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 - 완결판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강승영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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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평범한 일상이 큰 행복일때가 있다.
오늘처럼.
몇번이나 포기했던 ‘월든‘
오늘 참여할 책벗 독서모임에서 선정한 책이라 억지로 읽다보니 점점 재미있어진다.

˝간소하게, 간소하게, 간소하게 살라! 제발 바라건데, 여러분의 일을 두 가지나 세 가지로 줄일 것이며...(p.141)

˝나는 외로움을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으며 고독감 때문에 조금이라도 위축된 적이 없었다. (중략)
조용히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이런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나는 갑자기 대자연 속에, 후드득후드득 떨어지는 빗속에, 또 집 주위의 모든 소리와 모든 경치속에 진실로 감미롭고 자애로운 우정이 존재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것은 나를 지탱해주는 공기 그 자체처럼 무한하고도 설명할 수 없는 우호의 감정이었다.˝ (p.200)

여우꼬리1)더 읽고 싶은데 오늘 우리도서관에서 ‘가족어울림 독서한마당‘ 행사가 열린다. 이제 준비하고 출근할 시간...

여우꼬리2) 공무원은 후보에게 좋아요, 댓글도 달지 못하는 처지가 참 서글프다. 마치 회색분자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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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18-05-26 14: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월든 힘들게 읽었어요 심지어 저는 다 읽고 나서도 왜 이 책을 그렇게 훌륭한 책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냥 혼자 사는 노하우 알려주는 책인 것 같은데 ㅜ그래도 세실님은 나중에라도 재미를 붙이셨다니 다행입니다 저보다 나으세요

세실 2018-05-27 21:40   좋아요 0 | URL
간소하게, 간소하게...살아야겠다는 생각? 요즘 제가 엄청 질렀거든요.ㅎㅎ
물욕에 경각심을 주었습니다.
자연물에 관심 갖는것도 좋았구요. 저도 나이가 드나 봅니다^^
마태우스님은 아직 젊으셔서? (특히 마음이) 와닿지 않으셨을듯요.ㅎ

북프리쿠키 2018-05-26 14: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그램은 참 재미있던데 월든은 어렵네요.ㅠ

세실 2018-05-27 21:42   좋아요 1 | URL
저는 사실 그 프로그램도 안좋아하거든요^^
나이들어도 아파트에 살자주의...
더불어 사는 삶을 좋아하는데 혼자의 시간을 강조하니...ㅎ

oren 2018-05-26 14: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1년여 만에 잠깐 만나뵌 분이 저한테 그러더군요.

˝아, 참. 지난번에 추천해 주셨던 그 책, 이제 절반쯤 읽었네요. 그런데, 맨날 혼자 집 짓고, 호수 주변 산책하고, 맨날 똑같은 얘기를 하고 또 하는 듯해서, 그렇게 와 닿지는 않더라고요. 하하.˝

그 분은 나름대로 동양 철학을 꽤나 깊이 공부하신 분이고, 예전엔 소설도 몇 권 쓰신 분으로 알고 있었는데, <월든>에 대한 반응이 의외더군요.

제 아내도 지난달쯤에 <월든>을 ‘드디어‘ 다 읽었다고 제게 자랑하던데, ‘당신이 그토록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극찬을 늘어놓을 정도로 좋은 책‘인 줄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더군요. 하하.

세실 2018-05-27 21:45   좋아요 0 | URL
호불호가 확연히 갈리는 책입니다.
어제 독서모임에서 이야기 나누었는데 대부분 이책이 왜 스터디셀러인줄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고집 센 늙은이 같은 이야기만 늘어 놓았다며...ㅎ
저는 독서랑 자연에 대한 이야기, 사냥과 낚시 부분 좋았습니다^^
책은 읽다보면 다 매력적이고 배울 점이 있네요.
엄~~청 힘들게 읽었습니다^^

북극곰 2018-05-26 16: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만 그런게 아니네요. 몇번이나 시도해도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아서. 느린 마음으로 읽어야 더 와닿을 것 같은데 제마음 너무 급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요. ^*

세실 2018-05-27 21:48   좋아요 0 | URL
고집 세고, 타협을 하지 않는 완고함, 자신의 확고한 철학에 자만심도 강한...ㅎ
그러니 월든호수에서 28살에 2년이나 살았겠죠? 하루도 외롭거나 고독하지 않았다는 말...과연 그랬을까요?ㅎ

페크pek0501 2018-05-26 18: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명작 에세이를 읽는 재미는 글 전부가 다 좋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수많은 모래알에서 몇 개의 보석을 줍는 것이라고 봅니다. 명작인 것은 명작일 만한 이유가 있거든요.

예를 들면 제가 찾은 보석 같은 문장은,
˝오늘 모든 사람들이 진리라고 받아들이고 묵과한 것이 내일에는 거짓으로 판명될지도 모른다.˝ - <월든>에서.

˝지금 남부와 북부에는 인간을 노예로 만들려고 눈을 번뜩이는 악랄한 노예주인들이 수없이 많다. 남부의 노예감독 밑에서 일하는 것도 힘들지만 북부의 노예감독 밑에서 일하는 것은 더욱 힘들다. 그러나 가장 힘든 것은 당신이 당신 자신의 노예감독일 때이다.˝ - <월든>에서.

세실 2018-05-27 22:42   좋아요 1 | URL
찌찌뽕!
저두 이책 읽으면서 몇개의 보석만 기억하자 다짐했거든요.
자연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늦은 밤 빗소리 들으며 책 읽을때 고요함과 평화로움을 동반한 행복으로 충만했던적 있거든요.

˝조용히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이런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나는 갑자기 대자연속에, 후드득 떨어지는 빗속에, 또 집 주위의 모든 소리와 모든 경치속에 진실로 감미롭고 자애로운 우정이 존재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것은 나를 지탱해주는 공기 그 자체처럼 무한하고도 설명할 수 없는 우호의 감정이었다.˝ 특히 좋았어요~~~

양철나무꾼 2018-06-02 09: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숲속의 작은 집‘이라는 프로를 잠깐 보면서 이 책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 프로가 재밌지는 않았는데 묘하게 위로가 되고 휴식이 되는 느낌이었거든요.
이 책도 언젠가 위로로 읽힐 날이 있겠죠?
읽게 될 날이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세실 2018-06-05 18: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숲속의 작은 집 컨셉을 월든에서 찾은듯하죠.
나이들면서 찾게 되는 책이예요.
60 즈음에 더 와닿을 책? ㅎ
숲속 호숫가에 혼자 살 자신은 없지만 제주 한달 살기는 도전해 보려구요^^
천천히 손길이 갈때 읽으셔도 좋을 책이어요.
 

 

라디오 방송은 한 달에 한번인데 참 빨리 돌아온다. 벌써 네번째인데 텀이 길어서일까 늘 처음의 느낌이다. 목소리는 떨리고, 갈라지고, 가라앉기까지....아나운서가 즉흥 질문하면 볼 빨간 사춘기가 되고....언제쯤 아나운서처럼 자연스러워질까?

이아나가 센스 있게 커피를 사다줬다. 초콜렛도 있구. 다음엔 내가 꼬마붕어빵 사다줘야지.

 

 

  

 

1. 요즘 날씨가 좋아서 밖으로 나가시는 분들 많지요, 그래서 도서관은 좀 한산할 것 같은데, 어떤가요?

다행히 도서관 이용자가 줄어들지는 않았습니다. 오전에는 유치원, 초등학생들 견학프로그램이 꾸준히 있고, 학부모 프로그램에도 많이 오세요. 자료실 이용자도 꾸준합니다. 그리고 이번주 토요일에 공무원시험이라 일반 열람실 이용자도 많습니다.

 

2. 최근 충북중앙도서관을 찾는 시민들이 많이 보는 인기도서는 어떤 것들인지?

요즘 인기도서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입니다. 김영하 작가의 오직 두 사람과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이 여전히 인기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개발서 마크 맨슨의 신경끄기의 기술도 인기가 많습니다.

 

3. 5월에 충북중앙도서관에서 마련된 행사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

먼저 526일에는 가족어울림독서한마당 행사가 진행됩니다. 그림책 나는 괴물이다의 최덕규작가 공연, 용암사회복지관 기타 동아리 강아지똥의 동시 노래 공연이 있습니다. 대상은 초등학생 포함 60가족이고, 신청은 우리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하시면 됩니다.

 

또한 올해 중.고등학생 대상으로 기획한 진로 인문 독서특강 다섯 번 계획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는 혼자 하는 공부의 정석저자 한재우 공부멘토 강연입니다. 62일 토요일 오후 2시에 진행하며, 주제는 혼공! 최고의 학생들은 혼자 하는 공부가 다르다입니다. 어제부터 신청 받았는데 거의 마감입니다.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합니다. 이 외에도 의학멘토 남궁인, 범죄심리멘토 이수정, 음악멘토 조윤범, 운동멘토 조준호까지...그때 그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청취자분들의 참여 기다리겠습니다.

 

 

 

 

 

 

 

 

4. 오늘이 515일 스승의 날이고, 5월이 가정의 달인데....스승의 날, 가정의 달 관련해서 읽어보면 좋을 책 몇 권 소개

가정의 달을 맞이해 추천하고 싶은 책은 힘들 때 꺼내보면 좋을 책,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줄 때 도움 되는 책으로 정호승 시인의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추천합니다. 그리고 선생님과 학부모가 읽어보면 좋을 책으로 현직 교사 지봉환 선생님이 쓴 교사반성문과 현직 이유남 교장선생님이 쓴 엄마반성문을 추천합니다. 아이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고, 믿어주는 마음이 중요하겠습니다.

 

 

 

 

 

 

 

 

5. 오실 때마다 우리 지역 작가 한분씩 소개해주고 있죠. 오늘 소개해주실 작가는

우리지역 동화 작가이신 김송순님을 소개합니다. 김송순 작가는 시골에서 자라 자연과 더불어 생명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주로 쓰셨습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달못에는 항아님이 살고 있대요’, ‘모캄과 메오’, ‘아빠의 깡통집이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할머니의 씨앗 주머니동화가 새로 나왔습니다. 내용은 교통사고로 해리성기억상실증에 걸린 엄마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할머니가 사시던 시골에 내려온 초등학생 송희 가족과 시골에서 만난 친구들 이야기입니다. 농촌 풍경을 중심으로 토종 씨앗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따뜻한 동화책입니다

 

 

   

 

 

 

 

 

 

6. 오늘, 라디오스타 청취자 여러분께 권하는 추천 책은?

오늘의 추천도서는 우리가 잘 아는 화가 고흐의 반고흐, 영혼의 편지입니다. 동생 테오와 주고받은 40여통의 편지와 유명한 그림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저는 고흐가 천재라고 생각합니다. 글도 참 잘 썼어요. 진솔하고 담백하며, 마치 소설 읽듯 몰입도가 높았습니다. 소장 가치가 있는 책으로 20만부 돌파 기념 양장 한정판으로 출간되었습니다.

 

 

 

 

 

 

 

 

7. 저자는 어떤 분인지?

 

빈센트 반 고흐는 네덜란드에서 목사의 맏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미술품 상점 점원을 하다, 목사가 되기 위해 신학공부도 했지요. 여러 어려움을 겪으며 결국 화가의 길을 걸었습니다. 28세에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37세 자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900여점의 그림을 남겼습니다. 평생 지독한 가난과 고독, 질병에 시달리며 그림을 그렸는데요. 생전에 팔린 유화작품은 단 한 점이라고 합니다

 

 

8. 왜 이 책을 고르셨나?

* 요즘 유럽여행 많이 가시잖아요. 미술관, 박물관에 갈 때 미리 공부하고 가셨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고흐미술관이나 오르세미술관에 가면 볼 수 있는 작품, 화가를 미리 알고 가는 거죠. 저도 오래전에 암스테르담에 갔다가 우연히 고흐미술관에 간 거예요. 사전지식 없이 가서 그저 감탄만 하다 왔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을 읽고 갔더라면 작품 하나하나 더 자세히 감상했겠지요. 그래서 골랐습니다. 고흐라도 제대로 알자! 하는 마음입니다.

 

9. 책 속에서 밑줄 쫙- 쳐서 음미하고 싶은 구절들은?

고흐와 테오가 함께 살다가 고흐가 남프랑스로 떠난 후 테오가 여동생에게 형을 그리워하며 보낸 편지입니다. 형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테오의 마음이 느껴지는 구절입니다.

“2년 전 형이 여기로 왔을 때만해도 난 우리가 이토록 서로 의지하게 될지 몰랐단다. 하지만 이제 아파트에 나 혼자 남고 보니 텅 빈 느낌이구나. 적당한 사람을 구해 함께 지낼 생각이지만, 형을 대신할 만한 사람은 찾을 수 없을 것 같다. 형의 지식과 세상에 대한 명석한 시각은 정말 믿기 어려울 정도란다. 그러니 형이 더 나이 들기 전에 유명해질 거라고 확신한다. 형 덕분에 난 많은 화가들을 알게 되었지. 그들 역시 형에 대해 아주 좋게 생각한다. 형은 새로운 생각의 챔피언이거든. 물론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아무것도 없다는 말을 생각한다면, 더 정확히 말해 낡은 생각들을 뒤집는 일의 챔피언이라 해야겠지. 평범함 때문에 퇴보했거나 그 가치를 잃어버린 생각들에 대해 말이다. 게다가 형은 항상 남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란다. 형의 편지는 정말 재미있어. 형이 더 자주 쓰지 않는게 아쉬울 따름이다.”

그런데 고흐가 테오에게 쓴 편지는 무려 육백육십여덟통이라고 합니다.

 

다음 소개하는 글은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제목은 아를에 있는 고흐의 침실입니다.

이번에 그린 작품은 나의 방이다. 여기서만은 색채가 모든 것을 지배한다. 그것을 단순화하면서 방에 더 많은 스타일을 주었고, 전체적으로 휴식이나 수면의 인상을 주고 싶었다. 사실 이 그림을 어떻게 보는가는 마음 상태와 상상력에 달려 있다.

벽은 창백한 보라색이고, 바닥에는 붉은 타일이 깔려 있다. 침대의 나무 부분과 의자는 신선한 버터 같은 노란색이고, 시트와 베개는 라임의 밝은 녹색, 담요는 진홍색이다. 창문은 녹색, 세면대는 오렌지색, 세숫대야는 파란색이다. 그리고 문은 라일락색. 그게 전부다. 문이 닫힌 이방에서는 다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가구를 그리는 선이 완강한 것은 침해받지 않는 휴식을 표현하기 위해서이다.” 그림이 연상되지요. 색 표현이 참 좋았습니다. 창백한 보라색, 신선한 버터 같은 노란색, 라임의 밝은 녹색...

 

간단한 한 구절 더 소개할까요?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알게 되고, 자신이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존재가 아니라 무언가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 되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사랑을 느낄 때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고흐는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했어요. 고갱과의 헤어짐에서 우발적으로 귀를 자른 것도 외로움, 집착의 극단적인 선택이었지요.

 

10. 그럼, 오늘의 선곡 미션..

방금 소개하신 그 책과 어울리는 음악, 골라오셨지?

고흐를 주제로 한 영화 러빙 빈센트혹시 보셨나요? 그림 영상이 아름다워요. 자녀랑 봐도 좋을 영화입니다. 러빙 빈센트 OST, 리앤 라 하바스의 ‘Starry starry night’입니다. 돈 맥클린의 빈센트를 편곡했는데, 고혹적인 음색이 분위기 있습니다. 책과 어울리는 음악으로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겠지요.   

 

() 그럼, 선곡하신 그 음악,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들으면서 **중앙도서관 ***님과는 여기서 인사 나눕니다.

오늘도 재밌는 책 이야기, 즐거웠습니다.

() 네 다음 달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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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8-05-16 1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웅, 진행지 깔끔해요~
저도 라디오에 책소개하던 때가 기억나네요 진행지도 제가 짰었는데 세실님도 그런가요?

세실 2018-05-16 17:29   좋아요 0 | URL
어머나...저는 방송작가가 만들어줘요~~
비슷한 내용으로 제 멘트만 바꿔서 쭉 나갈듯 합니다^^
방송은 어려워요. 올해까지만 하고 그만둘까봐요.

페크pek0501 2018-05-20 2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실 님은 책을 많이 보고 책 정보 수집을 많이 해 놔야겠군요. 쉬운 자리는 아닌 듯해요.
그래도 얼굴이 나가지 않는 라디오라는 게 주는 위안이 있을 것 같아요. 좋은 경험을 하시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응원할게요. 파이팅!!!

세실 2018-05-21 21:36   좋아요 0 | URL
자료실 담당자한테 요즘 인기 있는 책 물어보고, 향토작가 책도 확인... 행사야 제가 하는거 위주로 하지만 이것저것 챙길게 많아요.
그나마 멀티가 되는 저라 가능하죠?ㅎ
즐겁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늘 감사해요 페크님!
 

 

지난 주, 제주에 다녀왔다. 

카멜리아힐에 수국이 곱게 피었다. 여러명이 이동하느라 오래 머물지 못해 아쉽다.

제주는 언젠가 한 달 살기를 실천해야지...

 

 

올해 1월부터 준비했던 중.고등학생 대상 '진로 인문 독서특강' 강사 섭외가 드디어 끝.났.다.

작년에 강사섭외에 어려움을 겪어 도서구입비만 추가로 확보하면 될줄 알았는데 작가에게는 도서구입비 백오십만원 증액보다 강사료 오십만원 추가가 현실적이었다. 섭외하면서 느꼈는데 언제부터 기본 강사료가 2백만원이었을까? 지자체 도서관은 강사료가 2~3백이라고 하지만 교육청 소속 도서관은 최대 백만원일 것이다. 우리도서관도 큰 맘 먹고 백만원(원고료, 교통비 제외)을 세웠는데 턱없이 부족하다. 과연 공공도서관에서 1회에 강사료 2-3백만원 지출이 바람직할까? 누군가는 2시간 꼬박 강의해 7만원을 받는다. 1회에 백만원이면 적당하지 않을까? 

 

다행히 우리도서관에 오는 강사들은 강사료 보다는 청소년 강의에, 진로 지도에 보람을 느끼고 온다. 오늘 아침에 마지막 강사까지 섭외를 끝냈다.

 

 

 

* 6월 2일. 공부멘토 한재우

 

빨간책방의 이동진작가를 섭외하려고 출판사에 전화했는데, 강연은 바빠서 불가하단다. 친절한 출판사 직원에 용기를 얻어 통화하면서 홈페이지를 검색하다 한재우작가 섭외를 조심스럽게 문의했다. 한작가는 평일에는 직장인이라 강의가 힘들고 주말에는 얼마든지 가능하단다. 강사의 전화번호를 직접 알려주는 친절을 베풀었다. 출판사에 따라 담당직원의 친절도가 하늘과 땅 차이다. 우리도 중.고등학생 대상이라 주말에만 가능하다. 작가는 우리의 취지에 공감하며 강사료는 묻지도 않고 흔쾌히 허락했다. 인성이 짱인 멋진 강사다. 목소리만 들었을뿐인데... 

 

 

 

* 7월 14일. 의학멘토 남궁인

 

김웅 검사와 이지성작가를 섭외하려고 계속 시도했지만 어려웠다. 김웅 검사는 출판사 담당자가 호의적으로 응답했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답변이 오지 않는다. 이지성작가는 강사료 백오십만원 이하로는 절대 불가능하단다. 마냥 기다릴수도 없어 고민했는데 옆 직원이 "남궁인의사 섭외할까요? 잘 생겼고, 책 내용도 좋아요. TV출연도 많이 하고. 학생들에게 의학멘토로 하면 좋을듯 합니다" 

직원은 출판사에 전화했고 작가님과 직접 통화했다. 10분만에 섭외가 끝났다. 우리 둘이 매니지먼트 회사 차릴까봐...

 

 

 

 

 * 8월. 범죄심리멘토 이수정

 

요즘 청소년들은 프로파일러에 관심이 많다. 범죄심리 멘토로 초청하면 좋을듯해 3월에 학교로 전화 했다. 이교수님은 대학 강의 준비로 너무 바쁘니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 오거나 4월에 전화 하라고 하신다. 4월 1일이 되자마자 전화드렸다. 중.고등학생 대상이며 진로멘토의 취지를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승낙하셨다. 강사료가 얼마인지 묻지도 않으셨다. 역시 쿨하고 멋진 이교수님.  

 

 

 

 

 

* 9월. 음악멘토 조윤범

 

작년 가을에 인근 지자체 도서관에서 강연을 했다. 도서관측에서 고액의(?) 강사료 지급을 알았지만 혹시나하고 전화했다. 적은 강사료에 처음엔 난색을 표했지만 학생 대상이고 취지가 좋아 오신단다. 강사료는 절대 말하지 말라고...우리는 감동해서 박수치며 좋아했다.   

 

 

 

 

 

 
*10월. 운동멘토 조준호 

 

TV '나혼자 산다'에 조선수님이 출연했을때 소탈하면서 겸손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특히 자연스럽게 책 읽는 모습이 신선했다. 운동하는 사람이 책 읽으면 얼마나 멋질까 생각했는데...운동선수들이 힐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라고 해서 먼저 조준호를 생각했다. 그는 강사료에 연연해하지 않고 쿨하게 오케이했다. 참 멋진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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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5-01 04: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뭐야?? ㅎㅎㅎㅎ 제목하고 글 내용은 다르잖아??? 다 흔쾌히 오케이 했네!! 나도 열심히 살아서 강사로 와달라고 초빙받는 인생이 죽기 전에 가능할까??? ㅎㅎㅎㅎ
어쨌든 수고했어!! 일도 야무지게 잘하는 세실!!

세실 2018-05-02 07:14   좋아요 0 | URL
글 쓰는 간호사! 기대할게요~
30명 이상 섭외 시도 했을걸요?
저명 강사 연락처 가장 많이 아는 사서.ㅎㅎ
올해 업무 반은 끝난 느낌이어요~~
힘들지만 보람있는 일중 하나!

라로 2018-05-03 04:32   좋아요 0 | URL
글 안 쓰면 강사초빙 안 되는 거야?? ㅎㅎㅎㅎ
아무튼 30명 넘기 시도한 결과구나!! 그 야그는 행간으로 읽었어야 했나??? ㅎㅎㅎㅎ
저명 강사 연락처 가장 많이 아는 사서라니!! 일도 야부지게 잘하는 건 알았지만 능력도 출중하네!!!
충북 도서관이 세실 때문에 급이 다르네!!! 멋쟁이 세실 쵝오!!!👍

세실 2018-05-03 20:09   좋아요 0 | URL
호호 도서관이라는 전문성? 책을 출판한 전문가 컨셉이죠.
나름 차별화~~~
책 읽는 간호사! 굿이죵.
기다릴게요. 유명해지면 뱅기 티켓 제공하는 회사도 있어요.
오늘 운영위원회에서 폭풍 칭찬. 늘 능력보다 과대평가되서 부담감?ㅎ
고마워용. 언니!

blanca 2018-05-01 03: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용이 훈훈해서 더 다행이네요. 섭외라는 게 참 힘들지요. 수고하셨어요. 기회가 된다면 저도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을 정도로 전방위로 잘 선정하셨어요.

세실 2018-05-02 07:16   좋아요 0 | URL
진행중이면 글 쓸 여유가 없겄지요. 될듯 될듯... 무작정 답변 기다리는 시간. ㅎ
누가 가장 좋으세요?
주변에서는 이수정교수라네요. 프로파일러가 꿈인 아이들이 꽤 있어요.
감사합니다^^

2018-05-01 0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02 07: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크아이즈 2018-05-01 14: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섭외 능력자 세실관장님~
세실 님 덕분에 이곳 도서관에서도 좋은 분 성공했잖아요
능력 탑재자 세실 관장님 만세~~~

근데 강사료 관도서관 치고는 여타에 비해 많이 센데요 ~~~

세실 2018-05-02 07:27   좋아요 0 | URL
제가 이 프로그램 기획하면서 강사료 올렸어요. 내년엔 더 올려야하나 고민합니다.
언니 좋은분 여전히 많아요ㅎ
꿈멘토 김수영, 공부멘토 박철범, 역사멘토 최태성, 과학멘토 이은희 ~~ 말씀만 하세용^^ ㅎ
 

 

세 번째 라디오 방송 출연이다. 방송국. 그동안 생소했던 사람들이 조금씩 친숙해진다. 전혀 새로운 공간이라 작은 흥분과 설렘을 동반한다. 어제 방송을 마치고 나왔는데 라디오방송에 '우리 엄마 짱입니다. 멋져요!' 라는 문자가 왔단다. 보림이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눈물이 핑 돈다.

 

 

()어서 오십시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 라디오스타 별별 공감 문자주제가 #이것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입니다.

사서님에겐 어떤 물건이, 혹은 어떤 사람이 그렇게 없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싶으신가요?

()사람은 남편(?)보다 딸입니다. 딸이 없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싶어요. 서울에 있어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우린 쇼핑, 카페, 여행 코드가 잘 맞는 좋은 친구예요. 두 남자만 있다면 참 재미없겠죠? 딸이 보고 싶네요.

물건은 당연히 책입니다. 제가 책 읽는 즐거움을 몰랐다면 삶이 얼마나 무미건조했을까 생각합니다. 책은 제 삶의 좋은 친구입니다.

 

()4월 들어서 ㅇㅇ중앙도서관을 찾으신 시민 분들이 많이 보신 책, 대출 인기도서는 어떤 건지?

()요즘 대출 인기도서는 여행 관련 책입니다. 국내는 제주도, 해외는 괌, 사이판, 오사카 관련 책을 많이 찾아요. 5월 연휴에 가족과 여행 가려는 분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또한 김진명의 소설 미중전쟁, 영화로도 개봉했던 일본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도 인기입니다.

 

()4월에도 ㅇㅇ중앙도서관에서 다양한 행사들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지? 지난번 소개하신 추천 책 <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의 저자, 장동선 박사의 초청 강연회가 지난 주말(14) 있었는데, 어땠는지?

 

 

 

 

 

 

 

 

 

 

 

 

()그날 봄비가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고등학생, 학부모 200여명이 참여했고, 강의실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장동선 박사가 기대 이상으로 핸섬해서 학생들은 마치 연예인 보듯 했어요. 뇌 과학 실험 결과를 중심으로 한 시간반 정도 강의했는데 흐트러짐 없이 몰입해서 듣고 질의응답도 많이 했습니다. 사인회 하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질문해서 계획된 시간을 훌쩍 넘었습니다. 어렵게 섭외했는데 보람이 컸습니다. 기억나는 내용은 아이가 무기력할 때는 진심으로 대하고 관심을 갖고 인정해주고 사랑을 듬뿍 주라고 합니다. 집중력이 떨어질 때는 뇌를 비우라고 합니다. 명상, 요가, 운동, 샤워, 반신욕 등을 통해서 뇌도 재부팅하라고 합니다.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죠

 

()그러면 앞으로 4월에 있을 충북중앙도서관의 책 관련 행사들은?

()411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전 열시에 학부모 대상으로 나이 듦 꽃피다인문학강의를 시작했습니다. 매 시간 다른 주제라 이번 주부터 참여하셔도 됩니다. 18일에는 영화 <라임라이트>속 인생 풍자극을 주제로 서원대 황혜영교수의 강의가 있고, 25일에는 공연과 문학을 통한 치유의 인문학 주제의 건양대 박아르마 교수 강연, 52일에는 몽테뉴가 말하는 노년의 지혜를 주제로 충북대 고봉만 교수 강연이, 59일에는 21세기 노년은 사이보그 주제로 성균관대 김연순 교수의 강연이 진행됩니다. 청취자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신청은 267-4591로 하시면 됩니다.

참 지난달에 라스를 들으셨다며 장동선 박사 강연과 독서마라톤을 문의하셨어요. 선착순 마감되었지만 특별히 신청해 드렸습니다^^

 

()이번엔 사서님이 애정을 갖고 준비해 오시는 비장의 카드죠? 앞으로 우리 지역 작가들에 대한 알뜰살뜰한 이야기를 전해주기로 하셨는데, 오늘 처음으로 만나볼 지역작가는 어떤 분인가?

 

 

 

 

 

 

 

 

 

 

()현재 작은도서관 참도깨비 관장이신 이종수님의 그림 시집 <안녕, 나의 >이 들어왔습니다. 이종수 시인은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서 시집 자작나무 눈처럼’, ‘달함지와 산문집 요놈이 커서 무엇이 될꼬를 출간했습니다. ‘안녕, 나의 별에 수록되어 있는 시 한편 소개할까요?

 

제목 만만한 거 하나도 없다.

목덜미에 벌레가 앉았기에/털어내고 보니/눈곱만 한 벌레/주둥인지 집겐지 댁댁거리며 방어 자세다/가다 돌아서 위협까지 하며 맞선다./꼭 그 모양이/내가 만만하게 보이냐고 말하는 것 같다/그래 세상에 만만한 거 하나도 없다.

()오늘, 라디오스타 청취자 여러분께 권하는 추천 책은?

()오늘의 추천도서는 현재 연세대학교 교수인 한동일 신부님의 <라틴어 수업>입니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서강대학교에서 진행했던 라틴어 강의 내용을 담고 있는데 언어에 대한 배움보다 삶의 자세,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인문교양서에 가깝습니다. 고 신영복 교수의 <담론>과 유사한 책입니다.

 

()저자는 어떤 분인지도 궁금해지는데?

()저자의 이력이 화려합니다. 동아시아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변호사이자 카톨릭 사제, 연세대학교 로스쿨 교수입니다. 바티칸 대법원의 변호사가 되려면 라틴어 외 여러 유럽어를 구사해야 하며, 라틴어로 진행되는 사법연수원 3년 과정을 수료해야 한다고 합니다. 대단하시죠.

특히 이 책은 라틴어의 체계, 라틴어에서 파생한 유럽의 언어를 시작으로 그리스 로마 시대의 문화, 사회제도, , 교육 등을 망라한 책입니다. 또한 유학 시절의 경험과 공부의 어려움, 성격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성찰, 관계의 문제 등 삶의 전반을 다룬 인생철학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는 성적을 등급이나 점수로 나누는데, 라틴어는 숨마 쿰 라우데(최우등)/우수/우등/좋음으로만 성적을 구분한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스스로를 최우등으로 생각라고 말합니다. 또한 당신이 잘 있으면 나도 잘 있습니다라틴어는 발음을 조심해야 하는데 시 발레스 베네 에스트, 에고 발레오라는 유명 구절을 소개하면서 함께더불어의 가치를 말합니다.

 

()왜 이 책을 고르셨나?

()라틴어 수업의 표지에는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이라는 부제가 써 있습니다. 딱 맞는 표현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됩니다. 청소년 자녀 양육에도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물론 책 속의 구절을 기억하고 노력해야겠지요. 제가 고른 이유입니다.

 

 

()책 속에서 밑줄 쫙- 쳐서 음미하고 싶은 구절들은?

(정)학생들에게 캐루빔 천사를 설명하는 구절이 나오는데요.

공부에 지치고 세상이 자신을 보잘 것 없게 만들어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지더라도 언제나 자기 스스로를 위로하는 케루빔 천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해줍니다. 남에게 인정받고 칭찬 받으며 세상의 기준에 자기 자신을 맞추려다보면 초라해지기 쉬워요. 하지만 어떤 상황에 처하든 스스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때 자기 자신을 일으켜 세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훗날에는 그런 사람이 한 번도 초라해져본 적 없는 사람보다 타인에게 더 공감하고 진심으로 그를 위로할 수 있는 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라틴어 딜리제 에트 팍 쿼드 비스사랑하라.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를 말합니다.

곁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충분히 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자주 물어보아야 합니다.

 

나는 매일매일 충분히 사랑하며 살고 있는가?

나는 남은 생 동안 간절하게 무엇을 하고 싶은가?

이 두 가지를 하지 않고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해수님은 남은 생 동안 간절하게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저는 더 늦기 전에 발레를 배우고 싶고, 파리에서 한 달 살기를 꼭 실천하고 싶어요)

 

한 구절 더 할까요? 제자의 편지에 들어있는, 교수님이 해주셨던 말 중 기억에 남는 구절이라고 합니다.

 

사람들마다 꽃 피는 시기가 다르고, 저마다의 걸음걸이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당장 노력에 대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절망해서는 안 됩니다. 물론 내가 언제 꽃 피울지 미리 알 수 있다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미리 알지 못합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그래서 그저 그때가 찾아올 때까지, 돌에 정으로 글씨를 새기듯 매일의 일을 조금씩 해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럼, 오늘의 선곡 미션.. 독후감 대신 독후송(讀後SONG)을 받는 게 라디오스타만의 출연자 미션이다. 방금 소개하신 그 책과 어울리는 독후송 음악은 어떤 걸 찾으셨는지?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입니다. 자연, 친구, 사랑은 아름답다고 말하지요. 책에서 강조하는 점도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하는 , ‘더불어사는 삶, 스스로를 위로하고, 주위에 관심을 가지라고 합니다. 책을 덮고 나니 이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선곡했습니다.

 

()그럼, 선곡하신 그 음악들으면서 ㅇㅇ중앙도서관 ㅇㅇㅇ사서님과는 여기서 인사 나눕니다. 오늘도 재밌는 책 이야기, 즐거웠습니다.

(정)네 감사합니다. 한달 후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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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04-18 15: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세실님 넘나 멋지네요! 지난번에만 나오는 게 아니라 정기코너 출연이셨군요! 아아 멋져요!! >.<

세실 2018-04-18 20:51   좋아요 0 | URL
호호 이쁘지 않은 목소리지만 책을 전파할 수 있다면 계속 해야죠?
응원 감사합니다~~~♡♡
 

 

라디오 방송은 두번째 경험이 덜 어색했다 '그래 아나운서랑 카페에서 수다 떨듯 하자. 지역 방송이 뭐 별거라고.' on-air가 켜진 두꺼운 문을 열기 전 혼자 중얼거렸다. 원고도 많이 준비했고 심호흡 한번 하니 용기가 생겼다.      

 

 

 

 

 

 

 

 

 

 

 

 

아나) 오늘 라디오스타 별별공감 문자주제가 #봄이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입니다. 봄날이면 특별히 생각하게 되는 사람, 보고 싶어지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사서) 첫사랑? 제가 ㅇㅇ여고를 다녔는데 옆 ㅇㅇ고에 마음에 드는 남학생이 있었어요. 문제는 친구의 친구인거죠. 저는 잘 몰랐지만, 저를 좋아한 남학생의 친구라네요. 제 여자 친구에게 부탁해 러브레터까지 보냈는데 거절을 당했습니다. 자신은 사랑보다 우정이 중요하다며.... 그때가 아마 무심천 벚꽃이 한창이던 2학년 봄이었을 거예요. 제 첫사랑은 짝사랑으로 아쉽게 끝났습니다. 지금도 가끔 생각나는 아련한 추억이지요

 

아나) 사서님이니까 봄이 오면 생각나서 한 번씩 꺼내보게 되는 책이 있는지?

다른 계절보다 봄에 읽으면 좋다고 권할 만한 책은?

사서) 봄에 생각나는 책은 시집입니다. 봄에는 자꾸 밖을 보게 되고, 나가고 싶잖아요. 차분히 책을 읽지 못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벼운, 금방 읽을 수 있는 시집을 읽어요. 문태준 시인의 가재미’, 정호승 시인의 포옹,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시집을 꺼내봅니다. 문태준 시인의 새로 나온 시집도 좋아요. 제목이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나왔습니다. 그리고 정호승 시인의 풍경 달다좋아합니다. 시 읽어 볼까요?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 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시집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아나) 2주 전에 청주ㅇㅇ도서관  김ㅇㅇ 사서님이, 봄이 오면 도서관이 바빠진다고 하셨는데, 충북중앙도서관의 봄 분위기는 어떤가요?

사서) 3월에는 자료실에 새 책이 많이 들어오고, 우리도서관에도 새로운 행사를 시작합니다. 학생 대상 독서회 및 그림책, 요리, 주산암산토요락 도서관 등 10개 과정을 개설했고, 학부모대상 인문학, 도형심리, 스피치, 프랑스자수 등 15개 프로그램을 개설했습니다. 4월부터 학교에 지원하는 독서교육 사업, 예를 들면 꿈의 책버스, 찾아가는 학교독서교육, 책으로 여는 세상, 도서관.사서직업 체험 등을 준비하느라 분주합니다.

 

아나) 앞으로 3월 혹은 4월 초에 기다리고 있는 도서관 소식은?

사서) 올해 신규 사업으로 만13세에서 18세까지 중.고등학생 대상 1318 독서마라톤을 운영합니다. 독서와 마라톤을 접목한 독서운동이지요. 우리도서관 홈페이지에 월 1회 이상 독서감상문을 작성하면 되고, 연말에 구간별 완주증도 드립니다. 47일에 발대식을 하는데, 서울경제신문 장선화 기자가 공부가 쉬워지는 생생 글쓰기주제의 강연도 합니다. 신청은 학교 독서담당 선생님께 하면 되고, 어제부터 모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412일부터 18일까지 전국 공공도서관에서 도서관주간 행사를 합니다. 우리도서관은 414일 토요일 오후 2시에 뇌과학자 장동선 박사 강연회가 있습니다. 주제는 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이며, 대상은 중.고등학생, 학부모 200명입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며, 모집은 326일부터 합니다

 

아나) 봄이 오면서 요즘 충북중앙도서관에 오신 분들이 많이 찾는 책은 어떤 것?

사서) 지난달에 제가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 소개해드렸잖아요. 라디오스타의 인기일까요? 베스트셀러여서 일까요? 그의 저서 <말의 품격>과 함께 꾸준히 대출됩니다. 편안하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그런 듯합니다. 만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정유정 소설 <28 / 7년의 밤>도 인기 있습니다. 7년의 밤은 영화로 곧 개봉 되서 인기가 있는 듯합니다.

 

아나) 오실 때마다 도서관의 좋은 독서모임들을 하나씩 소개하고 계신데,

사서) 이번에는 제 개인적인 독서모임을 소개하려 합니다. 책에 관심 있는 지인 5명이 회원이고, 한 달에 한번 카페에서 만납니다. 최근에 토론한 책은 한동일 신부님의 라틴어 수업(서강대에서 학생들을 지도한 라틴어 수업 내용 및 라틴어와 연관된 에세이, 카르페디엠, 숨마쿰라우데(최우등), 자기 스스로를 위로 해라),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입니다. 4월 토론 책으로 강상중교수의 <고민하는 힘>을 선정했습니다.

 

 

 

 

 

 

 

 

 

 

 

 

아나) 3월에 도서관에 새로 들어온 지역작가 책들이 있는지요?

사서)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청소년 소설가이죠. 청원 출신 김선영 작가의 신작 내일은 내일에게와 증평 출신 김혜정 작가의 오늘의 민수’ 2권이 들어왔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아나) 오늘, 라디오스타 청취자 여러분께 권하시고 싶은 추천 책은?

 

사서) 오늘의 추천도서는 4월에 우리 도서관에 오시는 뇌 과학자 장동선 박사의 <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입니다. 작년에 인기 있던 프로그램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서 뇌과학 상식을 재미있게 들려 주었죠. 이 책은 한국계 독일인인 장박사가 독일과 뉴욕에 거주하면서 경험한 문화적 충돌과 뇌 과학 에피소드를 경쾌하게 풀어낸 과학 에세이입니다.

특히 뇌과학자들이 조사한 내용 중 재미있는 실험결과가 많은데요. 몇 가지 말씀드리면 하마는 짝짓기를 위한 싸움이 시작되면 입의 크기로 사랑의 승자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동안 물리적 충돌과 큰 부상을 겪으면서 나름 현명한 방법으로 진화한 거지요.

또한 어중간한 숫자는 특히 7로 끝날 때 슬쩍 과학적 정밀성을 암시한다는 실험결과도 재미있습니다. 예를 들면 청주시민의 독서율은 74%입니다 보다는 74.7%가 더 믿음이 간다는 겁니다.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게임중독에 대해서도 말합니다. 뇌는 진짜 세상과 사이버 공간을 전혀 구별하지 못하므로 폭력적 게임에 장시간 노출된 사람은 남들에게 고통을 줄 때 죄책감을 덜 느끼며 동정심도 덜 느끼게 된다고 말합니다. 무서운 이야기지요.

뇌를 기쁘게 하는 방법도 알려줍니다. 좋은 사람들과 자주 만나 기분 좋은 대화를 하며 나와 다름을 인정하기, 뇌는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하니 억지로라도 활짝 웃는 습관입니다.

 

아나) 추천책의 저자는 어떤 분인가요?

사서) 장동선 박사는 독일에서 태어나 독일과 우리나라를 오가며 성장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남다른 남다른 외모 때문에, 우리나에서는 튀는 행동 때문에 겉도는 아이였습니다. 아웃사이더로 머물며 세상을 관찰하는 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독일과 미국 소재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모 자동차회사 책임연구원이며, ‘세상의 모든 뇌는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고 말 합니다

 

 

아나) 왜 이 책을 고르셨나?

사서) 저는 소설책도 좋지만 가끔은 지적 허영심, 호기심을 충족해줄 책도 좋아합니다. 과학에 문외한이지만, 그런 이유로 과학 에세이를 좋아합니다. 이 책처럼 명쾌한 답을 주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해주니까요. 이 책의 저자도 눈에 익숙한 것만 보지 말고, 독서, 여행을 통해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우리의 뇌를 깨우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우리 청취자분들도 재미있게 읽으실 책입니다.

 

아나) 책 속에서 밑줄 쫙- 쳐서 음미하고 싶은 구절들은?

사서) "우리의 뇌 속에는 수없이 많은 다른 사람들의 뇌가 존재합니다. 쉴 새 없이 분주한 우리의 뇌가 가장 많이 노력하는 일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려는 일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공감하고, 예측하고, 소통하기 위해서 우리의 뇌는 발달했거든요. 그렇기에 우리의 뇌 속에는 다른 사람들의 뇌'라는 또 다른 뇌가 있습니다.”

(혼자 보다 다른 사람과 있을 때 행복을 느끼는 이유이지요)

우리의 자아는, ‘라는 존재는, 결코 단단한 돌로 된 조각상이 아닙니다. 자아는 오히려 반죽 덩어리로 만든 소조상과 비슷합니다. 이것은 멋진 일입니다! 왜냐하면 반죽 덩어리는 가지각색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변형시켜 우리의 마음에 들도록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이 들수록 나는 안 돼,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내 성격은 못 고쳐 하기 보다는 반성하고, 조금씩 바꾸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주사위에는 여섯 개의 면이 있지만, 우리가 동시에 볼 수 있는 면은 아무리 많아도 세 면뿐입니다. 사람들에게는 제각각 무수히 많은 서로 다른 면들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하물며 주사위 하나에서도 세 개의 면 이상을 볼 수 없는데, 한 사람에게서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은 그 사람의 숨겨진 부분에 비해서 얼마나 적을까요? 우리는 다른 사람을 볼 때 늘 아주 작은 단면만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나와 다름, 다르게 생각함을 인정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아나) 그럼, 오늘의 선곡 미션. 방금 소개하신 그 책과 어울리는 음악, 골라오셨지요?

사서) 며칠 전 크로스오버 임태경씨 공연에 갔는데 ‘My way’를 불렀어요. 평소 좋아하는 가수인데 유난히 아름답게 들렸습니다. 장동선 박사도 한국계 독일인으로 태어나 정체성에 혼란도 겪고, 독일인도, 한국인도 아닌 아웃사이더로 방황했지만 결국 뇌과학자로 우뚝 섰지요. 내 방식대로,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간 점이 무언가 일맥상통함을 느꼈습니다. 제가 힘들 때 용기를 주는 노래, 내 가치를 인정해주는 노래입니다. 그래서 신청합니다.     

라디오 방송이 나가고 다음 날 도서관으로 두 통의 전화가 왔다. 한 사람은 학부모인데 방송 듣고 전화했다며 1318 독서마라톤을 꼭 신청하고 싶단다. 내 목소리를 듣더니 "어머 방송하신 분이죠? 잘 들었습니다. 특히 풍경소리 낭송 참 좋았어요~~" 한다. 아이 학교에 연락했는데 답이 없다며 어떻게 안되냐고 하기에 냉큼 신청해 주었다.

 

다른 한 통화는 내가 제주도 갔을때 다른 직원이 받았는데 장동선 강연 신청하고 싶단다. 라디오 잘 들었다고, 앞으로 쭈욱 듣겠다고 좋은 책 많이 알려 달라고 했단다. 벌써 2명의 고정 청취자 확보했다. 점점 나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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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8-04-04 1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방송인 세실님. 말씀도 찬찬히 참 잘 하시는 듯. 라디오를 좋아하는데 세실님 목소리 들어보고 싶어져요. ^^

세실 2018-04-04 21:5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지역방송이라 충북만 가능할거예요^^
저로서는 다행입니다.ㅎ
목소리 안예뻐요^^

단발머리 2018-04-05 0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두번째 방송도 너무 좋아요.
가끔... 아주 가끔이요. 전 워낙 도서관을 자주, 여러곳 이용하다 보니 피곤해보이는 사서 선생님들 자주 뵙거든요. ㅎㅎㅎㅎ
근데 세실님 방송 원고 읽다보면 이런 선생님이 우리 동네에 계시고 책에 관해 이렇게 친절히 안내해주신다면 그 독서모임에 들어가고 싶겠다... 그런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도 좋은 방송 기대됩니다.
방송 원고도 계속 올려주세요. 저, 오늘의 발견!! 정호승 시인의 ‘풍경 달다’에 완전 감탄했거든요. ㅎㅎㅎ

세실 2018-04-05 23:08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와우~~ 감사합니다.
방송을 하고 난뒤 피드백 받으면 기분 좋아요. 신기하기도 하구요.
한달에 한번 주말 근무할때 더 열심히 안내할게요.ㅎㅎ
독서모임 그쵸? 1인 1독서동아리 추천합니다. 꼭 필요해요~ 친구들과 함께면 더 좋구.
전 정호승시인이 직접 들려주어 더 감동했지요. 기회되면 정호승 강연 꼭 들어보세요. 풍경달다 아련하고 애틋한 추억이 떠오릅니다. 가슴이 아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