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5.29

 

  

집이 들어갈 터를 닦고, 대지로 쓰일 곳을 대충 정리했다. 그런데 막상 땅을 평탄화하다보니 토목설계대로 모양이 나올 성 싶지않다. 물론 토목설계대로 맞출 수는 있지만, 그렇게 하면 쓰임새가 별로다. 지형 그대로를 살리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래도 쓰임새를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다. 토목공사를 많이 해 본 사람과 미리 현장을 통해 의견을 들어봤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설계도면과 현실 사이 절충안을 마련해봐야 할 듯싶다. 설계도면을 충실히 반영하되 쓰임새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묘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집터 공사를 위한 작업이 들어갔다. 작업을 계속해서 지켜볼 수 없는 관계로 공사하시는 분에게 일임하고 아침, 저녁으로 잠깐 틈을 내 진행상황을 점검한다. 그런데... 콘크리트 펌프차를 불러 콘크리트를 붓고 기초공사를 끝낸 상황을 보니, 걱정이 앞선다. 지반이 단단하다면서 석분다짐과 버림콘크리트 없이 필름과 스치로폼, 철근콘크리트 작업을 한 것이다. 이거, 이거, 정말 문제없을까. 심히 걱정된다. 그렇다고 다시 깨부수고 작업을 원점부터 할 수도 없고...

(매트)기초인데 만약 땅이 겨울에 얼었다 녹으며 부풀기라도 하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일임한다는 것. 그 상대에 따라 참 속 편한 일일수도, 속 상할 일일 수도 있겠다. ㅜㅜ

기초 주위 배수공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걱정을 삭인다.

  

기초를 치면서 전선과 통신선은 지중화를 위한 사전작업을 해놨다. 기존에 있던 전봇대와 집까지의 거리가 40미터 쯤 된데다 경사가 있어 지중화 작업이 쉽지않아 전봇대를 하나 신청하기로 했다. 예상 밖의 설비다.

 

집짓기 초반. 관정에서 시작해 기초공사까지 마음대로 되는게 없다.ㅜㅜ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한 두 개가 아닌데. 대지 정리, 조경 공사, 농장 만들기....

비용이 충분치 않다는 것도 문제의 한 부분인 것 같다. 그럼에도 비용을 생각지 말고 기본에 충실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웃으며 살자고 짓는 집인데 울상으로 지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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