贈金上舍士純

 

少日天開一念明 中間多病久迷行

迷時堪歎道途險 悟後不知軒冕榮

白髮滿頭身始放 靑山當戶事無營

感君來往談名理 淸暑氷霜句句生

 

젊을 때에는 생각이 틔어 잠깐 반짝했는데

중간에는 병만 앓느라 오랫동안 방황했다네

방황할 때는 길이 너무 험하다 한탄했는데

깨닫고 보니 벼슬이란 것이 별게 아닐세

머리가 희어서야 자유의 몸이 되었으니

문을 열면 푸른 산이라 경영할 일이 없구나

그대가 왕래하며 명분과 도리를 토론하니

더위 식히는 얼음과 서리가 구절마다 생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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