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넘의 지독한 감기.

나는 퇴근을 해서 꾸역꾸역 버스 정류장으로 향해 걸어간 후 복닥거리는 버스 안에서 서서도 꾸벅 앉아서도 꾸벅 하며 퇴근길 막히는 도로를 뚫고 집으로 향한다. 매일 그런 일상의 반복이었고 한동안은 집에서 이것저것 개인 일을 보며 행복해했는데, 이 넘의 감기... 덕분에 아무 것도 못하는 저녁과 밤이 이어지고 있다.

멍청히 앉아 엄마와 미드 '클로저'를 보고 (이 미드, 요즘에 매일 하는데, 꽤 재미있다. 주인공 여국장의 캐릭터가 정말 재미있다. 흥분도 잘하고 공주과인데다가 맨날 치마만 나풀거리지만, 일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예리하고 감각이 살아있는.) 잣을 한 가득 둥둥 띄운 꿀물을 먹고 (커피도 못 마신다. 맛이 없어서) 일단 침대로 직행한다.

그래도 책을 읽겠다고 책장에서 이 책 저 책 뽑아서 들고 가지만, 세상에....한 장도 펼치지 못하고 머리맡 위 장식품으로 둔 채 잔 게 며칠인가. 이 지독한 감기 같으니라고. 내게 공부도 독서도 허용치 않는 감기가 계속 내게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벌써 일주일 째인데, 누구는 한 달은 갈 거라고 하던데, 아 이거 정말 미칠 노릇이다.

















어제 침대로 들고 간 책 두권은 <새크리파이스>와 <선택의 과학>이다. <새크리파이스>는 평들이 괜챻은 스릴러소설이라 오래 전에 사두었는데 이상하게 집어지지 않는 책들 중의 하나였다. 어제 문득 고르면서 뭔 내용이지? 하고 들춰보니 '자전거' 얘기두만. 흠. 그냥 심심풀이 땅콩으로는 좋을 것 같아서 일단 들고 오고. <선택의 과학>은 내가 늘 관심있어하는 주제인지라 좀 지루해보였지만 선듯 가져왔다. 물론 두 권 다 표지와 앞장만 보고...꿈나라로..ㅜ

책을 읽다보면 좋은 글귀도 많고 내 마음에 와닿는 글귀도 꽤 되는데, 그래서 그걸 좀 옮겨 적으면서 내 느낌이 이러이러하다 얘기하고 싶은데 건강도 허락치 않고 시간도 허락치 않는다. 맨날 표지만 덩그라니 올려두고는 이런 것 같다 저런 것 같다라는 피상적인 말들만 늘어놓고 있는 내가, 괜히 한심스러워지는 오후다.

얼렁 감기부터 나아야 하겠다. 병원에 다시 가서 링겔이라도 맞아야 하는 걸까. 아. 지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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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11-18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크리파이스는 표지는 하늘색은 그렇다치고 주황색이 그닥 산뜻하지 않게 느꼈지만, 내용은 꽤 흥미진진, 재밌었습니다^^ 나름 반전이라면 반전도 있었구요ㅋ
근데요~ 감기동지! 독서는 제정신으로 해야 제맛이던데요-_-; 뭐가 뭔소리인지ㅋㅋ;

비연 2011-11-20 12:15   좋아요 0 | URL
감기동지 pjy님. ㅋㅋㅋ 새크리파이스는 마지막 반전이 좀 아뜩한 얘기더라구요. 상상을 못했다기 보다는 그 내용이 담은 뜻이 마음에 확..ㅜ 감기 걸리니 좀 몽롱한 상태에서 독서하느라 어려운 책은 보지도 못하고 있어요..ㅜ

이진 2011-11-18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우, 지금 감기로 정말 고생하시는군요 ㅠㅠ 저도 코감기에 걸린것인지 원래 있던 축농증에 감기가 겹쳐서 미칠지경이랍니다... 몸잘지키시고 따뜻한 물 많이 드세요 ~

아픈데도 책을 들고가시는 그 정신 대단하신걸요 ㅎㅎ

비연 2011-11-20 12:16   좋아요 0 | URL
소이진님~ 반가와요^^ 감기가 일주일 넘게 달려있네요. 요즘 감기는 이렇게 시간이 지나야 낫는다고..ㅜ 여전히 허덕거리고 있는 비연입니다. 약에 홍삼에 꿀물에...이거 병은 안 낫고 살만 찔 느낌..ㅜ

마녀고양이 2011-11-19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감기가 너무 심하시군요!
책이 문제가 아니구, 푹 주무시고 맛난거 드시고, 빨랑 건강 회복하셔염.
오늘 저녁부터 엄청 추워진답니다~

비연 2011-11-20 12:16   좋아요 0 | URL
마고님..흑흑. 심해요. 오늘은 그래도 정신차릴 정도는 되구요..ㅜ
많이 자고 많이 먹고 그러고 있는데도 정해진 시간이 있는 듯 수이 안 떨어지는거죠 이넘의 감기. 건강 조심하세요...이 추운 겨울에..;;;
 


요즘 우리 조카가 주말마다 우리 집에서 머물고 있다.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인데, 첨에는 아이패드 때문이라고 하더니만, 이젠 할아버지 할머니 집에서 귀염 받으며 있는 게 신나는 지, 주말만 되면 와서 숙제도 하고 TV도 보고 오락도 하고... 그리고는 좁은 내 방에 다 같이 자자며 끌어당겨 재운다. 그게 그렇게 신나나 보다. 갓난아이 같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많이 컸다 싶어 대견하기도 하지만, 주말마다 그 난리북새통이나 나는 꽤 피곤한 셈..ㅜ 그래도 이게 한 때지 싶어 반기고 있다.

우리 조카가 최근에(하긴 최근도 아니지만) 해리포터 시리즈 7편을 영화로 보고 와서는 완전히 버닝 모드다. 책 사달라고 하도 졸라서 7편까지 전부 사다주긴 했는데, 내 예상대로 1학년짜리가 보기에는 글자 크기나 여러가지 측면에서 버거웠던가 보다..(짜슥..ㅎ) 그랬더니만 DVD를 사달라고 다시 조르기 시작. 일기장에까지 '고모가 해리포터 DVD를 사준단다. 신난다' 라고 적었으니 어쩌겠는가. 결국 안 봤다는 것만 골라서 DVD를 사주기에 이른.
 

 

 

 

 

 

 



원래는 전부 다 사주고 싶었으나 박스 구매를 하면 11월말에나 받을 수 있다고 하여 그냥 개별로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주에 이거 보고 좋아라 할 조카 얼굴 생각하면 아침부터 빙그레~

DVD를 고르다 보니 조카가 좋아라 할만한 책들이 눈에 띄어 몇 개 더 구입했다. 이제 초등학생이 되고 보니 어느 정도 수준의 책이 적당한 지 좀 헷갈릴 때가 많아서 고민이긴 한데...사두면 언젠가는 빼서 읽기도 하니까 라는 마음으로 덥썩덥썩 사대는 비연고모.


이건 사물을 아주 구체적으로 묘사해둔 것이라서 글자는 좀 작지만 재밌어할 것 같았다. 나도 신기할 정도로 세부적인 그림 묘사와 내용들이 있어서 말이다. (결국...나도 궁금해서 샀다는 이야기..ㅋ;;;) 다른 책들도 있던데 마음에 들어하면 몇 권 더 사줄까 싶기도 하다. 판형이 커서 그림을 펼쳐 보면 아주 실감난다. 가격에 비해 좀 얇긴 한데, 내용으로 봐선 아깝지 않을 것 같다.








집에 이 책의 미국편이 있다. 내 책장에 꽂아둔 걸 조카가 얼른 뽑더니 재밌다며 쳐다본다. 물론, 다 이해도 못하겠지만 아무래도 만화라서 흥미가 당기는 것 같고..몰랐는데 조카가 역사나 이런 것에 흥미를 많이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 중국편이 새로 나왔기에 나도 볼겸, 구매해보았다. 이원복교수는..참 놀라운 것이 참 끊임없이 이야기들을 책으로 낸다. 교양만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대단히 높게 평가되는데, 더더군다나 열정적이기까지 하니 말이다. 암튼 요것은 집에 두고 조카가 안 볼 땐 내가 수시로 들척여볼 예정이다...호호호.


물론 조카 책만 산 것은 아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친다고 암튼 책 구입할 때 사고 싶었던 책들을 한권 한권 둘러보며 뭐부터 살까 고민하는 재미가, 사실 무지하게 쏠쏠하다.큭.


이번엔 이 두권만. <변호측 증인>은 추리/스릴러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을 만치 광고가 매력적이었고.... 그래서 요즘 많이 자중하고 있지만 일단 사고 봤다..ㅎ <진보대통령 vs. 보수대통령>은 누가 추천을 해서 사봤다. 여론조사기관에 오래 몸담았던 필자가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치관과 대통령들의 정책들을 비교분석한 것인데, 살짝 보니 꽤 흥미로운 내용인 것 같다.





12월에는 어디로 훌쩍 가서 책이나 한바탕 읽고 와야겠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나 다 버리고. 가서 책만 읽다가 오는 시간을 며칠 가져야 할 듯. 휴가 받기는 어려울 듯 하니 주말을 틈타. 책이..너무나 읽고 싶다. 12월에는 꼭 그런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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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살무늬 2011-11-04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먼나라 이웃나라'는 내용이 참 좋은데 초등1생에겐 너무 먼 책일 수도 있는데 관심을 갖다니 뭘 아는 조카네요.

비연 2011-11-04 15:38   좋아요 0 | URL
ㅋㅋㅋ 만화라서 좋아하는 것 같기는 해요..ㅋㅋㅋ
 

 

 

 

 

 

 

 



최근에 읽고 있는 책이다. 진화심리학에 해당한다고 보여지는, 비교적 가벼운 책이다. 2/3 정도 읽었는데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별 신경 안쓰고 읽기에 나쁘지 않은 책인 것 같다.

우리가 행동하는 것들이 기실은 습득한 것이 아니라 예전 우리 선조 때부터 진화적인 관점에서 굳혀진, 말하자면 유전자가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라는 얘기이고, 일면 납득이 가는 이야기들도 꽤 되는 것 같다. 소리를 높이면 (언성이나 박수나 뭐든) 환영이나 기쁨의 표시인 반면, 소리를 낮추면 위협하거나 슬퍼하는 표시라는 것이나, 남자와 여자가 가방을 매는 형태가 다른 것은 그 예전부터 나가서 수렵하고 가정을 이끌어야 했던 남성과 집에서 가사를 하고 아이를 돌보아야 했던 여성의 골격 형태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들이나...여러가지로 재미난 이야기들이 많다.


최근에 미야베 미유키의 '낙원'을 읽었는데...역시 마음이 아팠다. '모방범'에서 풀지 못한 르뽀라이터의 감정적인 문제를 한번은 풀어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덕분에 뭔가 문제가 해소된다는 기분이 들었고 그래서 '모방범' 만큼 우울해지지는 않았던 것 같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훈훈한 감정이 들기도 했고.

역시나 미야베 미유키니까. 읽고 나서 두 권의 무거운 짐을 벗어버렸다는 느낌보다 아쉽고 이야기 더 없나 찾게 되고...그렇더라. 에도 시대 글들도 재미나게 읽고 있지만, 미미여사의 장점은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예리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을 가졌다는 거라서 이런 류의 소설들도 자주 나왔으면 싶다.

요즘은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게 있어서 책 읽을 짬을 못 내고 있다. 여러가지로 일도 많고.. 그래서 피곤한 나머지 픽 쓰러져 자기 일쑤다. 게다가 근간에 손가락 부상을 당한 나머지 (뼈가 부러지는ㅜㅜ) 다 귀챦은 상태였다고 변명해본다. 읽겠다고 쌓아둔 책들은 아마도 12월이나 되어야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올해 정말 많이 읽겠다 작심했었는데 이제 두 달 남은 한 해가 한심하다. 

나머지 두 달, 힘내봐야지..^^ 알라디너 분들은 요즘 우째 지내시는 지. 한 해가 저물어가니까 예전에 여기서 활발히 활동하던 분들이 사뭇 그리워진다. 바람구두님, 마태우스님, 물만두님, 플라시보님, 플레져님, 스텔라님, 진우맘님...등등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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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11-02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방범 보고 완전 필 꽂혀서, 낙원을 서둘러 구매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미미여사의 진정한 맛은 모방범이 아니라 낙원과 비슷하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어요.... 아으, 미미 여사는 정말 뒤끝이 길고 길게 남잖아요.. ^^

손가락 부러지시면, 너무 불편하겠어요. 완치되는데도 한참 걸리시지요? 추운데 큰일났네요.
마지막 문단에서 짜안해져요... 그렇게 많은 분들이 뜸해지셨군요!

비연 2011-11-03 13:20   좋아요 0 | URL
미미여사, 넘 좋아요^^ 마고님도 좋아하시는 것 같아 덩달아 기분 좋다는~
손가락은 오늘내일 기브스 풀 것 같긴 한데 (벌써 한달째ㅜ) 손가락을 제대로 움직이려면 시간이 좀 걸릴거래요..흑.
 

 
요즘은 시리즈물로 인한 행복이 크다. 그 주인공들은 조르주 심농과 해리 포터. 
 

 

 

 



 

 

 




어제부로 이 열 권이 내 책장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좌르륵 꽂히게 되었다. 흐뭇....해서 입이 다 벌어질 지경. 게다가 어제 도착한 2권의 책은 아직 읽지 않은 상태라는 이 기대감. 호호홋!




















조카가 보고 싶다고 해서 사게 된 해리포터 한글판 1~4부. 영문판은 다 가지고 있지만 조카가 보기에는 좀 어려울 듯 하여 한글판을 1부만 사줬더니 조카왈. "고모, 전 아즈카반의 죄수가 궁금해요. 1부랑 2부는 영화로 봤는데 그 다음이 너무 궁금해요." 부리나케 알라딘 들어와 바로 4부까지 주문해버렸고 어제부로 우리 조카 손에 골인..ㅋㅋ 책 읽고 싶다는 말이 제일 반갑고 고마운 비연고모. 해리포터 시리즈야 나도 열광해서 보는 것이니 더욱 더 좋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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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부터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래서 조금은 심란한 마음올 지내고 있다. 이게 뭐 하고 싶다 안 하고 싶다 라는 차원의 문제는 아닌 듯 하고 그냥 뭔가 큰 변화에 앞서 가지게 되는 불안감과 기대감과 당혹감과 어쩌구저쩌구가 다 합쳐진 심리상태라고나 할까. 아뭏든, 덕분에 8월 한달 빈둥거리며 그닥 하는 일도 없이 정신머리 놓고 지냈더니 벌써 24일이지 뭔가. 사실 책도 더 읽고 싶었고 더 사고 싶기도 했고(홋!)... 미술관도 가고 싶었고...(ㅜㅜ)... 이제 남은 일주일동안이라도 정신 바짝 차리고 할 거 하며 지내야겠다 싶다.


이 책을 읽고 있다. 인터넷을 사용함으로써 우리의 뇌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나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그냥 인터넷만 얘기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뇌구조가 후천적으로도 변화한다는 신경생리학적 얘기로부터 인쇄술의 발달로 인한 인식 깊이의 변화 등에 대한 얘기까지 역사와 과학을 아우르는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다. 처음에 문자라는 것이 나와서 사람들의 생각을 말이 아니라 글로 표현하기 시작했을 당시에도 인간이 수동적인 존재로 변화할 것이라 부정적인 예측을 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지금에 와서는 인쇄술이라는 것이 인간의 삶을 업, 업그레이드시켰다고 보는데 말이다. 저자는 그러나, 인터넷을 틀리다 라고 말하고 싶은 게다. 생각하기 귀챦아지고 머리에 저장하기보다는 search로 해결하고 싶어지기 때문에 인터넷은 인간을 바보로 만들 것이다 라는 것이 주장인 듯. 아직 반 정도밖에 읽지 않아서 결론을 알 수는 없으나 충분히 예측가능한 전개이고, 나도 동의하는 바이다.

무엇보다, 인터넷이나 SNS나 이런 것들이 나오면서부터는 그것에 하릴없이 시간을 소모하는 일이 늘어난 나를 봐도 알 수 있다. 그냥 무심결에 아이폰을 켜고 트위터나 블로그나 페이스북이나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헤매다니며 몇 시간씩을 보내기도 하니까. 그렇게 되면 머리 한켠에서 바람이 인다. 비어가는 느낌? ㅎ 책이라는 것은 인내가 필요하고 긴 문장들을 참고 읽어내는 시간들이 필요한 반면, 인터넷 등의 글들은 짧고 명료하고 게다가 남의 이야기들이 많아서 나에게 생각의 여지를 주기보다는 그냥 injection 되는 느낌이다. 아무래도 하루에 몇십분이라고 정해놓고 인터넷 등을 뒤지는 습관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 읽으려고 놓아둔 책들은, 아무래도 9월부터 새로운 일이 시작되기 때문에 실용서 위주가 되고 있다. 가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다 보니 고르게 된 것.


 

 

 

 

 

 

 




제대로 역할을 부여하고 실행하게 만들며 나오는 아이디어들을 무시하지 않고 일로서 승화시키는 것, 이런 것들이 나와 조직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책으로만 해결될 수 없는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정리를 해볼 필요는 있겠다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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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11-08-25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이직(전직?)하시는 건가요.
9월부터 어떤 생활을 시작하실지 저도 궁금하네요 ㅎㅎ
시간 있을 때는 역시 시리즈가 최곤 거 같아요! ㅎㅎ

비연 2011-08-25 22:54   좋아요 0 | URL
ㅎㅎㅎ 9월부터 재밌어야 할텐데 말이에요^^

비로그인 2011-08-26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직과 전작을 하시는군요 ㅎㅎ

심농 시리즈는 두 권째 보고 있는데 그 특유의 말투가 좀 익숙해지려고 합니다. 9월이 되면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저도 좀 궁금한데. 좀 재밌었으면 하는 바람 ㅠㅠ 이 있숩니닷!!

비연 2011-08-27 14:48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 감사합니당~^^ 심농시리즈는 갈수록 좋아요. 갈수록 깊이도 있어지구요. 아아. 정말 읽기가 아깝다니까요. 9월에 재미난 일들 생기면 여기서 보고할께요..ㅎ
 


어제 하루는 외할머니 묘소가 있는 천안에 부모님 모시고 다녀왔다. 돌아가시고 나서 한번도 안 찾아뵈어 죄송한 마음 뿐이었데, 하얀 국화송이 들고  외할머니 만나뵙고 오니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었다. 깨끗하게 잘 정돈된 묘소를 보니 마음도 놓이고.

그 외엔 책과 벗한 연휴였다. 요즘엔 어디 놀러 다니는 것도 귀챦아서 틈날 때마다 책보는 게 일이다. 돌이켜보니 내가 너무 다녔던 게 아닌가. 이제 좀 한 곳에 머물러 생각을 정돈해야 할 때도 되었다 싶어 그닥 신경쓰지 않고 독서에 집중하고 있다. 

<본 책>

연휴동안 본 책은 이전부터 보아오던 신형철의 <느낌의 공동체>를 거의 다 읽었고 <독식비판>도 조금 읽었고 (쌓아둔 책이 한 두권이라야...;;;;) 새로 꺼내 본 책은 S.J.왓슨의 <내가 잠들기 전에>와 미야베 미유키의 <미인> 이었다.



2011년 새롭게 등장한 작가의 데뷔작이다. 어느 작가의 처녀작이 이리 스폿라이트를 받기도 쉽지 않아서 아마존에서도 꽤 알려졌던 책이고. 요즘 꽤 많이 차용되는 소재인 '일어나보니 내가 나를 기억 못한다' 뭐 이런 류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해서 사실 살까말까 망설였었는데, 그래도 그렇게 유명하다니 한번은 봐줘야지 싶어 구입을 했었다. 어느날 일어나보니 크리스틴은 불의의 사고로 24시간만 기억이 지속이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옆에는 남편이라고 지칭하는 벤이 누워 있었고. 자신은 여전히 20대인줄 알고 있었으나 거울을 보니 40대 중반의 아줌마가 쳐다보고 있다. 그렇게 시작된 하루에서 그녀에게 느닷없이 내시라는 의사가 전화를 해서는 만나자고 하고. 2주 정도 그녀가 노트를 했다는 일기장을 건네받으면서 이야기는 진행이 된다. 아주 놀라운 소재는 아니다. 영화도 그렇고 드라마도 그렇고 소설도 그렇고 단기기억상실증이라는 것을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내용은 흔한 소재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나는 누구인가. 나라는 정체성은 어디에서부터 오는 것인가. 그런 것들을 되새김질 할 수 있는 기회로 삼기에 적절한 소재이긴 하지... 그러나 이 책이 비슷한 류의 책들과 차별화되는 것은 무엇보다 그 전개과정이 상당히 긴박하고 짜임새 있다는 점, 그리고 정체성과 더불어 여성의 문제, 성에 대한 문제 등을 비교적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 등이 될 것 같다. 물론 작가의 첫 작품이 이 정도라는 것에 대한 놀라움이 그 유명세를 좀더 강화한 면도 있는 것 같고. 영화로 제작된다는데 어떻게 만들어질 지 궁금하다. 물론 소설보다 못한 영화들이 대부분인지라 큰 기대는 않음..;;;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시대물 <미인>. 원래 제목은 <天狗風>. 미미여사의 에도물은 날 실망시킨 적이 없다. 이 작품은 <흔들리는 바위>에서 등장한 오하쓰와 유쿄노스케를 다시 등장시켜 기이하게 처녀들이 실종되는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오하쓰와 정직하고 유순하지만 논리적인 유쿄노스케 콤비의 활약상도 그렇지만 그 외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의 캐릭터는 이런 있을 법하지 않은 환상물에 실제감을 더한다. 특히 이번엔 고양이 데쓰까지 등장시켜서 그 환타지적인 성격이 더욱 강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이 에도물은 내가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향내가 더더욱 진하게 느껴진다. 귀신이 나오고 있을 법하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고 그것을 진심으로 믿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니. 사실 이거 뭐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속에 내재된 이야기들은 진정으로 사람이라는 존재의 본바탕에 깔려있는 마음들, 사랑, 증오, 욕망, 시기, 질투 등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것이 미미여사 소설의 힘이다. 어떤 이야기를 써도 미미여사는 오히려 현실에서 사람에게서 멀리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견지한다. 그것이 살인극이든 에도물이든 추리물이든 초능력 이야기든 간에 말이다. 이 책도 좋다. 읽고 있으면 무섭다기 보다는 따뜻하다.


<산 책>

책 그만 사라는 엄마의 말씀을 뒤로 하고 나는 또 주문을 한다. 어떻게 그만둘 수 있겠는가. 읽지 못해 쌓여가도 어쩔 수 없는 이 클릭질. 아무래도 이번 달 내에 책을 좀 정리하긴 해야 할 것 같긴 하다. 부실한(!) 책장이 내려앉으려는 양상을 보여서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조르주 심농. 요 책들은 예약주문. ㅋㅋ 나올 때마다 어찌나 흐뭇하고 기쁘고 반가운지. 조르주 심농이 다작을 하는 작가였다는 게 너무나 반갑다. 매달 두 권씩 내는 것 같은데 이거 확인하면서 예약주문 하는 건 나의 최근 낙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이것은 조카 선물. 조카가 최근에 해리포터 영화를 보고 와서는 완전 열광을 해서는 책으로 보고 싶다고 모처럼(!) 얘기를 해서 냉큼 산다. 아직 초등학교 1학년이라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이긴 한데... (글자수가 많지 않을까 라는 우려가) 그래도 보고 싶다고 할 때 일단 사주고 봐서 더 사주고 할 생각이다.







요것들은 계속 읽고 싶었던 책인지라 함께 구입. <사라의 열쇠>는 여러 서재에서 확인된 바 있는 작품이고 내용도 괜챦을 것 같아서 영화도 함께 볼까 생각 중이다. <사르트르와 카뮈>는 개인적으로 이 두 사람에 대한 관심이 크고 20세기 지성인들의 논쟁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왜 그들이 그렇게 대립적인 노선을 걸을 수 밖에 없었는 지에 대해 읽어보고 싶었다. 물론 나는 카뮈가 들어간 책은 다 산다. 그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게코스키의 독서편력>은 책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읽고 싶어할 책이라고 본다. 책을 좋아하니까 다른 책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떤 책을 읽는 지 어떤 취향을 가졌는 지 궁금해하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마음의 작동법>은 최근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 맞아서 구입. 내 마음을 움직이는 원리, 내가 생각하는 바를 결정하는 원리, 사람을 움직이는 힘 뭐 그런 것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느낌의 공동체>를 읽으면서 신형철의 첫번째 평론집을 꼭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망설일 것 있는가. 바로 사버렸다. 생각보다 꽤 두툼한 책이지만, 너무 급하지 않게 시간을 두고 조금씩 읽어나가려고 한다. 한 문장 한 문장이 너무 주옥같아서 그냥 슥슥 넘어가기에는 아까울 것 같다. <다다를 수 없는 나라>는 평들이 너무 좋고 신형철이 추천하기도 했고 김화영이 추천하기도 했고...그래서 샀다. 그들이 공히 추천하는 책은 어떤 것일까. 궁금 또 궁금. 왜 이리 궁금해지는 게 많은 지.



..................


적립금을 조금 쓰기도 했지만, 조금씩 모여가는 것을 연말까지 지키면 내가 원하는 전집류 하나 정도는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벌써부터 설렌다. 그 전에 책장에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정말... 한번은 중고점에 팔든지 기증을 하든지 결단을 내려야 할 것 같다.

말이 새기는 하지만, 내가 세상에서 가장 갖고 싶은 것은... 서재다. 내가 사는 책 다 담아둘 수 있는 서재. 여기저기 팔거나 기증할 생각하지 않고 그냥 사는 대로 다 넣어둘 수 있는. 언젠가 그런 날이 오겠지? 그 전까지는.... 공간 활용의 극대화가 목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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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1-08-17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다를 수 없는 나라>는 저도 신형철이 추천해서 읽고 싶어졌어요!!ㅎㅎ
여전히 열심히 책 읽으시는 비연님~~~~.
몰락의 에티카도 궁금하네요,,하지만 평론집이라 좀 어려울것 같아요..

비연 2011-08-17 13:31   좋아요 0 | URL
신형철님이 쓰시는 평론은 평론이라기보다는 에세이에 가까운 것 같아요. 그래서 흔히 접하는 평론집들보다는 좀 다가오는 듯 하구요. 나비님, 우째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