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의 꽃

 

삶이라는 책 한 장 한 장에는 독이 묻어 있어.
네가 손가락에 침을 발라 책장을 모두 넘기고 나면,
그로 인해 중독되고 탈진하여 죽음에 이르게 돼.
그러나 너는 그때 비로소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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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의 사람 공부 - 우리 시대의 언어로 다시 공부하는 삶의 의미, 사람의 도리
이황 지음, 이광호 옮김 / 홍익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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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된 도리를 밝히는 삶을 살아라 , 『퇴계의 사람 공부』

 

 

 

 

 

『하나, 책과 마주하다』

 

빼앗을 수 없는 뜻과 꺾이지 않는 기상과 흐르지 않는 앎을 늘 지니도록 하라

 

6남 1녀의 막내로 태어난 이황은 아버지가 일찍 여의게 되고 그 후, 어머니로부터 엄한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어머니의 가르침 때문일까. 이황은 어려서부터 올바르고 사람다운 삶의 문제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총 6장으로 이루어진 『퇴계의 사람 공부』, 개인적으로 1장이 크게 와닿았다.

 

젊은 시절의 퇴계는 1만 권의 책 속에 파묻혀 지냈다고 한다. 퇴계는 '1만 권의 책'을 그의 시뿐만 아니라 도장에까지 새겼다고 하니 스스로 얼마나 뿌듯해하고 자랑스러워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獨愛林廬萬卷書     유독 숲속 오두막의 만권 책을 사랑하여
一般心事十年餘     한결같은 마음으로 십여 년을 보냈더니
邇來似與源頭會     근래에는 근원을 깨달은 듯하여
道把吾心看太虛     내 마음 전체를 태허로 여기네

 

이 시를 19살에 지었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적어도 10살 때부터 홀로 독서와 사색에 정진하는 삶을 살았기에 19살이라는 나이에 깨달음을 얻은 이러한 시를 지을 수 있는 게 아니었을까. 퇴계의 학문과 인생에 끈기와 집념이 큰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스갯소리로 그런 말을 할 때가 있다. "나는 머리가 희끗희끗해지는 날이 와도 공부라는 것을 놓치지는 않을 것 같아."

어찌보면 넓고 어찌보면 좁은 것이 세상인데 그것 하나는 분명하다. 세상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넘치고 넘친다.

쉬는 날인 주말에도 나는 뭔가를 하고 있다. 그냥 흘려보내기에는 아까워 그 시간에는 뭔가를 채워넣고 싶은 마음 때문인 것 같다.

항상 뭔가를 배우고 습득하는 행동과 습관은 어린 시절 「퇴계 이황」같은 위인전을 보고 느껴서인 것 같다.

퇴계 또한 공부란 꾸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항상 배움의 자세를 취했다고 한다.

힘들지만 보람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공부, 퇴계는 이를 알기에 꾸준히 공부했다고 한다.

 

요즘은 말그대로 말을 막 내뱉는 세상이다. 지키지도, 행하지도 못할 말을 일단 내뱉고 보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옛사람들은 실행하지 못할 말은 함부로 내뱉지 않았다. 왜일까?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自省錄(자성록)을 보면 퇴계가 제자들에게 보낸 편지의 초고를 모아 엮은 것이다.

제자들과 주고받은 편지를 모아 자신을 성찰하는 데에 썼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우리에게 큰 교훈을 안겨준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글을 쓸 때는 신중하게 쓰고, 또 그것을 잘 간수하고 틈틈이 읽어 자신을 돌아보는 정신은 오늘을 사는 사람들도 꼭 배워야 할 덕목이다.

 

퇴계는 책을 사랑했고 자연을 사랑했다.

그가 도산서당 건물을 완공하고 난 뒤에 지은 기문만 봐도 단순히 자연에 대한 감상이 아닌 지리학자 못지않게 산수의 아름다움을 세밀하게 기록한 것으로 보아 그의 자연에 대한 사랑을 충분히 알 수 있다.

퇴계는 정치에서 물러나 향촌에 서당을 짓고 살았는데 변화없는 임금의 모습, 편을 갈라 자신의 이득만 챙기려는 정치판을 보며 올바른 방향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서당을 세워 자신의 깊이있는 학문을 완성시키고 인재를 길러 정치를 바꾸고, 조선을 바꾸고 싶어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정직하고 바른 삶을 사셨다'라고 말하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 퇴계 이황이야말로 딱 이런 표본이 아닐까싶다.

이이 또한 퇴계를 '성품과 도량이 따뜻하고 순수하기가 옥과 같았으며 선생님의 학문은 의리가 깊으신 분'이라고 평가하였다.

당대 최고의 지성인으로 불리었던 퇴계 이황, 그가 가진 신념과 덕목 그리고 한 나라의 지식인으로서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은 그의 글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오늘날 우리는 '사람이라면 사람된 도리를 밝히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퇴계 이황의 가르침을 가슴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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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부터 일곱 발자국 - 내 감정을 똑바로 보기 위한 신경인류학 에세이
박한선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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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하고 우울한 내 마음을 돌볼 준비되었나요?, 『마음으로부터 일곱 발자국』

 

 

 

 

 

『하나, 책과 마주하다』

 

현재 당신은 행복한가요? 즐거운가요? 슬픈가요? 불안한가요? 초조한가요? 두려운가요?

 

세상이 너무 빠르게 돌아가고 너무 삭막하게 흘러가서 우리는 종종 우울함과 외로움이란 틀 안에서 길을 잃고 만다.

넓은 세상 속, 어딘지도 모르는 아무도 모르는 그런 곳에 톡 떨어진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일까? 요즘은 '마음의 병'을 가진 이들이 참 많다. 중요한 건 육체적인 질병이 아니라 생각해서 방치해서는 안 된다.

요즘 사건, 사고들을 보면 조현병이란 단어를 흔치않게 보고 들었을 것이다.

발병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마음의 병인 조현병을 방치하게 되면 자신을 컨트롤할 수 없기에 이른다.

그렇다고 조현병이란 이유로 용서할 순 없다. 병이 심해지기 이전에 몸을 돌보지 않는 본인에게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마음의 병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내가 왜 마음의 병이 생겼는지 원인을 찾아 어떤 방법으로든 치유해줘야 한다.

친구를 만나 털어놓든, 여행을 떠나든, 노래방에서 소리를 지르든 혹은 책을 읽든.

저자는 인간의 마음을 신경과학, 인류학의 관점에서 탐구하는 신경 인류학자로 자신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쓴 40여 편의 이야기를 책 한 권에 담았는데 크게 4장으로 나뉘어 감정, 이성, 공감, 삶을 다루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 중 하나는 무엇일까?

바로 불안이다. 태초에 인간이 가장 크게 느끼는 감정 중 하나가 바로 '불안'이다.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원인을 살펴보면 불안한 감정에서 나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불안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불안하기에 미리 준비하고, 불안하기에 미리 대비한다.

원시인들은 해가 지면 짐승들이 사람을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불을 피웠다. 공격당할까 불안하기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다.

시험이 코앞에 닥치면 벼락치기를 해서라도 밤샘 공부를 강행한다. 점수를 망칠까 불안하기에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만약 불안한 감정이 없었다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여 준비하고 대비할 수 있었을까? 즉, 우리는 불안을 적당한 경계에 위치시켜야 한다.

일단 건강하지 못한 불안의 원인과 그 반응의 수준을 스스로 조절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불안장애 시 흔히 하는 인지행동요법은 불안에 압도되지 않고 스스로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치료이다. 불안을 느끼지 않게 하는 치료가 아니다.

시험을 앞두고 공부를 하는, 운전을 하는 내내 전방주시하는 이러한 것들이 '적절한 불안'의 수준인데 우리는 이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항상 행복하고 즐거운 일만 가득한 삶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나는 어렸을 적부터 약해보이는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 그저 강인하고 단단하게 보이기 위해 그런 '척'을 하며 살아왔다.

성격이 형성되는 시기, 주변 환경때문에 그런 것 같다.

문제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힘들고 괴로운 일이 있어도 혼자서 끙끙 앓는다는 것이다.

나 스스로도 알고 있다.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책을 가까이 했던 이유 중 하나가 위로와 격려를 받을 수 있어서였다.

내 나이에 맞게 동화책, 청소년책도 물론 읽었지만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대지'라는 책을 읽고선 그 때부터 어른들이 읽는 책의 매력에 빠져 어른들이 읽는 소설·시부터 인문·철학서를 읽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하면 어린 아이가 어떻게 그런 책들을 읽고 이해했을까 싶다.)

암튼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나에게 위로와 격려를 주고 내 자신이 바람에 흔들리지 않게 단단히 잡아준 건 '책'인 것 같다.

그리고 내 속내를 조금씩 털어놓을 수 있는 한 사건이 있었다.

처음에는 그 누구에게도 속내를 내비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오빠가 그런 말을 했다.

"왜 그렇게 강한 척을 하는거야? 내가 보기에도, 남들이 보기에도 약하기만 한데 왜 그렇게 강한 척을 하는거야? 약한 게 꼭 밉보이는 게 아니야. 울고싶을 때는 울고 기대고 싶을 때는 기대는 게 맞는 거야. 너무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고 너무 슬프면 슬프다고 말하는 게 맞는 거야. 그래도 되는 게 아니고 그래야 하는 거야."

그 말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냥, 별 말 아니었는데, 그 말을 듣고 있는데 왜그렇게 눈물이 또르륵 흘러내리는지.

그 때부터 조금씩, 아주 조금씩 입을 열었다. 물론 지금도 아무리 슬프고 우울한 일이 있어도 다 말하진 못한다. 그래도 조금씩 속내를 털어놓으며 위로와 격려, 조언을 받곤 한다.

 

과외할 때 가르치던 학생들이 너무 우울하거나 힘들어할 때면 아낌없는 위로와 조언을 해주었다.

마음의 병이 있다면 그 원인을 찾아보고 그 고민을 믿을 만한 친구나 지인에게 조금씩, 조금씩 털어놓는다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부모님에게 털어놓자니 좀 그렇고 친구에게 털어놓자니 다들 다 친한 친구라... 너무 친해서 고민을 못 털어놓겠어요."

"그럼 나한테 털어놔. 나는 너의 사정에 대해 속속들이 아는 것도 없고. 무엇보다 나는 너의 이야기를 듣는 이 순간에는 경청하겠지만 이 방을 나가는 순간 다 잊어버릴 거니깐. 내가 살면서 지키는 덕목 중 하나가 '신뢰'야. 그러니깐 믿어도 돼."

가르치던 학생 중 가족이나 친구에게도 못 털어놓는 친구가 있었는데 이럴 경우에는 나의 사정에 대해 속속들이 모르지만 믿을 만한 이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도 방법이다.

 

인간의 정신은 '완성형'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미성숙한 우리이기에 그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 먼저이다.

누군가와 고민을 털어놓는 것도 처음이 언제나 어려운 법인데 그 과정만 지나가면 나중은 수월해질 것이다.

그렇게 내가 누군가를, 누군가가 나를 보듬고 보듬어주다 보면 아무리 넘어져도 다시금 일어나고 또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감정을 똑바로 마주하기 위해서는 인문·심리 분야의 책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서 신경인류학의 관점으로 살펴본 『마음으로부터 일곱 발자국』, 당신도 이 책을 읽고 뭔가를 얻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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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 - 구글, 아마존, 애플, 테슬라가 그리는 10년 후 미래
W. 데이비드 스티븐슨 지음, 김정아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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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아마존, 애플, 테슬라가 그리는 10년 후 미래, 『초연결』

 

 

 

 

 

『하나, 책과 마주하다』

 

어떤 이들은 지금의 컴퓨터 시대를 만든 첫 번째 혁명을 '컴퓨터 혁명', 두 번째 혁명을 '인터넷 혁명'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IoT를 '그다음에 올 혁명'이라고 평가한다.

IoT 기술은 앞으로 10년 이내에 사업의 모든 측면에 혁명을 일으키고, 기업의 모든 임직원에게 상상 이상의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다.

 

방대하고도 복잡한 디지털의 세계는 눈 한번 깜빡이는 속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4G 나온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5G가 나왔다. 이렇듯 IoT 분야는 앞으로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IOT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에 고유한 식별이름을 부여한 뒤에 인터넷이나 각 지역의 유무선 통신망으로 다른 사물과 연결한다는 개념이다.

이전에 접근하지 못했던 자연물, 인공물에 대한 정보를 알아낼 수 있게 되었으며 이들을 융합하여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실시간으로 제조사와 유통사는 IoT 장비를 통해 데이터 수집, 해석 및 결과에 따라 미리 예측하고 행동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우리가 제품에 무언가를 요구했다면, 앞으로는 제품이 우리에게 먼저 '말을 걸어올 것'이다.

이 말인즉슨, 제품 스스로 끊임없이 자기 상태를 살펴 굳이 살펴보지 않아도 제조사 등에 곧장 알린다는 뜻이다.

여기서 한 가지 흠이 있다면 사물의 표면만 확인할 뿐 내부가 어떤 상태인지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는데 이를 집단 실명이라 부른다.

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데 문제 자체를 인식하지 못한다면 이것이야말로 큰 오류가 아니겠는가.

예로서 제품을 주문하였는데 주문한 제품이 언제 정확히 도착할지 우리는 알 수 없다. 변수가 많은 교통상황을 우리가 예측할 수 없기에 오늘 도착할 제품이 내일 도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제품 공급자 입장에서 고객에게 제품을 팔고나면 고객이 그 제품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제품에 눈과 귀가 달린 것이 아니기에 제품을 고객에게 판매하고 나면 끝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들이 IoT를 통해 바뀌고 있다. 집단 실명이라는 난제를 IoT가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IoT 제품과 서비스가 흔해지게 되면 분명 가격이 저렴해질 것이고 IoT를 밑받침하는 기반 기술이 저렴해지는 것과 동시에 튼튼해질 것이다.

전문가들의 예측에 따르면 미래에는 '교통 정체'라는 단어 자체가 희미해지고 공급, 제조, 유통이 원활하게 순환될 것이라고 말한다.

아! 물론 집단 실명이라는 난제를 해결한다는 가정이 있어야 한다.

IoT에 연결된 기기가 늘어날수록, 기기끼리 매끄럽게 연결되고 통합되기가 쉬워질수록 기기 하나하나의 가치와 쓸모가 커진다는 뜻이다.

 

디지털 사회의 특징은 먼저 자리를 잡아 표준의 기준을 장악하는 자가 모든 영광을 가져간다는 것이다.

초거대 기업들은 조금이라도 일찍 IoT 기반 서비스를 개발해서 시장에 공급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이 바로 여기에 있다. IoT 때문에 기업이 시장에서 밀려나는 일을 바라지 않기에 잠재력 있는 많은 기업들이 IoT 기술 혁신을 통해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인 것이다.

 

누구나 알지만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기에 계속 언급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기업 내에 큰 변혁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술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경영 관행을 바꾸고 무엇보다 경영진 사고 방식을 전부 뜯어고쳐야 한다. 지금도 경영진은 직급에 따라 데이터 접근 권한을 부여하고 있는데 결국 막강한 힘은 정보를 쥔 관리자가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앞으로는 그런 제약이 없어질 것이다.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에 필요한 정보에 대해 모든 관련자가 동시에 접근할 권한을 갖고, 그 정보가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일이 실현될 것이다.

 

현실적으로 비용 문제 등이 있기에 전반적으로 적용시키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긴하나 책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분명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은 틀림없다. IoT 혁신을 다룬 책은 처음 접한 것 같다. 경영자, 실무자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고 싶은 이들에게는 꽤 유익한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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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으로 읽는 중국사 - 중국을 만든 음식, 중국을 바꾼 음식
윤덕노 지음 / 더난출판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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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는 관점으로 중국사 훑어보기, 『음식으로 읽는 중국사』

 

 

 

 

 

『하나, 책과 마주하다』

 

한 나라의 문화·역사를 엿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장소, PLACE이며 그 외 또 다른 수단 중 하나가 바로 음식, FOOD이다.

시중에 역사책은 많지만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음식이란 소재로 중국의 역사를 쭉 훑어볼 수 있다면 이 얼마나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겠는가!

 

춘추전국시대에 귤 한 상자만 있다면 부자가 될 수 있다? 만주의 귀족들이 푹 빠진 음식이 샥스핀이다?

양귀비가 죽기 전 먹은 음식이 호떡이다? 청나라 시절, 중국의 13억 인구 증가의 일등공신이 바로 고구마다?

이 모든 것이 다 사실일까?

 

홍콩, 광저우와 항저우 등지에서 사는 중국인들은 새해 춘절이나 중추절 명절에 귤과 유자를 먹는데 심지어 유자 껍질을 우려낸 물로 세수를 한다고 한다.

왜 껍질을 우려낸 물로 세수를 하고 유자 분재를 선물하는 것일까? 알다시피 중국은 금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황금을 닮은 유자와 귤이 상서로운 기운이 서려 있어 복을 많이 받으라는 의미에서이다.

춘추 시대 이전에는 귤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과일이어서 중국에서 또한 남쪽 나라에서 나오는 귀한 과일이었던 귤은 최상의 과일이었다.

또한, 전국 시대 초나라에서만 자랐던 과일이라 드물고 귀했기에 귤은 천자에게 바치는 공물이었다.

감귤천수(柑橘千樹)라는 말이 있다. 후손을 위해 1000그루의 귤나무를 심었다는 뜻인데 「사기」에 따르면 삼국시대에 오나라 단양태수 이형이 자손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대신 귤나무 1000그루를 심어 남겼다고 한다. 당시 전란이 잦아 부자들은 재물을 뺏기고 목숨까지 잃었지만 이형의 후손들은 가진 재물이 없었기에 무사히 전쟁을 넘겼고 1000그루의 귤나무가 열매를 맺으면서 대대손손 부자로 살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고대 중국에서 귤의 위상을 생각하면 귤나무 1000그루는 재벌 수준의 자산 가치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당나라 무렵, 중국에서 호떡과 두부는 크게 퍼져 역사책이나 시문집을 보면 왕과 귀족부터 문인들까지 호떡 맛에 푹 빠졌음을 알 수 있다.

호떡과 두부가 당나라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까 싶지만 당나라 때 실크로드가 완성되었기 때문에 호떡과 두부의 역사를 알면 중원과 서역의 관계뿐 아니라 음식 문화 교류의 역사 또한 알 수 있다.

양귀비 또한 예외없이 호떡을 좋아했는데 얼마나 좋아했으면 죽기 전 마지막으로 먹은 움식 중 하나가 호떡이라고 한다.

안녹산과 반란군이 장안으로 쳐들어오자 급하게 피란길에 오른 현종과 양귀비 일행이 배고파하자 시장에서 호떡을 구해왔다는데 호화롭게 생활한 왕과 귀비의 마지막 식사가 호떡이라 초라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지금이야 호떡은 길거리 음식에 속하지만 당시 호떡은 길거리 음식이 아니였기에 시장에서 호떡을 구해왔다는 것은 당나라 상류층의 음식 문화와 실크로드를 통한 서역과의 교류를 짐작할 수 있다.

 

읽는 내내 흥미로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음식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중국의 역사를 훑어보는 내내 너무 재미있었다.

이 외에도 실크로드, 향신료 그리고 복숭아밭에서 도원결의를 한 이유 등 음식을 통한 시대별 역사를 다루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고나서 음식이 중국에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는지 알 수 있었다.

중국사를 재미있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싶다면 분명 마음에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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