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설계와 건축설계
집을 짓기 전 필요한 작업 중의 하나는 바로 토목과 건축에 대한 설계다. 개인이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 설계사에 맡겨야만 한다. 지역에 따라 설계비용에 다소 차이가 있다. 또 어느 정도 수준까지 설계사가 작업을 하는지에 따라서도 비용 차이는 크게 발생한다.
토목의 경우는 400~600만원 사이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 듯하다. 건축의 경우는 표준화되어 있는 집의 설계도를 기본으로 일부 변경하는 수준, 즉 인·허가를 받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설계안일 경우 150~300만원 정도 든다. 물론 나만의 집을 짓기 위해 설계를 완전히 새롭게 맡긴다면 그 비용은 수 천만원까지도 들어간다.
개인적으론 일단 토목과 건축에 대한 원칙을 정했다.
토목은 1. 지형을 최대한 바꾸지 않고 그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2. 대지와 진입로 이외는 손을 대지 않고 경사지를 활용해 과수원을 꾸린다.
건축은 1. 심플하게 짓는다. 2. 아이에겐 놀이터, 나에겐 쉼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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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목의 경우 임야를 대지로 전환하기 위한 용도변경비용이 발생한다. 그리고 수목 조사 비용, 복구 비용 등도 있다. 이 비용 또한 만만치않다.
건축은 경량목구조로 경사 지붕에 층이 없는 사각형의 단순한 구조로 정했다, 경사로 인한 빈 공간에 다락방이 두 개 만들어지도록 했다. 다락방 하나는 계단으로, 하나는 사다리로 오른다. 그리고 다락방과 다락방을 잇는 통로가 있다. 그리고 전통 한옥의 토방과 마루 개념을 살려 거실이 안쪽으로 조금 밀려 들어가고 그 자리를 데크가 차지해 마루처럼 쓸 수 있도록 했다. 나머지는 사각 방 2개와, 아~주 조그마한 옷방과 서재, 욕실, 보일러실 및 다용도실이 있다. 전체 평수는 22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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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적인 토목과 건축설계안이 나왔다. 중간에 변경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 일단 인·허가 절차를 밟도록 했다. 빠르면 2주, 늦어도 한 달 후에는 인·허가가 나온다고 한다.