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중국어 공부법 - 마카오항공, 대한항공 출신 스튜어디스가 쉽게 알려 주는
강윤주 지음 / 위닝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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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든 타의든, 어느 날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게 되더라도 나만의 ‘필살기’ 하나쯤은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워낙 싫증을 잘 내고 변덕이 심한 내가 유일하게 오랫동안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 온 것은 오로지 중국어 공부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중국어에 집착했다. 중국어는 언제 어떻게 내 삶이 변하게 되더라도 끝까지 붙들고 갈 하나의 ‘끈’이었다.

나는 다양한 자기계발 방법 중에서도 성과가 가장 확실한 것은 단연 외국어 공부라고 생각한다. 생소한 언어를 시작조차 하지 않았을 때는 한마디도 알아듣거나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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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詩作 - 테드 휴즈의 시작법
테드 휴즈 지음, 김승일 옮김 / 비아북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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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서 새로운 시가 시작될 때의 특이한 흥분, 가벼운 최면에 걸린 느낌, 나도 모르게 솟아나는 강력한 집중력, 그리고 윤곽, 크기, 색깔, 꼭맞는 결정적인 형식, 평범하고 생기 없는 것들 가운데서 생생히 살아 있는 특별한 실체, 이 모든 것들이야말로 제가 너무나도 잘 아는 것들, 절대로 다른 무엇과 헷갈릴 리 없는 것들입니다. 이것이 사냥이고, 시입니다. 새로운 종류의 생명체, 여러분과는 다른 삶을 사는 것들입니다.

분량과 시간을 지정하는 방법의 또 다른 이점은 각각의 구절에 새로움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신선한 시도, 정확한 인식, 선택한 대상의 생생함을 전달할 수 있는 단어 선택들을 위해 문법이나 문장 구조를 다소 희생시키면서 자유로운 방식의 시 쓰기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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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영상(부분) https://www.instagram.com/aurorahana1204/)

(연주영상(전체 https://blog.naver.com/shn2213/221660270773))

 

취미와 관련된 도서를 읽으면서 나는 틈나는 대로 뭘 하고 있나 생각해봤다.

추석 전후로 너무 바쁜 탓에 꽃을 만지지 않아 며칠 전 연분홍빛의 카네이션과 약간의 유칼립투스를 데리고 왔다.
(꽃다발이 아닌 꽃꽂이 용으로 살 때는 일부러 한 종류로만 사는 것을 고집한다. 덧붙여 카네이션 종류는 잘 관리만 해줘도 최소 3주는 거뜬하기에 예쁜 색의 카네이션이 들어오면 무조건 데리고 온다.)
빠르게 컨디셔닝을 마친 후에 기다란 화병에 꽂아 새하얀 피아노 위에 올려놓았다.
틈나는 대로 만지는 꽃은 기분마저 향기롭게 만든다.

틈틈이 피아노 연주 영상을 녹화하고 있는데 매번 소음이 겹치는 바람에 연주한 음원만 따로 빼고 있다.
번거로움에 조용한 동네로 이사가고 싶은 마음이 문득문득 든다.
짧고 굵게 배웠던, 어린 시절 피아니스트를 꿈꾸게 했던 피아노는 나의 평생 친구다.
틈나는 대로 치는 피아노는 내 마음까지 평안하게 만든다.

단, 하루라도 손에 놓친 적이 있었을까? 아마도 내 기억에는 없는 것 같다.
하루도 빠짐없이 마주하는 책 한 권, 한 권이 나를 알차게 만든다.
틈나는 대로, 하루도 빠짐없이 읽는 책, 이제는 '나' 자신을 나타내는 산물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취미라는 범주에 손 댄 영역들이 참 많다. 그래봤자 찔끔찔끔이지만.
가끔씩 프랑스 자수를 하고, 겨울에는 뜨개질을 하고,
잡지들을 모아 스크랩북을 만들고, 다이어리를 꾸미고,
일기를 쓰고, 글쓰기 노트를 채워넣고.
음, 생각해보니 너무 정적인 것 같아 이제는 동적인 취미를 가져야할 것만 같다.

취미일까? 취미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중에 '편지 쓰기'도 있다.

정성스레 또박또박 써내린 편지는 나의 진심어린 마음을 상대방에게 고스란히 가져다줄 수 있는 것 같아 '자주' 쓰는 편이다.

아파서 '만남'을 가지지 못하고 차일피일 미루다, 문득 지나가는 시간도 아깝고 남은 시간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요새는 친구들과, 지인들과의 만남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그 만남에 오히려 감사함을 느끼는 게, 모두가 하나같이 "너가 지금보다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하나야, 앞으로는 더 행복할거야."라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신기하게도 모두가 짠 것 마냥.
그 말 한마디에 보답하고자 앞장에 빼곡히 쓴 편지와 함께 책을 선물하고 있는데, 내가 얼마나 감사하고 내가 얼마나 아끼고 있는지 그 마음 그대로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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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클리벤의 금화 1
신서로 지음 / 황금가지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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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리케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습니까, 『피어클리벤의 금화 1』

 

 

 

 

 

 

『하나, 책과 마주하다』

초등학교 때, 극장에서 판타지 영화 하나를 접하였다. 바로 「해리포터」였다.
작가가 마법사가 아니였나 싶을 정도로 판타지 장르에 대해 굉장한 매력을 느꼈다.
이후 나는 해리포터의 팬이 되었고 국내판은 물론 영문판까지 읽고 또 읽었으며 판타지 장르소설을 꾸준히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판타지 세계에 빠져들었다.

"너를 먹겠다."
작은 영지의 딸인 울리케는 '허기진 자' 용에게 먹힐 위기에 처한다.

"……지고의 존재시여, 저는 인간의 대표가 아닙니다. 저는 다만, 구태여 대화 가능한 식사를 고르고 싶지 않습니다. 점심과의 대화가 제 식욕을 자극하거나 미지의 교양을 더해 줄 걸고 기대되지 않는군요."
"순전히 경험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이 대화는 내 식욕을 자극한다."
……
"너를 먹지 않겠다."


용에게 점심식사가 될 뻔 했던 울리케였지만 기지를 발휘하여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그렇게 울리케는 용의 점심 식사에서 용의 점심 요리사로 신분이 상승하게 된다.
울리케는 용과의 대화에서 왜 그렇게 가난하냐는 물음에 발전을 이룰만한 것이 없어 자산을 비축하기 힘드니 가난이 계속되는 것이라 답했다.
그러자 용은 인간의 손으로 발명된 유일한 보화 중 '유리'를 언급하였다.
그렇게 그들의 대화는 계속되었고 울리케는 부의 가치를 열심히 토로하는 용에 대해 감탄과 희망까지 느끼게 된다.
이것이 바로 울리케와 용의 첫 만남이다.

평소 우리가 예상하고 전개되는 판타지 소설과는 다른 부분들이 많다.
이 책의 특징이라고 해야할까? 다른 소설과 유난히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대화'이다.
예로서 전쟁이 나면 당연히 전투를 벌여 승패를 결정한 뒤 뭔가 교섭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책 속 인물들은 대화하기를 참 좋아한다.
대화로 그 과정을 풀어나가는 느낌이 절로 든다.
특히 울리케와 용의 만남에서 그들의 대화가 이렇게 긴 줄 몰랐다.
막상 간략하게 줄거리를 쓰려고 하니 뒷부분까지 너무 이어져서 과감하게 생략했는데, 책의 앞 부분은 거의 울리케와 용과의 대화가 전부이다.
판타지 소설은 1권만 읽고나면 참 감칠맛 돋게 하는 것 같다. 다음 내용이 어떻게 될 지 궁금해서라도 2권을 빨리 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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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고양이 2019-09-26 2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특이한 판타지소설이네요. 이런 종류 좋아하시면 하얀늑대들 추천드려요! 주인공이 무력은 하나도 없고 완결날 때까지 입담과 논리만으로 승리합니다.

하나의책장 2019-09-27 00:35   좋아요 0 | URL
오 정말요?^^ 마침 다음 장르소설은 뭘 읽을지 생각중이었는데.. 추천 감사합니다^^
 
피어클리벤의 금화 1
신서로 지음 / 황금가지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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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먹겠다."
지상의 그 어떤 생물이 자신의 ‘한 끼 식사‘를 향해 이러한 선언을 할 기회나, 필요가 있을까? 그것이 가능하려면 허기진 자와 ‘한 끼 식사‘ 모두 지성과 언어를 같은 수준으로 공유해야 할것이다.

"왜 제게 그러한 선언을 하셨습니까? 완전히 불필요한 것이 아닙니까? 제게서 이끌어내고자 하신 것이 식욕을 돋우는 식전의 대화 말고 따로 있으셨습니까?"
그러자 울리케가 예상하거나 기대한 것이 아닌 침묵이 시작되었다. 한동안을 물끄러미, 자신의 점심이었을지도 모를 울리케를 쳐다보던 용이 말했다.
"너를 먹지 않겠다."

"너는 흥미롭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린트부름의 어엿한 예절을 알고 있다. 나는 나이가 많은 용은 아니지만 몇몇의 인간들과 대면한 기회가 있었다. 그 가운데 어떠한 강성한 이도, 자처한 현자도 너처럼 나를 대하지는 않았다."

이렇게 열일곱 살의 늦가을, 북부의 빙하가 한뼘 한뼘 남하하던 겨울의 초입에 울리케 피어클리벤은 향후 그의 평생을 함께하게 될 벗이자, ‘검은 계몽의 수호자‘라고 기록되는 용 빌러디저드와 함께 길지 않은 귀향길에 오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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