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읽고 있는 책이다. 진화심리학에 해당한다고 보여지는, 비교적 가벼운 책이다. 2/3 정도 읽었는데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별 신경 안쓰고 읽기에 나쁘지 않은 책인 것 같다.
우리가 행동하는 것들이 기실은 습득한 것이 아니라 예전 우리 선조 때부터 진화적인 관점에서 굳혀진, 말하자면 유전자가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라는 얘기이고, 일면 납득이 가는 이야기들도 꽤 되는 것 같다. 소리를 높이면 (언성이나 박수나 뭐든) 환영이나 기쁨의 표시인 반면, 소리를 낮추면 위협하거나 슬퍼하는 표시라는 것이나, 남자와 여자가 가방을 매는 형태가 다른 것은 그 예전부터 나가서 수렵하고 가정을 이끌어야 했던 남성과 집에서 가사를 하고 아이를 돌보아야 했던 여성의 골격 형태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들이나...여러가지로 재미난 이야기들이 많다.
![](http://image.aladin.co.kr/product/221/93/coveroff/8954606016_1.jpg)
최근에 미야베 미유키의 '낙원'을 읽었는데...역시 마음이 아팠다. '모방범'에서 풀지 못한 르뽀라이터의 감정적인 문제를 한번은 풀어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덕분에 뭔가 문제가 해소된다는 기분이 들었고 그래서 '모방범' 만큼 우울해지지는 않았던 것 같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훈훈한 감정이 들기도 했고.
역시나 미야베 미유키니까. 읽고 나서 두 권의 무거운 짐을 벗어버렸다는 느낌보다 아쉽고 이야기 더 없나 찾게 되고...그렇더라. 에도 시대 글들도 재미나게 읽고 있지만, 미미여사의 장점은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예리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을 가졌다는 거라서 이런 류의 소설들도 자주 나왔으면 싶다.
요즘은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게 있어서 책 읽을 짬을 못 내고 있다. 여러가지로 일도 많고.. 그래서 피곤한 나머지 픽 쓰러져 자기 일쑤다. 게다가 근간에 손가락 부상을 당한 나머지 (뼈가 부러지는ㅜㅜ) 다 귀챦은 상태였다고 변명해본다. 읽겠다고 쌓아둔 책들은 아마도 12월이나 되어야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올해 정말 많이 읽겠다 작심했었는데 이제 두 달 남은 한 해가 한심하다.
나머지 두 달, 힘내봐야지..^^ 알라디너 분들은 요즘 우째 지내시는 지. 한 해가 저물어가니까 예전에 여기서 활발히 활동하던 분들이 사뭇 그리워진다. 바람구두님, 마태우스님, 물만두님, 플라시보님, 플레져님, 스텔라님, 진우맘님...등등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