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혹시나 마음 졸였는데... 결국 승률은 60% 초반대로 떨어지고... 덕분에 순위도 '2위'로 떨어졌다. 엘쥐에게 losing series를 당하더니 롯데에게도. 현재 4연패. 근데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더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아. 이게 왠 일. 116일만이고... 7게임 차까지 벌여두었던 것이 이리 역전이 되다니. 정재훈은 시즌 아웃되었고 선발 투수들이 난조를 보이고 타자들의 방망이가 터지지 않고 있고... 양의지 이제 들어왔고 에반스 데드볼 여파로 못 나오고 있고 정수빈 난조이고 박건우 김재환이 시즌 초중반에 보여준 힘을 발휘 못하고 있고... 등등등 등등등 ....  악재가 계속 겹치고 있다.

 

오늘은 롯데 상태로 유희관. 왜 이리 믿음이 가지 않는 지. 심지어 어제는 '노경은'이 투수였는데도 제대로 쳐내질 못해서 엄청난 점수차로 졌으니. 아이구야. 머리가 아프다. 날도 더운데 속에서 불이 나는구나.

 

뭐 야구 가지고 그러세요. 이길 때가 있으면 질 때도 있는 거지.. 라며 비웃으실 지도 모르지만, 제 취미가 야구 관람 및 분석, 두산 응원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취미가 지금 위협받고 있다는, 제게는 상당히 큰 문제입니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매일 야구 보는 재미로, 호쾌한 두산 야구 보는 재미로 지내고 있는 나에게 이건... 시련이다.

 

오늘은 제발.. 연패의 사슬은 끊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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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를 발견했다. 많은 이들이 사랑한 시였다는데... 모르고 있었다.

 

 

만약...

 

- J. 러디어드 키플링

 

모든 사람이 이성을 잃고 너를 비난해도

냉정을 유지할 수 있다면

모두가 너를 의심할 때 자신을 믿고

그들의 의심마저 감싸 안을 수 있다면

기다리면서도 기다림에 지치지 않는다면

속임을 당하고도 거짓과 거래하지 않고

미움을 당하고도 미움에 굴복하지 않는다면

그런데도 너무 선량한 체, 현명한 체하지 않는다면

 

꿈을 꾸면서도 꿈의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면

생각하면서도 생각에 갇히지 않을 수 있다면

승리와 재앙을 만나고도

이 두가지를 똑같이 대할 수 있다면

내가 말한 진실이 악인들 입에 왜곡되어

어리석은 자들을 옭아매는 덫이 되는 것을 참을 수 있다면

네 일생을 바쳐 이룩한 것이 무너져 내리는 걸 보고

낡은 연장을 들어 다시 세울 용기가 있다면

 

네가 이제껏 성취한 모든 걸 한데 모아서

단 한 번의 승부에 걸 수 있다면

그것을 다 잃고 다시 시작하면서도

결코 후회의 빛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면

심장과 신경, 힘줄이 다 닳아버리고

남은 것이라곤 버텨라! 라는 의지뿐일 때도

여전히 버틸 수 있다면

 

군중과 함께 말하면서도 너의 미덕을 지키고

왕들과 함께 거닐면서도 오만하지 않을 수 있다면

적이든 친구든 너를 해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모두를 중히 여기되 누구도 지나치지 않게 대한다면

누군가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1분의 시간을

60초만큼의 장거리 달리기로 채울 수 있다면

이 세상 모든 것은 다 네 것이다.

무엇보다 아들아, 너는 비로소 한 사람의 어른이 되는 것이다!

 

 

IF

 

- Rudyard Kipling

 

If you can keep your head when all about you
Are losing theirs and blaming it on you;
If you can trust yourself when all men doubt you,
But make allowance for their doubting too:
If you can wait and not be tired by waiting,
Or, being lied about, don't deal in lies,
Or being hated don't give way to hating,
And yet don't look too good, nor talk too wise;

If you can dream---and not make dreams your master;
If you can think---and not make thoughts your aim,
If you can meet with Triumph and Disaster
And treat those two impostors just the same:.
If you can bear to hear the truth you've spoken
Twisted by knaves to make a trap for fools,
Or watch the things you gave your life to, broken,
And stoop and build'em up with worn-out tools;

If you can make one heap of all your winnings
And risk it on one turn of pitch-and-toss,
And lose, and start again at your beginnings,
And never breathe a word about your loss:
If you can force your heart and nerve and sinew
To serve your turn long after they are gone,
And so hold on when there is nothing in you
Except the Will which says to them: "Hold on!"

If you can talk with crowds and keep your virtue,
Or walk with Kings---nor lose the common touch,
If neither foes nor loving friends can hurt you,
If all men count with you, but none too much:
If you can fill the unforgiving minute
With sixty seconds' worth of distance run,
Yours is the Earth and everything that's in it,
And---which is more---you'll be a Man, my son!

 

심지어, 키플링이 직접 시를 읽어주는 목소리가 녹음된 사이트도 있었다.                                                

http://www.poemhunter.com/poem/if/ 

 

***

 

이 시를 쓴 사람은 우리가 아는 그 키플링이다. <정글북>을 썼고 그 문학적 성과로 노벨문학상까지 받은 사람이다. 영국인이었으나 인도에서 나고 자랐고 정서적으로는 인도인에 가까왔던 그는, 항상 주변인 경계인으로서의 위치에서 머물러야 했다. 노벨문학상을 타고도 우쭐대거나 대단한 척 하지 않고 칩거하며 이 시를 썼다 한다. 아들에게 주는 시.

 

승리와 재앙을 만나고도

이 두가지를 똑같이 대할 수 있다면...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사람들이 말하는 세속적인 성공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짓 따위는 하지 않았으리라 믿어본다. 간디가 가장 좋아하는 시였고, 그 외의 많은 사람들이 힘들 때마다 마음을 다지며 스스로의 평정을 찾아가기 위해 찾았던 시라고 한다... 나 또한 참.. 감동을 받아 요즘 매일 이 시를 읽고 있다. 가끔, 절렬한 키플링의 육성도 들어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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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8-07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플링은 제국주의자였습니다. 조지 오웰이 키플링을 ‘역겨운 배타적 제국주의자’로 비판할 정도였습니다.

비연 2016-08-07 16:28   좋아요 0 | URL
예.. 조지 오웰이 그런 말을 했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다만 시가 좋다는 얘길 하고 싶었던 거구요. 그런 제국주의자의 시를 간디가 가장 사랑했던 거죠...
 

 

 

이번 주말에 순위가 바뀌는 거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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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8-05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엔씨 무서운 팀입니다. 작년 시즌 후반기 때 거의 지는 게임이 없어서 삼성 1위 자리 뺏길까 봐 걱정했었습니다.

비연 2016-08-05 13:00   좋아요 0 | URL
ㅜㅜㅜㅜ 걱정에요..
게다가 두산은 투수들이 다 흔들리고 정재훈도 시즌 아웃이라.
 

 

 

 

 

 

 

 

 

 

 

 

 

 

 

 

신간을 뒤지다가 문득 이런 책을 발견했다. <나만의 여행책 만들기>.

 

요즘처럼 여행들을 많이 다니고 사진들을 많이 찍고 수많은 글들을 올리는 세상이 올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었다. 여행을 좋아하고 사진찍기를 즐기고 글쓰는 것도 못지않게 좋아하지만, 그 수많은 사람 가운데 대단히 특출날 것이다 라는 생각은 그닥 하지 않는다. 개나소나말이나 책내고 글쓰는 걸 싫어하는 (거의 혐오에 가까운) 나인지라 거기에 내가 한몫을 더하고 싶지 않은 거다.

 

하지만, 가끔, 아 이 많은 사진들, 이 많은 여행 경험담을 나혼자 알기는 참 아쉽구나.. 라는 생각은 든다. 누구나 그렇겠지? 라는 생각도 하고. 사진을 찍고 이렇게 노트북에 쟁여두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냥 사진을 찍지 말아볼까.. 싶다가도 일단 어딜 가면 사진기나 스마트폰을 들지 않기란 쉽지 않은 게지.

 

나만의 여행을 오롯이 정리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책. 의외로 나만의 여행을 하나의 결과물로 정리하기란 어렵지 않다. 특히 나의 이야기를 온전히 담고 싶다면 여행글을 기고해서 돈을 버는 전문 여행작가가 되어야 할 필요도 없다. - 알라딘 책 소개 中 -

 

나의 이야기를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책 만들기라. 괜찮은 것 같아서 시선이 머문다.

 

그러나 사실 나만의 책을 만드는 일은 굳이 ‘나중에’, ‘언젠가는’ 하고 유보해야 할 만큼 어렵거나 힘들지 않다. 실제로 6주 과정인 ‘나만의 여행책 만들기’ 강의를 들은 많은 수강생이 외장하드에 잠자고 있던 사진이나 노트에 끼적여둔 메모를 직접 ‘책’이라는 결과물로 만들어냈다. 이렇게 여행책 한 권이 완성되면, 시간이 흐르면서 사라지고 말았을 기억들이 고스란히 남게 된다. 사진으로는 표현되지 않는 그 거리의 냄새, 소음, 감정까지….  - 알라딘 책 소개 中 -

 

 

아. 이런 거 해볼까. 숨어있는, 잠자고 있는 나의 사진과 글들을 한번 일깨워볼까... 맹랑한 생각이 들어 버린다. 갑자기 엉덩이가 들썩들썩. 꼭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에 마음이 급해진다. 하다못해 블로그라도 운영해볼까. 사실 2006년도에서 2010년도까지 블로그를 운영했었고 꽤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기도 했었는데 여기 들어오고 나서는 잠정폐쇄가 되었다가 작년엔가 다시 시도, 시간과 체력이 딸려 포기한 적이 있었다. 다시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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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8-04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로그 두 개 동시에 관리하는 일이 생각보다 편하지 않았어요. 한쪽에만 집중하게 되니까 다른 쪽 관리가 소홀해져요. ^^;;

비연 2016-08-04 21:13   좋아요 0 | URL
흠.. 그렇겠죠? 블로그 할 때 시간과 정성이 정말 많이 들었었거든요. 알라딘은 그냥 편하게 하고 있는데도 다 부담이었죠. 갈등 중... 쩌업~
 

 

어제, 일요일 오후의 한가로움을 맘껏 누리며 재미난 책 2권을 뚝딱 한 후 책장에 꽂으려고 다가선 순간... 아 숨이 턱 막힘을 느꼈다. 이젠 끼워넣을 데도 없구나... 한 줄 다 넣고도 앞에 가득 채워넣어 뒤 쪽에 있는 책이 무엇이 있는 지 알아볼 수 없게 된 건 오래 되었지만... 정말 이젠 그렇게라도 쑤셔넣을 공간이 없었다. 정리가 필요해...

 

맘만 먹었지 게을러서 책정리를 안하고 있었는데, 이젠 정말 안 하면 안 되는 지경에 이르렀음을 깨닫고 이번 주까지 중고로 내놓을 책을 선정한 후 다음 주에는 그 아이들을 내보내야겠다 결심. 그래서 그 전엔 사고 싶어서 보관함에 슝슝 넣어두었던 책들은 모른 체 하기로 했다. 아...

 

습관처럼 장바구니로 계속 골인시키던 손을 멈추고 다시 그 책들을 보관함에 돌려 넣으면서... 적어도 100권은 팔아야 이 책들을 사리라... 결심 아닌 결심을 하는 것이다. 비장하고.. 절렬하구나. 켁. 근데 이런 때일수록 사고 싶은 책이 계속 눈에 밟히는 건... 비극이다.

 

아뭏든, 다 정리할 때까지 책 안사기. 굳게 마음 먹고 오늘부터 정리 들어가려고 한다. 그동안 책 사겠다는 유혹의 악마가 나를 잠식시키지 않기를... 아멘. 재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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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트50 2016-08-01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그러다 절판될 수도
있어요 ^*~

비연 2016-08-01 20:44   좋아요 0 | URL
헉! 로제트님... 아니되어요 ㅜㅜ

cyrus 2016-08-01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장에 약간의 공간이라도 생기면 새 책을 사서 채워 넣고 싶어져요. ^^;;

비연 2016-08-01 20:45   좋아요 0 | URL
이번엔 꾸욱 참고 .... 빈공간을 많이 만든 후 새 책을 사리라... 결심결심... 하고 있습니다만.. 앞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 ㅠ

yureka01 2016-08-01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오늘 또 한권 결제....안읽은 책들이 쌓였는데 ㅠ.ㅠ

비연 2016-08-02 13:06   좋아요 1 | URL
유레카님... 저두요. 쌓인 책들은 또 어쩌고 자꾸 결제에 손길이 가는지..ㅜ
알라디너들이라면 대부분 가지고 있는 갈등이겠지요..?
(라고 스스로 위로위로 쓰담쓰담)

zelda 2016-08-02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신간은 읽고 나면 거의 알라딘 중고서점에 팔고 있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보관할 곳이 ... 큭 ^^;;

비연 2016-08-02 17:24   좋아요 0 | URL
알라디너들 공통의 힘든 사항들.. 책처분...ㅜㅜ
저도 다음주에 중고서점에 대량 방출 예정이에요.. 게을러도 공간 확보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