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일지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백범 김구 자서전
김구 지음, 도진순 주해 / 돌베개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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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저자 김구, 도진순

돌베개

2002-08-01

초판출간 1947년

역사 > 한국근현대사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 끌림의 이유


오늘은 광복 8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 뜻깊은 날을 맞아 역사 속에서 잊지 말아야 할 목소리를 다시 펼쳐 보고 싶었습니다.

『백범일지』는 김구 선생 자신의 손으로 써 내려간 삶의 고백입니다.

읽다 보면 민족의 독립이라는 대의를 향해 온 생애를 걸었던 그의 뜨거운 마음은 물론 고독과 번민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 간밤의 단상


김구 선생의 자서전 『백범일지』는 한 개인의 생애를 넘어 민족의 근현대사가 응축된 기록입니다.

그는 어린 시절의 가난, 청년기의 방황과 깨달음을 솔직히 털어놓으며 어떻게 한 인간이 나라를 위해 산다는 결심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세세하게 그려냅니다.

특히 임시정부 활동, 독립운동의 내막, 광복 후 혼란스러운 정세 속에서의 고민과 갈등은 한 인간이 시대 앞에서 어떻게 서야 하는지 보여주는 실존의 증언이기도 합니다.


스스로를 낮추어 백범(白凡)이라 칭했지만 그 사상과 비전은 매우 원대했습니다.

그가 꿈꾼 나라는 단지 부유한 나라나 힘센 나라가 아니라 문화와 도덕이 으뜸인 나라였습니다.

그 이상은 지금 읽어도 낯설지 않고 여전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길잡이입니다.

읽는 내내, 한 사람의 삶이 이렇게나 공을 향해 있었구나 하는 감탄과 동시에 부끄러움이 밀려왔습니다.

『백범일지』는 단순히 과거를 복기하는 게 아니라 지금 어떤 나라를, 어떤 사회를 만들고 싶은가라는 질문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에 꼭 읽어봐야 할 책 중 하나입니다.


김구 선생은 힘과 부보다 도덕과 정의를 우선하는 나라를 꿈꾸었습니다.

그 이상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함없이 빛납니다.

오늘 하루, 우리의 말과 행동이 그 꿈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기를...



■ 건넴의 대상


광복절을 맞아 독립운동가의 사상과 삶을 되새기고 싶은 분

개인의 신념이 시대를 어떻게 바꾸는지 알고 싶은 분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흐름을 직접적인 목소리로 듣고 싶은 분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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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10
진 웹스터 지음, 김양미 옮김, 김지혁 그림 / 인디고(글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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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저자 진 웹스터

인디고(글담)

2010-11-01

원제 : Daddy-Long-Legs (1912년)

소설 > 영미소설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고 우리는 그 속에서 살 자격이 있다.




■ 끌림의 이유


누군가에게 무조건적인 지원과 애정을 받는다는 것은 이유를 알지 못해도 마음 깊은 곳이 따뜻해지는 경험입니다.

『키다리 아저씨』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한 아이의 성장과 독립 그리고 보이지 않는 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읽고 나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 간밤의 단상


고아원에서 자란 열여덟 살 제루샤 애벗은 키다리 아저씨라는 익명의 후원자 덕분에 대학에 진학하게 됩니다.

단, 조건이 하나 있었죠.

한 달에 한 번, 자신의 학교 생활과 생각을 담은 편지를 보내는 것.

대학에 입학한 제루샤는 곧 이름을 주디로 바꿉니다.

고아원 원장이 성은 전화번호부에서, 이름은 아무렇게나 지었는데, 제루샤라는 이름은 묘비에서 보고 붙였다고 하니 주디가 그 이름을 싫어한 건 당연했습니다.

독립과 함께 스스로의 이름을 선택한 주디는 솔직하고 재치 넘치는 편지를 써 내려가며 자신의 변화와 성장을 기록합니다.


몇 주간, 폐렴으로 침대와 더 가까이 지내다 보니 세상과의 연결이 한층 희미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고아원이라는 단절된 공간에서 살았던 주디의 이야기가 더 깊이 와닿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후원자 덕분에 새로운 문 앞에 설 수 있었던 주디!

『키다리 아저씨』 속 편지는 그녀가 배우고 깨닫고 사랑하게 되는 전 과정을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주디는 편지를 통해 사랑과 지지를 느꼈고 우리는 그 편지를 통해 누군가의 삶에 다리를 놓는 힘이 얼마나 큰지 깨닫게 됩니다.

멀리서 바라봐주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때로는 그게 전부가 되기도 합니다.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주디의 필체입니다.

마치 세상을 처음 만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경이로움과 유쾌함이 묻어나 절로 미소 짓게 하죠.


아직 저는 제 키다리 아저씨를 만나지 못했지만 언젠가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멀리서라도 묵묵히 응원해주는 인연이야말로 가장 오래 남으니까요.




이 책이 떠오르는 사람이 있나요?

그렇다면 그 사람에게 이 글을 공유해주세요.

오늘, 당신은 누군가의 키다리 아저씨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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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크게 아픈 곳 없이 넘어가려나 싶었는데 폐렴에 걸렸습니다. 그것도 한여름에...

처음에는 너무 낫질 않아 코로나인가 싶어 긴장했는데 코로나가 아니라 폐렴이었습니다.

이게 더 안 좋은 것 같기도😅


몇 주간, 폐렴으로 고생하다 이제야 회복할 기미가 보입니다.

그나마 써놓은 초안들이 꽤 많아 3주간 어찌저찌 첨삭하면서 연명했었는데 이제는 써놓았던 초안도 바닥이에요😭

지금 밀린 리뷰가 너무 많은데 조금만 기달려주세요.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책들도 한가득인지라 마음이 무겁습니다.)


밥으로 밥알을 세는 것도 아니고 죽으로 밥알을 세며 억지로 꾸역꾸역 먹으며 지냈는데 살은 참 안 빠져요;

지난 달, 서울과 강원도를 왔다갔다하면서 쉬었던 기억들이 꼭 꿈만 같은 요즘입니다.

회복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올려보겠습니다.


건강이 최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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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5-08-14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리 회복되시길 바래요~

2025-08-27 0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5-08-14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이 최고입니다. 완쾌되시길 바랍니다.

2025-08-27 0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8-15 0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8-27 0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5-08-15 2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많이 힘드셨겠어요. 여름에도 감기 걸리면 금방 낫지 않더라고요. 건강 빨리 회복하셨으면 좋겠어요.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2025-08-27 0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8-27 0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나의책장 2025-08-27 00:53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도 편안한 밤 되세요😊❤️
 




모모

저자 미하엘 엔데

비룡소

2024-03-29

원제 : Momo (1973년)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세계명작



아무튼 모모에게 가 보게!



■ 끌림의 이유


오래전 폐허가 된 원형극장에 홀로 살게 된 소녀 모모는 놀랍도록 잘 들어주는 귀를 가졌습니다.

그녀 앞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레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나누며 잊고 있던 행복과 따뜻함을 되찾습니다.

그러나 회색 신사들이 나타나 사람들의 시간을 훔쳐가기 시작하면서 마을은 점점 메말라갑니다.

모모는 마스터 호라와 거북이 카시오페이아의 도움을 받아 세상에 빼앗긴 시간을 되찾기 위한 모험을 떠납니다.

아이들과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인 『모모』는 두고두고 볼 정도로 재미와 교훈을 다잡은 동화책입니다.



■ 간밤의 단상


빗질한 적 없는, 말라깽이에 작은 키를 가진 한 소녀는 예쁘고 커다란 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소녀의 이름은 모모.

한 마을에 나타난 모모는 딱 봐도 어려 보이는,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한 나이였지만 소녀의 옆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고아원에 가는 것을 극구 반대하는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 마을 사람들은 모모가 지낼 공간을 꾸며줍니다.

모모가 마을 사람들에게 도움만 받았을 거라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마을 사람들이 모모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서로의 고민이 생기면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이런 말을 건넵니다.

"아무튼 모모에게 가 보게!"


어린 소녀가 무슨 재주가 있기에 마을 사람들이 그렇게나 신뢰할 수 있는 것일까요?

모모에게는 특별한 재주가 있었는데 바로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 주는 재주였습니다.

그렇다고 어린 소녀의 입에서 해결방안이 나오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상대방이 답을 구할 때까지 진심을 다해 들어주고 들어주는 것 뿐이었죠.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중절모를 쓴 남자가 등장합니다.

잔잔하게 흘러가던 마을은 어느새 세차게, 빠르게 변질되었죠.

동시에 마을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었던 감정들 또한 점점 사라지게 됩니다.


세상에는 아주 중요하지만 너무나 일상적인 비밀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이 비밀에 관여하지만 이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이 비밀은 바로 시간입니다.

몸도 마음도 새까만 회색 신사들의 등장으로 인해 바뀌어버린 모든 것들을 되돌려놓기 위해 모모는 짧고도 긴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과연 모모는 예전처럼 돌려놓을 수 있을까요?


책장을 넘기다 보면 시간이라는 것이 단순히 시계의 숫자가 아니라 내가 누구와 함께하고 무엇을 느끼며 보내는가에 따라 완전히 다른 빛을 띤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요 며칠 몸이 좋질 않아 누워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하루의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느리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모모가 들려주는 메시지는 유독 크게 다가왔습니다.

회색 신사들이 빼앗아가는 것은 결국 관계와 마음의 여유였습니다.

몸이 피로하다는 신호를 보낼 때, 하루하루를 해야 할 일과 지켜야 할 시간표에 맞추느라 마음을 쓰지 못했던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모모처럼 누군가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들어주는 시간,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은 어쩌면 삶의 가장 본질적인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아무것도 못하겠거니 싶다가도 억지로 몸을 일으켜봅니다.

창밖을 보니 느리게 움직이는 구름이 보였습니다.

그 속도에 맞춰 호흡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모모』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의 시간은 누구의 것인가요?



■ 건넴의 대상


빠르게 흐르는 세상 속에서 진짜 나를 되찾고 싶은 분에게

아이도, 어른도 함께 읽을 수 있는 동화책을 찾는 분에게




어떻게 읽으셨나요?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으셨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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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부리말 아이들

저자 김중미

창비

2001-11-07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살아남는 것도 용기지만 서로를 붙잡고 살아가는 건 더 큰 용기다.



■ 끌림의 이유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가난과 상처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이자 우리가 외면해온 현실에 대한 기록입니다.

이 책은 실제 저자가 인천의 달동네 괭이부리말에서 자원활동가로 살며 만난 아이들의 삶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썼습니다.

버려지고, 떠밀리고, 혼자가 된 아이들이 서로를 보듬으며 버텨내는 모습은 동화의 울타리를 넘어섭니다.

삶의 벼랑 끝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아이들 그리고 그 웃음을 지키기 위해 함께 애쓰는 어른들의 모습은 사람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온기가 무엇인지 깊은 깨달음을 안겨줍니다.



■ 간밤의 단상


중학교에 막 입학했을 무렵, 친한 이모가 서너 권의 책을 예쁘게 포장해 엄마에게 보내주셨습니다.

그중 한 권이 바로 『괭이부리말 아이들』이었죠.

「깜둥바가지 아줌마」를 읽고 펑펑 울었던 이후, 책 한 권에 이렇게까지 울어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책장을 덮었을 땐 이미 두 눈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고 그 순간 저는 「깜둥바가지 아줌마」에 이어 이 책이 준 울림으로 언젠가 독자의 마음을 울릴 소설을 꼭 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책 속의 아이들은 누구 하나 평탄한 삶을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

부모의 부재와 폭력, 가난은 그들에게 일상의 일부였습니다.

그럼에도 불안정한 하루 속에서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며 묘하게 단단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함께 밥을 먹고 싸우고 다시 화해하며 스스로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만들어냅니다.

그 울타리는 피로 맺어진 관계보다 더 끈끈하고 더 견고합니다.


읽는 동안 마음이 무겁다가도 그 무게 한가운데서 불쑥 반짝이는 웃음을 발견하면 울컥하게 됩니다.

아이들의 용기는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오늘 하루를 살아내는 것, 그것이 전부이자 전부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아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른인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세상 한켠에서 보이지 않는 싸움을 이어가는 사람들,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붙잡아주는 힘은 거창한 제도나 정책이 아니라 결국 한 사람의 진심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진심이야말로,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마지막 울타리일 것입니다.



■ 건넴의 대상


청소년 문학을 통해 사회문제를 마주하고 싶은 분에게

사람 사이의 온기, 연대의 힘을 느끼고 싶은 분에게

현실 속 이야기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싶은 분에게




어떻게 읽으셨나요?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으셨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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