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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
안드레아 라우흐 지음, 한리나 옮김, 파비오 데 폴리 그림 / 느림보 / 2008년 8월
평점 :
새까만 바탕에 원색의 글자디자인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53602193426962.jpg)
이런 표지에 가끔 나는 열광한다. 아이들 책보다는 어른들 취향이 더 맞아줄 것 같은 디자인이다.
책날개를 펼치면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53602193426963.jpg)
역시 까만 바탕에 빨간 달이 나오고 신문지를 길게 찢어붙인 콜라쥬다.
이건 뭘까? 했더니 바로 다음 장에 답이 나온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53602193426964.jpg)
연못 속 갈대들이다.
오늘따라 달님은 기분이 별로 안 좋은듯....
달님을 위해서 조용히 해야 할 듯. 쉬잇.....
밤하늘의 달님과 연못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달님은 조용히 쉬고 싶지만 숲속 친구들과 연못 친구들은 그런 달님을 내버려두지 않는다.
다들 달님과 놀고 싶은게지...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53602193426965.jpg)
연못속의 물뱀들은 물방울을 튕기며 고개를 내밀고 펄쩍 뛰어오르고...
달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별들을 물려는듯...
그 중 한 녀석은 기어이 별을 덥썩 물었구나.
아이는 저 물뱀이 별을 덥썩 무는 장면이 마냥 재밌나보다.
저런 까만 바탕에 종이 몇장 찢고 오려 붙였을뿐인데도 물뱀의 생동감이 넘쳐 반짝 반짝 빛이나는듯하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53602193426966.jpg)
음악가 나비도 찾아와 달님을 위해 음악을 연주하고,
톡톡 이슬이 떨어지는 장면은 달님이 흘리는 눈물이 떨어지는듯하다.
곡예사 생쥐는 아예 달님을 공삼아 곡예를 펼치고 싶은듯....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53602193426967.jpg)
오늘 하루 조용히 있고 싶은 달님의 소원과는 정반대로 표범, 새,문어, 붉은 용
거기다가 이제는 코끼리까지 와서 신나게 노래부르면서 목욕을 하네...
그것도 음정도 하나도 안맞게...
달밤의 연못은 조용할 틈이 없는데 기묘하게도 그림을 보다보면 마음이 착 가라앚으면서 아른한 달빛 속 연못풍경이 조용히 떠오른다.
책의 내용은 시끌벅쩍한데 책을 읽는 마음은 정반대로 차분하게 가라앉으면서 고요함속에 아름다운 달밤이 떠오르는건 아마도 저 까만바탕이 콜라쥬 그림들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