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카 씨, 오늘 수영장 물 온도는 좀 어때요? - 스토아 철학으로 배운 이 세상을 수영하는 법
정강민 지음 / 들녘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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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 씨, 오늘 수영장 물 온도는 좀 어때요?

저자 정강민

들녘

2025-08-14

에세이 > 한국에세이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책 소개


세네카와 수영장이라니, 낯설지만 매혹적인 조합입니다.

『세네카 씨, 오늘 수영장 물 온도는 좀 어때요?』는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을 고대 철학자인 세네카의 지혜와 연결시켜 사유하는 특별한 에세이입니다.

저자는 수영이란 행위를 불편함을 견디며 내면의 평정을 찾는 과정에 비유하였습니다.

그리곤 수영장이라는 작은 공간 속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불안, 욕망, 멈춤, 휴식의 순간들을 철학적으로 풀어냅니다.

제목이 암시하듯, 인생의 깊은 질문을 수영장 물 온도를 묻듯 가볍고 편안하게 던지는 것이지요.

스토아 철학자 세네카가 던진 사유를 오늘의 일상에 겹쳐보면 철학은 먼 이론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아가기 위한 방법임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 문장으로 건네는 사유


천국은 멀리 있지 않다. 자신이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 있다.

스토아 철학에서 말하는 내면의 평온 '아타락시아(Ataraxia)'가 바로 이것이리라.



세네카는 말했다. "인간의 경향은 훈련으로 극복하지 못할 정도로 확고하지는 않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다.

자유를 구하려면 훈련해야 한다. 자신을 통제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권위에 복종해야 한다. 두려움에 직면하는 것이 욕구 불만을 극복하고, 우리가 원하는 자기 이해와 탄력성, 인내력, 문제 해결 능력 등을 계발하는 것을 도와주는 단 하나의 방법일 때가 많다고, 스토아 철학은 말한다.



우연히 지혜로워지는 사람은 없다. 세네카의 말처럼 우리는 살아가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살아간다. 삶이 멈추면 배움도 멈추고, 배움이 멈추면 삶도 정지한다.



많은 사람들이 외부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면 심리적 평온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착각이다. 삶의 문제는 끊임없이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삶의 목표는 모든 문제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속에서도 양심에 따라 행동하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는 데 있다. 수영에서 여유를 찾아가는 과정은 스토아 철학이 추구하는 내적 평정을 얻는 여정과 닮았다. 여유란 두렵지 않을 때에 비로소 가능해지는 것이다. 수영이든 삶이든 마찬가지다. 우리는 평생 살며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힘을 기르고 내적 평온을 유지하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실패하든 성공하든 이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누리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의 태도다.



열심히 하고 있는데도 나아지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우리가 그리는 완벽한 모습과 실제 모습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우리는 발전하고 있다. 아주 조금씩 나아지고 있기에 인식하지 못할 뿐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이 되면 오랜만에 보는 친척의 갓난아이처럼 훌쩍 성장한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두려움이 낯선 상황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우리는 잘 모르는 것 앞에서 위축되기 마련이다. 무지는 두려움의 근원이 된다.



수영은 본질적으로 리듬 운동이다. 일정한 호흡, 팔과 다리의 조화로운 움직임이 물살을 가르는 추진력이 된다. 이 리듬을 깨뜨리는 가장 큰 적이 바로 ‘조급함’이다. 빨리 가고 싶은 마음, 남보다 앞서고 싶은 욕심은 호흡을 가쁘게 하고 동작을 흐트러뜨린다. 이는 비단 수영장에서만 통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의 삶 자체가 거대한 수영장과 같아서, 저마다의 리듬을 찾아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종종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말하지만, ‘돌아간다’기보다는 ‘자신의 고유한 리듬을 회복해야 한다’가 더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한다. 서 두르지 않고 자신의 박자에 맞춰 한 걸음씩 내딛는 것, 그것 이 바로 외부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완성해 나가는 가장 깊고도 강한 힘이다.



우리가 어떤 일을 미루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근본적으로는 ‘저항’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너무 커 보이 는 목표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첫걸음 내딛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도 아침마다 침대에서 일어나기가 싫었고, 그럴 때마다 스스로에게 물었다고 한다. 나는 이불 속에서 몸을 따뜻하게 하려고 태어난 존재인가? 그는 로마 황제라는 권력을 가지고도 안락한 침대 속에 머무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여겼다. 가치 있는 일을 위해 노력하고, 그 가치를 삶에 반영하며, 타인에게 모범을 보이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이 점을 강조한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명상록』에서 이렇게 말한다. “현재를 살아라.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수영할 때도 마찬가지다. 다음번을 기약하기보다는, 지금 이 한 번을 최선으로 만들어야 한다. 오늘이 나의 마지막 수영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 질문에 답하는 마음으로 물속에 뛰어든다.





■ 책 속 메시지


삶의 무게는 결국 우리가 만들어낸 기대에서 비롯되며 만족은 욕망의 크기를 줄일 때 찾아옵니다.

또한,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도 철학은 우리 곁에 살아 있습니다.

책은 우리에게 철학은 먼지 쌓인 책 속에만 있는 게 아니라 매일의 호흡 속에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저자가 수영장에서 느낀 물결의 감각이 우리가 살아가는 리듬과 닮아 있죠.





■ 하나의 감상


새벽녘,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니 제 안에서 질문이 바뀌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버틸까라는 질문이 오늘 하루를 어떻게 누릴까로 변해 있었던 겁니다.

저자에게 수영장이 철학의 공간이었다면, 제겐 서재가 그렇습니다. 커피 한 잔을 내려놓고 자리에 앉는 순간, 코끝을 스치는 향기 속에서 세네카의 말처럼 지금도 충분히 괜찮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합니다.

삶의 무게는 여전하지만, 책을 통해 그 무게를 다르게 바라볼 힘을 얻었습니다.

독서란 결국 나만의 수영장이 아닐까요? 잠시 머물고 가볍게 호흡하며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하나의책장]을 오래 찾아주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제가 20대 초반에는 자기계발서 위주로 책을 읽었다는 것을요.

그러다 연이어 겪은 몇몇 사건에 크게 무너졌고 어느 날 선생님께 전화를 걸어 펑펑 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선생님이 제게 자기계발서보다 인문·철학서를 더 읽어보라고 권유하셨습니다.

그 이후로 제 독서의 방향은 크게 달라졌고 인문학과 철학을 통해 저는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많은 철학책을 읽으며 제가 얻은 깨달음은 단순합니다.

철학은 정답을 주는 학문이 아니라 삶 속에서 스스로 깨달음을 길어 올리게 하는 동반자라는 것!

무겁게만 느껴지는 철학은 사실 우리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 있습니다.

세네카의 스토아 철학, 에피쿠로스의 사유, 동서양의 고전들이 오가는 이 책은 결코 딱딱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삶의 무게와 가벼움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 애쓰는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넵니다.

때로는 수영장 물에 발을 담그듯 망설이고, 때로는 잠수하듯 깊이 빠져들며 우리는 하루를 살아냅니다.

『세네카 씨, 오늘 수영장 물 온도는 좀 어때요?』는 철학이 곧 삶의 기술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일깨워줍니다.



■ 건넴의 대상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만 철학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분

지금의 삶 속에서 사유의 시간을 갖고 싶은 분




KEYWORD ▶ 세네카 씨 오늘 수영장 물 온도는 좀 어때요 독후감 | 정강민 에세이 리뷰 | 철학 에세이 추천 | 한국에세이 서평 | 인문학 책 추천


『세네카 씨, 오늘 수영장 물 온도는 좀 어때요?』는 작은 일상 속에서 철학을 발견하게 하는 따뜻한 책입니다.

철학적이면서도 편안한 문장 속에서 나의 삶 속 작은 철학은 무엇일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여러분에게는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작은 수영장 같은 공간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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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초의 법칙

저자 멜 로빈스

한빛비즈

2017-09-01

원제 : The 5 Second Rule

자기계발 > 성공 > 성공학




변화는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단 5초의 용기로 시작된다.




■ 끌림의 이유


『5초의 법칙』은 멜 로빈스가 인생의 바닥에서 찾아낸 강력한 행동 원리를 담고 있습니다.

참고로 자기계발서 중에서도 단순하지만 가장 실질적인 행동의 심리학을 다룬 책입니다.

어느 날, 저자는 침대에서 일어나기조차 힘든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때 5, 4, 3, 2, 1을 세며 몸을 일으켰는데 그것이 놀랍게도 삶을 바꾸는 첫 걸음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평소 생각하느라 망설이는 5초를 넘어서기만 해도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죠.

그 짧은 순간이 인생의 방향을 바꾼다고 저자는 단언합니다.


목표는 잘 세우는데 실행력이 부족하신가요?

사실 우리의 뇌는 즉각적인 위험이 아닌 변화를 회피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생각이 길어질수록 실행력은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또한 우리는 종종 의욕이 생기면 그때 시작하겠다고 말하지만 사실 행동은 그 반대의 순서로 이루어집니다.

즉, 행동이 먼저이고 감정은 나중에 따라오는 것이죠.


의욕도 있고 목표도 세웠는데 정작 실행력이 부족하다면 5초에 집중해보세요.

여기서 말하는 5초는 단순한 카운트다운이 아니라 망설임과 두려움을 뚫고 움직임으로 나아가는 트리거같은 역할을 합니다.



■ 간밤의 단상


오늘 새벽녘에 읽을 책으로 『렛뎀이론』을 선정했었는데 전작인 『5초의 법칙』을 오래 전에 읽기만 하고 블로그에는 포스팅을 하지 않아 후다닥 써봅니다.

『5초의 법칙』은 두려움을 끊어내는 타이밍의 기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특히 심리학적 근거와 실제 사례를 들고 있어 단순한 행동이 어떻게 두려움을 이기고 자신감을 회복하게 하는지 보여줍니다.


행동이 동기를 만든다는 역발상이 참 인상 깊지 않나요?

동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먼저 움직이면 동기가 뒤따른다니!

이 단순한 진리야말로 행동력의 근육을 되살리는 도구처럼 느껴졌습니다.

『5초의 법칙』 출간 당시 이 책을 읽었을 때, 누구에게 한 대 얻어맞은 듯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고 나서 지금까지 몇 년째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는데 바로 "5초 세고 시작하자!", "5초 세고 일어나자!"입니다.


사실 우리를 멈추게 하는 건 능력 부족이 아니라 생각 과잉입니다.

피곤함이나 준비 부족 같은 합리화가 순식간에 뇌를 점령하죠.

저자는 그런 우리에게 말합니다.

생각하기 전에 행동하라! 그 다섯 초의 순간이 당신을 바꾼다!


『5초의 법칙』은 오늘의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심리적 도화선입니다.

누구나 보이지 않는 두려움을 느끼겠지만 결국 그 두려움은 시작하지 않음에서 비롯됩니다.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 있거나 미루고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5초의 힘을 믿어보세요!

5! 4! 3! 2! 1!

움직이는 순간, 인생의 방향은 바뀔 것입니다.



■ 건넴의 대상


작심삼일을 반복하는 자신에게 지치신 분

즉시 행동하는 법을 배우고 싶으신 분

매일 무언가를 꾸준히 이어가고 싶으신 분




KEYWORD ▶ 5초의 법칙 독후감 | 멜 로빈스 책 리뷰 | 행동심리학 | 자기계발서 추천 | 실행력 높이는 방법

『5초의 법칙』은 머릿속 생각을 멈추고 몸을 먼저 움직이게 만드는 실행의 철학을 전하는 책입니다.

기억하세요. 거대한 결심보다 중요한 건 단 5초의 용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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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문턱, 독서의 계절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9월에는 어떤 책을 많이 읽었을까요?

지난 9월 독자들의 선택은 어느 때보다도 삶의 관계와 공감, 현실을 직면하는 용기 그리고 다가올 시대에 대한 통찰에 쏠렸습니다.

문학, 에세이, 자기계발, 어린이 도서, 경제 트렌드까지! 각기 다른 장르 속에서도 인간의 온기와 방향성을 찾는 흐름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알라딘 월간 종합 베스트셀러 기준)





1위 | 『호의에 대하여』 - 문형배

 

9월의 1위를 차지한 책은 문형배 작가의 산문집 『호의에 대하여』입니다.

이름을 모르더라도 낯이 분명 익으실 겁니다.

바로 저자가 윤석열 탄핵심판에서 헌법재판소장권한대행으로 선고 요지를 낭독한 인물입니다.

『호의에 대하여』는 인간관계의 본질을 호의라는 단어로 다시 해석합니다.

호의는 거창한 선행이 아니라 우리가 하루 동안 주고받는 작은 온기라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합니다.

저자는 사람은 결국 사람으로부터 회복된다고 말하며 불안한 시대 속에서 서로를 향한 따뜻한 시선을 되찾게 합니다.


KEYWORD ▶ 호의에 대하여 독후감 | 문형배 책 리뷰 | 인간관계 에세이 추천 | 따뜻한 문장





2위 | 『절창』 - 구병모


구병모 작가의 섬세한 문체를 좋아하시나요?

저자의 신작 소설집인 『절창』이 지난 9월 2위에 올랐습니다.

이 책은 삶의 균열, 고통, 그 속에서도 희미하게 남은 인간다움을 다루고 있습니다.

짧은 이야기들 속에 잃어버린 목소리들을 그만의 언어로 되살려 현실과 환상이 맞닿은 경계를 아름답게 그려냅니다.

문학의 힘이란 결국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게 하는 것임을 이 책을 읽고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KEYWORD ▶ 절창 독후감 | 구병모 소설 리뷰 | 한국 문학 추천 | 단편소설집





3위 | 『렛뎀 이론』 - 멜 로빈스


『렛뎀 이론』은 자기계발서 1위에 이어 종합 순위에서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5초의 법칙』 이후 멜 로빈스가 제시하는 핵심은 자기비판 대신 자기회복입니다.

행동을 멈추게 하는 불안과 완벽주의를 내려놓고 자신에게 괜찮다, 지금도 충분하다라고 말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단순한 동기부여를 넘어 마음의 회복력을 키우는 실질적 자기계발서입니다.


KEYWORD ▶ 렛뎀 이론 독후감 | 멜 로빈스 책 리뷰 | 불안 극복 | 마음 회복 자기계발





4위 | 『흔한남매 20』 - 흔한남매


어린이와 청소년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시리즈, 『흔한남매』의 20번째 이야기가 종합 4위에 올랐습니다.

이번 권에서도 유쾌한 일상 속에서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 웃음의 힘을 전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점점 사라지는 순수한 유대감과 유머가 아이들은 물론 부모에게까지 큰 공감과 위로를 줍니다.


KEYWORD ▶ 흔한남매 20권 독후감 | 어린이 인기 만화 | 가족 이야기 | 유머와 공감





5위 | 『트렌드 코리아 2026』 - 김난도 외 11인


해마다 출간과 동시에 큰 화제를 모으는 시리즈, 『트렌드 코리아 2026』이 5위에 올랐습니다.

2026년 대한민국 소비자 트렌드를 분석하며 사회, 경제 전반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판에서는 AI·세대 감성·가치 소비 등의 키워드가 중심에 자리하고 있으며 변화를 읽는 통찰과 대응 전략을 제시해줍니다.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는 미래를 예측하는 책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시선을 길러주는 책이기에 한 해가 끝나기 전에 꼭 한 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KEYWORD ▶ 트렌드 코리아 2026 독후감 | 김난도 책 리뷰 | 2026 소비 트렌드 | 경제 전망




하나의 총평 : 관계, 감성 그리고 내일의 방향


9월의 종합 베스트셀러는 각기 다른 장르의 책들이 자리하고 있지만 다섯 권 모두 인간다운 삶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호의와 공감, 상처와 회복, 웃음과 통찰, 그 모든 것이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감각들입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지만 마음을 잃지 않는 사람만이 내일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이번 달에도 하나의 책장과 함께 독서해주세요.・゚゚✧




하나의책장 | 2025년 9월 종합 베스트셀러 리포트

KEYWORD ▶ 2025년 9월 종합 베스트셀러 | 호의에 대하여 독후감 | 구병모 절창 리뷰 | 렛뎀 이론 독후감 | 흔한남매 20 리뷰 | 트렌드 코리아 2026 분석


이 시리즈는 매달 독서의 흐름을 한눈에 살필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소개됩니다.

이번 달, 여러분의 마음을 가장 사로잡은 책은 무엇이었나요?

공감과 댓글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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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 멜랑콜리

저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알마

2019-05-13

원제 : Az ellenállás melankóliája (1989년)

소설 > 동유럽소설




세상은 무너진다. 그러나 인간은 그 무너짐 속에서도 다시 노래를 부른다.




■ 끌림의 이유


『저항의 멜랑콜리』는 혼돈과 절망의 시대 속에서 인간이 무너짐에 어떻게 저항하는지를 그린 소설입니다.

저자의 전작인 『사탄탱고』처럼 문장들이 기도문마냥 길고 느리게 전개됩니다.

이러한 느림이 사유의 깊이를 표현하려고 한 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질서가 무너지고 불안이 감도는 헝가리의 한 도시가 있습니다.

어느 날, 수십 년간 멈춰 있던 교회 시계가 움직이기 시작하죠.

그리곤 그 시기에 세상에서 가장 큰 고래를 보여준다는 한 서커스단이 등장하면서 마을은 점차 광기와 혼란으로 휩싸이게 됩니다.

부패한 권력, 대중의 맹목적 열광 그리고 무너지는 공동체를 보여주며 저자는 그 혼돈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자기 신념을 지키며 살아남는지를 집요하게 탐구합니다.

그는 멜랑콜리를 단순한 우울이 아닌 세상에 저항하기 위한 정신의 깊이로 해석하죠.

희망을 잃은 자만이 진짜 저항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하는 그의 문장은 절망의 끝에서 피어나는 묘한 평온과 의지를 동시에 보여줍니다.



■ 간밤의 단상


조용한 새벽녘, 오랜만에 펼쳐본 책을 덮고 천천히 숨을 골랐습니다.

세상은 여전히 시끄럽고 변화는 더디며 불안은 일상처럼 스며 있습니다.

그럼에도 라슬로의 문장은 고요한 심연 속에서 울려 퍼지는 북소리처럼 오래도록 남았습니다.


『저항의 멜랑콜리』는 세상이 무너져도 인간이 끝내 무너지지 않는 이유를 묻는 소설입니다.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무력합니다.

그들은 사회의 부패와 몰락을 목격하지만 그 흐름을 막을 힘은 없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들이 끝까지 바라본다는 사실입니다.

세상의 혼돈을 직시하고 그것을 견디며 무너짐을 기록하는 그 자체가 이미 저항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서커스단이 마을을 휩쓸고 지나간 뒤 남겨진 침묵의 순간이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모든 것이 끝난 듯 고요했지만, 그 고요는 단순한 정적이 아니었습니다.

그 속에는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인간의 내면적 의지가 미세하게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헝가리 소설에서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특징 하나는 바로 긴 호흡입니다.

처음 접하는 이에게는 느리고 무거운 문장들이 지루함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라슬로의 작품은 어둡고 종말론적 분위기가 강해 더 큰 감정의 진폭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사탄탱고』와 함께 이 작품을 읽을 때는 완주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가볍게 책을 넘기고 싶을 때는 소설 대신 에세이를 찾기도 하지만, 저는 의도적으로 무거운 작품을 골라 사유의 시간을 가질 때가 많습니다.

무겁고 어두운 주제를 곱씹다 보면 저자가 던진 질문과 답을 조금씩 찾아가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무너질 때, 당신은 무엇으로 버틸 것인가요?

어쩌면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절망 속에서도 다시 말을 잇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그렇게 멜랑콜리 속에서 조용히 저항하며 하루를 견뎌봐요, 우리!



■ 건넴의 대상


불안한 시대 속에서도 내면의 균형을 찾고 싶은 분

인간의 존엄, 저항, 예술의 의미를 다시 묻고 싶은 분

2025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작품을 읽고 싶은 분




KEYWORD ▶ 저항의 멜랑콜리 |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 노벨문학상 2025 | 사탄탱고 | 인간의 존엄 | 절망과 희망 | 동유럽문학 | 철학소설

『저항의 멜랑콜리』는 절망의 끝에서도 인간이 스스로를 잃지 않으려는 마지막 몸부림입니다.

그 고요한 저항이야말로, 지금 시대에 가장 필요한 용기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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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5-10-14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책인데, 벌써 읽으셨네요. 베스트셀러에 여러권이 있었는데 작가 이름이 생소해서 읽은 책이 거의 없었어요. 헝가리 문학도 그만큼 낯선 느낌일 것 같은데, 리뷰 읽으니 소개 한번 더 읽어보고 싶습니다.
하나의책장님,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어요.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사탄탱고

저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알마

2018-05-09

원제 : Satan's Tango (1985년)

소설 > 동유럽소설




희망은 없지만 우리는 여전히 걸어야 한다.




■ 끌림의 이유


『사탄탱고』는 인간 존재의 부패, 희망 그리고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끝없는 순환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뭐랄까, 인간의 내면, 공동체의 붕괴, 시간의 무의미함은 끝없이 이어지는 한숨의 향연과도 같습니다.

한때 번성하였지만 폐허가 된 헝가리의 한 농장 마을.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구조되지도, 구원받지도 못한 채 삶의 진창 속을 헤매게 됩니다.

그들에게 사탄탱고는 절망 속에서도 춤을 멈추지 않는 인간의 아이러니한 본능을 상징하죠.

탱고의 리듬처럼 한 발 나아가면 다시 두 발 뒤로 물러서는, 그 무력한 반복이 바로 인간의 실존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인간은 무엇으로 버티는 걸까요?

희망이 없어도 우리는 왜 여전히 내일을 향해 걸어가는 걸까요?



■ 간밤의 단상


2025년 노벨문학상의 영예의 주인공은 바로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입니다.

소설가인 그는 현대 헝가리 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사실 이 책을 오랜만에 꺼내들었습니다.

읽으신 분들은 아시죠?

난해한 문장들을 받아들이며 읽으려 하니 한 번 읽고 책장에 꽂아둔 책이었는데 이번에 수상 소식을 듣고 다시금 읽어보니 이러한 특색있는 문체와 생각때문에 노벨문학상을 받게 된 것 같습니다.


새벽 5시, 긴 문장을 따라가다보니 마치 제가 그 황량한 마을의 한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지만 멈출 수도 없는 그 상태.

저자는 바로 그 멈출 수 없음의 인간학을 그려냅니다.

『사탄탱고』의 세계는 잿빛과 같습니다.

희망은 부식되고 믿음은 사라지고 인간은 서로를 이용하죠.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속에는 끝내 포기하지 않는 생명력이 있습니다.

바로 탱고! 멈출 수 없기에 춤을 추는, 절망의 밑바닥에서도 살아 있는 움직임이죠.

읽고 나면 묘한 후유증이 남습니다.

어쩌면 『사탄탱고』는 구원 없는 세계를 말하지만, 그 구원이 없는 세계에서도 인간은 여전히 누군가를 기다리고 걸으며 사랑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그 연약한 반복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희망이 있어서가 아니라 희망이 없더라도 걸어야만 하기에, 오늘도 하루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이게 바로 저자가 말한 인간의 의지 아닐까요?



■ 건넴의 대상


무력감과 공허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으려는 분

절망의 끝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고 싶은 분

2025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작품을 읽고 싶은 분




KEYWORD ▶ 사탄탱고 독후감 |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 노벨문학상 2025 | 동유럽문학 | 실존 | 절망과 구원 | 인간의 의지

『사탄탱고』는 인간 존재의 밑바닥에서 피어나는 마지막 온기를 보여줍니다.

절망의 끝에서도 희망을 묻는, 그래서 더 인간적인 문학으로 칭송받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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