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너의 삶을 바꿔야 한다 - 릴케의 로댕, 그 절대성과 상실에 관하여
레이첼 코벳 지음, 김재성 옮김 / 뮤진트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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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대의 거장 조각가 로댕과 이십대의 낭만파 시인 릴케가 함께 있는 모습은 언뜻 상상하기 어렵다. 그러나 실제로 이 둘의 관계는 거의 부자 관계에 비견될 정도로 친밀했고 서로 주고 받은 영향의 파급 정도가 크다. 릴케가 오늘날의 릴케가 된 데에 로댕과의 교류는 결정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작용을 했다. 릴케가 이십대에 로댕을 만나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릴케는 어쩌면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종종 간과된다. 


저자 레이첼 코벳은 스무 살의 어느 날 어머니가 준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우연히 읽게 됨으로써 차후 만개할 이 책의 씨앗을 품게 된다. 릴케 자신도 아직 자리 잡은 시인이 아니었을 때 시인 지망생으로부터 받은 하나의 편지로부터 출발하여 한 청년의 삶을 예기치 않은 곳으로 인도하게 되었듯 릴케의 이 책 또한 저자에게 그런 작용을 하게 된다. 코벳이 로댕으로부터 그런 인도자의 손길을 발견한 릴케의 이야기에 매혹당한 것이 우연이 아니었듯이.


루브르 박물관의 그림들 앞에 앉아 그 그림들의 붓질을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십대 시절의 로댕으로부터 출발하는 이야기는 한 해 전 딸을 잃은 어머니로부터 태어난 릴케의 삶의 출발에 대한 것으로 연결된다. 마침내 파리에 와서 로댕에게 밀려드는 서신을 처리하는 조수가 되어 로댕과 한적한 전원 뫼동에서 함께 살게 된 릴케의 이야기는 아직은 무명의 시인이었던 청년이 이미 엄청난 업적을 이룬 노예술가에게서 어떤 것은 취하고 어떤 것은 버림으로써 위대한 시인의 길을 걷게 되는지에 대한 놀랍도록 생생한 연대기의 복원이다. 


릴케는 로댕을 숭배한다. 사소한 오해로 로댕이 거의 릴케를 쫓아내다시피 한 이후에도 릴케는 로댕에 대한 마음을 쉽사리 접지 않는다. 릴케에게 로댕은 아버지이자 자신의 예술을 완성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넘어서야 하는 하나의 장애물이기도 했다. 로댕의 스승이 "예술은 본질적으로 개인적이다"라고 했던 이야기는 릴케에게 와서 비로소 실현되었다. 로댕이 늘그막에 추락하는 노추의 모습을 릴케에게 들킴으로써 릴케에게 죽음 앞에서 어떻게 의연해야하는지에 대한 하나의 반면교사가 되었다는 결말은 서글프다. 


릴케의 시 '고대 아폴론의 토르소'에는 이 책의 제목이 된 시구가 나온다. 로댕과의 애증의 관계에서 마침내 릴케가 얻어낸 삶과 예술의 교훈은 애틋하고 의미심장하다. 예술가가 되는 것보다 삶을 먼저 살아야 한다는 뒤늦은 깨달음은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간직한 릴케의 아름다운 시들에 대한 하나의 대가였을지 모른다. 


릴케와 로댕이 흡사 사랑하는 부자처럼 친밀했던 날들. 로댕은 릴케와의 하루를 마감하며 침실로 떠나려는 그에게 '잘 자' 대신 항상 '봉 쿠라주'라고 했다. 릴케는 처음에 그런 그의 '힘 내!'라는 말이 의아했지만 마침내 늙은 아버지가 아직 젊은 자신에게 진정으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이해했다. 삶에도 예술에도 가장 필요한 건 결국 포기하지 않고 다시 힘을 그러모으는 것이라는 얘기는 지금 여기에서도 여전히 공명하는 메시지다. 릴케가 죽음 앞에서도 의연할 수 있었던 건 그러지 못했지만 그랬던 날들 로댕이 해줬던 마지막 인사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힘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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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01-06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blanca 2023-01-09 18:2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덕분에 따뜻한 주말 보냈어용^^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에세이&
백수린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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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마지막까지 약을 먹어주었으니까.˝ 백수린 작가의 반려견 봉봉이와의 이별 장면에서 엎디어 펑펑 울어버렸다. 내가 사랑이라 믿은 그 사랑을 끝까지 지켜주려 했던 상대의 그 마음이 떠올라버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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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12-08 15: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백수린 작가의 책을 한 권 읽다가 포기했고 그래서 이 에세이에 관심도 없었는데 블랑카 님의 이 백자평으로 완전 읽고 싶어졌어요. 담아갑니다.

blanca 2022-12-08 17:35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사실 저도 이 작은 에세이집 별 기대 없이 읽었는데요, 주책 맞게 막 엉엉 울게 만드는 지점이 있더라고요. 속수무책으로다가요. 사랑이었어요. 사랑...
 

평온한 일상은 영원하지 않다. 단단하지 않다. 언제나 허물어질 수 있다. 팔자가 사나워서도 내가 특별해서도 아니다. 그건 내가 보편적인 인간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나는 퇴락하고 소멸한다. 그 유한성에 도전할 수 있는 존재는 없다. 빛나는 아이돌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독재자도 언젠가 반드시 이 지구상에서 사라진다. 예외는 없다.


그러나 이 생각을 맨날 하며 살 수는 없다. 대부분 대체로 잊고 산다. 그러다 어느 순간, 생각지도 않은 순간에 무언가 잠입한다. 그것을 일깨우기 위해. 이 바보야, 이 세상에 영원한 건 없어, 너조차. 그런데 고작 그런 걸로 고민하다니, 그러면서. 





















"카버가 카버했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다. 국내에 번역되지 않았던 11편의 단편은 하나하나가 어둠 속의 날카로운 섬광처럼 나를 찌른다. 이런 게 삶이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계속 살 거야? 라고 내 어깨를 쥐고 흔든다. 


표제작인 <누가 이 침대를 쓰고 있었든>은 유독 그렇다. 어느 날 새벽에 잘못 걸려온 전화 한 통. 그게 사건을 일으키는 건 아니다. 중년의 재혼한 부부는 그 전화에 잠이 확 깨어 뜬금없이 생의 유한성에 대해 그리고 내가 비참하게 죽을 확률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그때 스위치를 끌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그 고통스럽고 모두가 최후까지 유예하고 싶어하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공개 토론을 마침내 벌인다. 침대 위에서. 부인은 생의 존엄만큼 죽음도 그러하기를 바라며 옆의 남편이 기꺼이 생명유지장치의 스위치를 꺼 주기를 바라지만 남편은 다르다. 끝까지 그걸 유지해 달라고 기꺼이 비참해져도 좋으니 생의 끝까지 그 유지장치를 유지해주기를 바란다. 이 서로 다른 의견은 그러나 종국에는 같다. 


우리는 우리만큼은 끝까지 괜찮기를 바란다. 어떤 일이 닥쳐도 그렇게 금방 그런 고통스럽고 비참한 선택의 순간에 당도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건 어리석은 바람이다. 카버는 잔인하지만 그걸 끝까지 말고 나가는 작가다. 어이, 친구, 너라고 예외일 것 같아? 가슴이 서늘해진다. 숨을 잠깐 멈춘다. 정말 하기 싫은 대답을 요하는 질문. 나는 끝내 고개를 돌려버리고 만다. 비겁하니까. 나는 진심으로 죽음이 두렵다. 그것에 관한 무언가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이 죽을 만큼 두렵다. 그래서 카버에게 대답할 수 없다. 나도 몰라, 생각하기 싫어.


"동생에게 그 돈을 주는 게 실수였다는 건 알고 있었다."로 시작하는 <코끼리>는 이렇게 동양적 정서를 지닐 수 있을까 싶었다. 분명 그 개인주의 최선봉인 미국 작가인데 신기하게도 농경사회에서부터 비롯되었을 그 가족 전체의 끈끈하고 도저히 분리하기 힘든 경제적 의존, 공생, 기생 관계에 대한 그 복잡한 결을 하나하나 드러내는데 정말 낯선 풍경이 아니다. 끊임없이 돈을 빌려 달라 하고 갚지 않는 실패한 동생, 나의 죄책감에 호소하며 정기적으로 용돈을 받아가는 어머니, 심지어 다 큰 성인 자식들까지 학업을 핑계로 혹은 무능한 남편을 내세워 이 성실한 육체 노동자 사내에게 들러붙어 끊임없이 돈을 달라 요구한다. 여기까지 이야기가 나오면 이 이야기는 그저 진부해졌을 수도 있다. 카버는 당연히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어느날 사내가 꾼 꿈. 꼬마가 되어 아버지의 목마를 타는 꿈. 다리는 아버지에게 감았지만 두 팔이 자유롭던 가장 이상적이었던 가족 간의 거리, 유대는 아이들이 크고 내가 늙으며 산산이 부서진다. 가족 간의 끈끈함은 위태롭다. 그것은 사랑이기도 하지만 내가 훨훨 날아갈 수 없는 족쇄가 되기도 한다. 누구든 그 어느 지점에서 괴롭다. 그럼에도 거기에서 어딘가로 날아갈 수 있는 지점을 카버는 알고 얘기한다. 그의 결말은 그래서 소중하다. 불가능할지라도 잠시 꿈꿀 수 있는 거기에서 아름다운 승화를 발견한다. 이건 무책임과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아들 부부에게 외로움과 삶의 고통을 호소하며 끊임없이 죄책감, 부책감을 자극하는 그렇지만 결코 버릴 수 없는 늙은 어머니에 대한 "가슴앓이"를 보여주는 <상자들>의 결말은 현관에 불을 켜두고 들어갔다 다시 나와 끝내 그 불을 꺼버리는 이웃을 우두커니 건너편에서 바라보는 아들의 쓸쓸한 마음의 형상화다. 


그러다 기억을 하고, 불이 꺼진다.

-레이먼드 카버 <상자들>


카버를 읽고, 불이 꺼진다. 그건 카버를 읽기 전의 소등과는 다르다. 뭔가를 보고 듣고 느낀 후의 소등은 카버에 대한 기억에서 비롯된다. 더 무겁고 더 처절하지만 무의미하지 않은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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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01-06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blanca 2023-01-09 18:30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

thkang1001 2023-01-07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lanca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blanca 2023-01-09 18:3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thkang1001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3 - 되찾은 시간 2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민음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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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잃어버린 시간, 잃어버릴 시간을 살고 있다.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말해줄 수 있는 유일한 책이다. 내가 잃어버린 나의 시간을 찾을 수 있는 읽기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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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6일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3>을 완독했다. 이로써 2012년 9월부터 시작됐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번역가 김희영 교수님의 번역 속도에 맞춘 10년여의 읽기였다. '오랜 시간'으로 시작한 책은 '시간 속에서'로 맺는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시간'을 중심으로 축조된 언어의 대성당이다. 침대에서 어머니의 밤인사를 기다렸던 소년은 어느새 '늙은 남자'가 되어 그때는 절대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던 진정한 의미의 작가로서의 삶을 살게 되며 자신이 평생을 바친 문학의 완성을 목전에 두게 된다. 그것은 사물의 감각을 향유함으로써 실재에 가닿게 되는 그 지난한 과정의 결실의 에피파니에 다름 아니다. 화자가 마침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게 되는 순간이 뭉클하다. 시간 속에 살며 그 침식 작용과 붕괴에 대항할 수 없는 육체에 갇힌 우리들이 그것을 넘어가서 영원을 목격하게 되는 찰나를 선물하기 위해 프루스트는 온생애를 바쳤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3>에는 프루스트가 왜 이 어마어마한 시간의 연대기를 기획하게 됐는지 그리고 자신에게 죽음이 닥쳐오는 순간에도 죽음 그 자체보다 이 문학작품의 완결을 보지 못하게 될까 두려워했는지에 대한 내밀한 심경을 엿볼 수 있는 단서들이 있다. 주인공이 청년기에 선망해마지 않았던 게르망트 가의 귀족들이 시간 속에서 사회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점차 붕괴되어 가는 모습에 나타난 '시간'이 인간에게 가하는 그 잔인한 파괴력과 시간 바깥의 절대적인 실재의 발견으로 인한 전율의 아이러니한 대조는 프루스트가 예술을 통해 구현하려 했던 궁극의 아름다움에 대한 일종의 형상화다. 즉 사물의 바깥에서 구현하려 했던 의미와 사물의 이미지 앞에 놓여 있는 인간들의 구체적인 개별의 삶들을 통해 길항하는 생의 의미인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안에서 잃어버린 시간과 잃어버리지 않은 시간의 편린들을 모두 발견하는 찰나를 경험하게 된다. 


나는 본질적인 책, 유일하게 참된 책은 이미 우리의 각자 마음속에 존재하기 때문에 위대한 작가는 통상적인 의미에서 발명할 필요가 없으며, 다만 번역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작가의 임무와 역할은 바로 번역가의 그것이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3>


프루스트의 훌륭한 점은 바로 이것이다. 그는 자신의 생각이나 발견을 읽는 이들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글을 읽음으로써 독자들이 스스로를 재발견해나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우리가 사는 일에 바빠 놓친 그 수많은 개별적인 순간들과 빛나던 추억들의 세세한 풍경들을 연상시킴으로써 우리의 지나간, 잃어버린 삶을 재발견할 수 있는 거대한 지적 설계도를 펼쳐놓은 것이다. 따라서 그가 홍차를 마들렌에 적실 때, 그가 사랑했던 알베르틴이 죽음을 맞이했을 때, 생각지도 않았던 샤를뤼스의 기행 앞에서 우리는 각자의 그와 유사하거나 그것들이 연상시키는 우리의 잃어버린 순간들을 재발견하고 마침내 우리 자신을 다시 읽게 되며 삶의 의미를 재발명하게 된다. 


중년의 남자가 나에게 인사했다. 그는 나를 '누나'라고 불렀다. 잠시 누군가 기억을 더듬다 비로소 나보다 두 살이 어렸던 동기의 얼굴을 떠올랐다. 나는 내가 이미 그 집단에 속하고 오히려 그 집단보다 더 늙었다는 사실을 타인을 통해 자각하고 내가 더이상 젊지 않다는 깨달음에 순간 아연해졌다. 이것은 마치 마르셀이 게르망트 가의 연회에 가서 그 수많은 늙음을 목격하고 그제서야 자신이 고정적으로 일관적으로 인식했던 동일한 젊은 시절의 자기가 더이상 아님을 깨닫는 순간과도 만난다. 알베르틴이 살아있었다면 그 소녀 시절의 빛나던 아름다움에 대한 기억은 사정없이 무너졌을 것이다. 대신 질베르트와 생 루이의 열여섯 살의 딸이 마르셀이 추억 속에 간직한 첫사랑의 소녀들의 그 과거를 정확히 환기한다.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만나는 사람들, 그 사람들에 대해 느끼는 감정들, 소망들은 세대를 가로질러 반복될 것이다. 존재는 시간 속에 현현하지만 시간을 뛰어넘어 영속한다. 그 시간의 바깥에서 그것을 스케치하려했던 작가는 자신의 삶 자체를 예술의 소재로 승격시켰고 그것을 번역한 번역자는 비로소 우리 읽는 이들에게 그 작가의 의도와 노력의 결실을 건네 주었다.


지금 나의 순간들이 무의미로 흩어지지만은 않을 거라는 믿음을 주는 책.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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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1-26 16: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10년간의 독서와 그 결실! 왠지 뭉클하면서 감동적이에요.
삶이 잃어버린 순간들을 독자 스스로 찾는 책이라니 이 책을 언젠가 저도 읽을 수 있을까요?

blanca 2022-11-26 16:50   좋아요 2 | URL
오늘 너무 기뻐 일기도 썼네요. ^^

붉은돼지 2022-11-26 16: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오!!!!!!!! 완주를 축하드려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완독하신 분 처음 뵙는 듯합니다. 아니 전에 한 분 계셨던것 같기도 하고.....저는 뭐 일단 완비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만....(샀다가 팔았다가 다시 사고 있습니다.ㅋㅋㅋㅋ)

blanca 2022-11-26 16:52   좋아요 0 | URL
그냥 내가 뭘 성취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잃시찾˝ 읽은 여자가 됐다는 자족감에 뿌듯하더라고요. 누군가에게 자랑했더니 ˝그게 뭔데?˝이러더라고요. 흑.

꼬마요정 2022-11-26 18: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축하드립니다^^
진짜 멋집니다. 잃시찾 완주라니... 정말 책도 경이롭지만 블랑카님도 경이롭습니다^^

blanca 2022-11-26 21:0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더 나이 들기 전에 완독하고 싶었어요. 솔직히 아주 재미있었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왜 사람들이 그렇게 이 책을 보통명사처럼 인용했는지 알 것 같았어요. 뭔가 어떤 경지를 넘어간 책이더라고요.

새파랑 2022-11-26 19: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완독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긴 여정이셨을거 같아요. 전 10권까지 읽고 일단 3권 남았는데, 구매는 다 해놨는데 과연 언제 읽을지 모르겠어요 😅 이제 시간은 안잃어버리는 것으로~!!

blanca 2022-11-26 21:07   좋아요 1 | URL
오, 10권까지 읽으셨으면 나머지는 순삭이죠. 왜냐면 분량 자체가 확 줄어들기 시작하더라고요. 제가 1권부터 꺼내 봤는데 이 책은 초반부가 어렵고 나머지는 오히려 쉽게 탄력 받아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더라고요. 완독의 성취감을 누리시기를...

2022-11-26 1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26 2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2-11-26 2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드려요.
잃.시.찾을 읽어보면 이 책 완독하기가 얼 마나 힘든지 알 수 있잖아요.
저는 이제 두 권 남았어요.
올해 완독 목표로 열심히 읽어야겠어요^^

blanca 2022-11-27 07:58   좋아요 1 | URL
아, 마지막 권은 정말 감동적이더라고요. 페넬로페님도 조만간 완독하시겠네요. 다시 찬찬히 읽어볼까 싶기도 했지만 꺼내보니 그 엄두는 솔직히 안 나더라고요.^^;;

책읽는나무 2022-11-26 23: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완독 축하드려요^^

blanca 2022-11-27 07:58   좋아요 1 | URL
책읽는나무님 감사합니다. 뭔가를 해냈다,는 성취감 정말 오랜만이랍니다.

단발머리 2022-11-27 08: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드립니다, 블랑카님!! 긴 여행같은 독서가 끝나니 너무 후련하실듯 해요. 또 스스로도 너무 뿌듯할 거 같고요. 저 같으면 플랜카드 준비할 것 같은 ㅋㅋㅋㅋ 그런 맘입니다!!

blanca 2022-11-27 18:28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님 감사합니다. 사실 이런 축하는 서재에서만 받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올해 제가 크게 이룬 건 없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성취가 될 것 같아요.

하이드 2022-11-27 11: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저도 언젠가..! 한 번 시도했었는데, 2-3권 까지나 읽었나 몰라요. 23년에는 도전해볼까... 말....
앞서 완독하신 분 있으니, 등보고 따라가보겠습니다.

blanca 2022-11-27 18:29   좋아요 1 | URL
하이드님, 추천드려요. 정말 한번 해 볼만한 가치 있는 읽기의 과정이었어요. 중간중간 난해하고 지루한 대목들도 있었지만 넘고 넘다 보니 나도 나이 먹고 프루스트가 말하고자 했던 게 이거였구나, 하고 짐작되는 지점들이 늘어나더라고요. 특히 노화에 대한 장은 정말 ㅋㅋㅋ 크게 웃었어요. 너무 실감 나더라고요. 자기만 안 늙고 주변 사람들만 모조리 늙은 것 같은 착시에 대한 이야기요.

자목련 2022-11-28 17: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블캉카 님 멋지고 대단해요!
저는 ˝잃시찾˝ 읽은 여자가 될 수 없을 것 같아요. ㅠ.ㅠ

blanca 2022-11-28 17:47   좋아요 0 | URL
그냥 그간 흐른 세월, 변한 모습 같은 것과 같이 오버랩되어 뭐라 말하기 힘든 기분이 들더라고요. 프루스트가 마지막 장에 휘몰아치며 시간에 대하여 쓴 대목들도 이젠 진정 공감이 갔고요. 그리고 저야 제대로 분석하며 읽은 것도 아니고 쓰윽 읽은 거라 여기에서만 소곤소곤 자랑하는 거예요. 지루한 대목들은 영혼 없이 말 그대로 활자만 읽었답니다. ^^

레삭매냐 2022-11-30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십니다 !!!

저도 한 두권 사두긴
했는데 아예 읽을 시도도
못하고 있네요.

blanca 2022-12-01 15:43   좋아요 1 | URL
각자의 때가 다른 것 같아요. 그때가 올 때 읽으셔도 충분합니다.

거리의화가 2022-12-01 15: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내년에 읽기 도전하려고 8권까지 일단 사두었습니다^^ 이제 완간되었으니 천천히 따라가보려구요.
완독 축하드립니다*^^*

blanca 2022-12-01 15:44   좋아요 0 | URL
한꺼번에 사 놓고 읽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요. 저는 드문드문 읽다 보니 자꾸 전의 내용을 잊어버려 난감하더라고요.

그레이스 2022-12-01 15: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저는 내년1월부터 시작합니다.^^

blanca 2022-12-01 15:44   좋아요 1 | URL
오, 2023년에 시작하시는군요! 응원합니다.

다락방 2022-12-05 09: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대단하십니다, 블랑카 님. 블랑카 님의 이 글을 읽고 나니 저도 이 책의 완독을 목표 삼아볼까 싶어지네요. 그동안 차마 엄두도 내지 못햇던 일인데요. 블랑카 님의 감격이 글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정말 멋져요, 블랑카 님!!

blanca 2022-12-05 19:01   좋아요 0 | URL
시간에 관련한 가장 길고 놀라운 연대기인 것 같아요. 저도 요새 시간, 노화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서 공감 가는 대목이 정말 많더라고요. 결국 모든 걸 좌우하는 건 시간이었더라고요. 문제는 내 머릿속의 지우개 때문에 읽은 감동만 간직하고 있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