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는 인간과 같은 지능의 생물이 살고 있을까, 그렇지 않을까?

- 살고 있지 않아여, 쌤!!

왜?

-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자나여

그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일 뿐이지. 그것이 '그들이 사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담. 내가 식견이 부족하여 공맹의 도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지, 공맹의 도가 없다고 주장할 수는 없지 않겠어?

- 음.. 그러네여. 그러면 쌤의 물음이 잘못된 거 아닌가염. 처음부터 '생물이 산다는 것이 밝혀졌을까, 그렇지 않을까?'라고 물어야져

녀석, 서당 첨삭을 며칠 받더니 제법 날카로워졌군. 그래 친구! 정말 중요한 것은 '답'보다는 '질문'이야. 질문이 잘못된 것을 모르면 영원히 답을 잃어버리고 말지. 하지만 위의 질문은 이상할 거 없어. 그리고 네 말대로 질문했다면 얘깃거리가 되었을까? 이 세상의 영화나 온통 재미있는 것들은 모두 '재미 드럽게 없는 것'으로 옷을 갈아입었을 거야..ㅋㅋ

- 그건 그래염

우주에 지능 생명체가 존재하느냐, 존재하지 않느냐라는 질문은 어떤 관점을 가지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단다. 우주에 지능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영원히 불안한 상태'에 빠지게 된단다. 왜냐하면 억만 년 중에서 누군가 생명체를 발견한다면 그 말이 '거짓말'이 되어버리기 때문이지. 하지만 생명체가 살고 있다고 주장한다면 그 시간만큼을 버는 거지.

- 우와 대단한 차이네여. 하지만 그 사람은 살아생전에는 빛을 못 볼 것 같아요.

그건 그렇지. 하지만 그것은 그 사람의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의 이야기야. 그 사람은 죽었어도 그 사람의 '말'은 살아남아 역사를 이룬단다. 물론 그 말에 그 사람의 이름이 걸려 있으려면 그 사람이 근거를 대야 하겠지만 말야. '천동설'이 유럽을 천 년간 지배하다가 '지동설'의 축복을 받게 되었지만, 여기에 편승해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 바로 '아리스탈코스'라고 한단다. 당시의 천동설은 '프톨레마이오스(프톨레미)'가 완성했는데, 그 때의 사고방식과 과학기술에 비교해 볼 때 '천동설'이 훨씬 과학적이었지. 그것을 결정적으로 역전시킨 사람이 '뉴튼'인데, 그는 여기다가 '힘'이라는 지수를 포함시키는 혁명적인 발상의 전환을 가져왔지. 때문에 그때의 '지동설'(아리스탈코스)과 오늘날의 지동설(코페르니쿠스 등)은 전혀 다른 성격을 가졌다고 할 수 있어. 하지만 천 년이 지나니까 아리스탈코스가 '묻어가게' 되는 것이지..암~

- 음. 글쿤요. 쌤, 우리 역사에 이름을 남겨 봐요

나는 '이름'보다는 오히려 '익명'으로 남고 싶구나. '이름'의 역사는 유한하지만, '익명'의 역사는 영원하단다. 이것 역시 관점의 가격 차이이지. 예컨대, 예전에 노무현 대통령이 한 '10분의 1 발언'이라고 기억하니?

- 한나라당의 불법자금의 10분의 1이 되면 뭐 어쩌겠다고 한 말 말에요.

녀석 참 기억력 하나는 수준급이구나. 거기서 '있다'(10분의 1 이상)와 '없다'(10분의 1 이하))의 관점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어느 것이 더 유리할까?

- 뭐 '있다'가 더 유리하지 않을까요. 돈은 하루하루 새끼를 치고, 10분의 1은 점점 가까워지잖아요.

그렇지 바로 그게 관점의 가격 차이란다. 새만금 판결 등 우리 사회는 매우 많은 쟁점들이 있고, 면접 같은 데 가거나 논술을 작성할 때도 너는 그 중 하나의 관점을 선택해야 한단다. 하지만 어떤 관점을 택해야 할 말이 많고 유리할지를 잘 판단해야 한단다. 그리고 현대의 논술이나 구술은 자신이 하나의 관점뿐만 아니라 대립되는 관점에 대한 이해도 요구하기 때문에 각 관점의 가격 차이뿐만 아니라 각 관점에 따르는 장단점 등을 면밀히 검토하도록 해라.

- 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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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08-04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다.

승주나무 2006-08-04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아프님 신났군요. 신났어^^
간만에 여유 부려 봅니다.

예를 들면서 '버클리 주교'의 '불안증'에 대해 쓸려고 그랬는데, 정확한 예시가 떠오르지 못해서 '노무현'으로나마 돌렸어요. 철학 전공하셨으니 잘 아실 텐데. 버클리의 딜레마를....난 후루쿠라 잘 모르겄네요^^ 심증은 가지만ㅡㅡ;
 

어제 첨삭(첨삭이란 논술 작성한 부분을 뜯고 고치고 하는 일련의 퇴고 작업인데, 학생의 관점에서는 '퇴고'이며 선생의 관점에서는 '첨삭'이다. 근데 학생들이 드럽게 퇴고를 안 한다. 그래서 '첨삭'이 되었다)을 하다가 한 녀석이 멍~ 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거다.

'어이~ 왜 기래?'

블랙아웃현상이니 마법의 탄환 이론이니 하는 권력의 여론 조작 행태와 대중의 무비판적 자세가 논술의 핵심 주제였다.

대개 고딩들은 논술에서 '양심에의 호소'(정부가 대중들을 위해서 배려해야 한다.)나 '구호적 서술'(우리 사회가 발전할 수 있도록 모두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로 흐르기 십상이다.

이런 글들을 접할 때마다 속이 쓰리다. 그리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위와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으므로, 논술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속쓰린' 작업이다.

그들에게 '논증'을 설명하는 것은 매우 지난한 작업이다. 하지만

"나는 선생이고, 너는 학생이야."(하느리 버전)

국가가 불쌍한 백성들을 위해 봐줘야 한다는 서술은 이미 그 안에 '종속적 관계'를 내포하고 있어. 그것이 아니라 '대등적 관계'로 나아가야 하는데, 그럼 한 번 가볼까?

- 네, 쌤

대등적 관계는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야. 이를테면 '힘의 균형 상태'이지. 주로 대중이 얻어터지고, 권력은 쉽게 잇속을 얻는 것이 정치의 구조라고 할 때 좀 더 분발해야 하는 사람은 누구지?

- 대중이요, 쌤

정확히 말하면 대중이라기보담은 니놈들이야, 알간?

- 푸, 씨, 쳇, 헐(각종 원성접속사 난발)

그러면 노사관계를 생각해보자. 노는 힘없는 노동자이므로 국민에 가깝고, 사는 돈줄을 가진 기업이므로 국가에 가깝지. 하지만 노사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에 앞서 '노노갈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어.

- 그게 국가-국민의 대등한 관계와 무슨 상관 있어염?

그러니까 국민들 중에서 국가를 견제할 만한 소규모 집단이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거야. 맹자에 선각각후각(先覺覺後覺, 먼저 깨달은 사람이 나중에 깨달은 사람을 깨우쳐 주는 것이라는 말로 '선각자'라는 말은 맹자에 출전을 두고 있다)이라고 했는데, 지식인은 국민들 중에도 있고 국가에도 있으니 FA라고 할 수 있지. 이들이 전문적인 식견을 대중에게 쏟으면 대중들은 거기에 지지를 보냄으로써 하나의 '견제 여론'이 형성되는 것이지. 경실련이라든지 시민연대 등의 단체가 이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지.

- 그러니까 국가가 국민을 함부로 까는 것은 국민의 힘이 약해서가 아니라, 국민의 결속이 약했던 것이네여?

음.. 고놈 참 똑똑하네. 이제 국민들의 결속을 다졌으니까 국민-국민의 관계에서 국가-국민의 관계, 즉 '국가-국민의 대등한 관계'로 나아갈 수 있겠지. 이것이 민주주의의 핵심이당~ 결국 민주주의는 '역사'가 아니라 철저하게도 '투쟁사'라 할 수 있지. 그러니까 니가 썼던 추상어, 구호, 감정적인 서술, '나'를 까발린 점 같은 것들을 모두 이와 같이 구체적이고 명확한 논증으로 갈아입히도록 해라.

- 이걸 다 어떻게 갈아입혀요?

그래서~ 내가 왔짠나!! 여기저기 수정한 것들 백 번씩 쳐다보고 퇴고할 때마다 보고 또보고 하렴... 너와 나의 '대등한 관계'는 너의 '투쟁'에 달려 있으니, 나는 당분간은 네 위에 군림하마. 그래도 되겠지?

- 우씨~

이것이 '멍~ 사건'의 전모이자 지금 연재를 막 시작한 따끈따끈한 '마법같은 논증'의 마수거리 연재이다. 다음 연재는 반응 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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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08-04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므하하하
 

민중과 하나 된 선비, 정약전


이 덕 일(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


필자는 가끔 순조 1년(1801) 신유박해 때 체포된 정약용 3형제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다면 어떤 길을 선택했을까 하는 과람(過濫)한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둘째 정약종이 걸었던 순교의 길은 하늘에 속한 사람이 아니면 걸을 수 없는 길이니 제외하고, 유배지에서 정약용과 정약전의 길 중 어느 길을 선택했을까 하는 생각이다.

민중의 세상 속으로

강진으로 유배된 정약용은 불의한 세상과 절연하고 학문을 피안의 세계로 삼았다. 정약용은 『상례사전서』에서 “한
노파가 나를 불쌍히 여기고 자기 집에서 살도록 해주었다. 이윽고 나는 창문을 닫아 걸고 밤낮으로 혼자 앉아 있게 되었다”라며 문을 걸어 잠근 채 경학(經學)의 세계로 들어갔다. 그러나 흑산도로 유배된 정약전은 그러지 않았다. 정약용이 「선중씨(정약전) 묘지명」에서 “공(정약전)이 바다 가운데 들어온 때부터는 더욱 술을 많이 마셨는데 상스러운 어부들이나 천한 사람들과 패거리가 되어 친하게 지냈다”라고 쓴 것처럼 정약전은 유배지에서 양반 사대부의 세상을 버리고 민중의 세상으로 들어갔다.

정약전이 학문의 세계로 들어가는 유일한 시간은 동생 정약용이 초고를 마친 원고를 인편에 보내 감수를 부탁할 때였다. 그 때면 정약전은 방을 깨끗이 쓸고 정약용이 보내온 원고를 보았다. 변변한 참고서적이 있을 리 만무했던 흑산도에서 정약전이 보낸 답변은 놀라운 수준이었다. 정약용이 “내가 공(정약전)께서 말씀해주신 것을 조용히 생각해보니 정말로 확실하여 고칠 수 없는 것이어서 지난번의 원고를 없애버리고 말씀해 주신대로 따랐더니···털끝만큼의 어긋남도 없었다”라고 쓴 것처럼 정약전의 학문수준도 동생처럼 당대 최고의 것이었다. 오늘날 남아 있는 『논어난』이나 『자산역간』 등의 글은 이런 답서를 모은 것이다.

정조가 세상을 떠난 세상에서 정약용의 진가를 알아 준 인물도 역시 정약전이었다. 정약용이 『주역사전』을 보내오자 “가령 미용(정약용)이 편안히 부귀를 누리며 존귀한 자리에 올라 영화롭게 되었다면 반드시 이런 책을 이룩하지는 못했을 것이다”라며 당대에 정약용의 유배에 더 높은 의미를 부여하는 안목은 정약전에게만 있었다. 자신의 저술에는 큰 관심이 없던 정약전이 드디어 집필계획서를 보내왔는데, 물고기와 해초 등에 관해 그림을 덧붙인 『해족도설(海族圖說)』이었다. 이 책이 오늘날 유명한 『자산어보(玆山漁譜)』가 되는데, 이에 대해 정약용은 “『해족도설』은 매우 뛰어난 책으로 이 또한 하찮게 여길 것이 아닙니다”라는 실학자적인 자세를 보였다. 그러면서 “글로 쓰는 것이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나을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는데, 그 결과 해족‘도설(圖說)’이 자산‘어보(漁譜)’가 된 것이다.

정약전은 『자산어보』의 서문에서 “섬 안에 장덕순(張德順), 즉 창대(昌大)라는 사람이 있었다···나는 드디어 그를 맞아 함께 묵으면서 물고기 연구를 계속했다···이것을 이름하여 『자산어보』라고 불렀다”라고 이 책이 장덕순과 사실상 공저임을 밝혔다. 저작권법도 없던 그 시기에 양반도 아닌 일반 평민의 이름을 적시하면서 공저임을 밝힌 것은 그가 사람을 신분이 아닌 인격체로 바라보는 자세를 갖고 있었음을 뜻한다. 이런 태도 를 지녔기 때문에 정약용의 「선중씨묘지명」에 “(정약전이) 다시는 귀한 신분으로서 교만 같은 것을 부리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섬사람들이 기뻐하며 서로 싸우기까지 하면서 자기 집에만 있어주기를 원했다”라고 묘사되는 민중의 사랑을 받았던 것이다.

정든 흑산도 사람들 못 가게 막아

정약전은 정약용이 해배(解配:유배가 풀림)된다는 소식을 듣고 ‘아우로 하여금 두 번이나 배를 건너 나를 보러 오게 할 수는 없다’며 흑산도 앞의 우이도로 건너가려 했는데, 흑산도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 못 가게 막았다. 할 수 없이 정약전은 안개 낀 야밤에 몰래 우이도로 떠났는데, 안개가 걷힌 후 이 사실을 알게 된 흑산도 사람들
이 급히 추격대를 편성해 다시 모시고 돌아갔다. 정약전은 흑산도 사람들에게 겨우 애걸해 우이도로 되돌아갈 수 있었지만 정약용의 해배소식은 헛소문이어서 정약전은 동생을 보지 못한 채 유배 약15년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 소식을 듣고, 정약용은 슬퍼했다. “나를 알아주는 분은 세상을 떠났으니 어찌 슬프지 아니하랴. 경집(經集) 240권을 새로 장정해 책상 위에 보관해 두었는데, 나는 장차 그것들을 불사르지 않을 수 없겠구나.” 정약전의 죽음은 정약용에게 유일한 비평가이자 독자를 잃은 240권의 경서를 불태우겠다고 할 정도의 슬픔이었던 것이다. 「선중씨묘지명」에서 “오호라, 한 배에서 태어난 형제인데다 겸하여 지기(知己)까지 되어 주신 것도 또한 나라 안에서 한 사람뿐이었다”라고 썼던 정약용은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오호라! 현자가 그토록 곤궁하게 세상을 떠나시다니. 그 원통한 죽음 앞에 목석(木石)도 눈물을 흘릴텐데 다시 말해 무엇하랴!”라고 정약전의 죽음을 원통해했다.

그러나 정약용이 이굉보(李紘父)에게 보낸 편지에서 “신문 받은 죄인으로서 압송하던 장교들을 울며 작별케 한 사람은 오직 돌아가신 형님뿐이었다······온 섬의 사람들이 모두 마음을 다하여 장례를 치러 주었으니, 이 마음 아프고 답답한 바를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듯이 그의 장례는 사실상 우의도장(葬) 이었던 것이다. 신분제의 나라 조선에서 신분을 잊고 민중 속으로 들어갔던, 그래서 마침내는 민중과 하나가 되었던 정약전은 우리 역사에서 드물게 ‘민중을 사랑한 선비’이자 ‘민중이 사랑한 선비’, 곧 ‘민중이 된 선비’였던 것이다.


글쓴이 / 이덕일
·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
· 저서 : 『조선 왕 독살사건』, 다산초당, 2005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총2권, 김영사, 2004
           『사도세자의 고백』, 휴머니스트, 2004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총3권, 김영사, 2000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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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 기사가 나왔어요.
원래는 광고 빼고 전면을 싣기로 했는데..
점점 분량이 줄어들더군요.
암튼 우리가 찍은 문제 중 하나가 실제 시험에 나온다면..우히히
로또 하는 기분이에요.
근데 느낌은 좋군요^^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607311528201


[교육]고려대 수시1학기 논술전형

오는 7일 고려대 수시1학기 논술 전형이 실시된다. 이번 전형에는 전국적으로 1만5천여명의 수험생들이 지원, 5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 논술은 정시와 수시에 따라 문제 유형이 다르다. 정시 논술은 큰 문항 하나가 출제돼 비교적 긴 글(1,800~2,500자)을 요구한다. 반면 수시 논술은 여러 문항의 문제가 나오고 글의 길이 역시 300~700자로 짧다. 또 지문을 요약하라는 문제도 포함돼 있다. 한편의 완결된 논술문을 작성하기 위한 준비 과정 혹은 중간 과정 정도로 이해하면 쉽다.

고려대 수시 논술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논술의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많은 학생들이 기출 문제를 정리해 ‘모범 답안’을 외우며 시험 전 1주일을 보내곤 한다. 그러나 이보다는 하나의 문제라도 다양한 측면에서 생각해보고, 글의 개요를 직접 짜보는 것이 훨씬 더 도움이 된다고 논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 예상되는 문제 유형과 특징

담론

키워드

논제 및 요구사항

무비판적 대중

스포츠와 내셔널리즘,

정치공학

• 블랙아웃, 마법의 탄환이론 등 개념어와 제시문 간의 연관관계 유추

• 대중의 무비판적 자세와 이를 이용하는 당국, 여론을 호도하는 언론 등의 3각관계의 관점에서 현상을 비판

인간과 자연

도구적 이성,

자연에 대한 인간의 무능력

• 인간 이성에 대한 맹신과 원초적 자연의 불가침성

• 개발의 대상으로서의 자연과, 불가해성의 자연의 관점에서 상호 비판

• 자연을 정량적으로 파악할 것인가,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우주로 파악할 것인가에 대한 입장

몸의 재발견

기계로서의 몸과 존재로서의 몸

인간의 몸을 유물적으로 보는 시선과 관념론적으로 보는 시선 간의 대립

• 정신과 육체는 종속 관계인가 대등한 관계인가

산업화와 탈산업화

새만금판결과 갯벌의 죽음,

가이아 이론

(유기체 지구)

• 환경의 가치에 대한 개발론자와 자연보호론자의 관점 대립

• 산업화에 처한 인간과 자연

남성성과 여성성

고착화된 여성 이미지,

남성과 여성의 권력 구조

• 고착화된 여성의 이미지에 대해 남녀 각각의 관점에서 문제점을 밝힘

• 사회, 가정에서 여성이 억압받을 수 있는 구조와 사례를 유추

남성과 여성의 진정한 관계에 관한 대안을 서술

제도와 인간

속박과 보호,

인간의 사회화와 제도화 과정

• 인간에게 제도나 속박이 어떤 기능을 하며, 필요한 것인지 서술

• 타율적, 수동적, 강제적 조건에서 더욱 만족을 느끼는 집단과 제도권에서 일탈하려는 개인의 가치를 비교 서술

• 제도나 속박 외에 인간의 투쟁 상태(만인의 투쟁)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

감시

정보사회와 프라이버시,

파놉티콘

• 전방위적 감시사회에서 권력화되는 정보의 유형을 유추

• 전자의료보험증, 통합 교통카드의 유용성과 정보노출에 관한 쟁점

• 폐쇄회로, CCTV에 갇힌 인간생활에 대한 비판적 고찰

사회정의

자유와 평등,

복지의 문제

• 노르딕 복지모델 신자유주의적 복지모델의 쟁점

• 형평성의 복지와 효율성의 복지

• 자유시장경제와 국가의 개입 간의 딜레마

 

 

자료 : 바칼로레아 아카데미(논술전문 학원)


 


◇언어 논술=지금까지 비교적 단순 논제를 제시해 왔다. 제시문 요약과 제시문 간의 공통관계, 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서술하라는 틀의 문제였다. 제시문과 논제 역시 자연·인문을 구분하지 않고 답안의 분량만 차이를 두었다. 하지만 2006학년도부터는 인문계가 자연계에 비해 제시문이 2개씩 많아졌다. 논제 역시 이전의 틀에서 좀더 세밀하게 다듬어졌다. 또 제시문에 대한 독해의 영역과 비판의 영역이 함께 붙었다. 예를 들어 ‘예시문의 관점에서 상호 비판을 시도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라’는 식이다. 그리고 제시문에서 개념어를 찾고 이를 중심으로 재구성을 요구하는 문제 형태도 나왔다.

주제는 주로 ‘현재의 문제’(시사 현안)와 ‘본질적 담론’이 교차하는 내용이 많았다. 쟁점과 모순이 존재하며, 집단에 따라 이해 관계가 상충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다시 말해 본질적인 차원에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현실 문제와 복잡하게 연결되었을 때에는 선뜻 한쪽을 선택하기가 어려운 문제 등이 단골로 나왔다.

◇수리 논술=수리와 언어가 결합된 통합형 논술이 요즘 유행하고 있다. 그러나 고려대 논술은 통합형이라기보다는 언어 따로, 수리 따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 1학기에 발표된 고려대의 통합형(언어+수리) 논술 예시문항은 엄밀하게 ‘통합형’으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사회적 담론에 대한 수리적 근거를 제시하는 문제나, 수치적 분석을 통한 갈등과 딜레마의 해결 문제 등 언어논술과 수리논술이 융합할 수 있는 사안들이 많음에 불구하고, 예시문항의 문제들은 철저하게 언어와 수리를 구별했다. 인문·자연계 모두 수리논술 문제는 하나의 제시문에서 출제됐으며 이 제시문은 언어논술 문제에 사용되지 않는 분리된 내용이었다.

다만 수리 논술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는 수험생이라면 지금부터라도 고려대의 작년 기출문제와 예시문항을 풀어보며 수리 논술에 감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 수리 논술의 변별력은 언어 논술보다 훨씬 크다. 백지만 아니라면 기본적인 점수의 획득이 가능한 언어논술에 비하여 수리논술은 기본점수라는 개념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도움말|논술전문 학원 ‘바칼로레아 아카데미’〉

〈정리|오창민기자 riski@kyunghyang.com〉

입력시간: 2006.07.31 15:28 기사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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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08-01 0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거시군요. 이거 쓰신거에요? ^^

승주나무 2006-08-01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쓴 거는 많은데.. 기자가 필터로 다 먹어버렸어요 ㅡㅡ;;

마태우스 2006-08-01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성성과여성성, 이거 애들이 잘 쓸까 모르겠네요. 글구 님 존함이 안나와서 서운합다.

승주나무 2006-08-01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 님 안녕하세요^^ 남성성과 여성성은 논술에 자주 나오는 주제입니다. 글구 아직까지는 팀플이기 때문에 제 이름이 나오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저도 좀 서운하군요.
 

 나는 원래 이렇게 뭐든 열심히 하고, 훼셔너블한 사람이고, 옆모습이 특히 예뻤다.

 

 




뭐 연애도 이 정도면 수준급은 아니어도, 남부럽지 않았다.

 







피부관리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왼쪽에 있는 사진은 보지 마시라...더 짝게 할 걸)



근데 이직을 하고 나서...................

 





나의 고민은 깊어지기 시작했다.



111111(1이 점점 커지네)


1212121212(12 점점 커지네)



12....(12 점..점.. 커지네(이거 하다가 학생들한테 칼 맞을 뻔 했다)

 







점점 초췌해지는 내 모습을 보고.. 옆에 있던 사람도 매아 안타까워했다.

 




이미 눈은 풀려 있었고...

 





피로는 점점 쌓여만 갔다. (점 많다. 자세히 보려고 하지 마시오) 간혹

 






광남으로 돌변하기도 했다. 이땐 나도 무섭다. (삔 꽂고 뭐하는 짓인감)


게다가 뭔놈에 사진기만 들이대면

 




이 온화하던 모습이..

 





이렇게 변한다. 미틴....(자세히 보면 옆 사람도 삥을 꽂고 있다, 이 사진 이 사람한테 들어가면 난 죽음)

 





오로지 손에 잡힐 듯한 한줄기 빛을 보기 위해 오늘도 승주나무는

 





재택야근중이다.

 




발꾸락을 꼼지락거리며...


여러분 많이 보고 싶네요. 요즘은 독립운동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어요.

정말 미쳤다고 할 수도 있지만.... 제가 가진 열정 아직 녹슬진 않았나 봅니다.

경향신문 본지를 뚫은 기념으로 이제까지의 나날들을 파노라마로 묘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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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6-07-27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두 분 동거하세요???? 사진은 누가 찍어줬을꼬.. ㅋㅋㅋ
집에서도 일을 하다뉘...
좋은 결과 있길 바라요.

비로그인 2006-07-27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한 번,호외판에 출연 시켜 드리겠습니다.^^
팩사진,예약합니다.흐흐.

마늘빵 2006-07-27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 찍어줬을고. 아 부러워. 나도 독립하구파. 흐흐 근데 저거 무슨 팩이어요. 나도 요즘 다크서클에 초췌모드인데 어려보이는건 기대도 안하고 제 나이만큼만 보이고 싶어요. -_-

미미달 2006-07-27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생긴 분이시군요. ^ㅁ^ 사진 잘 보았습니다 !

비연 2006-07-27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좋아보이는 데요? 휘리릭~ =3=3=3 ^^;;;

물만두 2006-07-27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멋있으세요^^

stella.K 2006-07-27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보기 좋은데! 자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ㅋㅋ. 애교쟁이 승주!^^

승주나무 2006-07-27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 님//알면써~
흑백티비 님//대신 초상권은 무료입니다.
아프 님//그대 적은 나이가 아니지않쏘!!
미미달 님//처음 뵙습니다. '미달이'가 생각나네요. 오며가며 자주 뵈었습니다. 알라딘의 뉴 페이스라는 소문이...
비연 님//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세상 만들어야지요^^
물만두님//저도 예쁜 반 엡티에이 아이콘 하나 주세요.. 차고 다니게, 사진이 너무 구닥다리라^^
스텔라 누님//자는 모습 보지 말고, 차려 입은 걸 봐야죠.. 혹시 점이 매력적이란 말은 아니겠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