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어제.
교차로에서 좌회전 신호를 받아 들어서는 순간 저쪽에서 신호 무시하고 전속력으로 달려드는 차 발견!
어어어 이거 박겠다 속으로 생각하며 브레이크 밟는 순간 그대로 충돌!
내차 앞쪽에서 김 펄펄나고 사방에 유리조각이 낭자한데....
내려서 상대편 차를 보니 내 나이 또래의 아줌마.
너무 놀랐는지 아예 꼼짝을 못한다.
보니 초보운전이다. ㅠ.ㅠ 

하여튼 차를 길가로 빼고 상태를 보니 내 차보다 좋은 저쪽 차 소나타3는 옆 범퍼만 나갔는데...
불쌍한 내 똥차는 앞범퍼, 앞덥개 왕창 나갔다. 나중에 정비소에서 보니 라디에이터까지 나갔단다.ㅠ.ㅠ
그래도 아줌마가 신호위반인거 인정하고 각자 보험사 불러서 원만하게 해결.
물론 이건 내쪽에서 원만하게이긴 하지만...
신호위반이다보니 그쪽 과실 100%란다.  

그래도 다행인건 둘다 다친데는 없고..
다음날 봐야 안다고 보험사에서 다음날이라도 아프면 연락하랬는데 오늘 원래 아프던데 말고는 아픈데 없음. ^^
그리고 서로 큰소리 안내고 보험사 불러서 신속히 처리된것도 다행.
(예전에는 지가 잘못해놓고 오히려 성질내는 놈도 봤다. 신호기다리며 가만히 서있는 내 차를 뒤에서 와서 그냥 받아놓고 되레 성질내던 놈...ㅠ.ㅠ 그 때 너무 기가 차서 째려봤더니 사과하더라... 만약 사과 안했으면 보험사 불러서 뒷범퍼 다 갈려고 했다 뭐... 늦게라도 사과해서 그냥 보내줬지... ) 

주인 잘못만나 몇번째 정비소를 가게 된 내 똥차 대신 그쪽 보험사에서 렌트카를 빌려줬는데 이게 참 내 차보다 더 똥차다.
운전할때마다 문짝이고 뭐고에서 끽끽거리는 소리가 하도 나서 시끄러워 죽겠다. ㅠ.ㅠ
멋도 모르는 우리집 녀석들은 차 천정에도 유리창 있다고 좋아하더라만.... 

어쨌든 이걸로 신년액땜 한거겠지?
올 한해 무사히 잘 살아보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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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02-19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빙판길에 뒤에서 받아버렸습니다. 구정 전날..^^ 견적이 100만원 넘게 나오더군요. 보험사 불러 해결했지만...액댐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문득 떠오르면 무지 속이 쓰려옵니다.

바람돌이 2009-02-19 00:13   좋아요 0 | URL
저는 돈은 하나도 안들었습니다. 천만다행... ㅠ.ㅠ
그래도 두고 두고 생각하면 안다친게 제일 천만다행이지요. 메피님도 저도 말입니다. ^^

프레이야 2009-02-19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보운전 아주머니였군요.
정말 안 다치셔서 다행이에요. 액땜^^

바람돌이 2009-02-19 00:23   좋아요 0 | URL
아줌마가 어찌나 떠시던지 보험사 기다리면서 위로 모드로 급전환! ^^;;
액땜 맞겠죠? ^^

라로 2009-02-19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정말 다행이네요~. 갑자기 몇년전에 저 차사고 난 생각 난다는,,,
그때만 생각하면 열이 뻗쳐요,,,다 지난 일이지만서도...
액땜하셨으니 올 한해 만사 형통하시길,,,^^

바람돌이 2009-02-20 01:07   좋아요 0 | URL
차사고 나서 열뻗칠때가 대부분이죠. 돈은 돈대로 속쓰리지만 더 큰건 상대방의 태도...ㅠ.ㅠ 저도 몇번 있었어요. ㅎㅎ

순오기 2009-02-19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막내 데리고 치과 갔다 오던 울남편, 신호대기에서 뒷차가 와서 꽝 박았답니다.
총각이 황급히 나와서 회사 짤리고 속상해 술한잔 했다기에~ 짠해서 그냥 보내줬답니다.
전화번호라도 받아 올 걸~ 후회하더만 이미 지나간 열차죠.
바람돌이님, 안 다쳤으니 다행이예요. 정말 운전하는 분들 조심하셔야겠어요.

바람돌이 2009-02-20 01:08   좋아요 0 | URL
음주운전이라니...ㅠ.ㅠ 정말 순오기님네도 다친 분이 없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특히나 뒤에서 받치는 경우는 오히려 다치는 경우가 더 많은것 같더라구요. 순오기님네도 신년액땜... ^^ 그나저나 그 청년 운수대통이군요. ㅎㅎ

미설 2009-02-19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일이 아니라 그저 덜덜덜... 물론 그렇게 거하게는 아니었지만 저도 비슷한 경험이...(사고를 낸 쪽이요ㅠㅠ) 다치신데 없다니 다행이고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으시길요.

바람돌이 2009-02-20 01:10   좋아요 0 | URL
사고 내고 나면 나중에 보험료 오른거 보고 후덜덜.... 보험료 감당이 안돼서 저 차 명의 확 남편쪽으로 바꿔버렸었어요. ^^;;

bookJourney 2009-02-19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치지 않으셨다니 다행이에요. 신년 액땜하셨으니 올 한해 무탈하시길 ... ^^

바람돌이 2009-02-20 01:1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올 한해 액땜한 거 맞겠죠? ㅎㅎ

마노아 2009-02-19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로 새해 액땜을 제대로 했네요. 그래도 안 다쳐서 참 다행이에요.

바람돌이 2009-02-20 01:11   좋아요 0 | URL
그쪽분도 안 다쳐서 다행이고... 그분도 보험료 좀 올라서 손해 봤겠지만 그래도 액땜했다 생각해줘야 할텐데요. 일단 제가 다친데가 없어서 병원비 보상 안해도 되는걸로요. ㅎㅎ

turnleft 2009-02-19 0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안 다쳐서 참 다행이에요 2.
자기 돈 들고 안 들고를 떠나서 교통사고는 일단 안 나는게 최선이죠..

바람돌이 2009-02-20 01:11   좋아요 0 | URL
맞아요. 교통사고는 안나는게 최선인데... 이게 참 마음대로 안되더라구요. ^^

드팀전 2009-02-19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다치셨으니 다행입니다.
저도 오늘 아침 출근길에서 약간 놀랐습니다. 좌회전 신호 들어왔지요.차 하나가 지나가더군요. 뭐 그렇지하고 예상했는데...출발하려고 브레이크에 발을 떼는 순간 또 다른 차 한대가 지나간 겁니다. 제가 이미 신호에 걸린 차 하나를 보냈기때문에 신호대기 시간으로는 좀 지난거죠. 뭔 배쨍인지...하여간 다행히 아무일도 없었고..상황을 모르는 뒤차는 왜 좌회전 신호에서 안가냐고 빵빵거리고 있었지요. (제길 내가 우선신호를 받았지만 상대차가 지나가는데 어떻게 출발하라는거니?) 제가 만약 이미 신호바뀐 상태니까 평소처럼 좌회전을 빨리 빠져줬으면 바람돌이님같은 사고가 났을거에요...재수!! (움..떨려)

바람돌이 2009-02-20 01:13   좋아요 0 | URL
저랑 똑같은 상황이군요. 제가 다니던 길도 늘 다니는 길이라 항상 신호 노란불일때는 아예 안 움직이거든요. 노란불 막바지까지 지나는 차가 많은지라... 근데 이번엔 아예 빨간불로 바뀌었고 저도 천천히 움직였는데 뭐가 씌였는지 참.. 드팀전님도 오늘 사고 안나서 천만다행이에요.

무스탕 2009-02-19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구.. 그만하길 정말 다행이시네요..
이로써 올해 모든 흉한 일은 끝입니다!! ^^
저도 몇년전에 차 사고가 나서(제 차가 피해차량이었어요) 며칠 렌트를 했는데 최신 SM5 였어요. 애들은 좋다구 난리더군요. ㅎㅎㅎ

바람돌이 2009-02-20 01:14   좋아요 0 | URL
왜 저는 최신이 아니라 완전 고물이었을까요? ㅠ.ㅠ
게다가 브레이크도 어찌나 밀리는지 정말 왠만큼 밟아서는 멈추지를 않는거예요. 그래서 힘좀 주면 급브레이크 되고...ㅠ.ㅠ
오늘 제 차 수리 끝내고 왔어요. 어찌나 고맙던지... ^^

울보 2009-02-19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정말 다행이네요,
신년액땜 제대로 하셨네요,,
에고 교통사고는 정말 무서워요,
운전 조심히 하고 다니세요,,

바람돌이 2009-02-20 01:14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조심할게요. 앞으로는 더더더요. ㅎㅎ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아영엄마 2009-02-19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고,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그래도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는 다행입니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지나서 나타나기도 한다니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님 몸상태를 잘 살피셔요.

바람돌이 2009-02-20 01:15   좋아요 0 | URL
뭐 그렇기도 하다는데 지금 상태로 봐서는 괜찮을 것 같아요. 박는 순간 제가 아 부딪히는구나 하고 생각을 했는데 이런 상황이면 몸이 알아서 대비를 한다는군요. ㅎㅎ

세실 2009-02-20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놀라셨겠네요. 다친데 없으시다니 천만 다행입니다. 액댐 제대로 하셨네요.
제가 조심한다고 되는건 아니지만 늘 안전운전은 필수...
아픈데 없나 잘 살펴보세용~~

바람돌이 2009-02-21 00:13   좋아요 0 | URL
혼자 조심한다고 안전운전 되는건 아닌게 참... ㅎㅎ
뭐 별로 아픈데는 없습니다. 다행히도...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

꿈꾸는섬 2009-02-21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년 액땜 하셨군요. 다치신데 없으니 정말 다행이에요.^^

바람돌이 2009-02-27 23:1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아픈데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

웽스북스 2009-02-21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정말 놀라셨겠어요. 바람돌이님.

바람돌이 2009-02-27 23:15   좋아요 0 | URL
첫 사고를 냈을때는 정신적 휴유증이 꽤 오래가더니 이번에는 뭐 금새 까먹네요. ㅎㅎ
 
1기 독자서평단 활동 종료 설문

 마지막에 책 3권이 한꺼번에 오면서 서평을 못남긴 아쉬움을 뒤로...
그래도 받은 책이니 조만간 읽고 남겨야지 결심은 한다. ㅠ.ㅠ

•  서평단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아지즈 네신의 <개가 남긴 한마디>
생사불명 야샤르에서 느꼈던  아지즈 네신의 입담, 풍자가 이런 우화에서 더 강렬함을 느끼게 해 준책.
읽는 동안 내내 킬킬거리면서도 폐부를 찌르는 마지막 한마디가 압권.  

 

 

 




•  서평단 도서의 문장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한 구절  

  

"아빠...."
"또 뭐냐?"
"고조 할아버지는 우리 농장을 어떻게 얻으셨어요?"
"뭐라고? 농장을 사셨지!" 아빠는 겨자를 집어서 소시지에 뿌렸다.
"원주민한테 빼앗은 것은 아니겠죠?" 아빠가 마크를 빤히 쳐다보며 대답했다.
"물론 아니지. 그 시절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지. 그것을 빼앗는거라고 보지 않았어."(127쪽)

 


•  서평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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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9 1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20 0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20 1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폴레옹광 아토다 다카시 총서 2
아토다 다카시 지음, 유은경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밖에서 롤러코스터를 보고 있으면 360도 회전하는 부분에서 아찔함을 느낀다.
아! 진짜 저렇게 뒤집어지면 정말 끝내주게 무섭겠다라는 생각.
하지만 실제로 롤러코스터를 타보면 진정한 공포는 그 360도 회전에 있지 않다는것을 바로 알수 있다.
정말로 심장이 짜릿짜릿하도록 무서운건 출발 직후 본격적인 속도를 내기전에 끼릭끼릭 공중으로 공중으로 천천히 올라가는 그 순간, 다가올 전율을 기대하며 온몸의 세포들이 발광을 하고 손가락이 하얗도록 안전대를 쥐고 있는 바로 그 순간인 것이다.
그런데 그 롤러코스터가 꼭대기에서 내리막을 향해 속도를 내기 시작하는 바로 그 순간에 멈춰버린다면? 그리고 그것이 언제 떨어질지 누구도 알 수 없다면? ㅎㅎ 

내게 아토다 다카시의 <나폴레옹광>은 딱 그런 분위기의 책이다.
무언가가 시작될 것 같은 기묘하고도 음습한 분위기, 마지막 반전과 절정을 향해 천천히 속력을 내기 시작하는 구조, 그러다가 절정의 순간에 딱 멈춰버리는 마지막 순간들...
하지만 진짜 공포는 이제 시작이다. 마지막 순간의 아찔한 공포는 머릿속에서 확대되어 상상이라는 녀석으로 스멀스멀 배어나온다. 진짜 무서운 것은 책을 읽을때가 아니다. 한 편의 이야기가 끝나고 난 이후 내 상상속에서 진짜 무서운 일이 벌어진다.  

나폴레옹을 너무나도 숭배하여 나폴레옹에 관한 모든 것을 수집하는 <나폴레옹광>과 자신이 나폴레옹의 환생이라고 믿는 이의 만남은 어떻게 되었을까? 정말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아무도 얘기하지 않지만 독자의 머릿속은 이미 상상의 사건으로 소름이 쫙 끼치고 있을테다. 

이쪽은 아닌데 유난히 친한척을 하는 <뻔뻔한 방문자>는 정말은 왜 여자의 집을 방문했을까? 여자의 집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한 방문자의 진짜 목적은? 마지막 장면 사랑스런 아이를 바라보는 여자의 표정은 어땠을까? 혼란과 애정과 끔찍한 의혹같은 것들? 히치콕의 영화에서 볼 수 있을듯한 표정일까? 

자동차가 말을 한다고? 그리고 알아서 돈을 벌어온다고? 일면 우스운 상황에서 시작한 <딱정벌레의 푸가>는 전혀 웃기지 않은 결론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는 남자가 정말로 미칠상황이다. 독자는 또한 이 남자가 앞으로 어찌될지를 그려보며 그가 느낄 공포에 동참할 차례다. 

<이> 다정하고 착한 아내가 정말로 한 짓은? 작가는 아무 말을 하지 않지만 이야기속 남편은 충분한 공포를 준비하고 있다. 아마도 그것은 두고 두고 갉아먹으리라...  

책에 실린 13편의 단편 중 확실하게 어떤 일이 있어났는지를 알려주는 이야기는 몇 안된다. 다만 암시를 할 뿐.... 하지만 암시만으로도 아니 오히려 암시이기에 이후의 상황을 온전히 독자의 상상에 맡겨버리고 독자의 머리를 쭈빗거리게 하는 것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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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9-02-06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추..추리소설인가봐요? 여기도 죽이고 살리나요? 헤헷~무서워서 횡설수설..

바람돌이 2009-02-06 22:42   좋아요 0 | URL
굳이 장르를 따지자면 추리소설이겠지만 그렇다고 정통 추리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요. 주욱.... 죽이죠. ㅎㅎ
근데 추리소설계의 로알드 달이랄까? 로알드 달의 단편을 추리버전으로 만들면 이 책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
 
달밤
안드레아 라우흐 지음, 한리나 옮김, 파비오 데 폴리 그림 / 느림보 / 2008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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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까만 바탕에 원색의 글자디자인

이런 표지에 가끔 나는 열광한다. 아이들 책보다는 어른들 취향이 더 맞아줄 것 같은 디자인이다.  

책날개를 펼치면

역시 까만 바탕에 빨간 달이 나오고 신문지를 길게 찢어붙인 콜라쥬다.
이건 뭘까? 했더니 바로 다음 장에 답이 나온다. 


연못 속 갈대들이다.
오늘따라 달님은 기분이 별로 안 좋은듯....
달님을 위해서 조용히 해야 할 듯. 쉬잇..... 

밤하늘의 달님과 연못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달님은 조용히 쉬고 싶지만 숲속 친구들과 연못 친구들은 그런 달님을 내버려두지 않는다.
다들 달님과 놀고 싶은게지... 


연못속의 물뱀들은 물방울을 튕기며 고개를 내밀고 펄쩍 뛰어오르고...
달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별들을 물려는듯...
그 중 한 녀석은 기어이 별을 덥썩 물었구나.
아이는 저 물뱀이 별을 덥썩 무는 장면이 마냥 재밌나보다.
저런 까만 바탕에 종이 몇장 찢고 오려 붙였을뿐인데도 물뱀의 생동감이 넘쳐 반짝 반짝 빛이나는듯하다. 


음악가 나비도 찾아와 달님을 위해 음악을 연주하고,
톡톡 이슬이 떨어지는 장면은 달님이 흘리는 눈물이 떨어지는듯하다.
곡예사 생쥐는 아예 달님을 공삼아 곡예를 펼치고 싶은듯.... 


오늘 하루 조용히 있고 싶은 달님의 소원과는 정반대로 표범, 새,문어, 붉은 용
거기다가 이제는 코끼리까지 와서 신나게 노래부르면서 목욕을 하네...
그것도 음정도 하나도 안맞게... 

달밤의 연못은 조용할 틈이 없는데 기묘하게도 그림을 보다보면 마음이 착 가라앚으면서 아른한 달빛 속 연못풍경이 조용히 떠오른다.
책의 내용은 시끌벅쩍한데 책을 읽는 마음은 정반대로 차분하게 가라앉으면서 고요함속에 아름다운 달밤이 떠오르는건 아마도 저 까만바탕이 콜라쥬 그림들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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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09-02-06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멋진 책입니다.....저도 그림이 끌리네요....

바람돌이 2009-02-06 22:42   좋아요 0 | URL
내용보다 그림과 그림이 주는 분위기가 왠지 사람을 은근히 끌어당기는 그림책이에요. ^^

꿈꾸는섬 2009-02-07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런 그림 좋더라구요.

바람돌이 2009-02-07 23:27   좋아요 0 | URL
꿈꾸는 섬님이랑 저랑은 그림책 취향이 비슷한가봐요. ^^
 

 

1. 김기협의 <뉴라이트 비판> 


뉴라이트가 얼마나 말이 안되는지 워밍업을 위해 볼 책.
인간은 이기적 존재다라는 지극히 단편적인 인간관, 오로지 자본주의의 발전만을 역사의 진보로 바라보는 단선적인 역사관을 중심으로 파헤치고 있다. 

뉴라이트 비판의 출발로 좀 더 본격적인 비판서를 기다려본다. 

 

 


2. 에릭 와이너의 <행복의 지도> 



행복이란건 지극히 주관적인 개념이면서도 언제나 보편적인 개념인척 한다.
무조건 행복한 나라, 사람들은 어차피 없다는걸 뻔히 알면서도 우리는 여기가 아니면 좀 더 행복하지 않을까 꿈꾸는걸 멈추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국민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들을 찾아다니며 어떻게 그들이 나보다 더 행복하다고 느낄까 궁금증을 살짝 풀어볼 수 있었다. 

당연히 결론은 각자가 내리겠지만 인간 행복의 조건이 얼마나 복잡한 것인지 확인하는게 이 책의 목적이었을까? 


3. <I, Goya> 



엄청난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장가치 만점인 책.
큼직하고 멋진 도판을 보고 있는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책이랄까?
그리고 양념으로 고야의 삶과 그의 이중성을 살짝 엿보는것도 괜찮지 않을까? 

고야의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갖고 싶은 책 1순위가 될 듯.. 

 


4. 나카노 교코의 <무서운 그림-아름다운 명화의 섬뜩한 뒷이야기> 



제목만큼 섬뜩하지는 않지만 그림속에 나타나는 당대의 사회상이나 화가의 내면을 엿보는 즐거움을 주는 그림책.
누군가를 속이기 위해 눈짓을 몰래 보내는 저 여인의 표정에 낚였다.
그럼에도 꽤 재밌게 읽었다. 

 

 

 

 

5. 유재현의 <샬롬과 쌀람, 장벽에 가로막힌 평화> 



유재현씨 이번엔 아시아를 넘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가다.
그의 여행기를 보기 위해서는 심호흡이 먼저 필요하다.
그가 여행기에는 여행자의 로망 같은 건 애시당초 존재하지 않는다.
그 곳의 역사와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고통을 같이 아파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여행기.
결코 수치화될 수 없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에 연대한다는건 어떤 것일까?  

 

 

 

6. 이한수의 <고려에 시집온 칭기즈칸의 딸들> 



몽고간섭기 고려에 시집온 원의 공주들의 이야기들을 사료와 함께 풀어나간 책.
성실하게 사료를 찾아내고 그것을 재구성하여 쉽게 읽을 수 있게 한데는 점수를 줄 수 있지만 그 이상은 기대하지 말 것.
일관된 역사적 관점이나 분석보다는 그야말로 사실을 복원해내고 그것을 알아나가는데 의의를 두고 읽을 것. 

 

 

 

 

7. 제미란의 <길위의 미술관 -제미란의 여성미술 순례> 


 현대 여성미술가들과 작품들의 이야기
어떤 경우는 공감할 수 있었고, 어떤 화가의 경우에는 너무나도 전위적이라 내가 공감하기에 무리가 많이 따랐고...
제미란씨의 개인적인 감상 내지는 평가가 우선이어서 전체적으로 공감하기는 힘들었다.
다만 니키 드 생팔이라는 여성화가만큼은 새롭게 알고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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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이후로 쭉 놀고 있다. 책은 안보고....
올해는 역사공부를 좀 더 해야한다고 열심히 생각중인데 여전히 손에 드는 책은 이런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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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3 0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9-02-03 00:38   좋아요 0 | URL
별로 혈압 안오릅니다. 본격적인 비판은 아직 안나왔다는 생각이 더 드니 말이죠. 할말이 아직도 많고 많을듯하고 이 책은 그냥 그 시작에 불과하다는...

꿈꾸는섬 2009-02-03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야 그림책은 정말 갖고 싶네요.ㅠ.ㅠ하지만 너무 비싸서 장바구니에 넣다뺐다하네요. 전 1월에 바람돌이님의 반도 못 읽었네요.ㅎㅎ 바람돌이님 반만 따라가면 저의 목표에 닿지 않을까요?ㅎㅎ

바람돌이 2009-02-04 00:01   좋아요 0 | URL
고야 그림책 정말 많이 비싸죠? 그래도 갖고 싶은데 이거 시리즈 다 나오고 나서 사려면 절대 못살 것 같아서 나올때마다 하나씩 사두려고요. 뭐 더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 꿈꾸는 섬님은 지금 많이 힘드시잖아요? 아이가 그렇게 어릴때는 전 정말 한권도 제대로 못읽었다니까요. ^^

Kitty 2009-02-03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재현씨 책이 또 나왔네요~ 바람돌이님 언제나 좋은 책 소개 감사해요 ^^

바람돌이 2009-02-04 00:01   좋아요 0 | URL
키티님께 좋은 책을 소개 받는건 또 저인걸요. ^^

무해한모리군 2009-02-03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미란씨 글을 읽어보고 싶어요.

바람돌이 2009-02-04 00:02   좋아요 0 | URL
음 저는 3분의 1정도는 공감이 갔고 나머지는 잘 모르겠고 그랬어요. 구체적인 정보보다는 저자가 느끼는 감성이 중심이어서 그 감성을 조금 따라잡기가 힘들더라구요.

2009-02-04 1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05 0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