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다, 월마다 기록하는 책탑
『20대를 무난하게 살지 마라』 | 나가마쓰 시게히사
스무 살이 되고나서 이런 책을 빠르게 접하지 못했던 게 참 아쉬울 때가 있다.
그래서일까. 내 동생들에게, (과외를) 가르쳤던 학생들에게 항상 책 구절을 보내주고 책선물을 해줬었다.
이 책 또한 20대에 습득해야 할 삶과 일에 대한 태도에 대해 담고 있는데 저자가 일본인인만큼 조금은 다르게 생각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자부할 수 있다.
일, 인간관계, 배움, 습관, 사고방식, 다섯가지 테마로 현실적인 조언이 담겨져 있으니 20대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우왕좌왕하는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웨하스 의자』 | 에쿠니 가오리
2001년, 에쿠니 가오리의 『웨하스 의자』가 출간되었다. 그리고 2021년, 그녀의 작품을 리커버 개정판으로 다시금 만나볼 수 있었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은 대부분 서정적이고 섬세하다. 특히 감정만큼은 굉장히 세세하게 다루고 있음을 작품에서 느낄 수 있다.
누구도 앉을 수 없는 절망과 같은 웨하스 의자는 참 조그맣고 예쁘다.
절망을 문제 삼지 않는 강함과 사랑과 절망 사이에서 나오는 고독함까지, 마냥 쓸쓸하지만 따스함이 묻어나는 소설이라 할 수 있다.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 데니스 존슨, 조이 윌리엄스, 레이먼드 카버, 이선 캐닌, 스티븐 밀하우저, 제인 볼스, 제임스 설터, 메리베스 휴즈,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버나드 쿠퍼, 메리 로비슨, 리디아 데이비스, 노먼 러시, 에번 S.코널, 댈러스 위브
열다섯 명의 작가들이 선택한 작품을 뽑아 만든 단편 선집으로 단편소설의 정수이자 본보기라 할 수 있겠다.
꽤 유명한 작가들이 참여했기에 보는 독자 입장에서는 더 깊게 이해하고 탐구할 수 있었다.
이렇게 재미있었나 싶은 생각과 함께 (긍정적인 면으로) 소설에 대한 시각이 달라질 것이다.
『웰씽킹 WEALTHINKING』 | 켈리 최
부자가 아닌 사람에게 돈에 관한 조언을 구하고 배우는 게 맞을까?
대부분 부자가 되길 원하지만 아무나 부자가 될 수 없는 이유는 부자들의 도구를 모르기 때문이다.
부자가 되려면, 돈을 벌려면 진짜 부자에게 물어야 한다.
"결핍의 생각은 과거에 잡혀 있다. 풍요의 생각은 현재와 미래로 향한다. 그래서 결핍의 생각은 당신의 인생을 제한하고 당신을 벽에 가둔다. 풍요의 생각은 인생의 지평을 넓히고 당신의 벽을 부순다."
나의 인생을 제한하는 벽은 세상에 대한 믿음, 타인에 대한 믿음, 나 자신에 대한 믿음에서 생기는 고정관념이라 저자는 말한다.
그리곤 실제 부자들은 이 세 가지 벽을 부순 멘탈의 소유자들이라고 덧붙이며 이 세 가지 벽을 뚫어야만 풍요로운 삶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책에서 조언해주고 있다.
『밀도 있는 삶을 위한 인문학』 | 유명훈
코로나 시대에 도래하자마자 관련 도서들이 물밑듯이 쏟아지고 있는데 매번 경제/경영서 위주만 읽고 있어 인문서 한 권을 집어 들게 되었다.
저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지속가능한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 필요하다며 인문학적 인식을 촉구하고 있는데, 그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식은 바로 뉴노멀 라이프 스타일이다.
책에서는 지속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의 실천을 통해서 삶의 밀도를 높일 수 있는 요소와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우리가 수학을 사랑한 이유』 | 전혜진
차별과 편견에 맞서 수학사에 업적을 세운 이들과 지금껏 주목받지 못했던 한국 수학자들, 여성 수학자 29명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시대와 장소는 달라도 이들은 편견에 맞서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인물들이다. 즉,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름들인 것이다.
수학에 대한 사랑만 가지고 용감히 걸어온 그녀들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울림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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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작은 책장 하나를 더 들였다.
아직 기약은 없지만 이사는 분명 갈 것 같기에, 튼튼하고 좋은 책장을 살 필요는 없어 가성비 좋은 작은 책장으로 하나 더 들였다.
(이사 가면, 튼튼하고 오래 쓸 수 있게 책장은 꼭 맞춰야지♪)
넘치는 책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들이긴 들였는데 이것도 금방 찰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이다.
내일이면 도스토옙스키 컬렉션이 도착할텐데 실물은 얼마나 크려나, 내돈내산이어도 책선물 받는 기분인 것마냥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