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마리 여기 있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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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선택은 바로 나! 브릿마리, 『브릿마리 여기 있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좋게 말하면 꼼꼼하다고 할 수 있지만 남들이 보기엔 분명 결벽증이다.
브릿마리의 성격은 책 속에 여실히 드러난다.
<브릿마리는 남을 평가하지 않는다. 절대 그러지 않는다. 브릿마리는 사실 수동 공격적인 사람이 아니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다. ……>
이렇듯 모든 일상을 꼼꼼하고 철저하게 생활화하던 브릿마리가 가장 믿었던 사람인 남편 켄트에게 배신을 당한다.
배신의 죄목은 바로 불륜이다. 이제는 같이 한 이불도 못 덮고 잘 것 같은 브릿마리는 당장 집을 나온다.
그리고선 향하는 게 바로 고용센터다.
고용센터 직원이 브릿마리의 신경을 쿡쿡 찔러대지만 물러설 그녀가 아니였다. 여차저차해서 결국 보르그라는 곳의 일자리를 얻게되었다.
보르그로 가게 된 브릿마리는 공에 세게 머리를 맞으면서 그렇게 잊지못할 첫 대면식을 치르게 된다.
레크레이션 센터 관리인으로서 일하게 된 브릿마리는 보르그를 보며 입을 다물지 못한다. 진흙투성이 바닥은 둘째쳐도 쥐까지 산다니!
보르그에 도착했을 때 머리에 공을 맞아 기절해서 일어난 곳도 피자냄새가 진득하게 나는 피자가게이자 보건소였다.
그녀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광경을 보고도 그녀의 성격이 어디 가겠는가? 그녀는 보르그를 정말 깨끗하게 바꿔놓는다.
보르그에 큰 변화가 생기는 것과 동시에 브릿마리에게도 큰 변화가 생긴다.
켄트에게서 떠난 브릿마리, 그런 그녀에게 모든 행동들을 다 이해해주는 스벤이라는 남자가 마음의 문을 두들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켄트를 아직도 잊지못하고 있다.
스벤과 켄트, 이 두 남자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다 결국 내린 결론은 브릿마리 바로 자신이다. 오롯이 나 자신을 위해 파리로 떠나는 브릿마리.
그렇게 그녀는 자신의 인생을 위해 출발하는 길을 택한다.
 
프레드릭 베크만의 책들은 일단 따뜻하다.
『오베라는 남자   http://blog.naver.com/shn2213/220363554206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http://blog.naver.com/shn2213/220678353493
브릿마리를 읽으면서 오베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가 없다. 참 닮았다. 둘의 성격도 그렇고 특징적인 몇몇 부분은 다르지만 그들은 꽤나 닮았다.
결론적으로 그들이 찾으려고 했던 것은 바로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인 것 같다.
브릿마리의 마지막 선택에 나는 정말 존경을 표했다. 나라면 그 순간 어떤 선택을 했을지 생각해보니 결론을 내리지못했다.
(너무 철학적일 수도 있겠지만) 요즘 내가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이다.
많이 생각해보고 생각해봤는데 완전히 뚜렷한 결론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 같다. 당장은 결론지어야 할 필요가 없는 문제이니 천천히 생각해보련다.
나도 브릿마리처럼 결국은 결론지을 수 있을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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