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첫 날부터 꼭 해야할 일이 있었으니, 바로 '분갈이'다.
작년에 고추, 상추, 방울토마토 등을 심고 재배했다가 마당 공사하느라 올해는 생략했었는데, 겨울 되기 전에 집 안에서 키울 수 있게끔 식물 몇 가지를 데려왔다.
마루 한 켠에 쓰다 말았던 부직포가 있어 쭉 펼쳐놓은 뒤, 깨끗한 연그레이에 가까운 독일 토분에 분갈이를 해주었다.
높이를 생각하며 아래쪽에 흙을 채워준 뒤, 분갈이 할 식물을 중간에 놓고선 빈 곳에 흙을 살짝 살짝 눌러가며 채워주면 된다.
마지막으로, 분갈이를 마치고선 물까지 흠뻑 주면 끝이다.
요새는 화분에 깔망을 놓지 않아도 흙이 새어나오지 않을 정도로 분갈이 흙이 너무 잘 나온다.
막상 분갈이해놓고 쪼로록 모아보니 너무 예쁘다!
초록초록, 그 자체다.
식물과 관련된 책추천이 빠지면 섭섭할 것 같아 몇 권 넣어본다.
평소 식물보다는 '꽃'과 관련된 서적을 많이 읽고 있어서 꽃과 관련된 서적까지 넣으면 리스트가 길어져 여기에서는 생략하고 따로 포스팅해봐야겠다.
『관엽식물 가이드 155 』
『초록으로 물들다, 나만의 실내 정원』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
『처음 시작하는 구근식물 가드닝』
『초록이 가득한 하루를 보냅니다』
『정원가의 열두 달』
잡지라서 넣을까 고민했는데, (다룬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두어 달은 건너뛰긴 하지만) 거의 일년 내내 정기구독하다시피 읽고 있어서 추천해본다.
『월간 가드닝 Gardening』
『월간 플로라 Flora』
『플로리스트 Florist』
파키라도 분갈이하려고 했는데 도착했던 화분 하나가 깨져오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수경재배로 대신했다.
이외에도 대형 몬스테라도 들였는데 그 잠깐 사이에 얼마나 자랐는지 모른다.
식물도 '생명'인지라 좋은 말들은 해주면 해줄수록 좋다.
이 말을 믿을 수밖에 없는 것이 예전에 부모님 가게에서 자꾸 시들했던 화분을 집으로 데려와 사랑 듬뿍 주며 열심히 관리해줬더니, 곧 죽을 것 같았던 식물이 다시 되살아나 너무 신기했었다.
따뜻한 차 한 잔 마실 때, 클래식도 같이 듣고 매일같이 예쁜 말만 해주고 있으니 잘 커줬으면 좋겠다.
분갈이 다 마친 후, 수경재배한 파키라 옆에서 메론과 함께 따뜻한 차로 점심을 대신했다.
공기정화식물 위주로 들였는데 오랫동안 내 곁에 머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