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포스팅할 타이밍을 놓쳐서 못 올렸지만 한 주에 읽을 책을 모아놓고 꼭 책탑을 찍는다.

주말에 이 세 권을 읽으려고 책탑을 찍어놨는데 『벌거벗을 용기』는 진즉 다 읽어서 대신 『빅나인』을 읽었다.

 

임시저장글에 묵혀있는 이 글들을 하루빨리 올려야 하는데 언제 다 수정해서 올려야할지 모르겠다.

이 중에 리뷰만 해도 15권인데-_-;

 

『벌거벗을 용기』에 이어 『검은 고양이 카페』 리뷰가 곧 올라갈 예정이다.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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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 스트라이크
구병모 지음 / 창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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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날개로 세상을 크게 안는 법, 『버드 스트라이크』

 

 

 

 

 

『하나, 책과 마주하다』

구병모 작가의 『위저드 베이커리』를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버드 스트라이크』 또한 실망시키지 않았다.

 

외롭게 사는 주인공 루는 시 청사라는 공간에서 소외된 채 생활한다.

비오는 보통과는 다르게 생겨 익인 공동체에서 배척받아 소외된 채 생활한다. (참고로, 비오는 익인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어느 날 익인들에 의해 청사 건물이 습격을 받는데 앞서 말했듯이 보통의 익인과는 달리 작은 날개로 태어난 비오는 비행 능력이 부족해 결국 청사에 갇히고 만다. 이후 비오는 루를 인질 삼아 함께 청사 밖으로 나가 고원 지대로 돌아가게 된다.

루가 처음으로 비오를 마주했을 때, 그녀는 많은 것을 깨닫는다.

(이후 줄거리를 쓰다보니 자연스레 결말까지 가게되서 줄거리는 이쯤에서 생략해야겠다.)

 

어쩌면 후루룩 읽히는 소설에 불과할지 모르겠지만 나름 생각하며 읽다보면 참 심오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익인과 인간, 단순히 그 경계에 대해 묻는 것이 아니다.

크게 보면 사회의 고정관념을 넘어서라는 메시지까지 담겨있기 때문이다.

또한, 소설 속 상황들을 다른 면에서 바라보면 우리네 사회적 구조의 문제점과도 맞물려 있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익인이라는 설정부터 익인과 인간의 갈등을 다루었다는 점이 참 신박했다.

소설에서의 마지막 메시지는 아마 '성장'을 담고있지 않나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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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닫힌 문 창비시선 429
박소란 지음 / 창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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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닫혀있는 문의 공간으로, 『한 사람의 닫힌 문』

 

 

 

 

 

『하나, 책과 마주하다』

 

​박소란 시인의 시를 참 좋아하는데 그녀의 시는 뭐랄까, 서정적인 느낌이다. 

그렇다. 그녀에게 가장 어울리는 단어를 꼽으라면 '서정적'이란 말이 자연스레 떠오르니깐.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는 저자는 시단에서도 주목받는 시인이다.

『한 사람의 닫힌 문』은 그녀의 두번째 시집으로 사회적 아픔을 서정적으로 변화시켜 풀어내었다.

 

우리가 겪는 일상의 감정들이, 즉, 저자 본인이 겪는 그 감정들이 시 안에 고스란히 녹아져 있다.

 

 

적당한 크기와 모양으로 조각을 내어

아무 바닥에나 던져버릴 수도 있다

오래 벼린 칼이 있고 마침 칼은 가방 속에 있고

 

나는 지금

교외로 향하고 있다 끈과 칼은

이상하리만큼 닮았고

 

끊을 수도

더 잘 끊을 수도 있다

 

울 수도 웃을 수도 있다   _「끈」 중에서

 

 

왜 그렇게 말해요?

당신은 그만 화를 내고

왜 자꾸 불행을 아는 체해요? 그러면, 그러면 뭐가 좀 있어 보일 것 같아?

 

 

예쁘지 않다 예쁘지 않다

 

그런 나는 조금씩 안심하고 있다고

당신 귓가에 조용히 속삭이고 싶지만

 

곁에 없는 당신

지금 당신은 조금씩 어두워지고 있다고, 빈방에 들어

외투도 벗지 않은 채 주저앉은 당신은

구겨진 얼굴을 감싸 쥐고서 아무도 모르게 운다

 

그런 당신 곁에 나는 조금씩 있을 수 있다고   _「마음」 중에서

 


나는 조금도 부서지지 않았다

여전히 아스팔트 위를 걷고 여전히 살아 있다. 마치 죽은 듯

벽돌을 닮았다

 

괜찮아요, 또 금세 잊겠죠. 같은 말을 한다

무던한 사람이라고, 당신은 나를 그렇게 알면 좋겠다

 

벽돌에게도 밤은 있고

또 그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며 아픈 기도의 문장을 읊조리기도 할 테지만

그것은 단지 벽돌의 일

당신과는 무관한 일    _「이 단단한」 중에서

 

시를 읽다보면 글쓴이의 감정이 단어 하나하나에 함축적으로 모아져 있어 곱씹으며 읽게 된다.

그 안에 읽는 재미가 있기 때문에 그래서 시를 참 좋아하나 보다.

평소에는 윤동주, 백석 시집과 나태주 시집을 자주 읽는데 젊은 시인들이 많은 주목을 받으면서 나 또한 그들의 시집을 자주 접하게 되었다.

(유망있는 젊은 작가들이 주목을 받을 때면 한국문학의 미래가 밝은 것 같아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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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을 용기 - 인생의 전환점에 가져야 할 한 가지
김경록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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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의 전환점에 가져야 할 한 가지 , 『벌거벗을 용기』

 

 

 

 

 

『하나, 책과 마주하다』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내 마음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기에 요즘은 모두가 나를 위해 살겠노라고 다짐한다.

욜로부터 휘게와 같은 단어들이 등장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어느순간 내 자신이 인생의 전환점에 서있다고 느껴진다면, 그 때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앞으로 나가야 할까?

저자는 인생의 전환점에 서있다고 생각된다면 꼭 준비할 게 있다고 말한다.

과연 무엇일까? 그 답은 바로 『벌거벗을 용기』 속에 있다.

 

책은 성찰, 관계, 자산, 업, 건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인생의 후반전을 위해 이 다섯가지 요소를 이전과 다르게 실천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무성한 꽃잎이 활짝 열린 장미는 보기만해도 미소가 지어진다.

허나 시간이 지날수록 꽃잎이 한 장, 한 장씩 떨어지는데 무성하게 피었던 이전과는 다르게 볼품이 없어진다.

인생 또한 마찬가지이다. 점점 벗겨지는 느낌이 들 것이다.

무슨 방송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데 두 중년배우의 대화였다.

"언제 이렇게 세월이 흘렀을까. 근데 이제 우리 늙은이들은 어디 설 데도 없을 것 같아. 냄새난다고 싫어할 것 같아."

"에휴, 나이들면 어쩔 수 없는거지. 우리가 받아들여야지."

"그래도 마음은 썩 안 좋더라고."

저자는 인생의 후반전에 들어서면 전반전에 활약했던 그 모습 그대로로 살 수는 없기에, 예전만 못하기에 이를 인정하고 오히려 벌거벗은 모습이 아름답다고 느끼며 벌거벗은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람 인생은 꽃과 같아. 꽃이 마냥 피어 있기만 하면 얼마나 좋겠소. 하지만 나중에는 오그라들어서 시들어.

_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에서

 

나는 이 영화가 개봉되기 전에 우연히 인간극장 방영 당시 본방으로 챙겨보았고 따로 다운받아서 챙겨봤을 정도로 굉장히 애정하는 에피소드 중 하나였다.

이후 영화로 개봉된다는 소식에 극장에서는 못 봤지만 나중에 따로 보았는데 얼마나 울었는지 두 눈이 퉁퉁 부었을 정도였다.

TV에서 나오는 곶감이 맛있겠다고 하자 할아버지는 그 순간 방에서 뿅 하고 사라지셨다. 바로 곶감을 구하러 나가신 것이다.

사랑한다는 말 백 마디보다 작은 행동 하나가 배려고 사랑이다.

인간극장에서 PD가 결혼생활이 오래되셨네요라고 하니 할아버지가 곧바로 그런 말을 하신다. 너무 짧다고.

저자는 배우자는 나의 소중한 보물이기에 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식들이 취업 혹은 결혼으로 인해 나가면 남는 사람은 배우자 밖에 없기에.

 

내가 읽기에는 이른 감도 있지만 언젠가는 다가올 인생의 후반전을 위해 읽어보았다.

스무 살이 딱 되자마자 쏜살같이 흘러가는 시간을 볼 때면 내 인생의 후반전도 마냥 멀게 느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벌거벗을 용기』 인생의 후반전을 앞둔 이들만이 대상은 아니기에 인생의 전반전을 달리고 있는 이들 또한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선 바로 부모님께 드렸다. 꼭, 꼭, 읽어보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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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의 우산 - 황정은 연작소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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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을 바라며, 『디디의 우산』

 

 

 

 

 

『하나, 책과 마주하다』

당신은 누군가에게 우산을 씌어줄 수 있나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은 아니었다. 책에 담긴 뜻이 꽤나 심오해서 더 집중하며 읽었던 것 같다.

d는 그저 삶에 순응하며 살았다. 그저 고요한 분위기를 만끽하며 사는 것이 그의 삶이었다.
그렇게 삶에 있어서는 냉소적인 d에게 dd가 찾아온다.
바로 사랑이었다. 그렇게 사랑을 통해 d는 삶의 활기를 찾는다.
그런데 예기치 않는 일이 d에게 닥친다.
dd가 죽고 난 후 우울하고 암담한, 마치 죽음과 같은 날들을 보냈다.
그런 d가 청계천 세운상가에서 일하면서 차츰 변화하기 시작했다.
전자제품을 수리하는 여소녀는 갇혀 있는 d에게 차츰 세상 속으로 나올 수 있게 도와준다.
세상에게 작별을 고하고 싶었던 d. 그런 d가 dd의 물건을 모두 돌려보내며 차츰 사회로 한 발자국씩 떼기 시작한다.

뒷부분으로 갈수록 키워드가 '혁명'에 맞춰진다.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사회적, 정치적 시위들이 연달아 생각났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것만을 추구했던 d가 나서는 부분을 읽으니 절로 응원하게 되었다.
누군가를 위해 우산을 챙기는 dd의 모습은 우리가 닮아야 할 자세가 아닌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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