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런.

영화제목 외우기가 이다지도 힘든가?

아타나주아-빠른 사나이란 뜻의 이 사나이는 빙판을 벌거벗고 뛴다.

카메라는 이 사나이를 줄기차게 쫓아가고

신기하게도 우리나라의 검열을 통과해 모자이크도 컷팅도 없이

온전하게 우리의 시선에 와 박힌다.

그것은 결코 야하다는 성적 상상력을 주기보단

원시적 생명력을 느끼게 만든다.

원수, 사랑, 질투, 복수, 용서 등등

신화나 전설 민담 등에서 익히 들어온 이야기들이긴 하지만

그것이 새하얀 설원에서 펼쳐진다는 점에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국적인 느낌의 북극.

그곳에서도 생명의 박동은 힘차게 뛰고 있음을.

인자하지 못한 자연(도덕경의 한 구절)이 있기에

생명은 그다지도 위대해 보이는지도 모른다.

역경은 결코 우리를 제압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인간은 자연의 품 속에 살기 위해 인자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았을때 자연은 생명마저도 용납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용서란 바로 이 인자함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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