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알라딘 서재에 뜸하다. 흠...트윗에 열중해서인가. 생활이 바빠서인가. 암튼 여러가지 이유들을 나름 생각해봤는데 결론은...그냥 이유없이 서재에 들어오기만 하고 글은 남기지 않는다는 거다. 뭐 그럴 때도 있지. 한동안 열심히 써대었으니 스스로가 좀 소강상태를 가지려나 보다. ㅎ

그럼에도 책은 계속 사대고 있다. 지난 주에 부산 학회 가면서 주문을 했고, 나 없을 때 집에 도착하게 함으로써 엄마의 핀잔을 피해버렸다..흐흐. 다녀오니 큰 박스 하나가 내 방에 덩그러니. 하긴 '덩그러니' 라는 표현은 무색한 표현이다. 내 방은 이제 발 디딜틈도 없이 뭔가가 잔뜩 놓여 있기 때문에. 암튼 알라딘 박스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탄성을. "어머 책왔네!" ..옆에서 오마니 쯔쯔 하면서 저 책들 다 어디다 두려고 자꾸 사냐 라고 결국 한 말씀. 나는 헤헤. 하고는 그냥 푸드득 포장을 뜯어버렸다. 아무래도 어디 기증이라도 해야겠다. 너무 쌓이긴 한다^^;;;

 

자크 아탈리의 '깨어있는 자들의 나라'

예전에 '호모 노마드-유목하는 인간'을 읽고 꽤 재밌다고 생각했다. 살아있는 프랑스의 최고 석학이라는 자크 아탈리의 책이라니. 이 '깨어있는 자들의 나라'는 중세 스페인의 두 현자 이야기이고 비밀의 책을 나서는 여정의 글이다. 아마도 자크 아탈리의 기존의 생각들, 그러니까 자유라든가 유목적 지성이라든가 이런 것이 이 환상적인 소설에 배여있지 않을까 싶다. 서점에서 이 책을 보는 순간 사야겠다 싶었지. 

 

  


 

 

 

 



피터 드러커의 '무엇이 당신을 만드는가'

피터 드러커의 책은 여러권을 읽었더랬지만, 돌아가시고 나니 한번쯤 더 읽어봐야겠다 싶어진다. 피터 드러커가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던 38가지의 질문들이 담긴 이 책. 01 죽은 후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 바라는가? 02 누군가의 삶에 변화를 일으킨 적이 있는가? 03 과연 나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가? 04 그 나이에 또 오페라를 작곡하십니까? 05 나의 묘비명은 무엇인가? 06 내가 한 일을 누가 아느냐고? ....등등등. 질문 하나하나 만을 보더라도 뭔가 있어보이는, 그래서 궁금하게 하는 책이다.  

 

 

 

김두식의 '불편해도 괜챦아'

이 책은 꼭 읽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다. 오히려 사는 게 늦어졌다 생각된다. 나는 우리나라에도 글을 제대로 써내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고, 매번 남의 나라 사람들 사상이나 글에 의존하지 말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상이나 현실을 제대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우리를 더욱 깊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본다. 보편타당한 진리들을 얘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나라 그 역사 그 시대를 아우르는 이야기들을 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너무 외국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서 머리만 컸지 실체는 흐물거린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이다. 김두식의 책들은 그런 점에서 의의가 크다. 상당히 안정된 글빨과 올바른 사고의 방향이 그의 책을 가치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마도 사회에서 소외당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모은 것 같은데 상당히 관심가는 책이 아닐 수 없다.



 

 

 




미야베 미유키의 '우리 이웃의 범죄'

미야베 미유키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이고 따라서 그녀의 책은 다 산다. 사실 읽다 보면 초기 작품 중에는 범작에 그친 것들도 여럿 있지만, 한 작가의 성장해가는 궤적을 살펴본다는 것도 상당한 쾌감이 있다. 이 책은 미야베 미유키의 데뷔작을 선보인 것이다. 단편집인데, 아마도 처녀작이니 이후에 보여준 그녀의 그 절렬한 문체는 시작 단계만 보일 뿐이겠지. 그래도 '시작'이 어떠했는 지 알고 싶다는 생각에 샀다. 가끔 난 좋아하는 작가의 데뷔할 때 작품들을 찾아서 읽곤 한다. 처음에 어떤 마음으로 시작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이후의 작품들에서 어떻게 발전하고 발현되는 지를 확인하는 작업은 즐거운 일 중의 하나이다.












(너무 많아서 요것들만 넣겠다..;;;;)



아사다 지로의 '중원의 무지개' 1, 2
아사다 지로의 '칼에 지다'를 읽고 너무 감명을 받은 나머지 이 책도 마저 사버렸다. 정말 '칼에 지다'라는 책은 가슴이 미어지는 글이었다.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리는 그런 글. 그렇게 유려하면서 역사를 아우르는 글을 쓰는 이 작가는 도대체 누구란 말이냐. 물론 몰랐다는 뜻이 아니라 역사소설을 이리 쓸 수 있다는 게 놀라왔다는 뜻이다. 이 책 '중원의 무지개'는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을 탄 작품으로 중국의 역사를 다룬 소설이고 총 4권이다. 4권 다 사면 읽는데 압박이 심할 것 같아 일단 두 권만. 아마 읽으면서 후회할 지도 모른다. 이거 궁금한데...3, 4권 언제 주문해서 사나 하고 바로 서점에 뛰어갈 지도. 아사다 지로는 정말 최고 중의 한 명이다.











아툴 가완디의 '체크 체크리스트'
 
이 작가의 작품 중에는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이란 책을 읽었었다. 그래서 이 책 '체크 체크리스트'와 같은 작가라는 걸 알았을 때 적쟎이 놀랐다. 전혀 연관이 없어보이는 책을 써내다니. 요즘 이런 책들에 관심이 많아서 눈여겨 보고 있기는 했는데 말이다. 실수를 하지 않게 하는 법칙이 체크리스트에 있다는 말은 일견 공감이 가는 이야기이다. 사람들은 머릿속에 들어있는 산만한 정보들을 너무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 하나도 빠뜨리지 말고 다 해내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체크리스트를 가지고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 이건 내가 실무를 하는 데에 도움을 받기 위해 산 책이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노벨문학상 수상가. 이것만으로도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전에도 알라딘에서 요사에 대한 칭송들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내가 읽기도 전에 노벨문학상을 떠억하니 타버리다니. 이거 객관적으로 판단할 근거를 잃어버린 느낌이라 좀 분하다. 하지만 그래도 읽어야지. 내용을 잠시 보니 상당히 좋지 않은 상황을 특유의 유머로 풀어낸 글인 것 같다. 이 책이 괜챦으면 다른 책들도 챙겨서 볼 생각이다.
















이식, 전원경의 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

엄마가 영국이라는 나라를 좋아하시고 영국 관련 삽화나 사진, 그리고 글들을 보시는 걸 즐기신다. 그래서 이런 책들을 보면 일단은 사고 본다. 아마도 영국에서 살고 있거나 살았던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글인 것 같다. 엄마가 받아보시고 좋아하시니 그만하면 되었다..^^










흠...적어놓고 보니 몇 권 안되는구만..^^;;;; 한달에 두번 책 구입하기로 한 약속은 잘 지키고 있으나 한번 살 때 가진 돈 톡톡 털어 사대니 주기를 정해놓은 게 무슨 의미인가 싶기도 하다. 지금 나는 요네하라 마리의 '미식견문록'과 서경식의 '고뇌의 원근법'을 읽고 있고 이 책들이 대충 마무리되면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를 시작할 생각이다.



















문득, 독서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호젓한 곳에 놋북과 스마트폰을 버리고 책만 쿄쿄히 들고 가서 며칠 읽다 오면 어떨까. 그러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그런 생각에 미치자 열심히 독서여행 갈 곳들만 찾고 있다. 혹시 추천해줄 데 있으신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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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10-26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살아 계셨군요~
그렇지 않아도 사이더 하우스 영화장면 보면서 뭐 하다가 비연님 어디 가셨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ㅋ

이렇게 책을 열심히 읽고 계셨군요 !!

비연 2010-10-26 20:45   좋아요 0 | URL
ㅎㅎㅎ 바람결님. 방가방가^^ 오랜만이죠.
좀 뜸했어서 저 잊어버리셨으면 어쩌나 했는데 기억해주셨다니 으으. 감동~

ryck 2010-10-26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노트북 스마트폰 버리고 책'만' 들고서 지방으로 떠난다.. 라...
난 답답해서 1시간도 못 버틸듯.... 아니.. 지방으로 떠나다가 돌아올듯 -_-
노트북 스마트폰 등등 괴롭히는게 많은중에 무시하면서 책 읽는게 즐겁지... 다른거 하나도 없어서 어쩔수없이(?) 책만 읽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난 좀 패스라는....
재수없게 골라서 가져간 책이 꽝이기까지 하면 아주 볼만할지도 ㅋㅋㅋ

비연 2010-10-27 11:04   좋아요 0 | URL
무시가 어려우니까 그렇지..^^;;; 그리고 꽝일 수 없도록 책을 많이 가져가면 된단다..호호호. 그나저나 갈 수나 있으면 좋겠다. 영 짬이 안나..ㅜ

이매지 2010-10-26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정말 어디 기증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며칠 전에 옆동네에서 또 잔뜩 질렀는데, 그 모습을 본 엄마가
책공장 다니는 애가 또 책 사냐면서 ㅎㅎㅎ

비연 2010-10-27 11:05   좋아요 0 | URL
ㅎㅎㅎ 엄마가 기가 막혀하시는 게 눈에 선함. 저희 엄마도 원래 책 사는 거 뭐라 안 하시는데...이제 발디딜 틈 없겠다고 요즘은 핀잔을..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