했던 적도 있었는데, 잠시 잊고 있었다. 근래에 트위터에 연속으로 올라오는 음악들을 들으며 아 이 음반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겠다 해서 하나 구입..으으. 이번엔 정말 책+DVD+CD. 완벽한 종합선물셋트 지름신 강림이로구나.







으흐흐. 그래도 지금 좋다. 이거 받으면 더 좋을 거다. 책 상자 받는 즐거움이란..으흐흐. 으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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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go 2010-09-17 0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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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9-29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냉장고에 남아있던 마지막 아사히 한 캔을 꺼내 안주 없이 먹고 있다. 역시 나에겐 비올 땐 아사히야. 하이네켄도 아니고 바로 아사히. 이상하게 비오면 아사히가 땡긴다.

하늘에 구멍난 것처럼 비가 쏟아지고 있다. 좌락좌락. 정말 이런 의성어가 딱 들어맞는 날이 흔하지 않는데 말이다. 좌락좌락. 안에서 듣고 있는 나는 괜한 감성에 젖어 맥주 한캔에 슬슬 분위기 타고 있지만, 아마도 이 벼락같은 비에 고생하고 계실 분들도 있을터. 좀 자중.

방금 <영원의 아이>를 다 읽었다. 텐도 아라타의 글은 처음 읽는다. <애도하는 사람>도 사다 둔지 오래지만, 왠지 넘 무거울 것 같아 감히 손을 못 대고 있다가 <영원의 아이>부터 시도해보기로 결심했다.  


좋은 책인데. 두껍기 그지없는 (800페이지 분량이 두권이라니 헉) 책이지만 지루하지 않고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면서 나열되는 주인공들과 그 주변 사람들의 심리묘사도 탁월하고. 그래서 아 이 작가 정말 노력하면서 썼겠다. 자신도 아파하면서 썼겠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었다.

근데 이런 류의 책. 넘 힘들다. 사실 며칠간 내리 읽으면서 너무 고통스러워서 그만 읽을까 싶었던 적이 몇 번 있었다. 가정내에서 자행되는 아동에 대한 폭력, 물리적이든 성적이든 심리적이든, 에 의해 상처받은 세 아이가 있다. 그 아이들이 한 병원에서 만났고 서로 통했고 그래서 셋이 있었을 때 치유받은 느낌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떤 사건을 계기로 헤어졌고 십칠년 뒤 다시 만났을 때는 돌이킬 수 없는 많은 세월의 무게만큼의 죄책감들이 자리잡아 정상적인 궤도를 달리기 힘든 상태였다.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치유의 단계를 거치게 되는 그들이지만, 그 과정이, 그들의 고통이 그들의 아픔이 그들의 가슴깊은 곳에 내재한 복잡한 심정들이 너무나 고스란히 다가와 읽는 사람에게도 전이되어 정말 힘들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정말이지 눈물이 주루룩. 슬퍼서 나는 눈물이 아니라 쥐어짜는 듯한 눈물. 소리낼 수 없는 눈물. 그런 것이 나를 압도한다.

한동안, 이런 우울한 책은 안 읽으려고 한다. 이 책만으로도 올해의 우울은 다 짊어진 기분이다. 바깥엔 하염없이 비가 오고 그래서 더 그런 것 같다. 오래도록 잊지 못할 책이고 오래도록 멍에처럼 느껴질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니 <애도하는 사람>은 더더욱 나중에 읽어야지. 아 이 작가 무섭다. 넘 가슴을 후빈다. 조금 멀리하려고 한다.

비는 왜 이리 오나. 내일은 좀 멈추어줘야 할텐데. 아사히 한 캔만 딱 마시고 나도 자야겠다. 마음이 힘들어 잠을 못 이루고 있었다. 빗소리도 우렁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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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0-09-11 0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비와 '아사히'가 잘 어울리는 맛인가봐요?
먹어본 적이 없는 저는 어떤 맛일까 그저 궁금할 뿐입니다.
빗소리라 사람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 밤이네요.

비연 2010-09-12 21:11   좋아요 0 | URL
한번 드셔보세요...잘 어울립니다^^

비로그인 2010-09-12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께는 좌락좌락 이었군요.

저한테는 추적추적 이었는데.

비연 2010-09-12 21:15   좋아요 0 | URL
^^;;

ryck 2010-09-12 0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비가 오면 다음날 아침에는 해가 반짝 뜨는 맑은 날씨가 되길 빌면서 아사(아침)히(해) 맥주를 먹는거 아녀? 일본어 공부 좀 하는가보네...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맥주도 고르고 말이지... ㅋㅋ

비연 2010-09-12 21:16   좋아요 0 | URL
일본어 공부하고는 거리가 먼 선택이라네, 애석하게도..ㅋㅋㅋㅋㅋㅋㅋㅋ

G.Ego 2010-09-17 0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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