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라디오 방송에서 책 소개 코너를 들을때 '내게 기회가 주어지면 어떻게 소개할까?, 나도 할 수 있는데...' 막연한 상상을 한 적 있다. 조금은 원했던걸까? 얼마 전 우연히 기회가 왔다. 시립도서관에 근무하는 후배가 방송국에 나를 소개한 것이다. 후배는 여전히 내가 열정적이고 의욕이 많은줄 안다... 관계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한다.

 

KBS 지역 방송국은 처음이다. TV에서 보았던 라디오 방송 현장을 직접 보니 조금 떨린다. 한달에 한번이라 덜 부담스럽긴 하지만 매번 1-2권의 책을 읽고 느낌을 나누어야 한다.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소망일수도 있기에 새로운 도전에 용기를 내본다.

첫 방송은 준비한 원고가 짧아 아나운서의 구박(?)을 받으며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른채 지나갔다.

열심히 하다보면 내공이 생기겠지?

팝송을 신청하면서 영어 제목을 열번쯤 연습했다.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첫 방송 원고.

 

 

 

 

 

 

 

 

 

 

 

 

 

사서라는 직업에 대해 부러워하는 분들도 많고 로망 같은 게 있는데 실제로는 어떤가?

공공도서관 사서는 주말 근무가 필수입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가족이 쉬는 주말에 근무하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한 지금은 행복합니다. 저는 학생 대상 독서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보람을 느낌니다.

작년에 명사 초청 독서 진로특강을 5회 운영했는데, 특히 공부멘토 박철범 강연때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행사가 끝난 뒤 학부모께 감사전화를 받았습니다. 아이가 자극을 받아 핸드폰도 반납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공부했답니다.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책에 둘러 쌓여 있는 일도 행복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꺼내 읽을 수 있으니까요.

 

틈틈이 책을 소개하는 칼럼도 많이 발표하셨지요? 사서로서 책을 권하는 기준이 있다면?

네 지역신문에 월 1회 칼럼을 쓴지 십년 넘었습니다. 책 안 읽는 분들을 대상으로 해서 편하게, 쉽게 읽을 수 있는 책 위주로 선정합니다. '엄마 반성문, 명견만리, 이동진 독서법 등'

 

요즘 도서관을 찾는 분들이 많이 읽는 책은?

도서관에 하루 평균 천 오백명이 이용하고 자료실도 7-800명 정도 이용합니다. 많이 읽는 책은 컴퓨터 관련 책과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 주호민의 신과함께 등도 꾸준히 인기 있습니다. 어린이 책은 엄마는 단짝 친구, 안녕 자두야, 수학 도둑 등 만화책이 많이 대출됩니다.

 

도서관의 독서모임 중에 소개할 만한 동아리는? 추천 독서모임 1개 소개, 거기선 요즘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학생 및 학부모 대상으로 반딧불 독서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월 둘째주, 셋째주 수요일 10시에 진행합니다. 올해 선정한 책은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있는 나날' 등입니다.

 

지금 방송 들으신 분들 중에 그 독서모임 참여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나요?
지금 문자를 주셔도 되고, 독서교육팀으로 전화 주시면 됩니다.

 

오늘의 본론, 라디오스타 들으시는 분들을 위해 사서님이 골라 오신 책은? 추천도서 소개

                 오늘의 추천도서는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 입니다. 베스트셀러이기도 하죠.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읽다가 섬세한 표현에 머리 아파 고른 책인데, 말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책입니다. 말 한마디의 중요성을 강조하지요.저자의 다양한 인생경험이 에피소드로 스며들어 잔잔한 웃음을 주는 책입니다. 예를 들면,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갔는데 직원들이 '환자' '어르신' 대신에 '김여사님' 또는 은퇴 전 직함을 불러 드렸답니다. 환자에서 환이 아플 환자라 더 아프다는 말과 함께. 배려의 말 한마디가 플라시보 효과가 되는 거지요.

 

그 책의 작가에 대해서도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기주씨는 경제지 기자로 활동했고 현재 출판사 대표입니다. 본인은 활자 중독자를 자처하며 서점을 배회하는 일이 취미라고 말합니다. 저서로 '말의 품격', '여전히 글쓰기가 두려운 당신에게' 등이 있습니다.


 

그 책 속에서 ~!’하는 느낌을 받아 밑줄 쫙~ 긋고 싶은 구절은? 
언어에는 나름의 온도가 있습니다. 따뜻함과 차가움의 정도가 저마다 다릅니다. 온기 있는 언어는 슬픔을 감싸 안아 줍니다. 세상살이에 지칠 때 어떤 이는 친구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고민을 털어내고, 어떤 이는 책을 읽으며 작가가 건네는 문장에서 위안을 얻습니다.”

                 그리고 293페이지에 나오는 깊이 있는 사람은 묵직한 향기를 남긴다라는 말도 기억하고 싶은 구절입니다.

 

               "우린 가장 귀한 것을 보기 위해 잠시 눈을 감고 있습니다. 가장 값진 것을 듣기 위해 잠시 귀를 닫고

               있습니다."

               진짜 소중한 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법입니다.

               가끔은 되살펴야 하는지 모른다. 소란스러운 것에만 집착하느라, 모든 걸 삐딱하게 바라보느라 정작

               가치 있는 풍경을 바라보지 못한 채 사는 건 아닌지, 가슴을 쿵 내려앉게 만드는 그 무엇을 발견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눈을 가린 채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책 권하는 라디오>코너는 출연하신 분들께 선곡 미션이 있는데, 방금 소개하신 그 책과 어울리는 음악, 골라오셨죠?

              엘튼 존의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입니다. 이 책에서도 소개했는데 '미안하다는 말은 세상에서 가장 하기 힘든 말이라고 하지요' . 나부터 미안해! 고마워!를 자주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노래를 신청합니다. 

그럼, 선곡하신 그 음악,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들으면서 충북중앙도서관  사서님과는 여기서 인사를 나눕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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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8-03-24 08: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멋져요! 좋은 책 추천도 감사합니다.

세실 2018-03-24 09:49   좋아요 0 | URL
오우 쌤 잘 지내시죠^^
더 멋지신 쌤께 칭찬 받으니 으쓱! 감사합니다~~

라로 2018-03-24 15: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나에게는 간절한 소망인 일이네!! ㅎㅎㅎㅎ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라디오에 나와서 책소개 하는 거거든!! 그런데 자기 글을 읽어보니 진짜 공짜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십여년이 넘게 독서칼럼을 썼으니 이런 일도 들어오는 거지. 더구나 원만한 대인관계하며!! 어쨌든 부럽고 자랑스러워~~~!! 자기 프로그램 인기 많아져서 지역구가 아닌 전국구에 소개되면 좋겠다!! 내가 알라딘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자기같은 친구를 둘 수 있었겠어!! 인연에 무한한 감사와 자기 앞날에 더 큰 축복을~~~~!!!👍

세실 2018-03-25 13:24   좋아요 0 | URL
언니에게도 로망이구나. 제가 페북에 관련 글 간단히 올렸는데 학교샘이 자신은 학창시절부터 꿈이었다며 굉장히 부러워하네요. 짤리면 그 분 추천해 드린다고 했어요. 언니를 추천해 드려야하나? ㅎㅎ
에구 늘 과찬하시는 언니. 부끄러워요.
저는 제 역량보다 늘 과대평가 되어.....늘 감사하지요.
축복 냉큼 받을게요~~~~~ 사랑합니다!!!!!!

지나 2018-03-25 08: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져요.저도 문헌정보과 나와서 진심으로 어린이 도서관 사서 일을 원했지만 못하고 지금은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부럽기도 하고 응원합니다.

세실 2018-03-25 13:44   좋아요 0 | URL
이런 안타까워요.
요즘 전공 찾기 힘들죠.
현재 일에서 전공을 발휘하셔도 좋을듯 합니다.
독서회도 좋구요^^
 

 

 

 

 

 

 

 

 

 

 

 

 

 

 

 

공공도서관 사서라면 피할 수 없는 숙명은 주말 근무다.
독서교육 업무를 담당하지만 한 달에 한 번 주말에 자료실 근무를 지원한다.
지난 12월 31일, 이용자와 큰(?) 실랑이가 있었다.
연말이라 6시 정각에 퇴근하고 싶은 마음에 20분 전부터 서둘렀다.
‘도서 대출하실 분 미리 부탁드립니다. 6시에 문 닫습니다.‘
십 분 전, 무인 대출 반납기를 끄고 카운터에서 대출, 반납 업무를 처리했다. 이용자 3-4명이 우르르 와서 조금 번잡스러웠다.

어떤 이용자는 5분전에 와서 도서 검색을 하겠다며 우왕좌왕했다. 12월 31일에....


그때, 야무져보이고 당돌해보이는 한 이용자가 ˝왜 우리가 책을 쫓기듯 빌려야하죠? 6시까지 기계는 다 켜놓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도서관 소속이 어디죠? 도청? 시청? (도교육청 입니다) 왜 명찰 패용도 안하신거죠? 의무 아닌가요? 이의를 제기하겠습니다˝
구구절절 맞는 말에 당황했다.  

직원이 좀 늦게 퇴근하면 어때서...
타성에 젖은, 안이하게 행동한 내게 작은 충격이었다.
미안하다고 사과 했지만 그녀는 쌩하고 가버렸다.
(다행히 확대된 민원은 없었다)

어제, 근무하면서 최대한 이용자의 입장을 생각하고 불편을 최소화하려 노력했다. 검색대가 번잡스러우면 카운터에서 도와주고, 책을 찾지 못하는 이용자는 직접 찾아주었다. 내가 솔선수범하니 직원들도 열심히 움직인다.
오후 6시 10분, 퇴근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작은 깨달음을 준 이용자가 새삼 고맙다. 물론 당할때는 자존심도 상하고 내가 그리 잘못했나 하는 생각을 했지만 결론은 내가 잘못한걸로. 
내 나태함을, 안일함을 버리게 도와 주었으니 고마운 이용자다.


아직은 내 열려 있는 귀가, 사고의 유연성이 괜찮군.
그러나 그 이용자와 다시 마주칠 용기는 없다.
인간미가 많이 없어 보이는 이용자다. 부드럽게 말해도 충분히 대화가 될텐데...왜 웃음기 가신 얼굴로 팍팍하게 살까?

(이른 시간이라 이용자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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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1-30 09: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자료실 문을 닫기 전에 사서님들이 미리 알리는 것은 당연하고 정당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자료실 업무 종료 시간이 다 되었는데 아직 나가지 않는 손님들이 있으면 문제가 생겨요. 종료 시간 이후에 책을 빌리려는 손님들이 올 수 있거든요.

자료실 문 닫은 후에 사서님들이 야근을 하는 거로 알고 있어요. 사서가 하는 일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저도 그 중에 한 사람입니다) 사서가 자료실 문 닫고 바로 퇴근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세실 2018-01-30 22:18   좋아요 0 | URL
굳이 40분부터 서두르게 해야 하냐고,
6시에 얘기해줘야 하는거 아니냐고 따지네요.
우리도서관은 평일에는 무려 밤10시에 닫거든요.
주말에 5시40분 공지하는걸 따지고 ㅜㅜ

문 닫고 야근까지는 아니고 십분~이십분정도 마무리 한답니다.
책 정리, 서류 정리...

전 카페도 문 닫기 이십분전에는 알아서 나와요. 그니들도 얼마나 집에 가고 싶겠어요.

어느 장소에 가든 문 닫기전 이십분에는 나오는 센스~~
카페, 놀이공원, 서점, 도서관...등등요.ㅎㅎ

잠자냥 2018-01-30 1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퇴근 후 늦은 시간에 쫓기듯 책을 빌리면 좀... 사서들한테 섭섭한 생각이 들기도 하던데, 그래도 또 이런 글을 보니 그들의 고충도 이해되고 그럽니다. ㅎㅎ

세실 2018-01-30 22:20   좋아요 0 | URL
우리도서관 종합자료실은 평일엔 밤 열시까지 하고 주말만 6시까지 한답니다.
야간에도 개관하는 도서관 많아용. 홈페이지 확인하세요.
그리고 미리미리 빌리시는 센스~~ 점심시간 이용해도 좋지요?ㅎ

라로 2018-01-31 0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30분부터 계속 얘기해. 30분 남았다. 15분 남았다. 10분 남았다. 그 이후까지 있어본 적이 없어서 5분 남았다고 하는지는 모르겠네~~~ㅎㅎㅎㅎㅎ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는 배려심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아. 공무원은 그렇게 무작정 기다려야 된다는 법이 있나? 합리적으로 생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사실 그 시민은 자기 권리를 주장하지만 공무원의 권리는 누가 지켜주는데? 자기가 낸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할 듯. 아무튼 잘했어 세실!!! 그렇게 가르쳐야지~~~~! 기죽기는. 세실답지 않게~~~~ㅎㅎㅎㅎ
 

 

 

 

 

 

 

 

 

 


어제, 팬텀싱어2 공연을 관람했다.  
작년 팬텀싱어1에 이어 올해도 모임 벗들과 함께 했다.
그때는 1위였던 포르테 디 콰트로만의 공연이었다면, 이번에는 우승한 세팀의 갈라 콘서트였다. 

3시간 30분의 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 갔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며 떠남을 아쉬워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인터미션이 없음에도 전혀 힘들지 않았고 마냥 즐거웠다.


좋은 사람과 좋은 공연을 함께 한다는 것, 참으로 감사하다.
내가 열광했던 포레스텔라의 ‘sweet dream‘,

‘라 비타‘ 부터 ‘꽃 피는 날‘, 조용필의 ‘모나리자‘까지...
김동현, 김주택, 고우림의 울림 있는 목소리와 포근한 스타일을 좋아하지만,
섹시한 이충주, 잘생긴 배도훈, 파워플한 목소리의 강형호도 멋지다.


나름나름 본인들의 강점을 잘 알고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모처럼 많이 웃고, 많이 들썩이며, 많이 소리 질렀던 시간...
마음은 이십대처럼 여전히 살아있는 감성도 감사하다.
다음 생애에는 성악가 남자 사람 친구 있으면 좋겠다.
울림 있는 목소리로 말하고,
좋은 노래 들려주면 참 좋을듯.
남편으로는 좀 부담스럽고...ㅎ

 

여우꼬리)

전국투어 일산과 부산이 남았다니 관심있는 분들은 꼭 보러 가시길. 공연후 저에게 많이 고마워 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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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8-01-28 14: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팬텀싱어1 열심히 봤었는데 결승시기에 집에 큰 일이 있었거든요. 트라우만가-_- 그 뒤로 팬텀싱어에 관심이 끊겼네요ㅠㅠ; 남자네명의 목소리가 참 아름답다고 느꼈었는데요^^

세실 2018-01-28 16:43   좋아요 0 | URL
이런 그러셨군요. 문님께는 안좋은 기억이 될수도 있겠군요. 잘 이겨내신거지요?
남자의 울림 목소리는 참으로.....매력적이예요. ㅎㅎ

라로 2018-01-28 15: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도 다음 생애에는 음악을 하는 남자를 만나고 싶어~~~~~ㅎㅎㅎㅎㅎ

세실 2018-01-28 16:44   좋아요 0 | URL
그냥 남자사람 친구로만^^
결혼하면 우리는 왠지 무수리가 될거 같아용~~~~

라로 2018-01-28 16:57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 그냥 만나고 싶다고. 친구가 좋지. 애인도 귀찮아~~~ㅎㅎㅎㅎ 결혼은 해봤으니끼 해보고 싶지는 않고. ㅎㅎㅎㅎ

세실 2018-01-28 17:34   좋아요 0 | URL
그치 그치~~~~~ 남자사람 친구. ㅎㅎ
어머 저는 다음 생애에도 결혼할거야요.ㅋㅋ
혼자는 외로울듯요^^

페크pek0501 2018-01-28 23: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음 생애엔 남자사람 친구에 한 표.
노래 잘하고 기타 잘 치는 사람으로요.
내가 나가기 귀찮다고 해도 삐지지 않는 사람으로. 왜? 친구니까.
나를 소유하려 들지도 않고. 왜? 애인 아니고 친구니까. 하하~~

세실 2018-01-29 14:20   좋아요 0 | URL
그쵸? 좀 더 다양한 부류의 사람과 남자사람 친구해도 좋을듯요.
저는 남자사람 친구가 거의 없어요. ㅜㅜ
가끔 만나서 남 흉도 볼 수 있는? ㅎㅎ
내 얘기 잘 들어주고? 술도 한잔 가볍게 할 수 있는...ㅎ
 
나의 영어 사춘기 - 대한민국 영포자들의 8주 영어 완전정복 프로젝트
이시원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영어회화를 시작한지 두 달째다. 새해 버킷 리스트를 작성할때 1순위는 영어회화다. 주1회 8명이 원어민 수업을 하는데 꽤 재미있다. 어제는 ‘취미‘를 주제로 진행 되었다. 그동안 포기한 취미가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많다. 골프, 댄스, 배드민턴, 수영, 우쿨렐레... 물론 늘 완벽한 복장과 도구를 구비했다."


8명 초보들의 공통점은 해외 여행가서 프리토킹하기. 꿈이 크다. 내 회화 수준은 딱 중간이다. 구성원 모두 job이 있어 매주 한 두명은 결석이다. 어제는 네 명이 수업에 참여했다. 원어민은 커다란 눈망울에 리액션이 좋으며 충분히 쉽게 설명했다. 그러나 반은 알아듣지 못하고, 문장보다 단어가 먼저 나오지만 한걸음 내딛었다는 작은 성취감도 느낀다.

함께 시작한 두 명의 친구 덕분에 덜 어색하고 덜 낯설다. 덕분에 친구와 매주 얼굴 보고, 취미도 함께 하니 좋다. 어제는 그중 한 친구와 카페에 남아 ‘관계‘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녀는 나에게 전보다 말이 줄었다고 한다.


‘요즘 주변의 다언증 사람 때문에 힘들고, 함부로 말하는 사람이 거슬린다고... 특히 목소리 크고 반말투로 툭툭 던지는 사람이 부담스럽다‘고 했다. 친구도 같은 고민을 한다. 내가 예의을 중시하는 이유는 남도 예의를 차려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나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한다. 그 사람을 바꾸지 못할걸 알면서...좀 더 관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카페 문 닫는 시간 오후 10시를 아쉬워하며 나왔다. 

이래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조건에 ‘좋은 친구‘가 1순위인가 보다. 친구가 어제 나의 영어 사춘기 책을 선물로 주었다. 나라면 먼저 물어보고 주문할텐데...늘 이런 스타일이다. 나도 2권 장바구니에 넣었는데... 또 한 발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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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8-01-11 07: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늘 무언가 도전하고 배우고 성찰하며 사는 부지런한 세실 님 응원해요!! 나도 요즘 비슷한 고민을 해요. 좋은 일 좋은 생각에 집중하고파요. 마음 평안한 하루 보내요 우리^^

세실 2018-01-12 19:47   좋아요 1 | URL
언니.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구나...
좋은 일, 좋은 생각 집중해요. 부정적인 생각, 말은 노노!
올해 제 인생의 작은 터닝 포인트가 될듯해요^^

책읽는나무 2018-01-11 07: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주변에 저와 띠동갑인(저보다 위가 아니고 아래입니다ㅜ) 지인이 있는데요...이 친구는 일어 전공자라 혼자서 일본에 배낭여행을 10일동안 다녀오더라구요.와~감탄했더니 지금은 영어회화 공부중이래요.쉽다고 빨리 시작하는 것이,부딪쳐 보는 것이 답이라더군요.
늘 공부해야지!!마음만 있지,쉽게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언어공부인데,외국어를 공부하고 잘하시는 분들은 늘 부럽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해외여행 가서 프리토킹 하는 날이 빨리 오길 기원하겠습니다^^

세실 2018-01-12 19:50   좋아요 0 | URL
일본어에 영어까지. 열정이 굉장한 후배시네요.
언어 습득력은 차이가 좀 있는듯요~ 물론 열정, 시간투자가 중요하겠지만요.
언젠가 가능하겠죠? 영어 알아 듣고, 쉽게 말하기!
우리 함께 노력해요~~~

꿈꾸는섬 2018-01-11 0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어회화 프리토킹 하시는 분들 보면 정말 부러운데, 저는 막상 포기가 빨라서 늘 제자리걸음이에요.
세실님의 도전에 응원을 보내요.
유창한 영어 실력~~화이팅!

세실 2018-01-12 19:51   좋아요 0 | URL
저도 포기 빨라용~~ 이번엔 좀 오래갈듯 하지만요.
수강생 수준이 비슷하니 스트레스는 덜 받아용~~

마녀고양이 2018-01-11 1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비싼 돈을 들여서 시원스쿨~을 사고, 그냥 팽개쳐 둔지 어언.......
언니의 도전에 완전 응원을, 그리고 지지를 보냅니다.

좋은 친구, 저도 제 기질을 무시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인 관계를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집에 들어앉으면 집밖에 나가기 싫은데, 친구는 보고 싶고, 그런데 집에 누구를 들이기도 싫고. 참내.

세실 2018-01-12 19:56   좋아요 0 | URL
시원스쿨 비싸구나ㅎㅎ
저는 저렴한 책으로~~
같이 해용^^

뇌를 기쁘게 하려면 좋은 사람들과 소통이 중요하다네요.
음 단골 카페?
나는 동네 친구는 집으로 들이고, 다른 친구들은 카페에서 만나요^^
주말 잠깐 카페 좋던데~~~

페크pek0501 2018-01-11 1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버킷 리스트 1순위를 응원합니다.

세실 2018-01-12 19:57   좋아요 0 | URL
넹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2018-01-12 1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12 1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8-01-12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언제 미국에 올거야???
기다릴게~~~.^^
자기가 프리토킹 하는 거 지켜봐주겠어!!! 화이팅!!!!

세실 2018-01-12 20:00   좋아요 0 | URL
언젠가는?
일단 파리(올해 목표) 다녀온후에 계획할게요~~
프리토킹. ㅋㅋㅋ
 

 

 

지인에게 책을 선물할 때, 이쁜 손글씨 한 줄 적겠다는 마음으로 구입한 책.

컴퓨터로 글을 쓰니 손글씨는 퇴화되는 느낌이다.

직장 초년 시절 커다란 전지에 도서관 홍보 문구 작성은 다 내 몫이었는데 이제는 컴퓨터가 대신한다.
다시, 손글씨 쓰기.


 

 

 

 

12월부터 3일 1독을 다짐했지만 참 어렵다.
읽을 책은 많은데 진도는 제자리걸음.
스마트폰이 제일 문제다.

아이들 탓하기보다 나부터 문제!

 

 

 

 

 

 

여우꼬리)

 

알라딘에서 책은 늘 구입했지만 글쓰기는 오랜만이다. 

엄마 노릇과 직장을 병행하기란 여전히 어렵다. 

이제 엄마 노릇은 조금 벗어났다.

그리고 

알라딘 글쓰기는 시간적 여유보다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걸 알았다. 

다시, 알라딘

 

 

 

일요일까지 읽어야 할 책.

 

알쓸신잡으로 유명해진 장동선 과학자의 책.

후덕한 미소만큼이나 책도 재미있고, 여유있게 썼다. 과학도서 보다는 에세이 느낌이다.

하마는 입의 크기로 사랑의 승자가 된다니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다. 나도 입은 좀 큰데...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것보다 화성에 도달하는 것이 더 쉽다."

"어중간한 숫자는 특히 7로 끝날 때 슬쩍 과학적 정밀성을 암시합니다." 94.7% 같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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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8 16: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7-12-09 14:00   좋아요 0 | URL
이제 열심히 알라딘 출석할게요~~
늘 그 자리에 계셔주셔서 감사합니다^^

양철나무꾼 2017-12-08 17: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글쓰기는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말에 저도 동감입니다.
2010년부터 이곳에서 활동한 걸로 되어있는데,
아들이 고3이던 그해에 저도 완전 적조했었어요.

티비에서 본 장동선 님, 친화력 갑이고 완전 유쾌해 보이시던 걸요.
책도 잼날 것 같습니다~^^

세실 2017-12-09 21:27   좋아요 0 | URL
한가하지만 왠지 여유는 없던...
마음 비우고나니 완전한 자유를 느낍니다.
나름 엄마로서 최선을 다했다고 위로를...

장동선님 그쵸?
괴짜 과학자. 유쾌한 과학자.
책은 처음보다 중간부터 재미있어요. 새로운 사실을 꽤 알려주네요^^

cyrus 2017-12-08 17: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장동선 씨의 책의 가독성은 좋은가요? 가독성 문제를 제기한 독자평을 본 적이 있어서 책 구매를 보류했어요. 그 대신에 유현준 씨의 책을 샀습니다. ^^

세실 2017-12-09 21:29   좋아요 0 | URL
재미있어요. 중간부터는~~
과학에세이라 부담없이 읽는 책. 새로운 과학 상식도 알려주네요.
저는 별 넷! ㅎ

비연 2017-12-08 2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스마트폰이 문제 ㅠ

세실 2017-12-09 21:29   좋아요 0 | URL
지금도 책 옆에 두고 폰을..ㅜㅜ
시간을 정해야겠어용

라로 2017-12-09 13: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세실!! 읽을 책이 쌓였네!!
나도 저렇게 책 쌓아놓고 흐믓해 하던 때가 있었지,,,ㅎㅎ
그중에 독서의 즐거움, 정희진처럼 읽기, 그리고 나는 왜 쓰는가,,이렇게 3권은 예전이 읽었는,,,반갑네 다시 보니.
정희진은 난 좀 안 맞드라,,너무 쎄서. 다들 좋아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그랬다는,,
지금 다시 읽어보면 다를까?
자기는 어떤지 얘기해줘~~~~

세실 2017-12-09 21:32   좋아요 0 | URL
저도 정희진책은 남들의 호평에 비하면 그다지요...
책 쌓아두고 마음은 급한데 핸드폰만 만지작...
아우 애들 뭐라 할것도 없네요.
토요일밤 베리 굿!ㅎ
저 다음주부터 다시 영어공부해용.
주1회 원어민이랑~~~

라로 2017-12-10 05:44   좋아요 0 | URL
토요일밤은 뭐야???
자기 원래 영어 잘하잖아!!!ㅎㅎㅎ
언어는 힘같아,,앞으로 다른 언어를 배울 필요가 없네 뭐 그런 말들을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암튼 늘 열심히 뭔가를 하고 배우는 세실은 우리에게 좋은 본보기야~~~.
나는 내년에 중국어 한다,,ㅎㅎㅎㅎ
우리 늙어 죽을때까지 늘 배우자~~~!!

세실 2017-12-16 15:38   좋아요 0 | URL
토요일밤 굿 나잇! 그런 의미예용.ㅎㅎ
이런! 저 영어 못해요.
듣는것도 말하기도 꽝!
잘 듣는척 해서 가끔 오해도 산답니다.ㅎ
cnn이랑 팝 들으면 지금보다는 낫겠죠?
중국어까지~~ 와우^^

페크pek0501 2017-12-10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쌓여 있는 책 중 무려 세 권이 저랑 겹치네요. 우린 아무래도 같은 과 사람인 것 같아용.
다른 님들의 서재에선 겹치는 책이 좀처럼 보이질 않지요. 그래서, 왜 내가 모르는 책만 읽는 거야?, 한답니다.ㅋㅋ
제가 편식의 독서를 하는데다가 다독하지 못해서겠지요.

저도 글을 많이 올리지 못하겠더라고요. 왜 그리 생활이란 게 바쁘게 돌아가는지 모르겠어요.
그나저나 세실 님, 저 나이 한 살 더 먹어요. 달력 한 장 남았어요. 저만 먹는 게 아니라 다같이 먹는 거라 덜 억울하지만요...
흐흐흐... 그래도 나이 먹는 것 이제 싫은데 어떡하죠?

세실 2017-12-16 15:42   좋아요 1 | URL
늦은 댓글 답니다~~
잘 지내시지요^^
나는 왜 쓰는가, 사랑의 생애, 독서에 관하여? 페크님 페이퍼 보구 샀을걸요? 저야말로 가벼운 독서...
바쁜 시간에 쪼개 읽으려니 쉬운 책만 읽게 됩니다^^

오늘 저는 무려 친구 딸 결혼식 갔어요. 여전히 낯설지만 조금씩 생길듯요.
주변에 부모님은 한분씩 돌아가시고, 딸들은 출가시키고...
많이 왔어요. 이젠 완전한 중년... 제가 말입니다^^

2017-12-17 14: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17 14:1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