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읽고 있는 책이다. 진화심리학에 해당한다고 보여지는, 비교적 가벼운 책이다. 2/3 정도 읽었는데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별 신경 안쓰고 읽기에 나쁘지 않은 책인 것 같다.

우리가 행동하는 것들이 기실은 습득한 것이 아니라 예전 우리 선조 때부터 진화적인 관점에서 굳혀진, 말하자면 유전자가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라는 얘기이고, 일면 납득이 가는 이야기들도 꽤 되는 것 같다. 소리를 높이면 (언성이나 박수나 뭐든) 환영이나 기쁨의 표시인 반면, 소리를 낮추면 위협하거나 슬퍼하는 표시라는 것이나, 남자와 여자가 가방을 매는 형태가 다른 것은 그 예전부터 나가서 수렵하고 가정을 이끌어야 했던 남성과 집에서 가사를 하고 아이를 돌보아야 했던 여성의 골격 형태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들이나...여러가지로 재미난 이야기들이 많다.


최근에 미야베 미유키의 '낙원'을 읽었는데...역시 마음이 아팠다. '모방범'에서 풀지 못한 르뽀라이터의 감정적인 문제를 한번은 풀어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덕분에 뭔가 문제가 해소된다는 기분이 들었고 그래서 '모방범' 만큼 우울해지지는 않았던 것 같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훈훈한 감정이 들기도 했고.

역시나 미야베 미유키니까. 읽고 나서 두 권의 무거운 짐을 벗어버렸다는 느낌보다 아쉽고 이야기 더 없나 찾게 되고...그렇더라. 에도 시대 글들도 재미나게 읽고 있지만, 미미여사의 장점은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예리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을 가졌다는 거라서 이런 류의 소설들도 자주 나왔으면 싶다.

요즘은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게 있어서 책 읽을 짬을 못 내고 있다. 여러가지로 일도 많고.. 그래서 피곤한 나머지 픽 쓰러져 자기 일쑤다. 게다가 근간에 손가락 부상을 당한 나머지 (뼈가 부러지는ㅜㅜ) 다 귀챦은 상태였다고 변명해본다. 읽겠다고 쌓아둔 책들은 아마도 12월이나 되어야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올해 정말 많이 읽겠다 작심했었는데 이제 두 달 남은 한 해가 한심하다. 

나머지 두 달, 힘내봐야지..^^ 알라디너 분들은 요즘 우째 지내시는 지. 한 해가 저물어가니까 예전에 여기서 활발히 활동하던 분들이 사뭇 그리워진다. 바람구두님, 마태우스님, 물만두님, 플라시보님, 플레져님, 스텔라님, 진우맘님...등등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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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11-02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방범 보고 완전 필 꽂혀서, 낙원을 서둘러 구매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미미여사의 진정한 맛은 모방범이 아니라 낙원과 비슷하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어요.... 아으, 미미 여사는 정말 뒤끝이 길고 길게 남잖아요.. ^^

손가락 부러지시면, 너무 불편하겠어요. 완치되는데도 한참 걸리시지요? 추운데 큰일났네요.
마지막 문단에서 짜안해져요... 그렇게 많은 분들이 뜸해지셨군요!

비연 2011-11-03 13:20   좋아요 0 | URL
미미여사, 넘 좋아요^^ 마고님도 좋아하시는 것 같아 덩달아 기분 좋다는~
손가락은 오늘내일 기브스 풀 것 같긴 한데 (벌써 한달째ㅜ) 손가락을 제대로 움직이려면 시간이 좀 걸릴거래요..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