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요일 오후의 한가로움을 맘껏 누리며 재미난 책 2권을 뚝딱 한 후 책장에 꽂으려고 다가선 순간... 아 숨이 턱 막힘을 느꼈다. 이젠 끼워넣을 데도 없구나... 한 줄 다 넣고도 앞에 가득 채워넣어 뒤 쪽에 있는 책이 무엇이 있는 지 알아볼 수 없게 된 건 오래 되었지만... 정말 이젠 그렇게라도 쑤셔넣을 공간이 없었다. 정리가 필요해...
맘만 먹었지 게을러서 책정리를 안하고 있었는데, 이젠 정말 안 하면 안 되는 지경에 이르렀음을 깨닫고 이번 주까지 중고로 내놓을 책을 선정한 후 다음 주에는 그 아이들을 내보내야겠다 결심. 그래서 그 전엔 사고 싶어서 보관함에 슝슝 넣어두었던 책들은 모른 체 하기로 했다. 아...
습관처럼 장바구니로 계속 골인시키던 손을 멈추고 다시 그 책들을 보관함에 돌려 넣으면서... 적어도 100권은 팔아야 이 책들을 사리라... 결심 아닌 결심을 하는 것이다. 비장하고.. 절렬하구나. 켁. 근데 이런 때일수록 사고 싶은 책이 계속 눈에 밟히는 건... 비극이다.
아뭏든, 다 정리할 때까지 책 안사기. 굳게 마음 먹고 오늘부터 정리 들어가려고 한다. 그동안 책 사겠다는 유혹의 악마가 나를 잠식시키지 않기를... 아멘. 재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