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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럴 - 반인간선언 두번째 이야기
주원규 지음 / 네오픽션 / 2016년 12월
평점 :
『하나, 책과 마주하다』
하나밖에 없는 쌍둥이 동생인 월우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쌍둥이 형인 일우가 소년원에 들어가게 된다.
과연 일우는 월우의 죽음을 밝힐 수 있을 것인가.
탁자가 뒤집어졌다. 커피잔이 엎어졌고, 의자가 쓰러졌다. 동시에 대학생으로 보이는 뿔테안경을 쓴 남자 한 명이 자리에 주저앉았다. 곧이어 젊은 여자들의 비명 소리가 이어졌다.
눈빛엔 살기가 가득했고 그것은 사람의 눈이 아닌 꼭 야생 동물의 눈만 같았다.
그의 이름은 주일우였다.
참 희한하게도 이렇게보면 잔인한 행동을 보이는 싸이코패스라 여길지 모르겠지만 그의 행동은 누가 보기에도 희한했다.
오히려 경찰한테 붙잡아달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마냥 경찰이 등장하니 더 난동을 피우기 시작했다.
한편 소년원에서는 마른침을 삼키며 긴장하는 최누리 그리고 백영중과 문자훈은 주일우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네가 알고 있는 것 정도는 알고 있어.
-어느 정도까지요?
-네 동생 주월우가 죽었다는 거.
-단지 그것만인가요?
-아니.
-…….
-주월우가 죽은 게 사고사가 아니라는 것.
-…….
-동생이 살해당했다고 믿는다는 것.
-…….
-아닌가?
-주일우, 이러지 마.
-무슨 소리예요?
-내가 왜 이런 말 하는지 네가 더 잘알 거 아니야?
-뭘 말이에요?
-네가 이곳에 들어온 목적 말이야.
-…….
-문자훈, 백영중, 최누리…… 그 아이들을 심판하기 위해 들어온 거잖아.
-……
-아니야?
그에게는 쌍둥이 동생인 주월우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의 곁에는 월우가 없다.
참혹한 모습으로 물탱크 안에서 발견된 월우는 누군가에게 심하게 맞은 상태였다.
할머니와 살았던 일우, 월우 세 가족은 월우의 죽음 이후 한순간에 무너졌다.
월우가 시신으로 발견되자 할머니 또한 충격을 받아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렇게 일우는 오로지 복수를 위해 소년원에 들어간 것이었다.
그러나 소년원에 들어가면 순조롭게 이루어질 복수라 생각했지만 일우의 뜻대로 흘러가진 않았다.
소년원 내에서도 폭력이 폭력을 낳는 양산을 보이고 있었던 것이었다.
특히 교정 교사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는 인간이었다.
-넌 왜 안 짖어?
-잘못한 게 없으니까요.
-잘못한 게 없어?
-예.
……. 마지막 질문을 던짐과 동시에 한희상에 손에 쥔 쇠파이프가 주일우의 머리로 날아들었다.
……. 쇠파이프가 주일우의 머리를 강타할 때 깜짝 놀란 최누리가 외마디 비명을 지를 정도였다.
하지만 구타의 당사자 주일우는 무릎 꿇은 자세 그대로였다.
……. 5분, 10분, 시간이 흐를수록 푸르른 바닥엔 주일우의 몸에서 터져 나온 검은 핏방울들이 사방으로 번졌고, 창백할 정도로 환한 복도엔 쉼 없이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한희상의 거친 숨소리와 북을 두르리는 듯한 마찰음만 반복되었다.
이렇듯 교정 교사는 아이들의 교육을 목적으로 극악무도하고도 잔학스러운 폭행을 휘두르고 있었다.
엄청난 구타를 당했음에도 독방에 갇혀있어야만 했던 주일우는 구타하기 전의 한희상의 행동과 말을 생각해본다.
"여기서 너흴 도와줄 수 있는 건 나밖에 없어. 내가 생사여탈권을 쥐었다고. 그걸 명심해."
주일우는 이곳에서만큼은 비상식이 난무하며 양호 선생의 무성의한 응급 조치와 한희상에 대한 원장 선생의 절대적 의존도를 보며 잔혹한 세계 안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은 괴물이 되는 것뿐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주일우는 동생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이곳, 소년원에서 괴물이 되기로 다짐한다.
과연 일우는 하나밖에 없는 쌍둥이 동생인 월우의 죽음을 낱낱히 파헤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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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동생 월우가 죽은 후 복수를 위해 스스로 소년원에 들어간 형 일우가 소년원 패거리와 잔혹한 대결을 펼치는 액션 스릴러로, 꼭 현실에서도 있을 것만 같아 읽는 내내 마음 졸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인지 꼭 영화로도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 찾아보니 영화화 되었다고 한다.
개봉일인 내일 맞춰 올릴까하다가 전날 급히 올려본다.
크리스마스 캐럴
개봉 2022.12.07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장르 드라마, 액션 | 러닝타임 131분
크리스마스 아침, 쌍둥이 동생 ‘월우’가 죽은 채로 발견된다. 단순 사고로 사건이 종결되자, 형 ‘일우’는 복수를 결심하고 ‘월우’와의 마지막 통화에서 들렸던 목소리를 찾아 스스로 소년원에 들어간다. 그곳에서 동생을 돌봐주던 상담교사 ‘조순우’의 도움을 받으며 비밀을 숨기고 있는 ‘손환’과 자신을 없애려는 ‘문자훈’, 그리고 무자비한 힘으로 군림하는 교정교사 ‘한희상’까지 폭력에 맞서 목숨을 건 싸움을 계획하는데…
OCN에서 사이비 종교를 주제로 크게 주목받았던 드라마 『구해줘』를 만들었던 김성수 감독이 처절한 복수극을 그린 영화인데 배우 박진영이 1인 2역을 하며 쌍둥이 형제 역할을 맡았다고 한다.
김성수 감독은 말한다.
"일우와 월우로 대변되는 이 사회에서 소외 당한 사람들, 약자들, 피해자들이 보여지는 얼굴들이 떠올랐다. 자기 통제가 안 될 정도로 분노가 넘치는 얼굴과 웃지 않고 싶은데 웃는 이미지가 책을 덮고 생각났다. 이 사회에서 약자로 불리는 사람들, 좋은 선택지를 선택할 수 없는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생각됐다. 영화를 통해 그런 이들의 이야기를 하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며 사회 속의 얼굴을 관객들과 진지하게 이야기 나누고 싶었다."
우리 사회에서 사회적 불평등과 차별적 대우는 아직도 일어나고 있으며, 이 짐을 고스란히 짊어지게 되는 대상은 피해자, 약자, 소외 계층들이다.
폭행을 폭행으로 되갚을 수밖에 없는 영화적 설정이 참으로 암담했지만 현실은 영화보다 더 참담하고 암울하기에 괜스레 슬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