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더스의 개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 13
위더 지음, 김양미 옮김, 김지혁 그림 / 인디고(글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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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며칠 전, SNS에 올라온 한 게시물로 인해 연일 기사가 터져나오고 있다.

안내견을 훈련중이었던 퍼피워커가 롯데마트에 가게 되었고 롯데마트 직원이 장애인도 아니면서 강아지를 데리고 오면 어떡하냐고 고성을 지르며 문전박대했다는 것이다.

퍼피워커였던 아주머니께서는 결국 눈물을 보이셨고 훈련받고 있던 강아지는 꼬리를 쭉 내리며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당시, 현장이 어땠는지 알 순 없지만 사진 한 장으로 그 상황이 어땠는지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였다.

출입을 승인하고 거부하는 것은 잠시 뒤로 미루고 인간의 인성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강아지는 물론이고 아주머니도 얼마나 놀라고 무서웠으면 눈물을 다 보이셨을까?

본디 가지고 있는 인성이 얼마나 밑바닥인지 안 봐도 뻔했다.

자, 이제 출입을 승인하고 거부하는 것에 대해 잠시 언급하자면 이는 법적으로 승인되는 부분이다. 오히려 입장을 거부할 시에 과태료를 묻게 된다.

선천적으로 시력장애를 앓고 계신 분들도 있겠지만 후천적으로 사고나 질병으로 인해 시력을 잃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을 매몰차게 외면했던 그 날이 언제든지 본인에게 닥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영업을 하고 계시는 부모님도 안내견을 무시한 적도, 거부한 적도 없다.

몇 년 전, 안내견과 함께 동행하고 있던 한 여자분을 도와준 적이 있었다.

이전에 안내견과 관련된 다큐도 본 적이 있었고 책도 접했었던 지라 안내견에게는 손을 대지 않고 그분에게 팔짱을 끼게 한 뒤 데려다 준 적이 있었다.

참, 신기한 것이 안내견이 그 여자분의 발걸음에 맞춰 같이 호흡하고 있음을 그 때 처음 느껴보았다.

마지막에 인사나눌 때는 여자분께서 쓰다듬어줘도 된다고 하셔서 살짝 쓰다듬어 주었는데 그 감정은 뭐라 표현이 되질 않는다.

함께 걷고 호흡하는, 그들은 단짝이었다. 그저 안내견에 대한 인식이 더 높아지길 바랄 뿐이다.


저자, 위다는 필명으로 본명은 마리아 루이스 드 라 라메다.

프랑스인 교사인 아버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독서를 좋아하고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며 자랐다.

그녀는 가난한 집안 살림을 돕기 위해 잡지 등에 글을 발표하기 시작하였다.


아마 두 번 이상은 읽어봤을 정도로 이 동화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유치원 때, 엄마께서 사주신 애니메이션 동화전집에서 몇 번이고 읽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읽게된 것 같다.

멀리 살던 딸이 죽고 어린 손자를 데리고 오게 된 할아버지는 아이를 정성껏 키운다.

풍족함은 느껴보지도 못하고 초라하고 누추한 집에서 끼니를 때우는 것이 전부였지만 그들은 그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

그러던 어느 날, 수레를 끌며 고된 나날을 보내던 한 개가 죽어가는 것을 보게 되었고 넬로는 파트라슈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할아버지와 함께 지극정성으로 보살폈다.

따뜻한 보살핌으로 회복한 파트라슈는 이제 힘없는 할아버지를 대신해 넬로와 함께 우유를 실은 수레를 끌며 생계를 이어간다.

가진 것 없는 넬로지만 그림에 대한 재능이 뛰어났고 언젠가 대성당에 걸려져 있는 루벤스의 그림을 꼭 볼 것이라 다짐해본다.

그렇게 생계만 이어가는 삶을 살았던 넬로인데 마을 대지주의 딸이었던 알루아가 넬로, 파트라슈와 친하게 지냈다는 이유로 마을 사람들에게 냉대를 받게 되었고 그 겨울 가난과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할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나고 만다.

그러다 알루아의 아버지인 코제씨가 돈을 잃어버리게 된 사건이 벌어졌고 그 범인은 어느새 넬로가 되어버렸다.

코제씨, 본인의 부주의로 인해 잃어버린 돈이었지만 파트라슈가 떨어뜨린 돈을 찾게 되었고 넬로는 파트라슈를 알루아에게 맡기고선 홀연히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리고 넬로는 대성당으로 향하게 된다.

쓰러져 있던 넬로에게 알루아의 집에서 뛰쳐나온 파트라슈가 다가갔다.

"여기 누워서 함께 죽자. 사람들한테는 우리가 필요 없어. 우리는 외톨이야."

울먹이며 말하는 넬로에게 파트라슈는 다가가 그의 가슴에 머리를 묻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넬로와 파트라슈는 살아 있을 때도 함께였지만, 죽어서도 함께였다. 둘이 발견되었을 때 넬로의 팔이 파트라슈를 꽉 끌어안고 있어서 억지로 힘을 쓰지 않으면 떼어놓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 그리고 하나의 무덤을 만들어 둘을 나란히 눕혔다. 영원히 함께 쉴 수 있도록!


앞서 반려견에 대한 이야기로 포문을 열었지만 강아지나 고양이의 학대 사건과 관련된 기사들을 접할 때면 말문이 턱 막힌다.

방송을 보진 못했지만 한 기사를 보게 되었는데 동물농장에 나온 한 강아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누군가에게 심한 구타와 학대로 인해 한쪽 눈을 잃게 되고 턱이 빠지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는 내용이었는데 차마 사진을 볼 용기가 없었다.

기사글 몇 줄 읽었는데 가슴이 미어졌다.

그렇게 사람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았는데도 치료받고선 사람의 손길을 아직도 좋아한다는 글까지 읽으니 내가 다 미안할 정도였다.

도대체 그 강아지가 무슨 잘못을 했기에 죽도록 구타했던 것일까? 그는 인간이길 포기한 건가?

넬로와 파트라슈가 영혼의 단짝이었듯, 소설이라 해도 현실에서도 반려견은 주인만을 바라보고 산다.

사람이 사람을 배신하는 일은 있어도 반려견은 절대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다.

동화책이지만, 여전히 마지막 부분을 읽을 때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질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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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0-12-06 2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트리가 반짝거려서 참 예뻐요. 하나의책장님, 좋은주말 보내세요.^^

하나의책장 2020-12-06 21:56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도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0-12-07 1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플랜다스의 개, 만화로 나올 때 좋아했어요. 감동적인 부분이 많았죠.

하나의책장 2020-12-12 14:48   좋아요 0 | URL
오오, 저도요! 책으로 다시금 읽었는데도 눈물이 나더라고요ㅠ

서니데이 2020-12-10 2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나의책장님, 올해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드립니다.
따뜻하고 좋은 연말 보내시고,
항상 행복과 행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하나의책장 2020-12-12 14:4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도 항상 행복한 날들만 가득하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