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얘기만 줄창 해댈려니 좀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늘 그렇듯이 올 방학 역시 아이들은 유치원과 다니던 발레학원 모두 중지시킨다.
이제는 둘 다 유치원을 다니니 사실 나야 이녀석들이 유치원을 가주면 좋겠지만 그래도 원래 한여름 한겨울에는 아이들은 쉬어주는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발레학원은 안가는동안 회비를 안내지만 유치원은 꼬박꼬박이다. 적지도않은 엄청난 돈이...
그래도 내 아이의 방학을 돈 때문에 없애고 싶지는 않다.
아이들과 맘껏 집에서 뒹굴거릴 예정이다.

8월에 일본 여행을 계획했다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
어쨌든 가긴 갈거다.
일단 항공권을 예매했으니...
싼걸로 구입했더니 취소 수수료가 장당 8만원 - 32만원이다. 이제 안갈수 없다.
항공권 구입하고 일단 오사카 교토쪽으로 가기로 정하고 나머지는 아무것도 된게 없다.
책 한 권 찾아 읽은게 고작이다.
이번엔 배낭여행이니 이래 저래 스케쥴을 제대로 짜야하는데....
방학일단 시작하면 어찌 되겠지 하는 심정이다
일본사 책들을 다시 뒤적거린다. 늘 느끼는 거지만 워낙에 아는게 없으니 막막하다.
누구 도움주실분 없으려나?
관심사는 역시 일본 고대 중세 유적군들이다.
남들 다가는 유니버셜 스튜디오나 쇼핑 같은건 전혀 관심밖이다. 쇼핑할 돈도 없다.
일단 자는거 먹는거 아껴서 최대한 돈을 줄여볼 예정.

여행경비가 문제가 된다. 지난해 연말과 연초에 무리를 했더니 마이너스 통장이 댕강댕강이다.
이번 여행을 위해 과감하게 아이들 돌반지를 팔아치우기로 했다.
예린아 해아야 미안! 대신에 올때 꼭 문어빵 사올게....
(우리집 아이들이 요즘 만화영화 문어빵맨에 폭 빠져서 문어빵이 무지학 먹어보고 싶단다. 나도 못먹어봤는데....)

올해 들어 책은 거의 못봤다.
당분간은 낮에는아이들과 놀고 밤에는 책이나 실컷 읽고 아침에 늦잠자고 할거다.

아참! 핸드폰은 꺼야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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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7-12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어빵이라 하심은 타코야끼...인가요.??
악..갑자기 하늘하늘 문어빵 위에서 웨이브를 치는 가츠오부시가 떠오르면서
떨어지는 침방울.....스읍..

바람돌이 2007-07-12 00:48   좋아요 0 | URL
네 타꼬야끼를 말하죠. 근데 전 한번도 안먹어봐서 군침 안흘러요. ㅎㅎ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는데 문어빵에는 문어가 있다는걸 얼마전에 알고 신기해했다죠. ㅎㅎ

2007-07-12 0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7-07-12 01:17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왜 제가 어쩌다 가게 되는 곳은 항상 한국인들로 넘친단 말입니까? 도대체가 물건너간 느낌이 안나니 원.... ㅠ.ㅠ

BRINY 2007-07-12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코야키는 먼 일본에서 사들고 오시기에는 좀...요즘은 동네 포장마차나 마트 지하에서도 타코야키 팔던데요.

바람돌이 2007-07-12 22:33   좋아요 0 | URL
우리 동네는 안팔던데요. 옛날 옛적에 백화점지하에서 파는걸 본적이 있는 것 같은데 겨우 그거 사러 나가기는 싫고.... 뭐 말이 그렇다는 거지요. 근데 갔다오면 진짜 어디서든 문어빵을 사주긴 사줘야 할터인데 말입니다. ㅎㅎ

무스탕 2007-07-12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훌륭한 계획을 세우고 계시군요!! 해아나 예린이나 분명히 돌반지 보다는 문어빵을 좋아할 거에요 ^^

바람돌이 2007-07-12 22:33   좋아요 0 | URL
지금은요. ㅎㅎ 근데 나중에 커서 반지 내놓으라면 어쩌죠? ^^;;

울보 2007-07-12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운여행을 하세요 저는 가족이 모두 가는줄알았어요,

바람돌이 2007-07-12 22:34   좋아요 0 | URL
솔직히 말해서 애들은 동네 뒷산이나 바다 건너나 다 마찬가지 아닌가 싶어서요. ㅎㅎ 같이 데리고 가기엔 효과에 비해서 돈이 너무 많이 들잖아요? (제가 엄마 맞을까요? ㅠ.ㅠ)

드팀전 2007-07-12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년전인가 교토-오사카-히메이지-고베..이렇게 갔다왔어요...나름 좋았어요.교토에서는 정말 너무 많이 걸어서..ㅜㅜ ..저도 여름 휴가때 다녀왔거든요.내심 아쉬웠던 것이 봄이나 가을의 교토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답니다.

바람돌이 2007-07-12 22:37   좋아요 0 | URL
제가 갈려고 하는 곳마다 드팀전님이 이미 다녀오신 곳이군요. 나중에 궁금한거 있으면 여쭤볼게요. 지금은 뭐가 궁금한지도 모르겠어요. ㅎㅎ 저는 고베는 빼고 나라쪽을 넣으려구요.
여행이야 당연히 날씨 좋은 계절이 좋지만 그거야 직장을 때려치우지 않는한 불가능한거니 뭐... ㅠ.ㅠ

미설 2007-07-12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파트 알뜰장에 문어빵이 오는데 목요일마다 알도가 사달라고 졸라서 저는 오늘도 문어빵 먹을 예정입니다. 예린이랑 해아한테 하나 던져주면 좋으련만...
좋은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부럽삼.

바람돌이 2007-07-12 22:38   좋아요 0 | URL
우리 아파트는 왜 안올까요? 전 그냥 보기엔 애들은 안좋아할 것 같던데 알도가 좋아하나봐요. 이게 다 그놈의 만화영화 때문이라니까요? ㅎㅎ

2007-07-12 1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7-07-12 22:40   좋아요 0 | URL
저는 어제 남아서 한 3시간동안 성적표 썼어요. 말 만들어서 그것도 되도록 좋게 써야 하니 너무 힘들어요. ㅎㅎ 저는 8월 17일에서 22일까지 여행갑니다. 혹시 그 기간 말고 부산 오시면 꼭 연락주세요. ^^

책읽는나무 2007-07-12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애들 돌반지 팔아서 여행경비를 쓰신다굽쇼?
예린이와 해아에게 문어빵으로 해결될까요?ㅋㅋ
그래도 린이와 해아는 멋진 방학을 보낼 수 있겠어요.한 달동안이나요..^^
저도 민이 다음 한 달을 유치원에 보내지말까? 한 번 생각은 해보았다만..자신이 없네요.
암튼..여행 잘 다녀오세요..^^

바람돌이 2007-07-13 01:34   좋아요 0 | URL
반지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데요. ㅎㅎ 나중에 커서는 뭐 그때가서 생각하죠. 그리고 나무님이야 지금 둥이들 돌보는 것도 장난 아닌데 성민이까지 하루종일 같이 데리고 있는건 말도 안되게 힘든 일이잖아요. 저야 이제 둘다 왠만큼 컸으니 하는 배부른 소리고요. ㅎㅎ 아 참 그리고 나무님한테 고맙단 얘기 해야 하는데...
뭐냐하면요. 지난번에 왜 밤새도록 댓글로 얘기 나누시고 그걸 페이퍼로 정리하신 글 있었잖아요. 그때 바빠서 대충만 봤었는데 눈에 확 띄는 얘기가 있더라구요. <기탄 자연관찰 전집>있잖아요. 안그래도 요즘 예린이가 그런 면에 부쩍 관심을 보여서 하나쯤 장만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님들이 하시는 얘기듣고 다음날인가 기탄 홈페이지 들어갔거든요. 근데 너무 너무 착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거예요. 바로 주문해서 받아봤는데 정말 가격이 말도 안되게 책이 괜찮은거 있죠. 이게 다 알라딘 서재 덕분이고 나무님 덕분이죠.
고마습니다. ㅎㅎ

2007-07-15 0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끔은 저는 이나이에도 여기서라도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지나 봅니다.
나이 먹은건 어디로 가는지 원......

오늘은 아마 제 시간에 퇴근을 못하지 싶네요. 뭐 언제는 했냐마는.....
그러고 나니 차라리 느긋해집니다.
아까는 정말 진척은 안되고 계속 일거리는 쌓이고 위에서는 계속 지나친 꼼꼼함으로 숨통을 터지게 하고  에휴~~~~
근데 원래가 제가 머리가 나쁜 편인지라 또 금방 잊어버립니다.

그래도 제 넋두리를 들어주신 분들께 잠시 웃을거리를....

1. 아이들은 요즘 국어시간에 홍길동전을 배웁니다.
  국어 선생님이 물으셧어요.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옛날과 오늘날의 차이점이 뭘까요?"
  학생이 대답하기를 "옛날 아이들은 요즘과 다르게 부모님한테 존대말을 썼어요"

2. 요즘은 학교에서 시험칠때 컨닝을 방지하기 위해서 아이들의 책상을 서랍이 교탁쪽으로 보이도록 돌려서 앉게 합니다.
첫 시험때 아이들에게 "자 책상을 반대로 돌려라"하고는 선생님은 돌아서서 칠판에 열심히 시험시간표랑 관련사항들을 썼어요. 다 쓰고 난 이후 교실을 다시 돌아보니
아이들이모두 교실 뒷편을 향해서 앉아 있더랍니다. ㅎㅎ

3. 우리 해아가요. 어제 언니를 좀 도와주랬더니 한다는 말이
"엄마 난 해적이야. 해적은 원래 마음씨가 나빠!"하면서 안 도와주고 도망가더군요. ㅎㅎ

좀 썰렁했나요? 그래도 이거 다 실제상황인데..... ㅎㅎ
오늘은 애교로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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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7-11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님, 실제상황 무지하게 웃겨요!!
해적 해아야, 이모 쓰러진다~~~

바람돌이 2007-07-11 22:48   좋아요 0 | URL
요즘 해아가 능청이 늘고 게다가 말까지 늘어서 어른들을 자주 웃깁니다. ㅎㅎ

글샘 2007-07-11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상 돌려 앉은 아이들이라니... ㅎㅎㅎ 중학교 1학년이어서 생기는 일이죠.^^
저도 옛날에 자습 시간에 애들 벌세워두고 '선생님이 말하기 전엔 내려옴 안돼!'했더니...
운동장 조회하러 나오라고 방송이 나왔는데 우리반 자리만 텅 비어 있었던 적이 있었죠^^
그 아이들이 벌써 서른이 된 아줌마 아저씨들이라니~~~
해적 해아도 금세 크겠죠? 우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되시고...

바람돌이 2007-07-11 22:50   좋아요 0 | URL
그래도 저를 웃게 만드는건 여전히 아이들입니다. 그래서 이 직업을 가진게 행복할때가 많아요. 정말 못됐다 못됐다 해도 어디 어른에 비하겠습니까? 아이들은 여전히 순진합니다. ㅎㅎ

향기로운 2007-07-11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너무 귀엽네요^^ 해적 해아가^^;; 울 작은애 한텐 절대로 보여줘선 안돼요^^;; 엄마한테 누나한테 다 써먹을거야..^^;;;

바람돌이 2007-07-11 22:51   좋아요 0 | URL
음 다른 녀석들이 베낄 우려가 있군요. ㅎㅎ 보여주지 마세요. 근데 애들이 어른들 말을 싹싹 피해가는 방법은 무궁무진하지 않나요? ^^

paviana 2007-07-11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상을 그렇게 돌리라는 말씀인지 알았다는 ^^;;
한참 생각했어요. 노트나 책을 보지 못하게 하시는거군요.ㅎㅎ

바람돌이 2007-07-11 22:52   좋아요 0 | URL
사실은 이 얘기 뒷얘기가 더 있었거든요. 선생님이 기가 차서 그렇게 말고 책상만 돌리라고 하니까 다시 애들이 책상만 돌리고 여전히 뒷벽을 보고 있었다는.... ㅎㅎ

라주미힌 2007-07-11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제 이해를 했네요.. 다들 뒤를 보면서 시험 보는 줄 알았네요 ㅎㅎㅎㅎ

바람돌이 2007-07-11 22:53   좋아요 0 | URL
음 라주미힌님까지.... 알라딘의 어른들 마음이 동심 그 자체여서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ㅎㅎㅎ

무스탕 2007-07-11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아가 해적이 되었다니.. 하하하~
바람돌이님. 해적 엄마로 등극하심을 감축드리옵니다 ^^;

바람돌이 2007-07-11 22:54   좋아요 0 | URL
해적 엄마는 저의 로망이 아니옵니다. 저는 그저 무수리의 엄마가 되고싶다는.... ^^;;

조선인 2007-07-11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큭 아까 그 정도 어리광은 얼마든지 Okay~

바람돌이 2007-07-11 22:54   좋아요 0 | URL
역시 조선인님 마음도 넓으셔...땡큐의 뽀뽀라도 날려보내고 싶어요. ㅎㅎ

마늘빵 2007-07-11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책상을 돌려앉다니. 아 재밌습니다. 이런건 ucc 찍어 올려야돼요.

바람돌이 2007-07-11 22:55   좋아요 0 | URL
저는 아직도 아날로그가 편한 세대인지라 그런 생각은 못해봤어요. 애들보고 다시 하라고 할까? ㅎㅎ

chika 2007-07-11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적 해아! 낄낄...
(바람돌이님이 가끔 어리광이라면 전 어리광쟁이라는;;;;;)

바람돌이 2007-07-11 22:57   좋아요 0 | URL
어머 치카님 어리광쟁이 아니였어요. ㅎㅎㅎ 3=3=3=
근데 나는 왜 맨날 내 서재에서 도망깔까요? 어디로 가지???? ^^;;

Mephistopheles 2007-07-12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해적님을 잡아다가 심문을 해봐야 겠군요...^^
대체 애들에게 무슨 말을 했냐고요..ㅋㅋ

바람돌이 2007-07-12 00:44   좋아요 0 | URL
아 이런 왜 그생각을 못했을까? 혹시 해적님이 여기 저기 아이들에게 해적의 기본수칙을 가르치고 다니신다는 음모는 생각을 못했어요. 알라딘 맘들에게 해적 비상경계령을 발동해야겠군요. ㅎㅎ

마노아 2007-07-12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상 그렇게 돌려놓은 학생 본적 있어요^^ㅎㅎㅎ 신생학교 근무하시는 분들의 고생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던데 바람돌이님이 길을 열심히 닦고 계십니다. 화이팅이야요(>_<)

바람돌이 2007-07-12 22:31   좋아요 0 | URL
학교 옮길때 신설 일 많다고 주변사람들이 다 한마디씩 하던데... 설마 이정도일줄 몰랐어요. 오늘도 3시간동안 남아서 남은 일처리 햇는데도 아직 다 안끝났네요. ㅠ.ㅠ
내년 되면 좀 나아지겠죠 뭐... 시간은 가는 거니까....
 

1.
 너무 바쁘다. 쓸데없는 일이 너무 많고 챙겨야 할 서류가 너무 많고 꼼꼼한 윗사람은 내가 보기엔 전혀 쓸모없는 것도 늘 챙긴다. 물론 챙겨서 나쁠건 없다. 하지만 들여야 하는 시간이 장난 아니다. 겨우 일 하나 끝냈나 싶으면 다음날 새로운 공문과 일거리가 항상 대기하고 있다.
수업 작다고 좋아했던 내 입을 쥐어박고싶다. 이건 학교에 공부하고 애들 가르치러 오는건지 서류만들고 정리하고 하러 오는건지 알 수 없다. 수업은 그나마 바빠도 열심히 준비해서 하면 나름대로 보람도 있고 가끔이지만 뿌듯할때도 있다. 하지만 이놈의 서류작업은 자괴감과 짜증만 만들뿐이다. 지금은 지난 한달 내내 변경에 변경을 거듭해온 일을 붙잡고 늘어지다 이제 겨우 마무리를 지으려는데 뭔가 또 추가서류를 잔뜩 가져와서 만들어놓으란다. 감사대비용이다. 있어야 될 자료가 없는 것도 아닌데 혹시 감사를 대비해서 한눈에 짠하고 내놓을 수 있게 폼나게 묶어놓으라는 거다. 여태까지 잘 참아왔는데 지금 딱 한곈가보다. 대답 안하고 가만 있으니 알아서 여기에 가면 자료가 있고 어쩌고 저쩌고 하며 도와준다고 하는데.... 그냥 지금 가만히 개기고 앉아있다. 솔직한 기분을 말한다면 될대로 돼라 뭐.....

2.
우리 반은 올해 거의 방치상태다. 그래도 별 탈없이 잘 지내주는게 고마울 따름이다. 학교에 수업이 비는 시간이 그렇게 많은데도 수업준비도 학급행사도 거의 학교에서는 불가능하다. 학교에서 하루종일 코박고 서류더미와 싸우다보면 퇴근무렵에는 기분과 몸이 같이 완전히 다운되어버린다.

3.
책을 거의 못읽었다. 퇴근무렵에 다운된 상태는 다음날이 되기 전에는 잘 회복이 안된다. 책을 읽을 몸의 여유도 마음의 여유도 거의 없는 것 같다. 집에 가면 아이들과 티걱거리다가 아이들이 잠들고 나면 거의 같이 자거나 멍청하게 그냥 앉아 있거나 컴퓨터 오락을 집적거리거나.....

4.
방학이 이틀 남았다. 그런데 현재 상태로는 방학이라는게 내게 올지도 의문이다. 이번 방학에는 아예 핸드폰을 끄고 살까를 심각하게 고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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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7-11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방학이군요. 방학때 몸 좀 챙기세요.

바람돌이 2007-07-11 22:58   좋아요 0 | URL
방학하면 안챙겨도 저절로 몸이 좋아집니다. 맘이 편하면 그런건지... ^^

무스탕 2007-07-11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바쁘고 피곤해 보이시는 바람돌이님..
방학을 하면 조금은 편해 지실까요? 요즘 자주 뵙지 못해 많이 보고싶었답니다.
묻고 싶은것도 많아요 (제 개인적인 문제로요..)
몸 상하지 않게 조심하면서 일하세요~

바람돌이 2007-07-11 22:59   좋아요 0 | URL
뭐 일의 양이 문제라기보다는 그 일이 뭔가 때문인거죠. 그렇다고 남들처럼 야근을 해대고 하는건 아니니까 어찌보면 엄살일수도 있구요. ㅎㅎ 걱정하고 위로해주셔서 고마워요. 무스탕님

BRINY 2007-07-11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새 또 방학이!!! 싶어요...

바람돌이 2007-07-11 23:01   좋아요 0 | URL
방학덕분에 살죠 뭐.... 이러면 방학없는 분들한테 몰매맞을라.... ㅎㅎ

글샘 2007-07-11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학교에 있다 보면, 가르치는 사람이 선생인지, 자습시키고 일하는 사람이 선생인지 헷갈릴 때가 있는 법이죠. 지금 이 순간도 다 지나가리라~~ 이리 생각하슈~

바람돌이 2007-07-11 23:02   좋아요 0 | URL
다 지나가겠죠? 요즘 내년도에는 여기서 좀 빠질려고 한창 로비중인데... 뭐 로비래봤자 저좀 딴데 보내달라고 칭얼거리는거지만... ^^ 공문 줄이고 쓸데없는 업무 줄인다고 말하는거 정말 뻥이에요. ㅠ.ㅠ

향기로운 2007-07-11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말씀마따나.. 다 지나가리라 생각하세요. 바람돌이님 기운내세요~

바람돌이 2007-07-11 23:04   좋아요 0 | URL
향기로운님 고맙습니다. 방학지나고 2학기 되면 좀 나아지겠죠? 그리 생각해야지요 뭐... 학교에서는 그냥 수업하고 수업준비하고 아이들하고 얘기하고 그런것들로만 바빴으면 좋겠어요.

세실 2007-07-11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늘 그 서류가 문제입니다. 간소화 시킨다고 하면서도 새로운 업무는 계속 생겨나고...'그냥 내버려 두세요' 하고 싶어요.
님 힘 내세요! 방학때 핸드폰 꺼 놓으시고 푹 쉬세요. 에궁....

바람돌이 2007-07-11 23:05   좋아요 0 | URL
오늘 제가 보기엔 쓸데없는 것 갖고 이건 감사오면 지적사항이다 하는데 속으로 그냥 지적 받을게요라는 말을 꿀꺽 삼킨다고 힘들었어요. ㅎㅎ

글샘 2007-07-11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늘 그렇잖아요. ^^ 간소화 시킬 계획을 서류로 만들어야 하고, 간소화 위원회를 만들어서 출장가야 하고, 간소화 실적을 또 만들고 브리핑 자료 만들어야 되고... 간소화 되었음을 입증하는 서류들이 덧붙여지고... 간소화 되어서 교사들이 엄청 힘들어졌는데 엄청 효율적이라는 가짜 거짓말 왕구라 뻥쟁이 연구 보고서가 넘쳐나는 미친 세상... 그런 일들을 마구 만들어내는 교육청을 Delete시키고 싶어욧!

바람돌이 2007-07-11 23:10   좋아요 0 | URL
글샘님의 비유가 딱 맞습니다그려... ㅎㅎ 그래도 고등학교는 훨씬 낫다던데요. 사람들 말이.... 교육청이 아니라 교육부도 장난아니죠. 지금 제가 맡고 있는 10개가 넘는 업무중의 하나가 방과후교육인데요. 이게 올해 교육부 중점 사업인데 여기다 돈 때려붓는거 보면 정말 장난 아닙니다. 각 학교에서 필요예산을 신청하면 거기에 맞추는게 아니라 터무니없이 많은 돈을 예산으로 지급해놓고 거기에 맞추라니 미칠지경입니다. 그러니 현장에서는 무리가 따르는 일을 억지로 만들고 결국 그게 교육부의 올해 성과가 되겠죠?하여튼 교육부도 delete시키고 싶어요.

2007-07-11 1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7-07-11 23:11   좋아요 0 | URL
잠적이래봤자 핸폰 끄고 집에서 노는거죠 뭐.... 저희 집에 집전화 없거든요. ㅎㅎ 그 서류라는것들이 맘에도 없는 말 만들어야 되고규격화된 양식에 자신을 맞춰야 되는거니 사람들이 다들 힘들어하는 거겠죠? 여기처럼 그냥 자유롭게 진짜 생각하는대로 쓰게 하면 그리 안힘들텐데 말입니다. ㅠ.ㅠ

마늘빵 2007-07-11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는 이제 기말고사 끝나가는데... -_-a

바람돌이 2007-07-11 23:12   좋아요 0 | URL
요즘은 동네마다 다르잖아요. 저흰 이번엔 좀 빨라요. 그래서 좋아 죽겠어요. ㅎㅎ
 

오늘 이 땡볕 더위에 사생대회를 갔었다.
뭐 덕분에 일찍 마쳤으니 좋긴하다만...
아이들 돌아오기 전에 밀린 청소를 좀 하자 싶어 잠시 집에 들렀다.
그런데 아뿔싸!
엘리베이터가 정기점검중이라며 떡하니 멈췄다.

순간!
어 집에 못가겠네? 동생네 집에 가서 애들이나 기다려야겠다
라고 생각한다.

그 짧은 순간 내 머리를 스쳐간 첫번째 생각이다.

다음 순간 참 계단으로 올라가면 되지
갑자기 맥이 빠진다.
12층까지 계단을 한칸 한칸 오르며 인간의 습관이란게 참 무섭단 생각이 들었다.
편리성을 위해서 만들어진 엘리베이터라는 기계에 어느덧 내 몸뿐만 아니라 정신까지도 길들여져 있었던게다.
멀쩡한 두 발을 두고 엘리베이터가 없으면 아예 올라갈 수없다는 생각이 먼저 들다니....

지난주 한겨레 21의 만리재에서 코너에 사진작가 이시우씨의 이야기가 실렸다.
민통선 평화기행이란 책을 낸 사람이다.

 그는 지금 보안법 위반으로 감옥에 갇혔으며
보안법 철폐를 외치며 단식투쟁중이란다.
그가 말한다.
자유의 반대가 구속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자유의 반대는 관성이었다. 저항하고 꿈꿀 자유까지 막는 것은, 놀랍게도 구속이 아니라 관성이었다라고...

엘리베이터 고장난 사건 하나에 너무 오버인가?
그럼에도 몸이 습관 내지는 관성에 물드는 것은 바로 정신의 그것으로도 바로 연결되는구나 싶은 섬뜩한 사실을 깨달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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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7-06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느끼는 바를 안고 갑니다.

그런데, 이미지 사진...제가 어릴 때 좋아했던 '모래의 요정 바람돌이' 아닙니까?
헤헷. 책을 먹고 있군요. (웃음)

바람돌이 2007-07-09 10:02   좋아요 0 | URL
L-SHIN님 안녕하세요. 다른 분의 서재에서 가끔 뵙던것 같은데 인사나누기는 처음인것 같네요. 반갑습니다. 모래요정 바람돌이처럼 책을 와구 와구 먹고싶지만 먹는것도 잘 안되고 소화시키는거는 더 안돼네요. ㅎㅎ

프레이야 2007-07-06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시우 작가 일은 정말 안타깝더군요.
자유의 반대는 구속이 아니라 '관성'이란 말 공감돼요.
그나저나 어제 후텁지근했는데 사생대회 다녀오셨군요...

바람돌이 2007-07-09 10:04   좋아요 0 | URL
가끔은 짧은 한마디가 핵심을 확 찌른다는 느낌이 들때가 있습니다. 이 말처럼.... 얼마전에 국기에 대한 맹세 내용을 바꾼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반대한건 그 내용도 있었지만 보다 핵심적으로는 그런 일률적인 맹세식 자체였는데 이 사회의 관성은 그걸 폐지하는걸 도저히 용납하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하필이면 그 뉴스의 내용과 이 기사를 같이봐서였는지 저에게는 참 인상적인 한마디였거든요.

울보 2007-07-06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안녕하세요,
사생대회에 가면 아이들은 즐거워 하는것 같던데,,

바람돌이 2007-07-09 10:09   좋아요 0 | URL
사생대회를 좋아하지는 않구요. 사생대회 빨리 마치고 놀러가는걸 좋아하죠. ㅎㅎ

홍수맘 2007-07-06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성"
그냥 애들 과학책의 "관성의 법칙"과는 또다른, 무서운 느낌이 와요.

바람돌이 2007-07-09 10:10   좋아요 0 | URL
자연과학의 법칙이 인간사회에서 적용될때는 섬뜩한 감이 드는게 많죠? ㅎㅎ

sooninara 2007-07-06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시우님에 대한 것은 텔레비젼 보고 알았어요.
정말 국가보안법이 웃기더군요.ㅠ.ㅠ
저도 10층에서 걸어내려가면서 절망했었습니다.
관성과 습관이 무서운거죠.

바람돌이 2007-07-09 10:12   좋아요 0 | URL
이시우씨 얘기가 텔레비전에서도 다뤄졌군요. 국가보안법 역시도 물론 이데올로기 문제이긴 하지만 또한 그것이 늘 있어왔기에 없는 상황을 상상못하는 돌대가리들의 문제도 있다고 봅니다. 사회적 습관과 무관심. 갈수록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노아 2007-07-06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유의 반대 관성... 사랑의 반대 무관심...무섭고 떨리는 말들입니다.

바람돌이 2007-07-09 10:13   좋아요 0 | URL
국어사전과 사회학 사전이 따로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그쵸?
 
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전염병이 돈다.
이유는 누구도 알 수가 없다.
어느날 갑자기 한 남자가 눈이 멀었고 곧 그 남자를 본적이 있는 모든 사람들은 갑자기 눈이 먼다.
암흑의 세계? 아니다. 하얀 백지의 세계....
순식간에 온 도시는 눈먼자들의 세계가 되어버린다.
단 한명. 최초로 눈먼 남자를 검사했던 안과의사의 아내만 제외하고....
왜 눈이 멀게 되었는지... 또 왜 하필 의사의 아내만이 유일하게 눈이 멀지 않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저 세상이 백색의 공포속으로 빠져든다.

인간이 흔히 규정짓는 인간으로서의 품위란 어떤 것일까?
그것은 어느정도의 상황하에서 지켜질 수 있는 것일까?
가장 먼저 눈먼자들은 우선 빈건물에 격리수용된다.
공동체로부터의, 익숙한 것들로부터의 차단.
이제는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눈 먼자들은 어디까지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지키며 서로를 돕고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 수있을까?
하지만 그들의 작고 소박한 공동체는 그것이 작기때문에 가능했다는것이 곧 드러난다.
눈먼자들은 갈수록 늘어나고 수용소는 포화지경에 이른다.
그리고 외부에서 들여주던 음식물은 모두가 나누기엔 한계에 이르면?
결핍과 미래에 대한 불안은 새로운 폭력과 권력을 낳고.....

결국 눈먼자들이 이전에 멀쩡하다고 생각하고 살던 세상과 눈이 멀어 갇히게 된 수용소속 세상은 다른 것일까?
인간이 인간을 착취하고 지배하고자 하는건 결국은 눈뜬 세상이나 눈 먼 세상이나 다르지 않다.
인간이 얼마나 인간적 품위라는 것으로 또는 문명이라는 껍데기로 위장할 여유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일뿐....
결국 눈이라는건 또는 눈으로 본다는 것은 껍데기일뿐이다.

그럼에도 작가는 희망을 버리고 싶지 않았나보다.
수용소속의 새로운 권력은 새로운 연대에 의해 깨진다.
가장 약한 자들의 연대에 의해서....
파괴된 수용소를 나서는 일군의 사람들.
그들은 새로운 공동체를 만든다.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고 돕고 기대는 관계
착취나 지배가 아니라 연민과 연대가 그 자리를 메꾼다.
그 속에 희망이 있다고....
인간이 품위라는건 결국은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연대에 있다고....

너무나도 고전적이고 너무나도 뻔한 주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늘 진실은 뻔하지 않던가?
그 뻔함을 못보는 것이 인간의 눈멈이고, 그 세상이 바로 눈먼자들의 세상일진대....
우리는 여전히 눈먼자들의 세상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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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7-07-02 0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새벽에 웬 댓글 놀이를...
눈먼 자들의 세상. 제목이 참 시니컬하죠?
읽기가 무서웠던 소설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벌써 눈뜬 자들의 세상을 읽고 있는데...
이건 더 지긋지긋하네요.^^
정말 투표 용지에 1번, 2번, 3번,... 끝에 <찍을 사람 없음>이 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아마도 85% 정도가 거기 찍지 않을까요? 백지로 내지 않고 ㅎㅎㅎ

무스탕 2007-07-02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은 내내 무섭고 끔찍해 했던 책이에요. 정말 주제 할배한테 묻고 싶더군요. 왜 하필 '단 한명'을 여자로 설정했는지..
눈뜬자들을 읽어줘야 하는데 선뜻 손이 안나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