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어도 참 좋다.


어제, 병원 다녀오는 길에 지나가는 구급차를 얼마나 많이 봤는지 모르겠다.

택시 타고 병원으로 가는 길에도, 버스 타고 집으로 오는 길에도 그리고 병원 앞에도 앰뷸런스가 얼마나 많던지.

아마 날이 갑자기 추워져서 그런 듯하다.

이럴 때일수록, 감기 걸리면 고생이니 조심해야 한다.

겨울이라 해가 빨리 져 어제는 해가 지는 한강변을 바라보며 집으로 왔는데 얼마나 예뻤는지 모른다.

춥지만 따스함이 느껴지는 석양이라 (마침 퇴근 시간이라 천천히 다리를 건너는 탓에) 한참을 감상할 수 있었다.

택시 타고 한강변을 지나갈 때, 구름 한 점 없는 높은 하늘에 깨끗한 느낌만 받았었는데.


오늘도 종일 아파 이제야 추스리고 나니 하루가 다 가버렸다.

그래도 피아노 의자에 앉아 예쁘게 꽃꽂이 한 꽃을 보고 있자니 참 좋다.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어도 참 좋다.

자주 가는 꽃집이 몇 군데 있는데 병원 진료가 끝나고나면 항상 꽃집에 들러 꽃을 사가지고 왔다.

그러다 잔뜩 들고 오기도 힘들고 여러 제약이 있다보니 이제는 도매로 살 수 있는 맛에 들려 뜸해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여름보다는 이맘때 자주 꽃을 사들인다.)

꽃은 생물인지라 지고 나면 사라지니 낭비가 아니냐고 하는데 사실 꽃만이 가질 수 있는, 그것이 매력인 것 같다.

잎이 아직 여물지 않은 순간부터 활짝 피는 과정을 보고 마지막으로 지는 그 순간까지 느껴본다면 그 과정을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매일매일 꽃의 컨디션을 체크해주니 여름에는 날씨탓에 2주 정도 함께 한다면 이맘때는 3-4주는 거뜬하다.

꽃을 사들이면 컨디셔닝을 끝내고 이 꽃, 저 꽃들로 핸드타이드를 하고 꽃다발을 마음껏 만들어본 뒤에 화병에 꽃꽂이를 하곤 하는데 사실 마음같아선 기능사 시험을 하루빨리 준비하고 싶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몸이 좀 건강해지면 얼른 알아봐야지;)

꽃다발들 포장하고 나면, 화병 혹은 꽃바구니에 꽃꽂이하고 나면 예쁘게 사진 좀 찍어서 기록물로 남겨야겠다.


횡설수설한, 오늘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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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0-12-24 0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나님, 항상 멋진 사진 꽃과 책 포스팅 리뷰 ~
꽃향기가 가득 느껴질정도로 보고만 있어도 행복한 사진들~*
건강관리 잘하시고
하나님 방에 트리 한그루 놓고 가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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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rry ☆ Christma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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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I         ☆
│ *** Merry ..:+ +:.. Christma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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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메리 크리스마스^.~

2020-12-24 2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주마다, 월마다 기록하는 책탑


진즉 읽었던, 케케 묵은 책탑이다.

딱, 이 책탑 사진 이전에 두 장이 더 있긴한데 올리기엔 너무 늦은 것 같고 이 책탑마저 임시저장글에서 삭제하자니 아까워 올려본다.

책탑에 줄지어 있는 책들도 진즉 읽고선 서평쓴 지 꽤 되었는데 하루, 하나씩 올려보기로 한다.


코로나 때문에 시간이 멈춤과 동시에 내 시간 또한 금방 사라지는 것 같아 연일 아쉬움이 남는다.

돌아오는 주에도 병원을 세 번이나 가야 하는데 한 번 갔다오면 하루가 가버리니 일주일 중 반이 통째로 사라진 느낌이 든다.

독자님들께 이벤트로 드릴 책 열댓 권을 선별했었는데, 실은 간단하게 서평을 올리고선 해당된 책들을 새로이 구입해 선물로 드릴까도 했는데 결국 시간이 없어 애초의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다.

결국은 서평을 올리지 못한 채, 몇 권의 책과 플래너 등을 준비할 수밖에 없었지만 아쉽긴하다.


늦은 저녁, 폭신한 이불에 비스듬히 기대어 한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책장을 쭉 훑어보았다.

올해 책장이 두 개나 더 들어왔으니 약 삼백 여권이 못 되게 채워졌는데 말일에 독서를 제대로 못했던 것 치곤 상반기에 열심히 읽었었는지 올해 읽은 책은 아마 300을 찍을 것 같다.

재독까지 마친 책들은 선물도 하고, 팔기도 하고 심지어 이벤트까지 했는데도 아직 많이 남아있어 내년에는 새로이 읽는 것보단 '재독' 위주의 독서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라디오』 | 남효민



그래서 라디오 - 10점

남효민 지음/인디고(글담)




『이젠 블로그로 책 쓰기다』 | 신은영



이젠 블로그로 책 쓰기다! - 10점

신은영 지음/세나북스




『나는 경계성 성격장애입니다』 | 민지



나는 경계성 성격장애입니다 - 10점

민지 지음, 임현성 그림/뜰book




『도서번역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 노경아, 김지윤, 김희정, 조민경, 박소현



도서번역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 10점

노경아 외 지음/세나북스




『저 마포구 사람인데요?』 | 다니엘 브라이트



저 마포구 사람인데요? - 10점

다니엘 브라이트 지음/한겨레출판




『블랙 아이드 수잔』 | 줄리아 히벌린



블랙 아이드 수잔 - 10점

줄리아 히벌린 지음, 유소영 옮김/(주)태일소담출판사




『우산도 막지 못하는 빗방울이 있어』 | 심재현



우산도 막지 못하는 빗방울이 있어 - 10점

심재현 지음/부크크(bookk)




『아직 꼰대는 되고 싶지 않습니다』 | 김성남



아직 꼰대는 되고 싶지 않습니다 - 10점

김성남 지음/갈매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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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계성 성격장애입니다
민지 지음, 임현성 그림 / 뜰book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하나, 책과 마주하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나는 용기있는 사람이 아니야.', '나는 용기를 내본 적이 없어.'라고 말한다 할지라도 우리는 한 번 이상의 용기를 낸 적이 무조건 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것이 작건 크건 간에 말이다.


작가, 민지는 오랜 기간 편집자 생활을 하며, 동화와 동시, 글을 써왔다.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경계성 성격장애로 인해 말 못할 아픈 기억들을 담아 두고 있었지만, 이번을 기회로 마음속에 담아둔 말들을 펼치게 되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정신질환 환자들이 마음속에 응어리 졌던 말들을 풀어내며 조금 더 당당히 세상과 마주보게 되길 바라고 있다.



우울증, 불안증, 조울증, 공황장애 등 과거와는 달리 정신적인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정신적으로 큰 피로감과 스트레스에 휩싸여 생긴 지금 사람들의 병인 것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 또한 경계성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녀가 어린 시절 겪었던 일들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중학교 2학년, 열 다섯 살의 어린 나이의 저자는 친구와 함께 스무 살이 된 선배들과 함께 어울려 놀다가 강간을 당했다고 한다.

그 때, 당시에는 그것을 인지하지 못했을 정도이니 어린 나이에 얼마나 큰 충격으로 다가왔을까 싶다.

무엇보다 그 모든 시간이 송두리째 기억 속에서 사라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제야 꺼내보는 이야기라고 덧붙이며 아마 저자와 친구를 범했던 당시 스무 살이었던 선배들의 시간은 잘 흐르고 있을 것이라며 덧붙인다.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들지만 저자의 손목은 줄 그은 흔적들이 선명하다고 한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저자가 어느정도 단단해짐이 느껴져서 조금은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다.


담담히 써내려져간 글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이 책을 읽는 사람들 중에 저자의 마음을 전부 혹은 일부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반면에 이해할 수 없는 사람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용기'라는 한 면만 보고 말해보면, 이러한 고백이 저자에게는 얼마나 큰 용기였는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서평을 쓰기에 앞서 용기에 대해 잠깐 언급했었다.

사실, 나는 '아프다, 힘들다.'라는 말을 내뱉는 게 너무나 싫다.

나 자신이 약해보이고 약점으로 치부되는 것 같아 어렸을 때는 아프다는 소리를 한 적이 없다.

참는 게 유일하다고 생각해 참고 참았다.

어느선가부터 아픔으로 인해 못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 생겨나면서 그 때 용기를 내 말했었다.

아프다고, 정말 아프다고.

어렸을 때부터 참는 게 단련이 되었는지 보통 사람들이 아프다고, 아프다고 투정부리는 수준이면 나는 절대 아프다고 말하진 않는다.

내가 아프다고 말한다면 쓰러질 것 같은, 그 이상으로 아플 때만 내뱉는다.

가끔씩 만나는 친구들, 지인들을 아픈 시기에 볼 때면 매번 아프다고 말하는 것 같아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내가 입버릇처럼 말한다고 혹은 핑계처러머 들리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그래서 쓰러질 것 같이 정말 아플 때만 아프다고 내뱉는다. 나만의 규칙이랄까.

사실, 고백하지 못한 것도 있다. 하지만 그것까지는 용기가 나질 않아 털어놓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삶은 고난의 연속이기에 어쩔 수 없이 마주하며 작고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나 우울증인가봐.', '나 우울증에 걸린 것 같아.'라는 생각 혹은 말을 하며 내가 우울증에 걸린 게 아닌가 싶을 것이다.

사실 누구나 우울감과 불안감은 느끼며 살고 있지만 그 정도의 우울증은 '휴식' 혹은 '즐거움'을 통해 치유할 수 있지만 약까지 복용해야 할 정도에 이르면 그것이야말로 (의학적으로) '우울증', '불안증'을 겪는다고 말할 수 있겠다.

정신병원은 우리에게 있어서 굉장히 부정적인 느낌을 준다. 정신질환자들을 가둬놓고 강제로 약을 복용시키며 치료하는 곳이라 생각되기에 어느 순간 치유할 수 있는 곳이라는 느낌은 온데간데 사라졌다.

허나 단순히 휴식 혹은 즐거움에 치유되지 않을 정도의 심각한 정도라면 스스로 '정신의학과'에 가보는 것이 맞다.

정신의학과, 지금의 명칭이다. 요새는 꼭 약으로만 처방해주는 것이 아닌 상담 위주로도 치유해주는 곳이기에 거부감을 느낄 필요가 전혀 없다.

나는 경영이 아닌 심리학을 전공하고 싶었다. 이전에도 말한 적이 있었는데 심리학으로 학사편입을 준비해 대학원까지 끝낼까도 생각했었다.

지금은 아파서 잠시 '보류'해두었지만 '하나의 책장'이 책 리뷰만 가득한 곳이 아닌 쉼터 나아가 약국같은 곳으로 만들어보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그 계획 꼭 이뤄보겠다고 다짐해본다.


이 글 또한 이미 작성한 서평인데 다시금 읽어보니 크게 수정할 것도 없거니와 당시 책을 읽고나서 이런 생각을 했구나라는 생각에 그대로 올려본다.

두 눈을 통해 보는 것, 두 귀를 통해 듣는 것 등 이 모든 것이 기본적으로 주어졌다고 생각해 우리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중년도 아니고, 아직 어린 나이이기에 이런 말을 꺼내는 게 우스워보일지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주어진 것에 대해 조금의 감사함이라도 가지며 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어느새 잃고나면 그 소중함에 대해 얼마나 절절하게 생각하게 되는지 모른다.

세상의 모든 소리를 두 귀로 듣고, 푸른 하늘과 몽글몽글한 구름을 두 눈으로 바라볼 때, 가끔씩 나는 기본적인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곤 한다.

심리학과 관련된 전공책부터 국내/외 에세이들을 나름 꽤 많이 접해봤는데 여러 특징 중 한 가지만 살짝 꼽자면 '조금의 감사함'도 느끼지 않았다는 것이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일 뿐더러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가 아니겠냐고 생각하겠지만 별 거 아닌 오늘의 일상에 감사함을 단 하나라도 되새겨보는 것을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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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꼰대는 되고 싶지 않습니다 - 90년대생과 수평적 조직을 만들기 위한 공감과 존중의 리더십
김성남 지음 / 갈매나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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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네가 나에게 맞추라는 생각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그 생각에 갇혀있다면 직장에서 분명 '꼰대'라고 불리울테니 말이다.

중요한 건, 그런 마인드가 '좋은 리더'가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 김 성남은 20여 년 경력의 조직, 리더십 전문가로 삼성, 코트라, 듀폰, SK에서 근무했고 글로벌 HR컨설팅사 머서, 타워스왓슨의 프로젝트 매니저로 컨설팅을 수행했다.

그는 한국외대 중국어과,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 미국 버지니아주립대 다든 경영대학원을 졸업하였고 인문학, 심리학, 뇌과학의 지혜를 경영, 조직, 리더십 분야에 접목하는 것이 주요 관심사라고 덧붙인다.



세대 갈등이 조직의 신뢰를 무너뜨린다


과거에는 참는 것이 무조건 옳다라는 생각에 조직 내 합당하지 않은 말과 행동을 당하더라도 그저 참고 참으며 버티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세상이 많이 변했 듯 요즘 젊은 세대들은 무조건적으로 참지 않는다.

리더라면 이 부분을 괄시해서는 안 된다.

심할 경우, 결국 세대 갈등이 조직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A 요즘 젊은 친구들, 직장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게 문제예요.

B 솔직히 팀장님이 근태 가지고 뭐라고 하실 입장은 아니죠. 지시만 해놓고 몇 시간씩 나가 계시다가 돌아와서 결과만 챙기시면서.

A 월급 받고 회사를 다니는 거면, 어느 정도 자기 희생을 할 수 있어야죠.

B 솔직히 팀장님이 너무 무능하신 것 같아요. 실무도 잘 모르시면서 이래라 저래라 하시니, 저희들만 죽어나죠.

어느 시대에도 존재하는 것이 '세대 차이'이며, 정답을 분명하게 내릴 수도 없는 것이 바로 '세대 차이'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갈등을 극복하고 아우르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누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냐는 것이 첫번째 문제이다.

저자는 그 문제에 "기성세대가 먼저 나서야 한다."라고 답한다.

첫째, 기성세대가 '표준'으로 생각하는 행동규범들은 그들이 젊은 세대였을 당시 권위주의하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것이다.

(한 번 다니게 되면) 평생 직장, 그 직장에 대한 헌신, 엄격한 위계질서, (자발적인) 장시간 근로 등의 과거에 당연시 되었던 조직 문화들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즉, 과거 기업문화의 '물적 토대'가 무너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8-90년대생의 규모와 역할이 이미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 지금 세대인 MZ세대는 8-90년대생보다 그 이상으로 수평적인 구조, 개인주의, 합리주의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 또한 이에 속하기에 저자의 말 중에 크게 와닿는 부분이 있다.

90년대생들이 공통적으로 원하는 가치들이 있습니다. 존중에 기반해 대해주기를 바라고, 취향과 성공의 기준이 다른 점을 이해해주기를 원합니다. 리더들이 먼저 자기 인식을 갖고 옳고 그름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판단에도 귀를 기울여주기를 바랍니다. 또한 자유와 권한은 누리면서도 직장 생활이 외롭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양성이 커진만큼 소통 또한 활발해야 한다


[*책 속에 나오는 8-90년대생을 아우르는 말을 '90년대생들'이라 표현하겠다*]

(물론, 오랫동안은 아니더라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직접 상사와 부딪혀도 보고 친구들,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도 보니 세상의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듯이 다양한 타입의 리더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 중에는 따라하고 싶은, 존경하고 싶은 리더가 있는가 반면에, 소위 '돌+I'라고 불리우는 리더도 있었다.

건강 등 여러 이유로 인해 잠시 강제 휴식을 취하고 있지만 이후 다시 직장생활을 하게 될 지, 사업을 하게 될 지 많은 고민중에 있다.

분명한 건, 내가 후자를 선택할 시 '꼰대'같은 마인드는 버리고 소통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갖기 위해 리더십 관련된 경영서도 정독하고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리더의 위치라면 '네가 나에게 맞추면 된다.'는 식의 마인드를 절대로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전 직장에서 그런 리더를 마주해봤기에 '할말하않'이다.)

한편으론, 경제 사정이 어려울수록 취업난도 심각해져 솔직히 '이런 게 대수냐?',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다.'라는 마음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리더들이 아무리 강력하게 동기부여를 한다고 할지라도 90년대생들에게 실질적으로 통할지는 미지수이다.

무작정 책임감이 부족하다고 말 한마디 내뱉을 시간에 차라리 권한부터 위임해주는 것이 정답일테면 정답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자존감은 활기를 불어넣는다. 높아진 자존감을 바탕으로 일을 하게 되면 자연스레 스스로 동기부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허나, 자존감은 낮아지고 불안감이 높아질수록 이는 결국 조직을 갉아먹는 해가 될 수밖에 없다.


결국, 답은 하나밖에 없다.

리더는 90년대생들에게, 90년대생들은 리더에게.

서로에게 배려 한 스푼씩 주고받는 것만이 그나마 답일테면 답일 것이다.

이 책의 독자는 리더가 그 대상이지만 모두가 아울러 보기에 문제는 없다.

덧붙여, 리더는 열린 마음으로 공감하고자 하는, 존중과 배려가 기본인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면 분명 자연스레 90년대생들이 따라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은 서평을 쓴 지 꽤 되었는데 살짝 수정하려고 했지만 오늘도 병원 한 번 갔다오니 하루가 다 가서 슥슥 읽어보고 얼른 올려본다.

이게 '임시저장글'에 얼마나 묵혀있었던 것인지.

이것 말고도 다 쓴 서평이 무려 네 개나 있는데 한 번에 올리면 좀 그러니깐 주말에 한 두개씩 다 올려봐야겠다.

하아, 요새 크게 하는 것도 없는데 시간이 없다. 정말, 시간이 없다.

특히, 병원 한 번 갔다오면 이렇게 하루가 다 가버리니 요즘은 시간이 내게 있어서 정말 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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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더스의 개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 13
위더 지음, 김양미 옮김, 김지혁 그림 / 인디고(글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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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며칠 전, SNS에 올라온 한 게시물로 인해 연일 기사가 터져나오고 있다.

안내견을 훈련중이었던 퍼피워커가 롯데마트에 가게 되었고 롯데마트 직원이 장애인도 아니면서 강아지를 데리고 오면 어떡하냐고 고성을 지르며 문전박대했다는 것이다.

퍼피워커였던 아주머니께서는 결국 눈물을 보이셨고 훈련받고 있던 강아지는 꼬리를 쭉 내리며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당시, 현장이 어땠는지 알 순 없지만 사진 한 장으로 그 상황이 어땠는지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였다.

출입을 승인하고 거부하는 것은 잠시 뒤로 미루고 인간의 인성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강아지는 물론이고 아주머니도 얼마나 놀라고 무서웠으면 눈물을 다 보이셨을까?

본디 가지고 있는 인성이 얼마나 밑바닥인지 안 봐도 뻔했다.

자, 이제 출입을 승인하고 거부하는 것에 대해 잠시 언급하자면 이는 법적으로 승인되는 부분이다. 오히려 입장을 거부할 시에 과태료를 묻게 된다.

선천적으로 시력장애를 앓고 계신 분들도 있겠지만 후천적으로 사고나 질병으로 인해 시력을 잃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을 매몰차게 외면했던 그 날이 언제든지 본인에게 닥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영업을 하고 계시는 부모님도 안내견을 무시한 적도, 거부한 적도 없다.

몇 년 전, 안내견과 함께 동행하고 있던 한 여자분을 도와준 적이 있었다.

이전에 안내견과 관련된 다큐도 본 적이 있었고 책도 접했었던 지라 안내견에게는 손을 대지 않고 그분에게 팔짱을 끼게 한 뒤 데려다 준 적이 있었다.

참, 신기한 것이 안내견이 그 여자분의 발걸음에 맞춰 같이 호흡하고 있음을 그 때 처음 느껴보았다.

마지막에 인사나눌 때는 여자분께서 쓰다듬어줘도 된다고 하셔서 살짝 쓰다듬어 주었는데 그 감정은 뭐라 표현이 되질 않는다.

함께 걷고 호흡하는, 그들은 단짝이었다. 그저 안내견에 대한 인식이 더 높아지길 바랄 뿐이다.


저자, 위다는 필명으로 본명은 마리아 루이스 드 라 라메다.

프랑스인 교사인 아버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독서를 좋아하고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며 자랐다.

그녀는 가난한 집안 살림을 돕기 위해 잡지 등에 글을 발표하기 시작하였다.


아마 두 번 이상은 읽어봤을 정도로 이 동화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유치원 때, 엄마께서 사주신 애니메이션 동화전집에서 몇 번이고 읽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읽게된 것 같다.

멀리 살던 딸이 죽고 어린 손자를 데리고 오게 된 할아버지는 아이를 정성껏 키운다.

풍족함은 느껴보지도 못하고 초라하고 누추한 집에서 끼니를 때우는 것이 전부였지만 그들은 그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

그러던 어느 날, 수레를 끌며 고된 나날을 보내던 한 개가 죽어가는 것을 보게 되었고 넬로는 파트라슈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할아버지와 함께 지극정성으로 보살폈다.

따뜻한 보살핌으로 회복한 파트라슈는 이제 힘없는 할아버지를 대신해 넬로와 함께 우유를 실은 수레를 끌며 생계를 이어간다.

가진 것 없는 넬로지만 그림에 대한 재능이 뛰어났고 언젠가 대성당에 걸려져 있는 루벤스의 그림을 꼭 볼 것이라 다짐해본다.

그렇게 생계만 이어가는 삶을 살았던 넬로인데 마을 대지주의 딸이었던 알루아가 넬로, 파트라슈와 친하게 지냈다는 이유로 마을 사람들에게 냉대를 받게 되었고 그 겨울 가난과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할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나고 만다.

그러다 알루아의 아버지인 코제씨가 돈을 잃어버리게 된 사건이 벌어졌고 그 범인은 어느새 넬로가 되어버렸다.

코제씨, 본인의 부주의로 인해 잃어버린 돈이었지만 파트라슈가 떨어뜨린 돈을 찾게 되었고 넬로는 파트라슈를 알루아에게 맡기고선 홀연히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리고 넬로는 대성당으로 향하게 된다.

쓰러져 있던 넬로에게 알루아의 집에서 뛰쳐나온 파트라슈가 다가갔다.

"여기 누워서 함께 죽자. 사람들한테는 우리가 필요 없어. 우리는 외톨이야."

울먹이며 말하는 넬로에게 파트라슈는 다가가 그의 가슴에 머리를 묻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넬로와 파트라슈는 살아 있을 때도 함께였지만, 죽어서도 함께였다. 둘이 발견되었을 때 넬로의 팔이 파트라슈를 꽉 끌어안고 있어서 억지로 힘을 쓰지 않으면 떼어놓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 그리고 하나의 무덤을 만들어 둘을 나란히 눕혔다. 영원히 함께 쉴 수 있도록!


앞서 반려견에 대한 이야기로 포문을 열었지만 강아지나 고양이의 학대 사건과 관련된 기사들을 접할 때면 말문이 턱 막힌다.

방송을 보진 못했지만 한 기사를 보게 되었는데 동물농장에 나온 한 강아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누군가에게 심한 구타와 학대로 인해 한쪽 눈을 잃게 되고 턱이 빠지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는 내용이었는데 차마 사진을 볼 용기가 없었다.

기사글 몇 줄 읽었는데 가슴이 미어졌다.

그렇게 사람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았는데도 치료받고선 사람의 손길을 아직도 좋아한다는 글까지 읽으니 내가 다 미안할 정도였다.

도대체 그 강아지가 무슨 잘못을 했기에 죽도록 구타했던 것일까? 그는 인간이길 포기한 건가?

넬로와 파트라슈가 영혼의 단짝이었듯, 소설이라 해도 현실에서도 반려견은 주인만을 바라보고 산다.

사람이 사람을 배신하는 일은 있어도 반려견은 절대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다.

동화책이지만, 여전히 마지막 부분을 읽을 때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질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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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0-12-06 2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트리가 반짝거려서 참 예뻐요. 하나의책장님, 좋은주말 보내세요.^^

하나의책장 2020-12-06 21:56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도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0-12-07 1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플랜다스의 개, 만화로 나올 때 좋아했어요. 감동적인 부분이 많았죠.

하나의책장 2020-12-12 14:48   좋아요 0 | URL
오오, 저도요! 책으로 다시금 읽었는데도 눈물이 나더라고요ㅠ

서니데이 2020-12-10 2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나의책장님, 올해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드립니다.
따뜻하고 좋은 연말 보내시고,
항상 행복과 행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하나의책장 2020-12-12 14:4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도 항상 행복한 날들만 가득하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