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을 뒤지다가 문득 이런 책을 발견했다. <나만의 여행책 만들기>.

 

요즘처럼 여행들을 많이 다니고 사진들을 많이 찍고 수많은 글들을 올리는 세상이 올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었다. 여행을 좋아하고 사진찍기를 즐기고 글쓰는 것도 못지않게 좋아하지만, 그 수많은 사람 가운데 대단히 특출날 것이다 라는 생각은 그닥 하지 않는다. 개나소나말이나 책내고 글쓰는 걸 싫어하는 (거의 혐오에 가까운) 나인지라 거기에 내가 한몫을 더하고 싶지 않은 거다.

 

하지만, 가끔, 아 이 많은 사진들, 이 많은 여행 경험담을 나혼자 알기는 참 아쉽구나.. 라는 생각은 든다. 누구나 그렇겠지? 라는 생각도 하고. 사진을 찍고 이렇게 노트북에 쟁여두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냥 사진을 찍지 말아볼까.. 싶다가도 일단 어딜 가면 사진기나 스마트폰을 들지 않기란 쉽지 않은 게지.

 

나만의 여행을 오롯이 정리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책. 의외로 나만의 여행을 하나의 결과물로 정리하기란 어렵지 않다. 특히 나의 이야기를 온전히 담고 싶다면 여행글을 기고해서 돈을 버는 전문 여행작가가 되어야 할 필요도 없다. - 알라딘 책 소개 中 -

 

나의 이야기를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책 만들기라. 괜찮은 것 같아서 시선이 머문다.

 

그러나 사실 나만의 책을 만드는 일은 굳이 ‘나중에’, ‘언젠가는’ 하고 유보해야 할 만큼 어렵거나 힘들지 않다. 실제로 6주 과정인 ‘나만의 여행책 만들기’ 강의를 들은 많은 수강생이 외장하드에 잠자고 있던 사진이나 노트에 끼적여둔 메모를 직접 ‘책’이라는 결과물로 만들어냈다. 이렇게 여행책 한 권이 완성되면, 시간이 흐르면서 사라지고 말았을 기억들이 고스란히 남게 된다. 사진으로는 표현되지 않는 그 거리의 냄새, 소음, 감정까지….  - 알라딘 책 소개 中 -

 

 

아. 이런 거 해볼까. 숨어있는, 잠자고 있는 나의 사진과 글들을 한번 일깨워볼까... 맹랑한 생각이 들어 버린다. 갑자기 엉덩이가 들썩들썩. 꼭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에 마음이 급해진다. 하다못해 블로그라도 운영해볼까. 사실 2006년도에서 2010년도까지 블로그를 운영했었고 꽤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기도 했었는데 여기 들어오고 나서는 잠정폐쇄가 되었다가 작년엔가 다시 시도, 시간과 체력이 딸려 포기한 적이 있었다. 다시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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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8-04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로그 두 개 동시에 관리하는 일이 생각보다 편하지 않았어요. 한쪽에만 집중하게 되니까 다른 쪽 관리가 소홀해져요. ^^;;

비연 2016-08-04 21:13   좋아요 0 | URL
흠.. 그렇겠죠? 블로그 할 때 시간과 정성이 정말 많이 들었었거든요. 알라딘은 그냥 편하게 하고 있는데도 다 부담이었죠. 갈등 중... 쩌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