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미 여행자다 - 일상이 여행이 되는 습관 좋은 습관 시리즈 13
섬북동 외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나, 책과 마주하다』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한 것을 보니 이제야 조금씩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 움직이는 것만 같다.

그렇다면 코로나가 온 세상을 지배하고 있을 때, 우리는 어떻게 여행의 욕구를 해소시키고 있었을까?


저자, 섬북동은 2011년 11월 서울 출생으로 양손잡이다. 실제로 만난 사람들은 이십 대로도 보고, 오십 대로도 보는 신기한 외모다.

사정상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전국을 떠돌며 자라 딱히 서울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힘들다.

카피라이터, 드라마 작가, 영화 마케터, 번역가, 디자이너 등의 직업으로 밥벌이를 한다. 책을 좋아한다. 아니, 그보다는 책을 읽고 나서 떠드는 걸 더 좋아한다. 그렇게 10년째 격주 토요일마다 떠들어댄 결과물은 브런치 ‘뒷book’에 기록하고 있다.

애인과 나란히 캠핑 의자에 앉아 책 읽는 시간을 제일 좋아하지만, 까뽀에이라로 몸을 만들고 시장이나 온라인에서 구입한 식재료로 요리하는 것도 즐긴다. 주말에는 따릉이를 타고 한강을 달리며 노을 지는 하늘을 구경하기도 한다.

다양한 부캐를 품고 살아가는 나를 사람들은 이렇게 부른다.

'섬북동 씨~'

참고로, 섬북동씨 안에는 7인의 여행자가 있다.




Ⅰ 방구석 생존 여행


뉴욕의 봄. 드디어 뉴욕에도 봄이 오나 보다. 두꺼운 파카를 벗고 올해 처음으로 코트를 입고 출근했다. …… 퇴근길, 강 너머로 보이는 뉴욕 도심 풍경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 친구와 헤어져 돌아가는 귀갓길, 강 너머로 내다보이는 불 켜진 뉴욕 풍경. 매일 아침저녁으로 마주하는 풍경이지만, 볼 때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깨닫게 되는 장면이다.

주말 아침. 오늘은 전철을 타지 않고 걸어서 골목 구석구석을 걷다, 다리 건너 루즈젤트섬으로 가본다.


후쿠오카의 여름.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됐다. 커피에 얼음을 잔뜩 넣어 냉동실에 잠시 넣어뒀다. 그 사이 빵을 한 장 꺼내 굽는다. 밤새 더위에 잠을 설친 뒤 조금은 멍한 여름날 아침에는 역시 믹스 커피가 좋다. …… 오늘은 아침부터 미용실에 가기로 했다. 마스크에 양산까지, 요즘은 나가려면 챙겨야 할 짐이 너무 많다. 이 더위에 마스크까지 쓰고 있으려니 괴롭다. 언제쯤 마스크를 벗게 될까? 이러다 친구들 얼굴도 잊을 것 같다. 커피를 마시며 세계 여행지가 담긴 책을 읽고 있으려니 얼른 여행을 떠나고 싶다. 사우나 속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푹푹 찐다. 그래도 이제 8월 말이니 이 여름도 어느새 끝나겠지.


에든버러의 가을. 스코틀랜드에 오고 난 이후에는 모든 계절을 사랑하게 됐다. 특히 햇볕이 귀한 나라에 오니 가을 햇살은 더 귀하고 사랑스럽다. …… 토요일이라 외출을 감행했다. …… 제일 자주 사고 또 좋아하는 기념품은 에코백과 책갈피다. 흔해 빠진 것 같아도 오래 그곳을 기억할 수 있는 부담 없는 선물이다. 폐장 시간이 다 되었다. 바깥은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이제 더 해가 짧아지는 계절로 들어서고 있다.


스톡홀름의 겨울. 아침을 먹은 다음 든든히 껴입고 딸, 남편과 함께 산책을 나왔다. 남편은 딸의 썰매에 줄을 매달아 끌고 눈 쌓인 길을 앞서간다. …… 겨울이 길어서 힘들지만 날씨가 좋은 날은 지상의 풍경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평온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눈 쌓인 꽁꽁 언 호수 위로 우리처럼 해를 보러 나온 사람들의 발자국이 길게 찍혀 있다. …… 거의 한 달 만에 해가 뜨는 날, 이런 날을 놓칠 수 없어 온 가족이 근처에서 썰매를 타기로 했다. 도시가 온통 눈 천지다. 양옆으로 늘어선 삼나무 위에도 하얗게 눈이 쌓였다. …… 요즘은 오후 한 시가 넘으면 해가 진다. 그러니 더욱 부지런히 움직여 해가 떠 있는 시간을 즐겨야 한다. 다시 어둠이 찾아오기 전에.


지금은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3년 전까지만 해도 스코틀랜드에 살고 있던 <HEYJOO>

남편과 딸과 함께 스웨덴에 사는 <펩선PEPSUN>

뉴욕에서 회사에 다니는 <배배 뉴욕BaeBae NY>

남편과 후쿠오카에 살며 일상을 공유하는 <윗시 wish>

옷도 음악도 취향도 감각적인 뉴욕의 <정윤 UniAvenue>

영국 런던에서 회사에 다니며 집안과 출퇴근 생활을 담아 올리는 <Yookyung's Day유경데이>

앞서 각 나라의 계절을 묘사했던 일상이 바로 위와 같이 나열한 유튜버들의 일상이다.


코로나로 인해 국내는 커녕 집에만 갇혀 있다보니 여행을 '낙'으로 살았던 이들에게 특히 유튜브는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낙이었을 것이다.

유튜브 외에도 패션을 통해 현지를 느낄 수 있는 브랜드, 가고 싶은 나라의 특색있는 음식을 먹으며 느끼는 맛 그리고 화면으로 만나는 영화와 드라마, 글로 만나는 책 등을 통해 방구석에서 여행을 떠났으리라.

나는 여행이 너무 고플 때 어떻게 하더라?

책 중에서도 특히 여행 에세이를 보고 외국 영화 중에서도 「Midnight in Paris」 등을 보고 굳이 드라마나 예능으로 여행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꽃보다 누나」, 「꽃보다 할배」를 보곤 한다.

여행 에세이는 일반 여행서와 달리 저자의 관점에서 재미있게 풀어쓴 글이기에 읽다보면 같이 여행하는 느낌이 절로 들게 된다.

글과 그림이 동시에 같이 움직이면서 당시 저자가 느꼈던 느낌들도 함께 느낄 수 있기에 여행 에세이는 특히나 함께 하는 재미가 있다.

영화를 많이 보고 드라마, 예능은 거의 보지 않는 편인데, 여행 기분을 느끼고 싶을 때는 꼭 「꽃보다 누나」, 「꽃보다 할배」를 본다.

꽤 오래 전에 방영했었던 아임 리얼 시리즈나 잇시티도 어렸을 때 보던 기억이 선명해 가끔 보곤 하지만 그래도 나의 픽은 현지 느낌을 잘 느낄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

더 추가하자면, 바로 유튜브이다!

몸이 좋질 않아 어쩔 수 없이 집에 콕 박혀 있을 때 유튜브를 보곤 했는데, 유튜브는 새로운 것을 터득하고 습득할 수 있는 공간으론 최고인 것 같다.

온갖 학습의 장인지라 전문가들의 교육이 담긴 영상과 다큐멘터리 위주로 보는 것을 좋아했었는데 어느 순간 RECIPE나 DAILYLIFE에 빠져 (해외) 일상, 여행 브이로그를 보다보면 순식간에 1-20분이 훅 지나간다.

책에서 나온 채널 영상을 한 번씩 쭉 봤었는데 저자가 이렇게까지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단박에 알 것만 같았다.




Ⅱ 집 밖 일상 여행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프리랜서 생활로 돌아오면서는 조바심이 났는지 일을 무리하게 받았다가 결국 탈이 나고 말았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기가 힘들 정도로 깊이 가라앉았지만, 어떻게든 일어났다. 그러고 무작정 걸었다. 언덕을 넘어 아파트 단지를 가로질러 옆 동네 마트라도 갔다.


2만 4,905걸음. 제주에서 돌아온 문언니의 소환에 금요일 밤 공덕역으로 향했다. …… 공덕 꽃길을 걸어 어느새 홍대입구역까지 왔다. 헤어지기 전, 홍대입구역 7번 출구 앞 노점에서 문언니는 한 다발에 5,000원 하는 '옥시'라는 꽃을 하나씩 사서 안기고는 사라졌다. 옥시의 영어 이름은 'starflower'. 별을 꼭 닮아 붙은 이름이란다. 밤 11시에 퇴근하면서도 벚꽃을 보면 다시 기분이 좋아진다는 옥 언니, 제주가 너무 좋다면서도 서울에 오면 외국이라도 온 것처럼 탄성을 질러대는 문 언니. 나와 봄밤을 같이 걸어 주는 별처럼 따뜻한 친구들. 휴대폰을 보니 2년 전에 갔던 부다페스트 여행에서 비틀거리며 걷고 또 걸었던 그 날의 걸음 수가 나왔다.


1만 3,219걸음. 7시에 일어나 30분 정도 걷고 돌아와 아침 글쓰기를 한 뒤 30분 정도 요가를 했다. 달걀 두 개를 꺼내 삶고, 그 사이에 머리를 감았다. 오늘은 연남동까지 걸어가서 일할 계획이다.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좋은 점 한 가지는 평일 오전 시간에 카페를 한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날 저녁에는 합정역에 살다가 얼마 전 우리 동네로 이사 온 친구를 만났다. ……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팔을 휘적대며 꽃잎을 잡느라 분주했다. …… "저기저기, 저거 잡아!" "와앗! 2021년 대애박!" 용케도 내 손 안에 꽃잎이 들어왔다. 우리는 부적이라도 되는 듯 휴대폰 케이스 안에 꽃잎을 조심스럽게 집어넣었다. 그리고 내년 이맘때에는 꼭 다시 떠날 수 있게 해달라는 소망도 함께 넣었다.


2만 2,327걸음. 윤문 일을 같이하기로 한 선배와 일을 준 회사의 대표와 광화문에서 점심 약속이 있는 날이었다. …… 집에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동네 친구에게 맥주 한잔하자는 연락이 왔다. 오늘은 어차피 일하긴 글렀다. …… 친구와 나는 어느새 만석이 된 가게를 나와 배도 꺼뜨릴 겸 연남동 카페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아직 밤공기는 쌀쌀하다. 그래도 이 시간에 걸어 다닐 수 있는 계절이 왔다는 게 믿을 수 없이 좋다. 하루 건너 하루 보는 사이인데도 도통 마르지 않는 수다를 떨고 횡단보도에서 헤어져 각자의 집으로 돌아섰다. 걸음 수를 확인한다. 또 해외여행 다녀온 기분.


1만 9,878걸음. 다음 날 점심엔 효창공원까지 걸어가 친구와 각자 싸 온 도시락을 나눠 먹었다. …… 카피라이터 생활을 접기로 한 12년 전, 친구가 살고 있던 미국 버클리에 작은 집을 빌려 3개월간 영어 수업과 도서관, 마트만 오가며 한가롭게 지냈던 시간이 가끔 그립다. ……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나이와 시간, 지금 이 시간도 몇 년 뒤에 뒤돌아보면 또 다른 추억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래, 언제나 지금이 내 인생 가장 빛나는 순간이다.


1만 6,379걸음. 거의 3년 만에 알고 지내던 편집자에게 연락이 왔다. 마지막에 만났을 때 나는 잡지사에 들어가기 전이었고, 편집자는 출판사를 막 그만둔 뒤였다. …… 새로 작업할 책이 든 가방이 든든하다. 새 책을 번역하는 기분은 새로운 도시에 처음 발을 내딛는 기분처럼 언제나 두근거린다. 이 도시에 내가 모르는 즐거운 이야기가 더 많기를 바랄 뿐.


1만 3,895걸음. 작년에 번역가 작업실에서 나온 뒤부터는 작업하는 공간이 늘 고민이었다. 카페를 가자니 밥 먹기도 애매하고 오후가 되면 사람이 많아졌다. 도서관은 좀 답답하기도 하고 방역 시간이 있어 자리를 비워야 할 때도 있었다. 물론 집은 그보다 더 답답하고 침대가 너무 가까이 있다는 문제가 있었다. …… 여름처럼 더운 날이다. 날씨가 더워지니 2년 전 가을, 언니네가 사는 캄보디아로 떠났던 날이 떠오른다.


1만 9,883걸음. 작업료가 입금된 기념으로 함께 일한 선배가 밥을 사고 내가 커피를 사기로 했다. 오랜만의 이태원 약속. …… 오후에는 동네 친구의 생일 축하 겸 집들이 모임을 다녀왔다. 이사 당사자이자 생일자인 친구는 어제 미리 봐 둔 장으로 화려한 손님상을 차려냈다. 실컷 배부르게 먹고, 배도 꺼뜨릴 겸 불광천을 따라 한참을 걸었다.


나는 걸으며 여행의 감각을 기억해내려 한다. 새로운 골목과 나무와 풍경을, 친구와 함께 와야지 어느새 다짐하고 있는 식당과 카페를, 그리고 잊은 줄 알았던 여행자의 기분을.


반복적인 루틴에서 조금의 산뜻한 순간을 더한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크고 작은 영향을 준다.

이것 또한 여행이 아닐까 싶다. 집 밖으로의 여행!

누군가는 플랭크를 통해, 다른 누군가는 만 보 걷기를 통해, 또다른 누군가는 자전거를 통해, 달리기를 통해 집 밖으로의 여행을 떠난다.


나는 '산책'을 통해 즐기는 편이다.

어느 한 곳에 탁 내려놓으면, 그 순간부터 여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는 적당한 걸음을 유지하며 걷고 있는 그 곳들을 눈에 담는다.

언제부터 이렇게 걷는 것을 좋아하게 된 것일까?

생각이 많을 때, 여유로움을 느껴보고 싶을 때, 새로운 것을 담고 싶을 때, 그럴 때면 나는 무작정 걷곤 한다.




Ⅲ 기억에 기댄 여행


여행을 통해 남기는 모든 것은 곧 추억이 된다.

추억을 상기시킬 수 있는 좋은 기념품은 역시 사진이다.

휴대폰으로, 카메라로 곳곳을 담아내면, 이후 사진을 통해 그곳에서 있었던 일부터 감정까지 순식간에 되새길 수 있으니깐.


그 외에 꼭 챙기는 것이 있다면 엽서와 마그넷 그리고 영수증이다.

엽서와 마그넷은 그렇다치지만 누군가에게 영수증이라고 말하면 갸우뚱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게 영수증은 최고의 기념품 중 하나이다.

어차피 버리기에 대부분 영수증을 받지 않지만, 나는 다녀온 곳의 영수증을 테이핑처리하여 일기장에 붙여놓고 그 때의 기록을 한다.

기억을 상기시킬 때 영수증은 사진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주는 것 같아 모으고 있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진부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말이 아닐까. 다음 여행을 다 같이 기다린다. 반드시 찾아올 여행을.




나의 활동은 코로나가 딱 터지자마자 멈추었었다.

코로나에 호되게 당했었던 그 날들이 조금은 두렵게 느껴져 아직도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코로나도 잠잠해지는 추세이긴 하지만 아프기도 정말 아팠었고 지금도 후유증이 심한 편이라 아직은 무섭게 느껴지나 보다.


코로나 터지기 두어 달 전에 갔던 제주도 여행이 마지막 여행이었으니 반년 이상을 집과 병원에서만 맴돌았다.

한 두달에 한 번씩 갔던 미술관이나 전시회 그리고 꾸준히 VIP이었을 정도로 자주 갔던 영화관도 코로나 터지자마자 발길을 뚝 끊었으니깐.


그러다 6월 첫째주부터 조금씩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외식을 하고, 외출다운 외출을 하고, 여행을 하고, 극장을 가고.

원래의 일상인데 이 모든 것들이 올해 처음으로 한 일이었다.

이렇게 쓰고 보니 나 어디에 감금되어 있었던건가 싶을 정도로 헛웃음이 난다.

그런데 갇혀있었다는 느낌을 크게 받지는 않았다.

저자들처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나만의 방법들을 통해 답답하고 지친 마음을 나름 위로해줬었으니깐.


일상을 여행처럼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 습관을 잘 습득한다면 단순히 코로나때문만이 아니고 지친 일상 속에서 한 줌의 위로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오히려 코로나가 끝나는 시점에서, 온라인으로 이루어졌던 것들이 오프라인으로 다시 전환되면서 이전에 빡빡하게 느껴졌던 삶을 다시금 느껴야 할 수도 있으니깐 말이다.

생각해보라. 이전의 삶이 평범한 우리네 일상이긴 했지만 단점도 있지 않았던가!

오히려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면서 본인에게 정신적으로 이로웠던 점도 있었을 테니깐.


책상에 잔뜩 쌓아놓고 공부할 수 있었고,

책도 잔뜩 읽을 수 있었고,

그간 봤던 영화와 미드들을 다시 볼 수 있었고,

피아노, 가야금 외에 하프와 기타를 시작할 수 있었고,

마스크 꼭 쓰고 늦은 저녁 산책을 할 수 있었고,

마당 한 켠에 나만의 조그마한 텃밭이자 식물원을 만들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을 사진으로도, 글로도 남겼으니

나는 이미 여행자가 아니겠는가!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2-06-16 00: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나님 지금은 괜찮으신가요?
코로나 후유증으로 고통 받으셨다니 ㅠ.ㅠ
유월 맑은 공기로 심신의 휴식과 평온을! 가득 채우시길 바랍니다.

여행은 이제(비행기 타고) 목숨을 걸어 야 하는 시대가 된것 같습니다 ㅎㅎㅎ

하나의책장 2022-07-13 21:27   좋아요 0 | URL
코로나 걸렸을 때도 정말 아팠었는데 이제는 후유증으로 고생중이니.. 참 답답해요ㅠ
몸이 아프다보니 잠수 아닌 잠수를 타게 되네요ㅎㅎ
저는 미각, 후각 돌아오는 것만 해도 6개월이 걸렸었는데 완벽하게 돌아오지는 못하고 후각 신경에 조금 이상이 있는 것 같아 시간이 약이라 생각하고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어요. 사실 후유증이라고 해도 별 것 없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ㅠ
정말, 건강이 최고임을 절실하게 느꼈던...^^

요새 정말 미국으로, 유럽으로 여행다녀오기 시작하더라고요.
많이 부럽긴 하지만 전 아예 백신을 안 맞은 상태인지라 해외여행은 지금도 여전히 꿈도 못 꿀 일이에요>.<

요새 코로나 확진자가 알게 모르게 더 늘어난 상태라 병원에서도 조심하라고 했으니 여름 휴가는 생략하고 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에 상황 봐서 국내 어디라도 다녀오려고요ㅎ
scott님은 여름 휴가계획 있으신가요?
 




주마다, 월마다 기록하는 책탑




『당신의 쓰레기는 재활용되지 않았다』 | 미카엘라 르 뫼르

#당신의쓰레기는재활용되지않았다 #재활용 #재활용시스템모순 #재활용시스템불평등 #친환경 #미카엘라르뫼르 #풀빛

 

우리는 분리수거를 일상화하며 환경보호에 힘쓰고 있다.

나 또한 이물질이 묻지 않게 깨끗하게 씻은 후에 일일이 분리수거를 하며 환경 보호에 조금의 도움이라도 주었다고 생각했지만, 책을 읽고 나니 이는 마냥 효과적인 분리 배출법이 아니었다.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문제들이 불거지게 되었다.

친환경 정책과 재활용 산업의 모순, 쓰레기 식민주의로 인한 불평등의 실태를 담은 이 르포에 주목하라.

재활용 쓰레기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제자리를 찾기 위해 눈을 떠야 할 때가 왔다.

 

 

 


『생각을 성과로 바꾸는 마법의 꿈지도』 | 김은정

#생각을성과로바꾸는마법의꿈지도 #클래스101크리에이터 #김은정 #체인지업

 

한 해가 지나면 새로운 말들이 쏟아져 나오니 '요즘 얘들'의 세대가 휙 휙 바뀌는 느낌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요즘은 한 해만 지나도 많은 것들이 변화한다.

통계에 따르면, 2030 세대들이 현재의 삶을 충실히 살거나 미래를 위해 저축하며 조기 은퇴를 위한 삶을 준비한다고 한다.

이는 (일부) 통계에 의한 것으로 대부분이라 표현하기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어린 나이대일수록 자기 주관이 분명해지는 게 느껴진다.

요즘은 어린 세대의 대부분이 욜료족을 지향한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이 세대들에게 조언을 한다.

몇 시간 후에 하고 싶은 일을 꿈으로 정한 후 그걸 해냈을 때 느껴지는 작은 성공부터 시작하라고.

그렇게 매일 꾸준히 자신의 꿈을 기록하고 하나씩 완수해 나가면서 성취감을 얻을 것이라고.

이렇게만 한다면 내면 깊숙한 곳에 있던 낮은 자존감을 회복해 진심으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게으른 뇌에 행동 스위치를 켜라』 | 오히라 노부타카

#게으른뇌에행동스위치를켜라 #오히라노부타카 #밀리언서재

 

매년 꼭 보는 소재가 있으니, 바로 '뇌'에 관한 것이다.

뇌는 과학으로 혹은 자기계발로 주제가 연결되는데, 오늘은 자기계발과 관련된 책을 소개하려고 한다.

 

"뇌는 엄청난 귀차니스트이다. 다르게 말하면 귀찮아하는 뇌를 움직일 마음이 생기도록 만들 수만 있다면 ‘바로 행동하는’ 스위치를 ‘ON’으로 바꿀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뇌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거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생명을 지키려고 하는 편향이 작용하여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일을 미루지 않고 ‘바로 행동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행동의 실마리’, 즉 행동을 위한 첫발을 내딛는 것이 포인트다.

매일같이 생각하고 생각한다.

결국 그 생각이 행동에 대한 밑받침이 될 수밖에 없는데, 그렇기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아닌 긍정적인 이미지를 한없이 그려야만 하는 것이다.

사물과 상황을 바라보는 방법을 조금만 바꾸어도 자신이 가진 이미지를 부정에서 긍정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다.




『컬러愛 물들다』 | 밥 햄블리

#컬러愛물들다 #밥햄블리 #리드리드출판 #색채

 

색은 참 신기하다. 조금만 섞여도 금세 바뀔 정도로 마법을 부린다.

색은 심리학에서도 중요하게 다룰 정도로 우리에게 꽤 많은 영향을 준다.

책을 통해 시공간을 넘나드는 컬러 여행을 하다보면 어느새 마지막장에 도달해 더 읽고 싶은 아쉬움이 생겨날 것이다.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 판덩

#나는불안할때논어를읽는다 #판덩 #미디어숲 #공자 #공자의지혜 #공자의처세

 

지겨울 정도로 재독하는 책 중 하나가 바로 「논어」로, 수많은 해석본이 있을만큼 동양 최고의 고전으로 손꼽힌다.

이 책 또한 현대 과학에 근거한 이론으로 공자의 주장을 검증하여 다양한 사례를 통해 공자의 가르침을 전한다.

공자의 지혜와 처세는 우리의 삶에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생각보다 많아 살면서 한 번쯤은 꼭 읽어보는 것이 좋다.

 

 

 








『행복한 잠자리』 | 손종우

#행복한잠자리 #손종우 #북랩

 

오랜만에 읽은 동화책, 읽을 때마다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내게 잠자리는 시골 그리고 외할머니와 외삼촌과의 추억을 절로 생각나게 해준다.

외가집 마당에 큰 화단과 밭에만 가도 볼 수 있는 게 잠자리였다.

알에서 애벌레가 되고, 허물벗기와 날개돋이를 하기까지, 그 과정을 동화책으로 보니 어느새 입가에 미소가 가득해진다.

 

 





무리한 것도 전혀 아닌데, 주말에 코피까지 흘리며 며칠 정신을 못 차리다 이제야 몸을 일으켜본다.

아직 나에게 나들이는 무리인 것인가.

(결국 목적지는 병원이지만) 나흘 만에 외출을 하는데, 날씨는 점점 따뜻해져 간다.

집 오는 길, 지나가는 꽃집을 보며 꽃 한 아름 데려올까 하다가 집에 있는 식물들 생각에 고개를 돌렸다.

 

마당 한편에 있는 마루는 어느새 "하나의 식물원"이 되었다.

따스한 햇살 받고 시원한 물을 마시며 쭉쭉 자라고 있는데, 언제 또 나무와 식물들이 이렇게 늘어났나 싶다;

고추랑 방울토마토 심은 것도 벌써 키가 훌쩍 자란 데다 꽃까지 핀 것을 보니 조금 더 있으면 열릴 것 같다.

엄마 닮아서, 아니, 정확히는 외할머니 닮아서 큰손 본능은 멈출 수가 없나 보다.

딱 화분 하나만 심어야지 했는데 어느새 고추 화분만 여섯 개이니 이러다 마당 절반이 곧 나무와 식물들로 뒤덮일 수도 있겠다 싶다.

마당에 있는 식물 말고도 집에서 수경재배로 키우는 것만 여.. 여덟... 개인지라 공기청정기가 꼭 두 대인 듯한 느낌이 들 정도이다.

이번 주말에 동생 데리고 가지치기 하면서 싹 정리해놔야지♪

 

아무것도 안 하는 듯한 일상이지만 꾸준히 책탑 올리면서 독서중이다.

그리고 드디어! 빈방 하나가 더 생겨 작은 책장 세 개를 더 들였다!

 

책과 식물과 함께 하는 삶도, 나쁘진 않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디지털 신세계 메타버스를 선점하라 - 앞으로 인류가 살아갈 가상 세계를 위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
자오궈둥.이환환.쉬위엔중 지음, 정주은 옮김, 김정이 감수 / 미디어숲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나, 책과 마주하다』


한 번쯤은 메타버스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지금에서야 엄청난 화제가 된 메타버스인데,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시작된 것은 1992년이다.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우 크래쉬」는 현실세계를 떠나 온라인 속의 평행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이 두 세계에 대해 느낀 바와 깨달은 바를 묘사한 소설로 메타버스라는 개념을 처음 제기하였다.

그렇게 30년이 지난 지금, 메타버스가 엄청난 충격파를 줄 지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었다.


저자, 자오궈둥은 중관춘 빅데이터산업연맹 사무총장으로 국가발전 개발위원회 디지털 경제 신인프라 프로젝트팀 리더, 중국 인민대학교 디지털 경제 및 디지털전환연구센터 공동주임, 중국 컴퓨터학회 빅데이터 전문가위원회 위원, 민간 싱크탱크인 판구츠쿠의 발기인이자 학술위원을 맡고 있다.

저자, 이환환은 이구텐샤 대표이사 겸 화젠 사모펀드 CEO이다. 선완훙웬 증권연구소의 임원 및 궈진 증권사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중국 증권업계 과학기술 분석에서 손꼽히는 인물로 중국 금융기술 분야에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바 있다.

저자, 쉬위엔중은 다산셩 그룹 대표이사이자 ZHIS-MAGS 창업 파트너로 중국의 비즈니스 네트워크 플랫폼 정허다오의 부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중국 청년기업가클럽 및 글로벌 인공지능 블록체인 30인 포럼의 발기인이다.




Ⅰ 다차원 가상 세계, 메타버스가 온다


하늘을 나는 새를 볼 때마다 '아, 나도 날개가 있었으면 좋겠다.'하고 부러워하며 하늘 끝까지 날아오르는 상상을 하곤 했다.

<아바타>에서 하늘을 나는 새 '이크란'을 부리며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장면을 본 관객들은 아마 '이게 바로 인생이지, 한없이 자유로운 인생!'하며 감탄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이런 경험은 메타버스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여가와 일상생활 및 업무를 영위하는 가상세계를 우리는 메타버스라고 부른다.

가상 상품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플랫폼 안에서 이루어지는 순환적 산업 체인을 갖춰 가상 상품이 주거래 대상이 되는 독자적인 경제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메타버스의 기본 가치관은 이렇다. 모든 이용자가 함께 만들고, 함께 누리고, 함께 관리하는 것이다.

현재 전문가들은 15년 뒤에 인터넷이 일대 변혁을 겪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즉, 전혀 다른 인터넷 시대를 맞이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메타버스는 현실사회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어 전통 문화와 융합하는 과정에서 인류 문명이 재창조될 수도 있다.


나는 게임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한때 남동생이 하는 스타크래프트에 맛들려서 잠깐 한 것이 전부였으니깐.

혹시 엔더 드래곤이 무엇인지 아는가? 크리퍼는?

모두 마인크래프트에 나오는 캐릭터들이다.

몰랐어도 한 번쯤은 나처럼 들어봤을 것이다. 나도 들어는 봤지, 어떤 게임인지는 잘 모른다.

마인크래프트는 게임 속 캐릭터들이 게임에서 생존하는 게임이라고 한다.

플레이어가 방심하는 틈을 타 공격을 시도하는 게임으로, 특이하다면 이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물체와 생물은 네모 블록으로 이루어져 있다. 심지어 태양까지도!

플레이어는 이 블록으로 모든 것을 창조하며 플레이어들이 모여 이벤트를 열 수도 있다.

간결하기보다는 복잡해보이는데도 다들 이 게임에 열광한다고 한다.


게임은 단순히 게임이 아닌 경험이다?

로블록스는 설립 17년만에 지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었다.

여기는 게임뿐만 아니라 게임을 제작할 수 있는 툴까지 제공하며 활발한 소셜 활동까지 지원하고 있다.

덕분에 플레이어는 자체적인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게 되었고 로블록스는 독립적이고 폐순환적인 경제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그래서 로블록스 내 콘텐츠 대부분은 아마추어 게임개발자가 만든 것이라고 한다.

게임을 하다가 플레이어들이 다양한 요구를 하면 또 그에 맞춰 크리에이터들이 신속하게 업그레이드를 시킨다.

이렇듯 끈힝멍ㅄ이 구축되고 변화하고 확장되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열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로블록스 경제 시스템의 방식에 대해 살짝 살펴보자.

이용자는 로벅스를 구매해 소비하고 개발자와 크리에이터는 게임을 만들어 로벅스를 획득한다.

여기서 로벅스는 게임에서 다시 사용할 수도 있고 재투자를 하거나 현실 세계의 통화로도 바꿀 수 있다.

이용자가 의상, 액세서리 등을 구입할 때 지불하는 로벅스는 그 아이템의 개발자에게 주어지고 이 과정에서 로블록스는 소정의 수수료를 받게 되는 것이다.

실제 통계를 보니 2020년 한 해에만 120만 명 이상의 개발자가 로벅스를 벌었고 이 중에서 1250명 이상의 개발자가 1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획득했다고 한다.

10만 달러 이상의 고소득을 올린 개발자도 300명에 달했다고 한다.

다만 로벅스로 의상 등을 구매한 후에야 수입을 확인할 수 있어 회사가 로벅스를 판매하는 것돠 매출을 확인하는 데에는 시차가 존재한다.

로블록스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순이익을 실현하진 못했다.

이는 플랫폼과 커뮤니티 정비를 위한 투자, 즉 크리에이터와 개발자에 대한 보상에서 비롯된 손실이다.

비용 구조에서는 이미 플라이휠 효과를 내고 있으니 더 많은 개발자가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면 결국 플랫폼은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로블록스에 대한 설명이 꽤 길었지만 이유가 있다.

바로 로블록스가 '메타버스'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자사의 증권 신고서에 써넣은 회사이기 때문이다.

"혹자는 우리를 메타버스의 범주 안에 넣는다. 이는 가상 우주 속에 지속적으로 공유하는 3차원 가상 공간을 묘사하는 용어다."

메타버스는 매번 향상되는 성능의 컴퓨터 설비, 클라우드 컴퓨팅,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이 출현하면서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로블록스는 이미 초기 형태를 갖춘 셈이다.

또한 로블록스는 Identity(신분), Friends(친구), Immersive(몰입), Low Friction(저마찰), Variery(다양성), Anywhere(어디서나), Economy(경제), Civility(문명) 등 메타버스로 향하는 8가지 핵심 특정을 밝혔다.


경험의 다양성 측면에서 가상 세계는 현실의 물질세계를 넘나들고 있다.

즉, 메타버스의 특성 중 하나는 물질세계를 초월한 경험이 진실하다는 것이다.




Ⅱ 메타버스 경제학


'마음이 있으면 꿈도 있는 법, 세상에는 아직 진실한 사랑이 있어. 성공과 실패로 자신을 판단하다니, 인생 꿋꿋하게 살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되잖아.'

이게 바로 메타버스다.


전통 경제학은 실물 상품을 다루고 메타버스 경제학은 가상 상품을 다룬다.

디지털 경제는 실물 상품의 디지털화 과정을 포함한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메타버스 경제학은 디지털 경제의 유기적 구성 성분으로 가장 역동적이면서도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메타버스 경제의 4대 요소는 디지털 창조, 디지털 자산, 디지털 시장, 디지털 화폐다. 메타버스 경제는 계획과 시장의 통일, 생산과 소비의 통일, 규제와 자유의 통일, 행위와 신용의 통일을 실현한다.


영화 「아바타」에서 인간들은 아름다운 판도라 행성을 차지하려고 한다.

판도라 행성에는 거대한 체구의 나비족을 길러내고 있었다.

인류 발전 단계에 따라 분류하면, 나비족은 말그대로 원시시대에서 살아가는 이들이다.

중요한 것은, 판도라 행성에서 나비족은 사냥과 채집만으로도 '안락하고 풍족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책에서 말하는 전통 경제학의 의미는 이렇다.

일상생활에서의 수요와 상품을 거래하는 시장, 화폐 그리고 이를 위해 마련된 제도적 장치인 재산권, 법률 등과 같은 경제 질서를 의미한다.

디지털 기술을 빌려 만든 제품을 우리는 디지털 제품이라 일컬으며, 디지털 제품의 창조, 교환, 소비 등 디지털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경제 활동을 메타버스 경제라 부른다.

즉, 메타버스 경제의 규칙을 연구하는 학문이 메타버스 경제학이다.

메타버스 경제학은 논할 때는 전통 경제학의 제약 조건은 무시해도 된다.

메타버스 내 사람과 제품은 사람들의 생각에 영향을 미쳐 특정 관념을 만들었고 이것이 현실 세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여 더 나아가 실제 사람들의 행동까지 바꾸는 결과를 낳았으니, 결국 메타버스 경제학도 더 큰 사회적 의미를 지닐 수밖에 없는 것이다.




Ⅲ 메타버스의 초대륙을 선점하라


대규모 디지털 시장을 창설해 아름답고 환상적인 메타버스 세계로 진입하려면 단순하고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창조 툴을 마련해 사람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 줘야 한다.

통일된 공동 플랫폼을 마련해, 한 번 창조되면 범우주적으로 통용되게 해야 한다.

이렇게 생산된 디지털 제품을 실제 가치를 지닌 디지털 자산으로 만들어야 한다.

메타버스의 번영은 무엇보다 디지털 기반시설 구축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으로 인해 유럽의 세력 확장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듯이 메타버스 시대에는 새로운 초대륙이 탄생할 것이다.

메타버스에서의 초대륙은 디지털 창조, 디지털 자산, 디지털 거래, 디지털 소비 등 기본 요소를 제공함 플랫폼을 말한다.

예로서, 게임에서는 로블록스 플랫폼을 초대륙으로 꼽을 수 있겠다.


초대륙은 메타버스의 기반시설로 물리층, 소프트웨어층, 데이터층, 규칙층, 애플리케이션층을 포괄하는데, 이는 서로 영향을 미치고 발전을 촉진하며 함께 진화하게 된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이렇다.

메타버스에서 한발 물러나, 전통 산업의 업그레이드와 디지털 전환을 살펴보면 모두 자체적으로 초대륙을 건설해야 하며 산업의 측면에서 기업을 생각해야 한다.



2021년 3월 10일, 샌드박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가 메타버스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증권신고서에 써넣었었는데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성공적으로 상장된 것이다.

상장 첫날부터 시가총액 400억 달러를 돌파하여 그야말로 과학기술계와 자본시장을 뒤흔들게 된다.


사실 이렇게까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100년도 아니고 불과 몇 십년 전만 해도 우리의 생각을 담는 것은 2차원 형실이었다.

지금은? 3차원이다.

우리가 생활하는 이 모든 공간이 3차원이다.

문자메시지와 통화만 가능했던 휴대폰을 시작으로 지금은 휴대폰으로 신용카드 결제까지 할 수 있으니 웬만한 모든 것은 다 할 수 있다.

가짜를 진짜로 여길 때, 진짜는 가짜와 같아진다.

있는 것을 없는 것으로 여길 때, 있는 것은 없는 것과 같아진다.

세계는 이미 융합발전의 시기로 접어들은 지 오래이다.

뛰어난 제품으로 시장을 휩쓸던 시대는 이미 지났으니 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생태계를 창조해야 하는 것이다.

메타버스에 대한 나의 인식은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


콜럼버스가 말했다. 우리가 마음속에 희망의 대륙을 굳게 담고 있기만 한다면 틀림없이 폭풍우를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설레는 오브제 - 사물의 이면에는 저마다의 사연과 궁리가 있다
이재경 지음 / 갈매나무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나, 책과 마주하다』


당신은 무엇을 수집하시나요?

수집에 취미가 없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남들처럼 평범하게 모으는 무언가 혹은 상상치도 못한 특별한 무언가를 모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오브제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용품이나 예술과 무관한 물건을 본래의 용도에서 분리한 후 작품에서 사용해 새로운 느낌을 일으키는 물체를 일컫는다.

즉, 사물 하나에도 사연을 가지게 된다.


어쩌면, 막연히 평범해보이는 오브제지만 번역가인 저자에게 사물 하나도 이야기로 보이는 것만 같다.

그 이야기를 읽다보면 마치 고전부터 현대를 배경으로 타임슬립하며 영화 한 편 보는 기분이 들 것이다.


저자, 이재경은 서강대학교 불어불문과를 졸업했다.

경영컨설턴트와 출판 편집자를 거친 월급쟁이 생활을 뒤로하고, 2010년 전업 번역가가 됐다. 번역가는 생각한 만큼, 겪은 만큼, 느낀 만큼 번역한다.

자기객관화와 감정이입에 동시에 능해야 한다. 그간의 내 이력이 밑천이요, 비전공자로 산 세월이 저력이었다.

어느덧 번역이 가장 오래 몸담은 직업이 됐다. 밑천이 바닥날까봐 번역가의 참호 안팎에서 틈틈이 소소한 모험을 추구한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거기서 얻은 발상과 연상을 기록한다.

산문집 『젤다』, 시집 『고양이』, 고전명언집 『다시 일어서는 것이 중요해』를 엮고 옮겼고, 『편견의 이유』 『쓴다면 재미있게』 『깨어난 장미 인형들』 『민주주의는 없다』 『바이 디자인』 『소고기를 위한 변론』 『가치관의 탄생』 『셜로키언』 『뮬, 마약 운반 이야기』 등 50권 넘는 책을 번역했다.




Ⅰ 소소한 모두스 오페란디


지난 시대의 실용, 장식이 되다! 【뱅커스 램프】

"특정한 분위기가 있지만 놀랍게도 어느 공간에나 어울린다. 묵직한 마호가니 책상 위에 올라앉아 있어도 멋스럽고, 차가운 철제 가구 사이에서도 멋진 포인트가 된다. 어둠 속에서는 고양이 눈처럼 빛나고, 데이지 화분 옆에서는 더없이 정겹다."

초록색 유리 갓과 황동 받침대 그리고 쇠줄 스위치가 달린 탁상용 전등!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이 들지 않는가?

영미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아이템으로 일명 뱅커스 램프이다.

뱅커스 램프는 영롱한 초록색 유리 갓이 포인트로 안쪽은 오팔처럼 유백색이고 바깥쪽은 에메랄드빛이라 불을 켜면 아늑하게 밀도감 있는 빛이 생긴다.

그렇다면 왜 뱅커스 램프라 불리우는 것일까? 은행보다는 법정과 도서관에 더 많이 등장하는 느낌이던데 말이다.

분명한 것은 녹색이 피로를 덜어주는 색이기에 아마 장시간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 애용했을 것이고 은행업 종사자를 비롯해 장시간 장부를 보며 계산하는 사람들이 녹색 바이저를 쓰고 일했다는 것이다.

초록색 갓이 달린 전등을 뱅커스 램프라고 부르게 된 데에는 이렇게 시력 보호용 바이저라는 꽤 실용적인 연결고리가 있다. 아니, 있다고 추정한다.



참을 수 없는 수집의 가벼움! 【페이퍼백】


책을 정리했다. 눈 딱 같고 정말 많이 버렸다. …… 20대부터 가방에 늘 한 권씩 넣고 다니며 출퇴근길에, 카페에서 누구 기다릴 때, 짬짬이 버릇처럼 읽던 작은 책들.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쓰인 텍스트와 '먹고사니즘'과 상관없는 내용은 뇌의 정보처리 프로세스가 평소 닿지 않던 구석들을 은밀하게 자극하는 쾌감을 주었다.


페이퍼백은 대중적 수요가 있는 책을 값싼 종이로 다시 찍어낸 보급판 종이커버 책을 말한다. 즉, 하드커버, 페이퍼백 두 가지로 존재한다.

우리나라는 양장본 아니면 반양장본 식이라 외국과는 조금 다르다.

나 또한 외서를 구입할 때 소장가치가 있는 것은 하드커버로 구매하고 단순히 읽기만 할 책들은 페이퍼백으로 구매한다.


나는 페이퍼백 책들을 한참 버리다가 문득 미련이 생겼다. 그래서 마지막 몇 권은 충동적으로 표지를 뜯어내고 버렸다. 표지만 남겨서 뭐할 건데? 나중에 메모장 만들 때 표지로 쓰자. 아니면 북마크로 활용? 아니면 카드 대용으로? 껍데기의 용도 변경. 껍데기의 재해석.


저자의 말처럼 참 동감하는 것이 사람의 수집욕이란 참 묘한데서 황당한 핑계로 발동한다.

사실 나도 이렇게 책을 수집할 줄은 몰랐다. 지금은 북카페를 차릴 정도의 책을 가지고 있으니 10년, 20년 후에는 도서관을 세워야 할 지도 모르겠다.

책장으로 데려온 만큼 선물하고 버리고 팔고 있는데도 금세 채워지는 건, 내 책장에 꼬마 마법사가 숨어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페이퍼백들의 표지만 남겨둔 것도 한때 읽은 것에 대한 일종의 목록화다. 하지만 거기에는 가치의 고백(의지)도 선혐의 발현(운명)도 없었다. 그저 충동적 미련이 남긴 경험의 조각들이었다.


책을 읽고 수집하기도 하지만 책에 있어서 꼭 수집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책을 찍은 사진이다.

사람도 프로필이나 증명사진을 찍듯이, 나 또한 새롭게 들어오는 책들의 사진을 꼭 남겨준다.

예전에는 책표지를 인쇄하여 독후감을 쓴 후에 붙여넣는 식으로 글쓰기 노트를 채워갔었는데 나의 실수로 인해 글쓰기 노트 절반 이상이 쓰레기통 신세가 되어 그 때 이후로 방식을 바꾸게 되었다.

남기다 보면, 쌓여가는 기록물이 되고 이는 추억을 가지고 있으며 결국 '나'를 표현하기도 하니깐.



Ⅱ 일상의 궤도 밖에서


지구 서식자의 행복! 【에스프레소】

1996년 7월, 나는 브장송을 떠나며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을 들이켰다. 프랑스에서는 그냥 "커피 주세요." 하면 우리가 아는 에스프레소가 나온다. 커피가 곧 에스프레소다.


우리나라에서 밥을 깨작거리는 것만큼 프랑스에서는 커피 한 잔을 오랫동안 홀짝 거리는 것을 싫어한다고 한다.

에스프레소와 에스프레소 음료, 그 중 카푸치노를 수없이 마셨다는 저자는 특히나 20대의 어느 여름 브장송 기차역에서 3.8프랑 내고 햇빛에 하얗게 빛나는 플랫폼을 바라보며 선 채로 마셨던 그 에스프레소가 최고였다고 찬사한다.

그 때만 해도 번역가가 되어 처음 번역하는 책이 커피의 역사에 관한 책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하니 인상깊었던 첫 경험은 평생 가는 것 같다.


에스프레소는 원두를 곱게 갈아 다져 넣고 뜨거운 물을 고압으로 통과시켜 빠르게 추출하는 커피로 열대 원시림의 축축한 바닥에서 자라던 작은 나무가 커피 전용 추출 기계의 발명에 크게 기여하게 되었다.

16세기 말, 커피콩이 유럽 대륙에 처음 상륙했지만 커피머신은 파리 만국박람회에 처음 등장하였으며 이후 이탈리아 장인들의 손을 거치며 발전되었다고 한다.

espresso는 이탈리아어로 '특급'을 의미하는데, 십여 초만에 커피가 완성되는 추출 속도를 반영한 이름이다.

또한 '특별히'라는 뜻도 가지고 있는데, 주문 순서대로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해 한 잔씩 뽑는 것이니 이 의미도 들어맞다.


저자는 이렇게 표현한다. 에스프레소는 지구 서식자의 행복이라고.

삶의 애착을 일으키고 무위에 짜릿함을 주고 집중의 고통을 덜어주는 각성의 영약이라고.



도시 산책자의 자의식! 【트래블러 태그】

트래블러 태그는 여행자의 신분을 부여함으로써 능동적 자기 보고라 할 수 있다.

초현실의 경험을 제공해주는 여행자의 신분을 제대로 누린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소설가 스콧&젤다 피츠제럴드 부부이다.

집 없이 유럽과 미국의 호텔들을 전전하며 살았다고 하는데, 젤다는 호텔을 "세상사에 포위된 난공불락의 요새"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렇다. 여행자의 신분이 되면 생활에서 분리되어 관찰자의 자의식을 얻게 된다.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어질수록 여행이 더 간절해진다.

그래서 여행은 언제나 설레고 참 좋을 수밖에 없다.



Ⅲ 욕망의 부득이함


시간을 밀봉하다! 【차통】

땅이 넓고 생산물이 다양해 자국 생산만으로도 충분했던 중국은 아쉬울 게 없었다.

17세기 중반, 중국 차는 포르투갈에서 시집온 왕비를 통해 영국 왕실에 처음 소개되었다.

그 이후로 차 문화가 왕실에서 귀족층으로 퍼졌고 산업혁명 이후에는 중산층, 서민층에게까지 퍼지면서 차 수입량이 크게 늘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차' 문화를 떠올리면 자연스레 중국이 아닌 영국부터 떠올리게 된다.

중국과 맞교역할 수 있는 아이템이 없었던 영국은 그 금액을 은으로 지불하면서 심한 국부 유출을 겪었는데 이를 뒤집기 위해 수를 쓰게 된다.

바로 인도에서 생산한 아편을 중국에 밀수로 유통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로 인해 중국은 영국의 차 열풍보다 더 빠른 속도로 아편에 중독되었고 이를 눈뜨고 볼 수 없었던 청나라의 선종이 아편 반입 금지령을 내리게 되면서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이를 영국이 그냥 보고 있을 리가 없었다. 빅토리아 왕은 곧장 전쟁을 일으켰고 1842년 아편전쟁에서 패한 중국은 반식민지 상태로 떨어지게 된다.

전쟁이 나도 티타임은 꼭 해야 할 만큼 영국인의 차 사랑은 매우 대단했다고 전해진다.

저자는 이 차보다 티캐디로 불리는 차통에 더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사치품이었던 차는 주인이 차통 뚜껑에 자물쇠를 달아두고 안주인이 직접 보관하면서 차를 냈다고 알려져있다.

그래서 부엌이 아닌 응접실에 어울려야 했기에 차통은 매우 화려하고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저자는 차는 꼭 향수와 비슷하다고 말한다.

원래의 용도를 다한 후에도 녹을 훈장처럼 달고 추억과 앞날을 모아두는 용도로 쓰이니 담아둘 수 없는 것들을 담아두려는 인간의 노력 가운데 꽤 성공한 케이스라고.


대학교 때, 예쁜 카페에 가서 먹었던 홍차가 나의 첫 홍차라 할 수 있겠다.

밀크티는 먹어봤지만 순수하게 우린 홍차를 처음 마셨을 때의 느낌은 딱 이랬다.

'이게 무슨 맛이지?'

절로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면서 순간 흠칫할 수밖에 없었다.

커피만큼이나 차를 좋아하고 차에 대해 이해도가 높았던 언니에게 홍차를 배웠고 차츰 그 맛과 향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그 때, 한창 틴케이스도 모으면서 커피보단 차를 많이 마셨었었다.

특히 버찌 그림이 있는 카렐 티를 참 많이 마셨는데, 마지막으로 언제 마셨었는지 기억이 희미하다.

4-5년 전에 시즌티를 직구해 마셨던 것이 마지막인 것 같다.

차통은 브랜드별로 특색있게 예쁘다보니 모으는 재미가 있긴 하다.

집에 있는 차통도 꽤 오래되었는데 시즌 틴케이스는 창고에 보관하고 나머지는 연필꽂이로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저자의 마지막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차통은 원래의 용도를 다한 후에도 녹을 훈장처럼 달고 추억과 앞날을 모아두는 용도로 쓰인다. 담아둘 수 없는 것들을 담아두려는 인간의 노력 가운데 차통은 꽤 성공한 케이스다.




'검색'을 제일 많이 하는 사람을 꼽자면, 번역가인 저자를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직업적인 이유때문에도 검색하는 것이지만 이를 통해 수많은 정보를 이해하고 터득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사물 하나하나에 이야기가 담겨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렇게 그녀는 사물이 지닌 물성을 넘어 감성을 소유하기까지에 이르게 된다.

갖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수집 이야기가 이렇게 시작된다.


당신은 무엇을 수집하시나요?

수집에 취미가 없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남들처럼 평범하게 모으는 무언가 혹은 상상치도 못한 특별한 무언가를 모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오브제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용품이나 예술과 무관한 물건을 본래의 용도에서 분리한 후 작품에서 사용해 새로운 느낌을 일으키는 물체를 일컫는다.

즉, 사물 하나에도 사연을 가지게 된다.


“매일 언어의 국경에서 텍스트가 건널 다리를 짓고 그림자처럼 참호 속에 숨습니다.”

사물 뒤에는 문화적 맥락이 쌓여 있을 때가 많다. 사물에 붙은 이름과 그것이 일으키는 심상도 그 맥락들과 무관하지 않다.

…… 우리가 읽는 텍스트는 거기 등장하는 사물들 뒤의 사연들까지 모두 합쳐서 완성된다.


엄마도, 동생들도 내 방에만 오면 꼭 하는 말이 있다. 바로 신기하다는 것이다.

뭐 하나만 톡 건들이면 보물이 쏟아져 나오듯이 볼거리가 많아 이것저것 헤쳐보면서 구경하고 싶다는 것이다.

외할머니께서 그리고 엄마가 물려준 오브제도 물려받아 잘 보관하고 있을 정도로 희한한 것도 참 많다.

이 외에도 물건으로 보관하기 힘든 것들은 꼭 사진으로 남겨 보관한다.

그 사진이 곧 그 물건이리라.

앨범 속 사진 하나하나를 짚어내면 그것과 나의 추억을 저절로 읊게 되는 것이다.

수집가는 꼭 온전하게 사물의 모양을 유지시키며 보관할 필요는 없다.

저자의 말처럼 단순히 사물을 소유하는 것을 넘어 사물이 지니고 있는 이야기 그리고 감성까지 수집할 수도 있는 것이다.


"사물의 뒤를 캐다 보면 고전부터 대중문화까지 인문의 다양한 분야가 두루 소환된다. 사물을 매개로 현실과 환상이 만나고, 지식과 감상이 얽힌다. 범주화가 없는 대신 교차점들로 가득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마다, 월마다 기록하는 책탑


『우리는 이미 여행자다』 | 섬북동, 이유정, 서미현, 김경영, 김주은, 박재포, 이승은, 차매옥

여행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일상 여행자들의 이야기로, 일상에서 여행의 기분을 누리고 여행의 감각을 유지하고 다시 돌아올 여행을 준비하는 일상 여행자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드라마 작가, 카피라이터, 그래픽 디자이너, 번역가, 브랜드 마케터, 영화 마케터 등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7명의 필자가 일상이 여행이 되는 노하우를 털어놓았다.



『다시 한번 날게 하소서』 | 이어령

"故 이어령 선생님의 마지막 서원의 기록"

14년 전, <날게 하소서>란 제목의 시에 선생님의 구술 해설을 입혀 서문을 완성한 책이다.



『설레는 오브제』 | 이재경

한 전업 번역가가 마음을 사로잡고 설레게 한 사물들을 수집한 기록으로 저자는 사물의 물성 대신 감성을 수집한다.

나 또한 수집품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고 무엇보다 사물 그 이상으로 생각하기에 매우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디지털 신세계 메타버스를 선점하라』 | 자오궈둥, 이환환, 쉬위엔중

메타버스는 단순한 경제가 아니라 사회이며 더욱이 M세대가 만든 포스트모던 사회로 불리고 있다.

메타버스에는 경제 현상은 물론이고 문화 현상과 사회 현상도 있다.

곧 도래할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하고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선 그 흐름을 꼭 알아야만 한다.



『열 평짜리 공간』 | 이창민

대한민국 청년이자 작가로서 대한민국 주거와 공간에 대한 관점과 혁신을 표현한 책으로 세계 최초 주거보험 비롯한 주거 공간에 대한 힌트와 아이디어를 담아내었으며, 어르신들의 정성과 노력으로 모은 폐지로 재탄생된 나눔페이퍼 캠페인 책이다.



『고전 신화 백과』 | 아네트 기제케

역사서, 백과사전… 이런 단어들은 언제 봐도 설렐 정도로 좋다.

[신화 + 백과사전] 조합이라니! 당장에라도 책장으로 데려올 수밖에 없었다.

"인류와 수천 년을 함께 해온 고전 신화가 아직도 헷갈리는 당신을 위한 맞춤형 백과사전"

세이렌의 노래, 아킬레우스의 발목, 에로스의 화살과 같은 표현들은 모두 신화에서 기원되었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체계적으로 정리된 『고전 신화 백과』, 첫 장 펼치자마자 순식간에 마지막 장으로 가게 될 것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새파랑 2022-05-22 1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 하나님 책탑은 분야가 엄청 다양하네요~! 전 한권도 읽은 책이 없네요 😅

하나의책장 2022-06-15 23:30   좋아요 0 | URL
잔뜩 사다놓은 책들 중에서 당장 읽고 싶은 책들로 쌓아놓고선 일주일동안 후루룩 읽고 있어요! 맥락없이 다양한 느낌이죠?📚🤭 히힛 저도 새파랑님이 읽은 책들 중에서 안 읽은 책들이 많아요! 그래서 매번 새파랑님 읽은 책들 중에서 읽고싶은 책들을 열심히 장바구니에 담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