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부리말 아이들

저자 김중미

창비

2001-11-07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살아남는 것도 용기지만 서로를 붙잡고 살아가는 건 더 큰 용기다.



■ 끌림의 이유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가난과 상처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이자 우리가 외면해온 현실에 대한 기록입니다.

이 책은 실제 저자가 인천의 달동네 괭이부리말에서 자원활동가로 살며 만난 아이들의 삶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썼습니다.

버려지고, 떠밀리고, 혼자가 된 아이들이 서로를 보듬으며 버텨내는 모습은 동화의 울타리를 넘어섭니다.

삶의 벼랑 끝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아이들 그리고 그 웃음을 지키기 위해 함께 애쓰는 어른들의 모습은 사람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온기가 무엇인지 깊은 깨달음을 안겨줍니다.



■ 간밤의 단상


중학교에 막 입학했을 무렵, 친한 이모가 서너 권의 책을 예쁘게 포장해 엄마에게 보내주셨습니다.

그중 한 권이 바로 『괭이부리말 아이들』이었죠.

「깜둥바가지 아줌마」를 읽고 펑펑 울었던 이후, 책 한 권에 이렇게까지 울어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책장을 덮었을 땐 이미 두 눈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고 그 순간 저는 「깜둥바가지 아줌마」에 이어 이 책이 준 울림으로 언젠가 독자의 마음을 울릴 소설을 꼭 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책 속의 아이들은 누구 하나 평탄한 삶을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

부모의 부재와 폭력, 가난은 그들에게 일상의 일부였습니다.

그럼에도 불안정한 하루 속에서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며 묘하게 단단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함께 밥을 먹고 싸우고 다시 화해하며 스스로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만들어냅니다.

그 울타리는 피로 맺어진 관계보다 더 끈끈하고 더 견고합니다.


읽는 동안 마음이 무겁다가도 그 무게 한가운데서 불쑥 반짝이는 웃음을 발견하면 울컥하게 됩니다.

아이들의 용기는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오늘 하루를 살아내는 것, 그것이 전부이자 전부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아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른인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세상 한켠에서 보이지 않는 싸움을 이어가는 사람들,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붙잡아주는 힘은 거창한 제도나 정책이 아니라 결국 한 사람의 진심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진심이야말로,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마지막 울타리일 것입니다.



■ 건넴의 대상


청소년 문학을 통해 사회문제를 마주하고 싶은 분에게

사람 사이의 온기, 연대의 힘을 느끼고 싶은 분에게

현실 속 이야기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싶은 분에게




어떻게 읽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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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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