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에 관하여 수전 손택 더 텍스트
수전 손택 지음, 김하현 옮김 / 윌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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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전 손택의 글은 항상 생각을 많이 하게 한다. 그가 글에서 든 사례들은 오늘날에는 더 이상 적합하지 않은 것들이 많지만 그럼에도 그의 글이 낡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그의 글들이 포착하고 있는 세계의 본질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전적인 의미의 식민지는 사라졌지만 예전 식민지의 피억압 민중이 차지하던 자리는 더 넓고 더 세밀하게 확대되었다.  피억압자로서의 여성의 많은 문제가 해결되어가고 있지만 그 자리에는 더 교묘하고 새로운 억압들이 들어섰다. 늘 존재했으나 자연적이고 정의롭다고 은폐 되고 무시 당해서 보이지 않던 수많은 억압들이 이제 표면에 모습을 드러냈다.


 세계는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 수전 손택의 글을 읽는다는 것은 무엇이 변하고 무엇이 변하지 않았는지를 확인하는 데서 그치지 않아야 한다. 변하지 않은 본질이 무엇인지 그 중심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수전 손택의 글을 읽는 것은 너무도 불편하고 어려운 일이다.


  인간의 노화는 그야말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모두에게 공평한 이 노화에 대해서 조차 남녀가 이중적 잣대를 적용받아왔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 날에 와서는 이 문제는 좀 더 복잡해졌다. 현대 사회에서 노화는 자기관리 못한 추함으로 규정지어지고, 이것은 남녀 모두에게 마찬가지로 적용되는듯하다. 굳이 정도를 따진다면 여성에게 좀 더 가혹한 건 사실이지만 아마 앞으로 남녀간의 차이는 줄어들고 젊은 육체와 늙은 육체에 대한 차별은 더 커질 것이다. 이런 나이의 차별이 오직 육체에 대해서만 적용된다는 것은 사실 참 웃긴 일이다. 나는 사실 나이 들어가는 내가 좋다.

 육체는 비루해지지만 세상을 좀 더 넓게 명확하고 관대하게 볼수 있어졌고, 나쁜 놈은 더 미워하지만 사소한 일들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을 수 있어진 나의 나이가 맘에 든다. 세상을 살아가는 태도 중에서는 나이 들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도 분명 있다. 하지만 누구도 그런 것에 관심가지지 않는다. 오로지 주름의 갯수를 줄이고 몸무게를 줄이고 근육의 양을 늘리는 것에만 매진할 뿐이다. 물론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지금의 외모 편향이 오로지 건강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나?


수전 손택의 시대에 여성에게만 가혹했던 늙음에 대한 처우는 오늘 날에 있어서는 남녀 인간 모두에 대한 폭력으로 전화했고 앞으로는 더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수전 손택의 의견은 역사 속으로 폐기되어야 하는 것인가?


  수전 손택은 말한다. 

  성에 대한 금기는 인종적 금기와 유사한 역할을 한다고. 지금은? 나이 듦에 대한 금기와 차별은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70년대에도 그것은 인종과 계급 차별과 함께 작동했고 지금 역시 마찬가지다. 남녀 모두가 젊은 몸을 가지기 위해 자기 몸을 학대하고 과시하는 것은 결코 여성에 대한 성적 억압이 사라졌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표현되는 방식이 훨씬 계급적이 되었다라고 얘기하는 것이다. 가장 나쁜 몸의 맨 밑바닥에 가난한 늙은 여성, 그 위에 가난한 늙은 남성이 있다. 억압이 사라진 것이 아니다.


  식민지와 제국주의 본국의 해방은 같은 것인가? 누구도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것이다. 당연히 피억압자인 식민지의 해방이 우선이다. 제국주의 본국의 인권문제나 정치개혁이 식민지에서의 억압과 등치되지 않는다. 이 둘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그런데 왜 여성의 해방은 남성의 해방과 같다고 말해지는가? 그것은 피억압자로서의 여성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전 손택은 여성을 식민지로서의 제3세계로 비유하는 것이다. 어떤 문제든 해결하고자 한다면 문제 자체를 정확하게 인지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피억압자로서의 여성의 지위를 인정하지 않고 여성 해방과 평등을 얘기하는 것은 누군가가 뜬금없이 우리는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라고 외칠 때처럼 공허하고도 공허하다.


  또한 수전 손택은 여성 해방을 위한 모든 진지한 계획은 해방아 그저 평등의 문제가 아니라는 전제하에서 시작해야만 한다. 해방은 권략의 문제다(63쪽)라고 선언한다. 권력은 양보받아 오는 것이 아니다. 역사상 누구도 순순히 자신의 권력을 내놓았던 적이 없다. 일상 가정에서 가사 일의 분담을 이야기할 때 많은 남자들이 자신은 가사 일을 많이 돕는다고 페미니스트라고 자랑했다. 그러나 돕는다는 표현에는 이미 가사 일이 자신의 일이 아니라는 전제가 포함되어 있다. 생각을 바꾸려면 식사를 준비하고 청소, 빨래를 하는 것이 모든 가족 구성원 자신의 일이라는 것을 주지해야 한다. 그리고 어머니 또는 아내로서의 여성이 식사를 챙겨주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을 떨쳐야 한다. 적어도 어린이를 벗어난 가족에 대해서는 자기 밥은 자기가 챙기고 자기 빨래, 청소는 자기가 하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이것을 누군가 도와준다면 그건 고마운 것이지 당연한 것이 아니다. 이것을 위해 여성은 자기 자신과도 싸워야 하고 가족들, 어떤 경우에는 부모 세대와도 싸워야 한다. 가정이 남성이 권력을 가지고 남성의 자애로운 보살핌에 의존하는 한 가족 내에서 조차도 평등은 쉽지 않다.


  심지어 식민지에서 함께 민족해방운동에 투신한 여성에게도 해방이라는 목표가 달성되었을 때 이제 가정으로 돌아가기를 강요한다. 제국주의 국가에서 계급 투쟁의 성과가 여성의 해방으로 이어지지 않았던 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연대와 여성의 해방은 구분되어야 한다. 그럴 때만이 대등한 연대조차 가능하다. 대의라는 명분 하에 행해지는 모든 은폐나 뭉뜽거림은 결국 폭력의 또 다른 얼굴일 뿐이다.


  그러니 남성이 권력을 틀어 쥐고 내놓지 않는 국가나 사회에서 여성이 자기 몫의 정당한 권력을 갖겠다고 할 때의 과정이 얼마나 지난 할지는 예상되는 바이다. 뿐만 아니라 여성의 지위와 권리가 향상되어 오는 과정은 새로운 저항과 억압이 맞닿는 과정이기도 하다. 최근의 우리 사회에서 여성 혐오가 증가하는 것은 더 이상 남성 권력이 유지될 수 없는 추세에 대한 극단적인 저항이기도 하다. 내걸(남성의 배타적 권력) 왜 너네들이 가져가느냐라는 단말마적인 비명인 것이다. 심지어는 남성이 오히려 역차별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남녀가 평등해야 하는 것이 왜 역차별인지에 대해서는 사실상 인정해주고 싶은 언사가 없는 것도 안타깝다. 결국 권력은 쉽게 쟁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남성이 내주는 것도 아니다. 언어와 일상, 관습 모든 면에서 싸우고 여성 자신이 먼저 변해야만 한다는 수전 손택의 말은 그래서 오늘 날에도 유효하다.


  책의 83쪽에서 수전 손택은 의식은 오로지 대립을 통해서만, 회유 불가능한 상황에서만 변화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여성은 전투적으로 의식적으로 그 회유 불가능한 상황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전원이 여성으로 이루어진 단체를 만들거나 가라테 수업을 듣고, 화장 중단을 돕는 센터를 세우고, 여성을 모욕하는 옥외광고를 훼손하고 등등등...... 여성이 우아하고 기품있게 싸워야 한다는 허위 의식을 박살내고 의도적으로 논쟁을 불러일으켜야 생각은 변하고 세상도 변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말하는 모든 방법이 오늘날에 유효한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결국 원칙이다. 대립하지 않으면, 회유 불가능한 상황을 만들지 않으면 어떤 경우에도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는 그의 주장은 여전히 유효한 것이다. 



오늘날 리펜슈탈을 탈나치화하며 그가 굳건히 아름다움을 추구해온 사제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우리 안의 파시즘적 갈망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한다는 징조다  - 154쪽



 리펜슈탈의 다큐 <의지의 승리>나 <올림피아>를 볼 때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은 전율이다. 이는 두 가지 점에서 그러한데 첫번째는 리펜슈탈이 만들어내는 모든 장면의 완벽한 아름다움이다. 다큐에서 찍힌 장면, 음악, 대사 모든 것이 극도로 통제되고 정형화된 미를 드러낸다. 특히 많은 장면의 스틸컷들은 아무 설명 없이 내놓는다면 멋지다라는 탄성 외에 할 수 있는 말이 없을 정도다. 두 번째의 전율은 다큐의 모든 장면들이 정확한 목표하에 얼마나 완벽하게 조직되었나가 너무 분명하게 보여지는데서 느끼는 두려움에 의한 전율이다. 리펜슈탈의 <의지의 승리>에 의해서 히틀러와  나치당의 뉘른베르크 집회는 독일 정신이자 독일의 구원자가 될수 있었다. <올림피아>에 의해서 독일인들은 나치에 복무하는 자신들이 게르만족의 오래된 고귀한 야만을 회복했음을 천명하고 유대인들의 지성에 반박하고 그들을 추방할 수 있는 정신적 정당성을 얻을 수 있었다. 겨우 영화 2편이 그런 엄청난 일을 해낼 수 있냐고 묻는다면, 나치의 모든 선전 선동의 정점에 위치한 것이 이 두 작품이었기에 가능했다고 답하겠다.


  그런데 레니 리펜슈탈이 전후 전범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은 정말 이상한 일이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오늘 날 우리가 생각하는 독일의 나치에 대한 자세는 68혁명 이후의 일임을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다. 우리나라에서 해방 후 친일파의 단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처럼 독일 역시 마찬가지였으니 말이다.(물론 옆 나라인 프랑스와 영국의 눈치를 봐야했으니 그래도 한국보다 낫긴 했다)


  어쨌든 전후 레니 리펜슈탈이 전범 책임에서 자유로워지면서 아프리카 누바족을 대상으로 한 사진집까지 낼 수 있었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본 그의 사진들은 피사체가 독일인에서 누바족 남성으로 옮겨갔을 뿐 그의 근본적인 미학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통제된 낭만적 이상과 그 이상을 향한 인간들의 일치된 갈망과 전진, 결국 나치 시대의 미학관에서 한 걸음도 벗어나지 않은 그녀의 세계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리펜슈탈이 보여주는 스틸컷에 감탄하기 전에 우리 안의 파시즘적 갈망을 감지해야 한다는 수전 손택의 경고는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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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25-08-16 2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전 손택에 대해 많이 들었는데, 정작 읽은책이 없어서 이번에 이 책을 구입했어요. 아직 읽지 않았는데, 바람돌이님의 글을 읽으니 읽어보고 싶네요.

바람돌이 2025-08-16 22:39   좋아요 0 | URL
저도 타인의 고통과 희곡 앨리스, 깨어나지 않는 영혼 2권만 읽었고 이번 책이 3번째입니다
다 분량이 많지 않아요. 하지만 타인의 고통이 워낙 강렬해서 늘 읽고싶은 작가였네요. 다행히 앞으로 이 출판사에서 수전 손택의 책을 계속 출판할 예정인듯 합니다. 나올 때마다 하나씩 읽어나간다면 그리 어렵지 않을듯해요.

페넬로페 2025-08-17 0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직 수전 손택의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어요. 기회되면 읽어 보려고 해요.
세상이 많이 변한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아닌 것 같아요.
이런 책 읽어도 가족 내에서 제 역할은 그대로일 것 같아 조금 씁쓸하기도 해요^^

바람돌이 2025-08-17 16:31   좋아요 0 | URL
제 생각에 이 책이 수전 손택을 시작하기에 괜찮은거 같아요. 우리가 잘 아는 소재를 통해 수전 손택의 날카로움을 좀 편하게 접근할 수 있어서요. 이런 책 읽어도 가족 내에서의 역할이 바뀌지 않는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제 마음이 바뀌는거 같아요. 바쁘거나 귀찮으면 남편이든 아이 밥이든 다르게 해결하거나 안 챙겨주거나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예전에는 제가 그런 행위에 대해서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꼈다면 이제는 전혀 느끼지 않는다는거 밥 챙겨주는건 니들이 고마워 할일이고 안 챙겨주면 알아서 먹는건 당연한거고요. ㅎㅎ

잉크냄새 2025-08-17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전 손택의 책은 <타인의 고통>만 읽었어요. 근데 요즘 오프라인에도 알고리즘이 작동했는지 황석영의 <수인>속에서 미국 팬클럽 회장으로 그의 사면을 줄기차게 주도한 장면, 김경만의 사진 유튜브에서 소개된 <사진에 관하여>를 보고 느낀 ‘아니 이 분의 분야는 어디까지? ‘ 라는 존경심, 그리고 오늘 이 리뷰까지 쭉 이어지네요. 다시 읽어보라는 계시인 듯 합니다.

바람돌이 2025-08-17 16:38   좋아요 0 | URL
온라인도 아닌 오프라인에서도 알고리즘이라니 너무 강력한데요
ㅎㅎ 저도 타인의 고통만 읽었는데 내용이 너무 강력해서 깜짝 놀랐어요. 고통 포르노라는 말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어 제 시야를 넓혀준 책이었거든요
이 책은 70년대 글이라 좀 올드하긴 하지만 손택의 날카로움은 그 때도 마찬가지였음을 보여주네요
잉크냄새님의 리뷰를 기다리겠습니다

망고 2025-08-17 15: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주 오래전 <타인의 고통> 읽을때 번역 때문에 힘들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이 책은 괜찮겠지요? 바람돌이님의 강렬한 리뷰를 읽고나니 이 책 읽고싶어 집니다😄

바람돌이 2025-08-17 16:39   좋아요 1 | URL
타인의 고통 저도 참 힘들게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번역도 좀 힘들었는지 매끄럽게 읽히지 않았고요. 이 책은 읽기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더 마음에 와닿는게 많았던거 같네요

희선 2025-08-17 18: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전 손택 이름만 알고 읽은 책은 없는 듯합니다 여러 사람을 말한 데서 본 건 있군요 그건 수전 손택 글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 말한 수전 손택이네요 집안 일을 돕는 페미니스트다 하는 건 맞는 게 아니군요 정말 집안 일을 자기 일이 아니다 생각하는 사람 많겠지요 혼자 산다면 그러지 않겠지만... 집안에서도 자기 일은 자신이 하기를...


희선

바람돌이 2025-08-17 18:23   좋아요 0 | URL
수전 손택은 워낙 유명하다보니 여기저기서 인용이 많이 되는듯요. 그래서 안 읽어도 읽은듯한 느낌? 저는 그런 작가 엄청 많아요. ㅎㅎ

페크pek0501 2025-08-18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전 손택의 책을 두 권 가지고 있는데 중요한 부분은 제가 다 읽은 것 같아요.
이 책이 요즘 인기인 것 같은데 이 책은 읽지 못했어요. 깨어 있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바람돌이 2025-08-18 21:06   좋아요 0 | URL
역시 페크님. 저는 수전 손택의 가장 뛰어난 점은 뻔뻔서러울 정도의 과감함이라는 생각을 해요. 타인의 고통에서는 자선적인 자세나 다른 사람의 고통을 전시하는 것을 인류애라고 믿는 것에 대해 요즘 말로 팩폭을 날리잖아요
그런 과감함이 이 책에서도 보여 좋았습니다.
 
나나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20
에밀 졸라 지음, 김치수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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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첫 장면

나나가 등장한다.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으로. 그런데 뭔가 심상찮다. 박자도 맞지 않고 나팔을 불듯 삑삑거리는 소리로 노래 하는 나나. 그러나 소리는 우렁차고 그녀의 육감적인 몸매를 과시하며 춤추는 모습은 인간의 저 깊은 원초적인 욕망을 자극한다. 이런 등장신은 나나의 운명을 예측하는 것일까?


19세기 말 파리의 부유층에서 정숙함의 기준은 남자나 여자나 한번에 한 명만 애인으로 삼는 것인듯하다. 1860년대의 프랑스는 산업혁명으로 계급구조가 본격적으로 바뀌어 가고, 기존의 도덕 기준은 무너지고 아직 새로운 기준은 자리잡지 않아 모든 것이 허용되는, 또는 그게 뭐 어때라는 말이 무엇이든 대체할 수 있는 시대다. 새로운 시대의 기준은 당연히 돈이 될 것이며 어쩌면 이 시대는 돈으로 할 수 있는 것의 끝이 어딘가를 실험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책의 전반부에서는 상류층의 사교 모임과 나나를 중심으로 한 극장 사람들의 파티가 번갈아 묘사되는데 둘 다 대책 없는 대환장파티라는게 공통점이다. 상류층의 모임에서는 그럴듯한 말들로 덮어씌우지만  그 속에는 은밀하고 음험한 욕망들이 부딪히고, 무엇으로 치장하든 결국 결론은 누가 더 먼저 극장의 여자들을 차지하느냐이다. 나나의 파티에서는 그들을 비웃고 냉소하지만 결국 돈에 대한 욕망이 노골적으로 펼쳐지는건 다르지 않다.  


  나나의 생각을 쫒아가다보면 현재의 삶과 되고 싶은 삶 사이에서의 끊임없는 충돌이 보인다. 자연에서 사랑하는 애인과 아이를 키우며 사는 삶을 동경하는듯 하지만 화려한 무대에서의 열광과 찬미자들속에서의 삶 역시 그녀가 원하는 삶이다. 어찌보면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그녀가 그때 그때의 변덕으로 이 생활 저 생활을 왔다갔다하고, 또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함께 하는 남자도 달라지면서 자신이 진정 원하는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성찰할 능력도 의지도 시간도 없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이것을 에밀 졸라는 나나의 마카르집안에서 유래한 정신병의 영향으로 본 것일까? 그렇다면 사실 동의하기 힘들다. 사실상 자신의 삶의 중심을 세운다는 것은 자존감을 중심으로 자신에 대해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인데, 나나의 성장과정을 보면 그런 자존감을 채워준 이는 아무도 없다. 알콜중독자에 욕설과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 먹고 살려고 미친듯이 노력하다 결국 자포자기에 빠지고 알콜의 유혹에 빠져 결국 같은 알콜중독자가 된 엄마, 거기다 겉으로는 근엄한 도덕을 강조하는듯하지만 위선적인 모습을 여지없이 보이는 나나를 키워준 고모 등 어디에도 나나가 제대로 된 자존감을 채울수 있는 곳은 없었다. 당대 프랑스의 가난한 사회와 여성에 대한 폭력 속에서 살아남고 탈출하기 위해 나나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사실상 부자 남자들에게 기대는 것 하나밖에 없었다고 하겠다. 그것이 어디로 귀결될지 알 수 있는 안목이 나나에게 있을 리 없다. 주변을 모두 둘러봐도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들밖에 없으니 말이다. 따라서 나나의 삶의 방식과 몰락의 원인을 그녀의 집안의 정신병력에서 찾는 것은 부당하다.


나나의 삶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다. 나나가 은행가 스폰서가 마련해준 시골집에서 스폰서인 늙은 은행가 스타이너, 새 스폰서가 되기를 갈망히는 뮈파백작, 그리고 젊은이의 거침없는 욕망에 푹 빠진 귀족 소년 조루주가 각자 모르는척 한 공간에 있는 장면은 그야말로 코미디다. 이들 모두 비극적으로 끝나는 삶을 살지만 그 무엇도 나나의 책임은 아니다. 각자가 각자의 욕망에 책임을 져야 할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에밀 졸라가 당대의 사회상과 인간 비극의 현장을 적나라하게 고발하고자 했다면 이 소설은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날의 독자인 나로서는 목로주점과의 차이를 생각해볼 수 밖에 없다.

즉 작가가 목로주점의 제르베즈는 연민과 애정을 가지고 창조해낸 캐릭터였다면, 나나에 대해서는 끝없는 혐오와 적대를 가지고 캐릭터를 만들지 않았나 하는 혐의를 가지게된다. 제르베즈에 대해서는 그녀의 마음속에 들어간듯 그녀의 행동에 대한 연민을 깊게 깔고 있던 에밀 졸라가 나나에 대해서는 그녀의 영혼에 대해서는 아예 관심이 없는듯하다. 오로지 나나의 대책없는 변덕과 문란한 생활만을 따라갈 뿐인듯.... 그렇다면 에밀 졸라는 나나를 쓰지 말아야 했던것이 아닐까. 작가조차도 자신의 인물을 혐오한다면 소설을 쓰는 의미가 무엇이란 말인가? 그가 하는 당대 사회에 대한 고발이란 어떤 의미가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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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5-08-14 0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나가 제르베즈와 쿠포의 딸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녀의 인생이 한 마디로 대변될 듯 해요.목로주점에서부터 나나의 행동이 미래를 약간 예견하더라고요.
여성이 아직 자립할 수 없었던 시기에 배운게 없고 계급적으로 취약했다면 많은 여성들이 나나와 같은 길로 갈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바람돌이 2025-08-14 14:13   좋아요 1 | URL
목로주점에서 나나가 진짜 천방지축이고 아무 생각이 없잖아요. 그거야 어리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는 좀 영악하기라도 했으면 싶더라구요
이 소설에서 나나는 거의 무뇌아같아요. 몰락을해도 그래도 뭔가 좀 하다가 몰락해야지 이건 무슨...
한편으로는 이게 에밀 졸라가 보는 여성인가싶기도 하구요

꼬마요정 2025-08-14 0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나 랑 나귀가죽 둘 다 초반에 읽다가 던졌어요. 일단 너무 재미가… 없어요ㅠㅠ

바람돌이 2025-08-14 14:14   좋아요 1 | URL
저는 요 잎에 읽은 목모주점이 너무 좋아서 진짜 참고 읽었어요. 반쯤 가니까 던져버리고싶은에 앞에 읽은게 아까워서 진짜 꾸역꾸역 읽었네요
ㅠㅠ

희선 2025-08-14 0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도 싫어하는 사람 이야기를 쓴 건 뭘지... 에밀 졸라가 싫어하는 사람을 나나로 쓴 걸지... 지금 생각하니 그것도 쓰면 안 될 듯하네요 그렇게 생각해도 쓸 때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이건 그런 게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희선

바람돌이 2025-08-14 14:15   좋아요 1 | URL
싫어하는거 같다는건 제 느낌이구요. 하기야 좋아하는 캐릭터를 이렇게 쓸수는 없을듯해요

그레이스 2025-08-14 07: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나의 생각을 읽을수 없다는것이 중요한듯요! 이해할수 없지만 상황과 그 태도를 헤아려보려는 시도를 하게 하는!
에밀 졸라의 사회학 같은 작품들이란 생각이 들죠 ^^

바람돌이 2025-08-14 14:17   좋아요 1 | URL
제가 보기엔 나나는 생각을 읽을 수 없는게 아니라 생각이 없는것같아요. 거의 무뇌아수준. 근데 다른 인물들도 다르지 않아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5-08-15 14: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목로주점 1편만 읽었었는데 목로주점에도 나나가 나왔었나요? 거의 기억이 없네요.ㅋㅋ
2권을 안 읽어서 그런가?
잊고 있었던 2권. 그걸 빨리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일깨워 주시는 글입니다.^^˝
한 때 에밀 졸라 열풍이 불었던 때가 떠오르네요. 근데 나나는 재미가 없군요.🙄

바람돌이 2025-08-15 15:27   좋아요 1 | URL
2권에 니와요. 진짜 말 안듣는 사춘기 딸로요. 근데 제가 나나라도 말 안들을거 같은 집안꼴이긴 했어요. ㅎㅎ
저는 지금 에밀 졸라를 잠시 중단하려구요. 원래는 다 읽을 생각이었는데 나나의 후폭풍이 거셉니다. 예전에 읽었던 패주도 이게 뭐야 했거든요. 현재로는 목로주점 하나만 좋네요. ^^
 

  책은 다른 세상으로 나를 데려가 준다. 책을 통한 여행은 제약이 없다는 것이 가장 환상적으로 좋은 점이다. 약간의 책값과 약간의 불편한 자세, 음 그리고 눈알이 좀 뻑뻑해지는거? 책을 통한 여행에서 내가 지불할 대가는 사실 매우 사소하다. 이 사소한 대가를 지불한 책은 나를 과거로도 먼 사막으로도 때로는 일어나지 않은 우주 전쟁 한 복판으로도 데려다 준다. 그저 뭘 읽을 것인가 선택만 하면 된다.


아민 말루프라는 내게는 생소한 이 작가는 <레오 아프리카누스>란 책을 통해 15세기 와 16세기 아프리카와 오스만 제국, 로마 교황청으로 여행을 시켜주더니 <사마르칸트>에서는 12세기 셀주크 튀르크의 땅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셀주크 튀르크에 대해서 아는게 뭐 있지? 예루살렘을 점령하고 성지 순례 온 기독교들을 박해함으로써 십자군 전쟁의 빌미를 준 이들 정도가 세계사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의 모두이다. 철저하게 유럽과의 관련이 있을 때 잠시 스치듯 서술되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샐주크 튀르크 제국은 11세기에서 12세기 100여년간 서아시아의 광대한 땅을 다스렸다. 이 지역이 워낙에 인종과 민족, 국가 구성이 복잡하다보니 이곳을 살아간 사람들의 감성이나 생각도 참 다양하다, 그 온갖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제 펼쳐진다. 



  때는 이슬람 세계제국이었던 아바스왕조 말 제국의 쇠퇴를 맞아 제국 내 온갖 민족이 제국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흥망성쇠를 거듭하고 그 중에 셀주크 튀르크족이 가장 큰 주도권을 잡게 된다. 이 때 이슬람종교와 세속 왕권을 모두 쥐고 있던 바그다드의 칼리프로부터 세속 왕권을 빼앗아 와 셀주크 티르크의 지배자들은 자신을 술탄이라 칭하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 시기 우리의 주인공 오마르 하이얌이 등장한다. 페르시아계 인물이지만 이슬람교도이고 천문학자이자 수학자이자 시인이다. 수학자로서 오마르 하이얌은 현대에 엄청난 유산을 남기는데 바로 미지수 x의 사용, 3차 방정식의 풀이 발견이란다. 우리를 수학의 지옥으로 밀어 넣은 분 되시겠다. 어쨌든 엄청 똑똑한 건 맞는데 이 책에서 주목하는 오마르는 천문학자 수학자가 아니라 시인으로서의 오마르다. 평생 학문을 닦고 하늘의 별을 관찰하고 그러다가 별점으로 운세도 봐주고 하면서 사랑하는 여인과 포도주를 마시며 유유자적하게 사는게 꿈인 이분의 삶이 그렇게 흘러갔으면 좋겠지만, 때는 우리가 잘 아는 시대로 말하면 춘추전국시대쯤 되겠다. 


  밀려오는 셀주크 튀르크의 힘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쨌든 권력에 납작 업드려야 하는데 그게 싫고 관여하고싶지도 않고, 마이 라이프를 구가하고 싶은 오마르에게는 어떤 것도 쉽지 않다. 또한 오마르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핵심 인물들 중 니잠 알무크는 셀주크 튀르크의 재상으로서 무능한 술탄들 틈에서 고군분투하며 정치의 한복판에 뛰어들어 일세를 풍미한다. 또 하나의 중요 인물로 등장하는 하산 사바흐는 현실의 정치에 분개하며 알라무트라는 곳을 점령하고 이슬람 공동체를 만들어 신앙의 순결을 강조하는데 오늘날 이슬람 극단주의의 원조다. 하산은 자신의 적대세력에 대항하는 방법으로 암살단을 조직하는데 암살자를 뜻하는 단어 어새신이 이들에게서 유래한다고도 한다. 


  이렇게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전혀 다른 삶의 길을 선택했던 이들이 서로 교차하면서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작가인 아민 말루프의 필력에 의해 마치 당대 한가운데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며 독자에게 환상을 불러일으킨다.


  작품의 주요 무대는 실크로드 서아시아쪽 입구 사마르칸트에서 시작해 부하라, 니사푸르, 이스파한, 알라무트의 낯선 땅으로 우리를 이끈다. 그 중 사마르칸트는 모든 일이 시작된 땅이다. 마치 중국과 인도의 상인들이 사마르칸트에서 본격적인 이슬람땅으로 진입하듯이 페르시아 출신의 오마르의 본격적인 삶도 여기서 시작한다. 또한 그의 유일한 사랑인 시인 자한과의 사랑이 시작되는 곳도 이곳이다. 이 소설 속에서 또 하나 아름다운 캐릭터가 오마르의 아내이자 시인인 여성 자한이다. 자한은 오마르를 사랑하지만 사랑으로 자신의 삶의 방식을 바꾸지도 않고 신념을 바꾸지도 읺는다. 비록 파멸로 나아가는 길일지라도 끝까지 자신이 믿는 삶의 길을 선택하는 독특하고 멋진 캐릭터이다.


  이 소설이 독자를 사로잡는 것은 누구의 선택도 정답이라 말할 수 없는 우리 세상속에서 각자의 신념대로 살아갔던 이들의 장렬한 파멸이 결국 파멸이 아님을 알려주기 때문인듯 하다. 그 모든 파멸을 파멸이 아니라 삶의 빛나는 순간들로 만들어 주는 것은 오마르 하이얌의 시들이다. 


  불현듯 오마르의 시가 궁금해졌다. 책 속에 몇 편이 나오지만 충분하지 않다. 경건한 이슬람에 아직 물들지 않은 자유로운 삶을 노래하는 페르시아의 시가 간절히 읽고싶은거다. 설마 있을까 했는데 우와 있다. 그것도 2가지 버전씩이나...


















시집 <루바이야트>는 오마르 하이얌의 시를 미국인 에드워드 피츠제럴드가 재창작하다시피 한 것. <로버이여트>는 페르시아 원어를 그대로 번역한 것. 우리나라 번역계 정말 굉장하구나. 안타깝게도 로버이여트는 절판인데 우리 동네 도서관에 없어서 루바이야트를 선택해 읽었다.



여기 나무 그늘 아래 빵 한 덩어리,

포도주 한 병, 시집 한 권 - 그리고 황야에서도

내 곁에서 노래하는 그대가 있으니-

황야도 낙원이나 다름없구나. -  루바이야트 22쪽



아, 아직 쓸 수 있는 것은 한껏 써라.

우리 또한 흙으로 돌아가기 전에,

흙에서 흙으로, 흙속에 눕게 될 테니,

술도 없이, 노래도 없이, 또 끝도 없이!   -루바이야트 46쪽



아 시들어가는 내 생명에 포도주 한잔 먹여주고,

생명이 떠나버린 내 몸을 포도주로 씻어,

포도잎 수의로 잘 감싸서,

어느 향기로운 정원 구석에 묻어 주오! --루바이야트 134쪽



  시를 읽다 보면 사마르칸트에서 시작해 얽히게 된 모든 인물들의 삶이 덧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하나하나가 아름답게 빛나는 우주의 한 순간 별이 되는 느낌이다. 이 세상 쓸모 없는 건 없으며  나의 선택이 절대적으로 옳은 것이 아니듯이 너의 삶 또한 틀린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그렇게 다르게 살아갈 뿐... 


 오마르가 살던 시대의 사마르칸트는 모래 아래 묻혀버렸듯 영원한 것은 없지만 그의 시가 남긴 세상은 이렇게 오늘의 작가를 길잡이 삼아 우리를 오래 전 낯선 세계로 이끌어내는 걸 보면 결국 우리에게 남는 것은 문학인가?


  사족 - 소설 사마르칸트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와 2부가 과거 셀주크 튀르크 시대의 오마르 하이얌의 이야기라면 3부와 4부는 오마르 하이얌의 유일한 필사본 시집을 찾는 19세기 제국주의 시대 미국인의 이야기이다. 시를 짓는 오마르에 시를 찾는 미국인 벤저민의 삶이, 오마르의 아내 자한과 페르시아의 공주 시린의 삶이 오버랩되면서 제국주의의 침략에 맞서는 이란의 입헌혁명과 실패가 스펙터클하게 펼쳐진다. 어쩌면 이 부분도 독립된 소설로  나쁘지 않을 수 있었을텐데 문제는 1부와 2부에서 압도적인 이야기의 늪에 빠져 버리다보니 3부와 4부는 사족같은 느낌이 들어버린다는 것. 인타깝긴 하지만 한 작가의 소설 안에서  걸작과 평작을 같이 보는 것도 참 희한한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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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5-08-12 14: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다른 분 리뷰에서도 봤는데 후반부의 힘이 약한가 보네요~ 시는 완전 좋습니다 ㅋ 사막의 낭만이 느껴집니다 ~!!

바람돌이 2025-08-12 17:53   좋아요 0 | URL
작가의 욕심이었던듯요. 긴장감이 좀 떨어지더군요. 하지만 1부 2부는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레오 아프리카누스는 아닙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매혹적입니다. 저는 아민 말루프의 다른 책도 더 읽어 보려구요. 어떤 세상으로 데려가 줄지 기대 가득입니다.

페넬로페 2025-08-12 17: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은 다른 세상으로 나를 데려가 준다˝
완전 공감 공감 합니다.
도서관에서 레오아프리카누스
빌려놨는데 어렵지는 않을까요?

허리와 어깨 아픔, 눈 뻑뻑함은 독서의 필수인데 고통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럴 때, 책만 읽어주는 아바타가 있으면 좋겠어요^^

바람돌이 2025-08-12 17:56   좋아요 1 | URL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책은 벽돌책이지만 내도럭 흥미진진했어요
페넬로페님이라면 맘에 드실거예요. 취향이 저랑 비슷한듯해서요. 호

저는 읽어주는 아바타 말고 제 앞에서 딱 적당한 간격으로 페이지 넘겨주는 페이지터너가 있으면합니다
왜 클래식 연주회때 악보 넘겨 주는 분 있잖아요. ㅎㅎ

단발머리 2025-08-12 2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려주신 시 중에 두 번째 시..... 가 너무 마음에 드네요. 써라~ 를 먹어라, 놀아라, 즐겨라로 읽어도 될까요? ㅎㅎㅎ
좋은 책도 독자를 다른 세상으로 데려다 주지만 좋은 리뷰도 그렇네요. 바람돌이님 따라서 사마르칸트 다녀왔습니다^^

바람돌이 2025-08-12 20:23   좋아요 1 | URL
오마르 하이얌의 시가 대체로 이 생의 즐거움을 누려라예요. 당시 경건한 이슬람이 음주를 금지하고 신에 대한 찬미를 주장하는 것과는 다르죠. 그 다른 점이 그의 시를 오늘의 우리에게도 와닿는거 같아요. 대체로 그의 시들은 즐겁게 읽을 수 있어 좋았어요.
저를 따라 사마르칸트 다녀오신 단발머리님 레오 아프리카누스의 드넓은 세계도 재미나답니다.

꼬마요정 2025-08-13 0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밌단 말이죠? 1,2부가 압도적이라구요? ㅎㅎㅎ 읽을 책이 쌓여있는데 큰일이군요. ㅎㅎㅎ

바람돌이 2025-08-13 12:59   좋아요 1 | URL
넵 1,2부는 정말 그 시대로 들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재밌어요. 어쩌면 3부 4부는 안 읽는게 더 이 책이 좋아질듯도 합니다. 근데 이 책보다 더 재밌었던건 레오 아프리카누스였어요.

페크pek0501 2025-08-13 16: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책이 데려다 주는 세상으로 가고 싶네요. 물론 책 덕분에 가 본 적이 있지 말입니다. 즐거운 경험이죠.^^

바람돌이 2025-08-13 18:39   좋아요 1 | URL
책읽는 사람은 모두 공감하는 즐거움이겠죠. ㅎㅎ

희선 2025-08-14 0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을 재미있게 만나시고 오마르의 시도 찾아보셨군요 책 한권이 다른 책도 불렀네요 그렇게 책을 보는 게 좋은 것일 텐데, 게으른 저는 한권만 보고 맙니다 아주 가끔 보고 싶은 게 있으면 보기도 합니다 그런 일은 거의 없는 듯해요


희선

바람돌이 2025-08-14 15:27   좋아요 1 | URL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잖아요. ㅎㅎ 저는 궁금한걸 잘 못참아서 이런식으로 찾아 읽는 일이 좀 있어요. 다 자기 스타일이 있는거죠.

곰돌이 2025-08-16 0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도 좋은데요, 바람돌이님 글이 전 더 좋네요. 따뜻해요.

바람돌이 2025-08-16 13:2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책은 비극적인데 제가 이 책이 좋았던 마음이 너무 과하게 표현한 거 같네요. ㅎㅎ
 
여름 손님들 마티니클럽 2
테스 게리첸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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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는 원래 갈수록 재밌어져야 하는데 1편인 스파이 코스트가 더 낫다니... 나쁜 건 아닌데 시리즈 3편이 나오면 읽을지 말지 고민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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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5-08-11 2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바람돌이 님은 기대 이하였나 봅니다. 사실 저는 스포가 될까봐 별 다섯의 이유를 알릴 수가 없었어요ㅠㅠ 그 소녀 생존여부 때문이었거든요. ^^;;

바람돌이 2025-08-11 21:29   좋아요 1 | URL
ㅎㅎㅎ 이미 별 다섯이 스포인데요. ㅎㅎ 저는 이게 추리 소설이라기엔 어정쩡하고 그렇다고 액션물도 아니고 모든 인물들의 캐릭터가 다 어정쩡한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사실 별 3개 반쯤인데 알라딘은 반개가 없잖아요. ㅎㅎ

꼬마요정 2025-08-11 22:30   좋아요 1 | URL
맞아요. 반 개 있으면 좋겠어요. 근데 바람돌이 님도 반 개는 올려버리는군요 ㅎㅎ

바람돌이 2025-08-11 22:35   좋아요 1 | URL
뭐든지 박한거보다는 후한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페크pek0501 2025-08-13 16: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리즈, 읽은 책이 쌓였는데 자꾸 다른 책으로 손이 갑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기필코 완독하고 말겠습니다.^^

바람돌이 2025-08-13 18:38   좋아요 1 | URL
응원합니다. 저도 읽을 책은 언제나 쌓여있습니다
 
스파이 코스트 마티니클럽 1
테스 게리첸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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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가 정의의 편은 아니잖아. 책 전체에 간간이 숨어있는 선악구도가 좀 마음에 안들지만 스파이 소설로는 재밌게 읽었다. 007영화를 보듯 즐기면 된다. 이번 편은 시리즈의 시작인 관계로 매기 버드의 과거와 함께 거의 원톱의 소설이 되었지만 다음 편에서는 마티니 클럽 전체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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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08-11 0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파이 소설이군요 그러고 보니 얼마전에 이 작가 책이 나온 거 봤군요 예전 동료와 마티니 클럽을 만드는군요 CIA는 일을 그만둬도 감시 받을지...


희선

바람돌이 2025-08-11 09:20   좋아요 0 | URL
지금 시리즈 2부인 여름 손님들 읽고 있어요. 감시받는건 아니고 예전에 했던 일의 후폭풍이 주 내용이었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