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두 마리.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보면 99% 두 마리 개를 묶어둔 줄이 엉켜져 있다. 잠깐만 들여다봐도 그 엉킨 줄이 몇바퀴 꼬여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맨 처음 한바퀴 엉켰을 때 반대로 돌아 푸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으로 계속 돌기 때문이다.

꼭 둘이 엉켰을 때만은 아니다. 강아지를 묶어둔 쇠파이프 기둥에 엉켜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계속 같은 방향으로 빙빙 돌다 결국 한뼘쯤 움직일만큼의 줄을 남겨두고 버둥버둥대고 있다.

'이런 멍청이들!'

하고 한마디 내뱉으며 강아지의 엉킨 줄을 풀어준다.

그런데, 가만....

갑자기 머리를 세차게 후려맞은듯한 생각이 든다.

내가 갖고 있는 고질병.

결국 병원을 찾아서 의사의 도움을 받아 일시적으로 나았다가 다시 아프기를 반복한다.

어라? 이거 나도 한 방향으로 계속 돌고 있는 건 아닐까.

 

갑작스레 찾아온 깨달음에 내 삶의 궤적을 뒤돌아본다.

그리고 혹시나 어떤 부분에서 엉키기 시작했는지를 생각해본다.

그 엉킴의 시작점을 찾아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말이다.

그런데 과연 그 시작점을 찾을 수 있을련지 모르겠다.

일단 습관적 행동 중 잘못됐다 여겨진 것들은 멈춰보고, 반대로 풀어볼 요량이다.

부디 엉킨 줄이 풀리는 행운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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