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용어 도감 : 중국.일본.영미 분석철학 편 - 그림과 함께 이해하는
다나카 마사토 지음, 김선숙 옮김, 사이토 테츠야 감수 / 성안당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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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 용어에 대한 모든 것, 『철학 용어 도감』

 

 

 

 

 

『하나, 책과 마주하다』

 

책 중에서도 '필요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알짜배기 책이 있다. 이 책도 그 중 하나로 철학 용어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 있다.

크게 중국 철학, 일본 철학, 대륙 철학, 영미 철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에 대한 철학자에 대한 연표, 인물 소개, 용어 해설이 자세하게 담겨 있다.

중국 철학은 제자백가라 불리는 학자들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이에 속하는 이들로는 공자, 노자, 손자, 묵자, 장자, 맹자, 추연, 소진, 장의, 허행, 공손룡, 순자, 한비자, 동중서, 주자, 왕양명이 있다.

제자백가가 나온 배경으로는 기원전 6세기 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나라가 붕괴하고 난 뒤 춘추 전국 시대가 도래하면서 제후들이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유능한 인재를 필요로 하면서 온갖 사상가들이 등장하게 된다. 이 사상가들을 통틀어 제자백가라고 한다. 諸子란 여러 학자들을, 百家란 수많은 학파들을 의미한다.

일본은 메이지 시대 이전에는 철학이란 개념이 없었다. 이후 철학이란 개념이 생겼는데 최초의 철학자인 니시다 기타로부터 다나베 하지메, 미키 기요시, 구키 슈조, 와츠지 데츠로, 스즈키 다이세츠를 소개하고 있다.

 

20세기 이후 현대 사상은 프랑스와 독일의 대륙 철학과 영국과 미국의 분석 철학으로 나눌 수 있다.

대륙 철학은 독일에서 탄생한 후설의 현상학이 하나의 기점이 되었는데 니체의 철학과 융합하면서 하이데거를 거쳐 가다마의 해석학과 사르트르의 실존주의를 낳았다.

구조주의를 제창한 레비스트로스는 실존주의를 인간중심주의라며 비판했는데 이후 포스트 구조주의로 형태를 바꾸어갔다. 또한 유대인을 중심으로 한 프랑크푸르트학파는 마르크스 주의를 기반으로 반파시즘 사상을 전개했다.

대륙 철학에서는 프랑스 철학자인 앙리 베르그송, 독일 사상가인 발터 벤야민, 프랑스 사상가인 조르주 바타유, 독일 철학자인 한스 게오르그 가다머 등 8명의 철학자를 소개하고 있다.

 

20세기 초 분석 철학은 프레게, 러셀, 비트겐슈타인, 무어 등의 논리학으로 언어의 의미를 조사하면서 탄생하게 되었는데 프레게나 전기의 비트겐슈타인의 영향을 받은 독일 인공언어파와 무어나 후기 비트겐슈타인의 영향을 받은 영국의 일상언어파로 나뉜다.

그 후, 일상언어파는 주로 영국에서 발전하고 독일의 인공언어파는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리고 공리주의나 미국에 원래 있던 프래그머티즘과 결합하면서 주로 미국에서 발전하게 된다.

현재 분석 철학의 범위가 너무 넓어져서 모호해지긴 했지만 영미 철학이라 하면 분석 철학을 가리키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전에 철학과 관련된 용어에 대해 애를 먹었다면 『철학 용어 도감』을 권하고 싶다.

사상가들이 주장한 사상부터 그에 관련된 용어들을 자세히 소개해주고 있으며 일러스트, 표 등으로 간단명료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중국 철학부터 영미 철학까지의 전반적인 내용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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贈金上舍士純

 

少日天開一念明 中間多病久迷行

迷時堪歎道途險 悟後不知軒冕榮

白髮滿頭身始放 靑山當戶事無營

感君來往談名理 淸暑氷霜句句生

 

젊을 때에는 생각이 틔어 잠깐 반짝했는데

중간에는 병만 앓느라 오랫동안 방황했다네

방황할 때는 길이 너무 험하다 한탄했는데

깨닫고 보니 벼슬이란 것이 별게 아닐세

머리가 희어서야 자유의 몸이 되었으니

문을 열면 푸른 산이라 경영할 일이 없구나

그대가 왕래하며 명분과 도리를 토론하니

더위 식히는 얼음과 서리가 구절마다 생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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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처음 파란 이야기 2
이송현 지음, 박냠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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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수하고 예쁜 사랑 해보셨나요, 『사랑은 처음』

 

 

 

 

 

『하나, 책과 마주하다』

 

열세 살 우리에게도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하고 복잡한 수학 문제보다 풀기 어려운 사랑이 찾아왔다

초등학생 6학년 동갑내기인 삼총사, 이든, 김도경 그리고 윤가온.

삼총사 중 유일한 홍일점을 맡고 있는 가온이는 가온이 오빠의 친구인 권지한을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된다.

그렇게 지한이를 향한 가온이의 사랑이 시작되었다.

친구인 설아에게 난생 처음 메이크업을 받았고 무엇보다 새벽 5시에 눈을 떠 새벽 수영을 가게 되었다.

알람도 울리기 전에 새벽 5시에 눈을 뜬다는 것은 "사랑은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든다."라는 가온이 아빠 웹툰의 실린 구절을 몸소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지한 오빠, 권 지한님을 만나기 위해 수영장에 들어서는 가온이 눈에 익숙한 얼굴의 두 명이 보인다.

가온이가 어딜 가든 항상 따라다니는 이든 그리고 이든에게서 끌려온 것 같은 도경이었다.

그런데 지한이의 마음 속에는 가온이가 들어갈 틈 없이 다른 여자가 있는 것 같았는데 결국 행복할 것 같았던 첫 데이트는 불행 그 자체가 되어버리고 첫사랑을 보내게 된다. 그런데 아프고 씁쓸할 겨를도 없이 친구같은 삼총사 이든이에게 고백을 받아 가온이는 어쩔 줄을 몰라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든이가 자신을 좋아하는 마음보다 자신이 이든이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 더 당혹스럽기만 하다.

과연 가온이와 이든이의 사랑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까?

 

읽는 내내 마음 한 켠에서 순수하고 수줍은 사랑의 느낌이 몽실몽실 피어오르는 것만 같았다.

열세 살 아이들의 사랑이야기, 순수하고 예쁜 사랑 그 자체였다.

무엇보다 어른스러운 이든이의 말과 행동은 설레임을 선사하고 있다.

 

어린 아이들의 순수하고 예쁜 사랑을 보니 그 시절 겪었던 사랑이 절로 떠올랐다.

이렇게 예쁜 사랑 이야기를 읽고나면 한껏 설레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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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의 꽃

 

삶이라는 책 한 장 한 장에는 독이 묻어 있어.
네가 손가락에 침을 발라 책장을 모두 넘기고 나면,
그로 인해 중독되고 탈진하여 죽음에 이르게 돼.
그러나 너는 그때 비로소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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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의 사람 공부 - 우리 시대의 언어로 다시 공부하는 삶의 의미, 사람의 도리
이황 지음, 이광호 옮김 / 홍익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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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된 도리를 밝히는 삶을 살아라 , 『퇴계의 사람 공부』

 

 

 

 

 

『하나, 책과 마주하다』

 

빼앗을 수 없는 뜻과 꺾이지 않는 기상과 흐르지 않는 앎을 늘 지니도록 하라

 

6남 1녀의 막내로 태어난 이황은 아버지가 일찍 여의게 되고 그 후, 어머니로부터 엄한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어머니의 가르침 때문일까. 이황은 어려서부터 올바르고 사람다운 삶의 문제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총 6장으로 이루어진 『퇴계의 사람 공부』, 개인적으로 1장이 크게 와닿았다.

 

젊은 시절의 퇴계는 1만 권의 책 속에 파묻혀 지냈다고 한다. 퇴계는 '1만 권의 책'을 그의 시뿐만 아니라 도장에까지 새겼다고 하니 스스로 얼마나 뿌듯해하고 자랑스러워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獨愛林廬萬卷書     유독 숲속 오두막의 만권 책을 사랑하여
一般心事十年餘     한결같은 마음으로 십여 년을 보냈더니
邇來似與源頭會     근래에는 근원을 깨달은 듯하여
道把吾心看太虛     내 마음 전체를 태허로 여기네

 

이 시를 19살에 지었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적어도 10살 때부터 홀로 독서와 사색에 정진하는 삶을 살았기에 19살이라는 나이에 깨달음을 얻은 이러한 시를 지을 수 있는 게 아니었을까. 퇴계의 학문과 인생에 끈기와 집념이 큰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스갯소리로 그런 말을 할 때가 있다. "나는 머리가 희끗희끗해지는 날이 와도 공부라는 것을 놓치지는 않을 것 같아."

어찌보면 넓고 어찌보면 좁은 것이 세상인데 그것 하나는 분명하다. 세상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넘치고 넘친다.

쉬는 날인 주말에도 나는 뭔가를 하고 있다. 그냥 흘려보내기에는 아까워 그 시간에는 뭔가를 채워넣고 싶은 마음 때문인 것 같다.

항상 뭔가를 배우고 습득하는 행동과 습관은 어린 시절 「퇴계 이황」같은 위인전을 보고 느껴서인 것 같다.

퇴계 또한 공부란 꾸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항상 배움의 자세를 취했다고 한다.

힘들지만 보람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공부, 퇴계는 이를 알기에 꾸준히 공부했다고 한다.

 

요즘은 말그대로 말을 막 내뱉는 세상이다. 지키지도, 행하지도 못할 말을 일단 내뱉고 보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옛사람들은 실행하지 못할 말은 함부로 내뱉지 않았다. 왜일까?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自省錄(자성록)을 보면 퇴계가 제자들에게 보낸 편지의 초고를 모아 엮은 것이다.

제자들과 주고받은 편지를 모아 자신을 성찰하는 데에 썼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우리에게 큰 교훈을 안겨준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글을 쓸 때는 신중하게 쓰고, 또 그것을 잘 간수하고 틈틈이 읽어 자신을 돌아보는 정신은 오늘을 사는 사람들도 꼭 배워야 할 덕목이다.

 

퇴계는 책을 사랑했고 자연을 사랑했다.

그가 도산서당 건물을 완공하고 난 뒤에 지은 기문만 봐도 단순히 자연에 대한 감상이 아닌 지리학자 못지않게 산수의 아름다움을 세밀하게 기록한 것으로 보아 그의 자연에 대한 사랑을 충분히 알 수 있다.

퇴계는 정치에서 물러나 향촌에 서당을 짓고 살았는데 변화없는 임금의 모습, 편을 갈라 자신의 이득만 챙기려는 정치판을 보며 올바른 방향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서당을 세워 자신의 깊이있는 학문을 완성시키고 인재를 길러 정치를 바꾸고, 조선을 바꾸고 싶어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정직하고 바른 삶을 사셨다'라고 말하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 퇴계 이황이야말로 딱 이런 표본이 아닐까싶다.

이이 또한 퇴계를 '성품과 도량이 따뜻하고 순수하기가 옥과 같았으며 선생님의 학문은 의리가 깊으신 분'이라고 평가하였다.

당대 최고의 지성인으로 불리었던 퇴계 이황, 그가 가진 신념과 덕목 그리고 한 나라의 지식인으로서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은 그의 글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오늘날 우리는 '사람이라면 사람된 도리를 밝히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퇴계 이황의 가르침을 가슴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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