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10
진 웹스터 지음, 김양미 옮김, 김지혁 그림 / 인디고(글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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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저자 진 웹스터

인디고(글담)

2010-11-01

원제 : Daddy-Long-Legs (1912년)

소설 > 영미소설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고 우리는 그 속에서 살 자격이 있다.




■ 끌림의 이유


누군가에게 무조건적인 지원과 애정을 받는다는 것은 이유를 알지 못해도 마음 깊은 곳이 따뜻해지는 경험입니다.

『키다리 아저씨』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한 아이의 성장과 독립 그리고 보이지 않는 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읽고 나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 간밤의 단상


고아원에서 자란 열여덟 살 제루샤 애벗은 키다리 아저씨라는 익명의 후원자 덕분에 대학에 진학하게 됩니다.

단, 조건이 하나 있었죠.

한 달에 한 번, 자신의 학교 생활과 생각을 담은 편지를 보내는 것.

대학에 입학한 제루샤는 곧 이름을 주디로 바꿉니다.

고아원 원장이 성은 전화번호부에서, 이름은 아무렇게나 지었는데, 제루샤라는 이름은 묘비에서 보고 붙였다고 하니 주디가 그 이름을 싫어한 건 당연했습니다.

독립과 함께 스스로의 이름을 선택한 주디는 솔직하고 재치 넘치는 편지를 써 내려가며 자신의 변화와 성장을 기록합니다.


몇 주간, 폐렴으로 침대와 더 가까이 지내다 보니 세상과의 연결이 한층 희미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고아원이라는 단절된 공간에서 살았던 주디의 이야기가 더 깊이 와닿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후원자 덕분에 새로운 문 앞에 설 수 있었던 주디!

『키다리 아저씨』 속 편지는 그녀가 배우고 깨닫고 사랑하게 되는 전 과정을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주디는 편지를 통해 사랑과 지지를 느꼈고 우리는 그 편지를 통해 누군가의 삶에 다리를 놓는 힘이 얼마나 큰지 깨닫게 됩니다.

멀리서 바라봐주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때로는 그게 전부가 되기도 합니다.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주디의 필체입니다.

마치 세상을 처음 만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경이로움과 유쾌함이 묻어나 절로 미소 짓게 하죠.


아직 저는 제 키다리 아저씨를 만나지 못했지만 언젠가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멀리서라도 묵묵히 응원해주는 인연이야말로 가장 오래 남으니까요.




이 책이 떠오르는 사람이 있나요?

그렇다면 그 사람에게 이 글을 공유해주세요.

오늘, 당신은 누군가의 키다리 아저씨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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